원앙새의 진
원앙방진은 군부와 무림 모두에 이미 잘 알려진 진으로 본
래 군부에서 결속력이 없는 신참 군졸들을 훈련하기 위해 만
든 밀집 방진 형태의 원앙새를 본딴 주로 수비의 진이었다.
ㅡ원앙새의 진
원앙새는 암컷이나 수컷중 하나가
죽으면 다른 한 수컷이나 암컷이 따라죽는다.
이것을 진법에 응용하여 보통 12명 정도로 원앙진이 구성
되며 진의 대장이 죽으면 부하들에게 책임을 물어 모두를 죽
이는 엄격한 진이다.
곧 이러한 엄한 군율 때문에 부하들이 싸움중에 죽기살기
로 자신의 대장을 보호하게 되며 결국 원앙진의 대장은 부하
들을 끝까지 통솔하며 맡은 바 임무를 다하는 것이다.
ㅡ이얍!
ㅡ으악!
지금 전황은 근접전 양상으로 변했고 백화장원은 마치 갑
자기 불어난 급류에 단단히 지면에 뿌리를 박는 바위같이 네
모꼴의 원앙방진을 형성했다.
원앙방진이 급히 형성된 불안한 상태에서 적의 공격이 있
었으나 밀집대형의 백화장원의 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ㅡ으악!
ㅡ쾅!
적의 공격이 비명소리를 남기며 흐름을 타고 빠져 나가고
또 다른 새로운 적들의 공격이 연이어 밀려왔으나 마치 급류속
의 암초같은 백화장원을 몇 번 두드리다 물러서곤 했다.
"이제 가지고있는 암기들로 공격해요"
백화장원에도 다른 문파와 마찬가지로 독문암기가
있었고 그 중 귀왕령, 연화전 및 투골정이 대표적이었다.
당문의 암기와 같이 작은 암기의 살상능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그 암기에 독이 배합되어 있었으며 그 독은 실제 백화
장원의 비지에서 양성하는 식물의 즙에서 나오는 것이었다.
귀왕령은 화상을 입히는 일종의 독모래였고, 연화전은 연꽃
을 닮은 것으로 그 날아가는 각도가 기이하여 고수라도 막기
가 용이하지 않았으며, 투골정은 투명한지라 막기도 곤란했으
며 적중되면 녹아서 바로 몸으로 파고들었다.
ㅡ이제 네놈들은 모두 죽었다
암기조 조장인 조노인이 원앙방진이라기에 미리준비하고 있다가 명령이 떨어지자 진의 한가운데서 괴소를 흘렀다
귀왕령, 연화정 및 투골정 모두가 제조 금액이 만만치 않았
으나 미래의 장원 운명이 걸린 이 번 정사대전에서 백화장원
은 많은 돈을 투자하여 모두에게 이 암기를 소지시켰고 이정
만이 이들 암기의 사용법을 아직 배우지 않아 소지 하지 않고 있
었다.
네모진 원앙방진에서 다른 동료들이 보호하는 가운데 이
암기들을 발사하는 것이다.
"모두 발사해라"
"알겠습니다.백화장원의 무서움을 각인시키겠습니다"
조노인의 지시에 중심에 선 사람들이 암기를 들어 반격했다
백화장원에서 암기를 사용할 수 있는 스무 명이 일단 원앙
방진의 중심에 섰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들의 방어막 역할을
하면서 암기를 사용하는 자들이 단지 공격에만 전념하게 보
호해야 했다.
물론 모든 진이 상극이 있듯 원앙방진 역시 상극이 있었으니
적의 원거리 공격에는 밀집해있는 원앙방진이 가장 취약했다.
이러한 단점을 장의경과 두 당주인 백천 당주와 호천패 당주
가 보완해야 하는 것이다.
"백당주,호당주는 진을 보호하세요"
"예 알겠습니다"
이당주인 백천 당주는 발이 가볍고 상황판단이 빨랐으며
삼당주인 호천패 당주는 검이 무겁고 절도가 있었다.
장의경이 두 당주와 함께 진을 보호하며 적의 공격이 늦추어
지기를 기다리며 전장의 한 가운데 있었다.
이정 역시 암기가 없으면서도 가운데 위치하여 일단 적의
예봉에서는 피해있었다.
그의 앞에 선 악현상의 숨결이 가까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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