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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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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떼밀르
작품등록일 :
2021.02.1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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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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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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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회 - 2부 22화 뜻밖의 면회자

DUMMY

22화 뜻밖의 면회자


로쉐는 알면 알수록 종잡을 수 없는 놈이다.


열일곱 미소년이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해맑고 천진한 미소 속에 뱀처럼 차가운 사업수완과 결단력 그리고 음흉함을 품고 있다. 하지만 예술을 대하는 태도, 순수나 숭고함 따위에 대한 강렬한 동경과 경외심을 보면 인간이 얼마나 모순된 존재인지 겪어보라고 신께서 직접 보내신 표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로쉐, 넌 대체 여길 왜 들어왔어?」


「국가 반역죄입니다.」


「네가?」


로쉐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말하면 국가예산 배임 횡령이죠. 아니라고 하면 죽을 때까지 고문하니까 무서워서 그냥 그렇다고 시인했어요.」


「자신만만하네. 대체 뭘 빼돌려 먹었어?」


「소금이요.」


「소금?!」


「장 갈렌 실습실에 있던 기둥 기억나시죠?」


물론 생각난다.


해부학 실습 시간에 마취에서 깨어난 리피피가 들이받았던 그 기둥. 분명 안쪽이 모두 소금 덩어리. 즉, 암염이었다.


「그럼 그 기둥이?」


「정부 건설 부자재로 신고해서 대량 밀수한 겁니다. 면세혜택이 있거든요.」


「왜 그런 짓을 했어?」


강대상 옆 의자에 앉아 오트밀을 뜨거운 물에 불리던 클레어도 놀라서 둘의 대화에 끼어들었다.


「클레어 넌 잘 알지? 염색작업에 소금이 많이 필요하다는 거.」


「물론. 염색이 잘 스며들고 빠지지 않게 하려면 소금이 필요하지. 그것도 아주 많이. 그런데 세금 때문에 수도 누크에서는 소금이 비싸. 납품할 때 원가 맞추기도 어렵다고 공방장인들이 툴툴대는 걸 들었어.」


클레어가 오랜만에 자신의 푸른 손톱을 보이며 말했다. 궁드르디가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 누크는 항구 도시인데 왜 소금이 비싸지?」


「아이러니죠. 코 앞에 소금물 지천인데. 하지만 좋은 소금을 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둠 브링거 공화국이 위치한 북쪽바다는 염도가 낮다. 반면 적도에 해당하는 외레순드 해상조합의 본거지 타이레 공국은 일조량과 염도가 높아 최상의 염전을 보유하고 있다. 누크에서 소비하는 대부분의 소금을 여기서 저렴하게 대량 수입한다. 문제는 세금이다.


공화국은 안정적인 재정 확충을 위해 소금에 막대한 세금을 물려왔다. 면직물 판매가 주력사업 중 하나인(염색의 경우, 보통 포즈냐뉴에 하청을 주었다) 뤠이벡 상업 조합이나 포즈나뉴 소상공인 조합은 당연히 늘 밀수의 유혹을 받는다.


「그래서 공화국 정부 사업을 따낸 건축업자 세력들과 손을 잡고 건축자재 형식으로 소금을 밀수했죠. 간단했습니다. 최근 십년 간 건설업이 대호황이었으니까요.」


이십년에 걸친 공화국 교체기와 내전을 겪으며 수도 누크는 많은 기반 시설이 파괴되고 전소되었다. 하지만 드래곤 사냥과 가공 산업의 막강한 수익 창출을 기반으로 자이더르 상업조합이 토건사업에 뛰어들면서 건설 붐이 일어났다.


이윽고 자이더르와 잔존 왕당파의 대척점에 있던 공화파와 포즈나뉴 상업조합도 모두 부동산과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던 뤠이벡 상업 조합은 재빨리 소금 밀수에 뛰어들면서 자이더르와 포즈냐뉴에 양다리를 걸쳐 이득을 취했던 것이다.


「자이더르에는 커미션을 주고 암염을 건설 자재로 밀수입한다.」


「암염은 말 그대로 소금 기둥입니다. 틀에 넣어서 기둥 모양으로 굳힌 후 석회를 발라주면 정말 대리석처럼 보이거든요. 그걸 시세보다 싸게 포즈냐뉴 조합에 판 거죠.」


「탈세를 한 거네.」


「요컨대 저에 대한 정치범 혐의는 누명입니다. 저는 뼛속까지 장사꾼이니까요.」


「너 잡히고 나서 스승님이 많이 슬퍼하던데.」


지하 감옥으로 끌려가던 로쉐와 마주친 뒤 황망해하던 슈타이너의 표정을 떠올리며 궁드르디가 물었다. 그러자 로쉐가 빈정거렸다.


「그렇겠죠. 그 분 사슴을 잡으려다 엄한 토끼를 맞추셨으니까요.」


***


왕당파의 꼬리 짜르기는 재빨랐다. 교장은 재정담당관 울리히에게 모든 혐의를 뒤집어씌웠다. 그리고 9인회의 동의도 없이 교장직권으로 그를 파면시켜 버렸다.


드래곤 거세학교 교수와 임원에게 주어지는 면책특권을 박탈당하자 울리히는 즉시 시테섬 구치소 탑에 수용되었다.


울리히는 이틀 만에 목을 맨 채 발견되었다. 유서에는 자신의 탐욕으로 원로원과 학교에 누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만 남겨져 있었다. 유서의 필체가 평소 울리히의 것과 다를 수 있다는 필적감정사의 의견은 덤이었다.


「한 재산 빼돌려 놨을 텐데. 자기 손톱 거스러미 뜯을 용기도 없는 작자가 자살했을 리 없지요.」


교감인 브뤼헤 경은 자신의 방에서 슈타이너와 다음 작전을 구상했다. 늘 그랬듯 대화와 필담을 적절히 섞었다.


「시민들 여론은?」


「궁드르디를 편드는 의견이 압도적입니다. 자이더르가 정략결혼을 성립시키려고 젊은 영웅에게 비열한 혐의를 뒤집어 씌웠다고 생각하고 있지요.」


영민한 독자들은 이미 눈치 채셨을 것이다. 궁드르디와 클레어를 마녀 혐의로 밀고한 것은 자이더르가 아닌 교감 브뤼헤와 공화파의 정치 공작이었다.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마녀 혐의를 씌운 주체를 자이더르 상업조합으로 시민들이 오해하게끔 만들어 부정적인 여론을 형성한다. 민심의 역풍을 맞게 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자이더르와 왕당파가 입안한 드래곤 거세학교 폐지 법안도 물거품을 만들 포석을 까는 것이다.


궁드르디의 기적같은 승리로 이미 자이더르와 부르크하르트 가문의 결혼 동맹은 분쇄되었다. 내부적으로도 결속에 균열이 가기 시작할 것이다.


「이번 패배로 자이더르의 기세가 한 풀 꺾였지만 비상임 원로원 회원은 결국 칼스에게로 돌아갈 겁니다.」


「어차피 클레어는 여자라 애초에 수석을 차지해도 비상임 원로원 회원이 될 수 없었네. 하지만 시민 여론 때문에 저들도 섣불리 움직이진 못할 게야.」


비록 경기에서는 패했지만 클레어가 마녀재판을 받게 되면서 드래곤 거세학교 수석 졸업생은 칼스가 차지하게 되었다. 수석에게 주어지는 비상임 원로원 회원도 그가 될 것이다.


그러나 자이더르 조합에 대해 악화된 여론과 궁드르디의 스펙터클한 경기가 누크 시민들에게 각인된 덕에 드래곤 거세학교 존폐 관련 여론이 세간에서는 존립으로 완전히 방향을 틀었다. 학교에서 4년간 공들여 키운 칼스가 애송이 궁드르디에게 패한 것은 흠결이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궁드르디의 인기 때문에 폐지안을 끄집에 내기 쉽지 않았다.


- (이 와중에 궁드르디가 영웅적으로 프로메테우스르 해치우고 석방되어 대중 앞에 나타난다면?)


「흐흠, 그렇군요.」


스승의 필담에 슈타이너가 고개를 끄덕였다.


교감이 허공에 손짓을 했다. 사람 키보다 다섯 배는 높은 책장에 있던 두꺼운 고서적이 하늘에서 날아와 교감의 책상에 사뿐히 내려앉아 절로 펼쳐졌다.


책에는 옛 둠 브링거 왕국 국왕이 목에 걸고 있는 바늘의 삽화가 그려져 있었다. 궁드르디가 목에 걸고 다니는 것과 동일한 물건이었다. 교감이 하급 양피지에 잉크를 뿌리자 글씨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 (그 바늘이 정말로 '왕가의 스팅거'라면 바늘 스스로가 프로메테우스에게로 향하는 길을 인도할 걸세)


「녀석이 정말 열 두 번째 창미창에 새겨질 인물인지 궁금해서 못 견디겠군. 슈타이너 경, 이제 일을 성취하게.」


옛 뱀의 후손이자 에피메테우스의 짝인 프로메테우스를 해치우는 일. 궁드르디와 클레어를 마녀로 몰아 카타콤에 가둔 두 번 째 목적이 여기에 있었다.


***


「스승님? 어떻게 여기에?」


「사식 넣어주시려고요?」


갑작스레 카타콤 감옥 안에 나타난 슈타이너 경의 등장에 모두가 늘랐다. 면회는 가능했지만 길을 안내해주는 병사 하나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게 있나?」


「먹고 싶은 것을 물어보시는 걸 보니 판결이 나온 모양이군요.」


로쉐의 맥 빠진 목소리에 슈타이너가 고갤 끄덕였다.


「막아보려 했지만 왕당파의 농간으로 1심에서는 꽤 무거운 형기를 받고 말았네. 항소에 들어갔지만 재판이 길어질수록 대중은 잊어버리지.」


유감스럽게도 셋 다 무거운 형벌이 구형된 모양이었다. 젠장! 이럴 줄 알았더면 그냥 시골 촌구석에서 베로니카에게 받았던 브리 금화로 황소 다섯 겨리나 사서 카챠에게 장가들고 소박하지만 평화롭고 목가적인 삶을 살았어야 했는데!


「시민들은 때때로 어린아이 같네. 좋은 뜻에서가 아니라 감정의 미성숙을 두고 하는 말일세.」


슈타이너는 모순되고 격정적인 시민들의 양극성을 생각했다.


시민들은 죄인이 눈 앞에서 사지가 절단되어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모습을 보면 신의 공의가 세워졌다고 열광한다. 반면 눈 앞에서 죽어가는 죄인이 고해성사 때 눈물을 흘리며 진정한 참회의 모습을 보이면 집단 히스테리 증세를 보이며 함께 눈물을 쏟는다. 단순하고 무지하다.


그럼에도 공화정의 가치가 지켜져야 한다는 게 슈타이너의 신념이었다. 과대평가된 무능한 민주정이 과소평가된 선량한 왕정보다 낫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제 아버지랑 동생들은 무사한가요?」


「미안하지만 그들까지 챙길 여력은 없었단다. 일단 여길 빠져나간 뒤 생각해보자.」


「빠져 나간다고요?」


슈타이너가 손바닥을 펴고 그 위에 알 수 없는 기름을 한 방울 떨어뜨리자 횃불처럼 화염이 일어나 주변을 밝혔다.


「자네들을 탈출시킬 거야. 내 제자들이 백주대낮에 광장에서 사지가 분리 되어 죽게둘 순 없지.」


「이 친구는 누구죠? 학교에서 종종 본 것 같아요. 낯이 익은데?」


궁드르디가 납작 복숭아를 우적우적 씹으며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소년을 보며 말했다.


「마누스라네. 학교 사환이야.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의 영혼은 지금 신께서 머무시는 삼중천(三重天)에서 행복을 누리고 있지만 그에게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놀라운 달란트가 있다네.」


***


일행은 마누스를 앞세워 끝이 보이지 않는 미로 속을 벌써 몇 시간 째 걷고 있었다. 궁드르디와 클레어는 혹시 자신들이 같은 곳을 공회전 하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들었지만 스승의 결정을 믿기로 했다.


슈타이너는 로쉐와 함께 열 발자국 이상 앞서 걸었다. 둘 사이에 은밀한 대화가 오갔다.


「그랬군요. 역시 스승님께서.」


「고의는 아니었다. 교장과 울리히를 엮어서 일망타진하려 했는데 배임 횡령 스캔들에 네가 엮여 있을 줄은 정말 몰랐지. 그게 맞추지 못한 마지막 퍼즐이었어.」


「자업자득이지요. 면목 없습니다, 스승님.」


울리히가 로쉐와 뒷거래를 한 것은 명백했다. 장 갈렌 실습관 신축공사 같은 경우도 재건축 사업권 승인 실무권한이 울리히에게 있었다. 놈은 자택을 압수수색 당했고 이중장부에서 로쉐와의 거래가 드러났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울리히가 자살로 처리된 석연찮은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꼬리가 잘린 것이다.


지난 일주일 동안 공화파와 슈타이너 그리고 포즈나뉴 조합은 수사권을 발동해 총공세를 펼쳤지만 자이더르 조합과 교장 오컴의 횡령 개입여부는 끝내 밝힐 수 없었다.


이런 류의 비리를 일개 재무담당이 교장 허가도 없이 단독 추진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증명은 기소자의 몫. 그리고 사법부는 결국 울리히를 제외한 나머지 용의자들의 무혐의 판정을 내렸다.


「윗동네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내일 원로회 백인회의 임시 총회가 열린다.」


「결국 드래곤 거세 학교가 없어지는 건가요?」


슈타이너가 안주머니에서 모래시계를 꺼내 보며 중얼거렸다.


「지난 일주일 동안 지난 십 년에 버금가는 변화가 있었지. 칼스는 수석 졸업자로 승인되었고 원로원 백인회의 비상임 위원으로 추대됐다.」


「결국.」


「학교 폐지 법안은 이미 상정되었어. 다행히 여론은 학교 존립에 무게가 실려있지만 자이더르가 강행돌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녀석들이 미친 척하고 민의를 무시하면 법안은 아마도 내일 51대 49로 가결될 거야. 아, 내가 여기서 살아 돌아가지 못하면 51대 48이 되겠지.」


「학교가 폐지되면 어떻게 됩니까?」


짐작되는 바가 없지 않았으나 로쉐는 짐짓 슈타이너의 의중을 떠보았다.


「볼 브레이커스도 명맥이 끊기겠지. 아마 드래곤 가공 시장 전면 개방과 쿼터제 폐지로 엄청난 수의 외국 자본과 사냥꾼들이 공화국에 유입될 거다.」


「명약관화 아닙니까. 모두가 드래곤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데. 자이더르만 살판 나겠군요.」


「자이더르야 일시적 비교우위 경쟁력으로 드래곤 관련 상품을 대량 생산하려 들테지만 장기적으로는 제 살 깎아먹는 꼴이야. 하지만 자이더르는 나라를 팔아 먹더라도 이 일을 관철시키겠지. 니므롯에 있는 괴뢰왕정 복권을 목표로 삼고 있으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게 정말 그들이 원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아닐텐데요.」


「물론 녀석들은 궁극적인 목적은 따로 있지.」


「뭡니까?」


「생각이 미로 속에 갇혀있다면 곤란하지.」


자이더르가 드래곤 가공 산업에 주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어디까지나 그것은 표면적인 것이고 궁극적인 그들의 사업 목표는 보다 거대하다는 게 슈타이너가 내린 결론이었다. 하지만 로쉐에게 속내를 털어놓을 필요는 없겠지.


「헌데 스승님, 여길 빠져 나갈 방법이 있나요?」


「전적으로 저 친구 기분에 달렸어.」


슈타이너가 납작 복숭아의 씨를 뱉어내며 아쉬워하는 마누스를 가리키며 말했다.


「혹시 달콤한 과일 좀 있나.」


「돈이면 다 되죠. 간수들이 건포도와 꿀 절임 무화과를 한 광주리 두고 갔습니다.」


슈타이너가 박수를 치며 반색했다.


「그거면 돼. 칭얼댈 때마다 저 친구 건네 줘. 너희들을 안전하게 조차지까지 인도해 줄 테니.」


「저 친구를 그냥 따라가면 됩니까?」


로쉐의 어깨를 붙잡으며 슈타이너가 말했다


「로쉐, 이 오만한 녀석. 넌 항상 모든 사람 머리 위에서 네가 몇 수는 내다보고 있다고 생각하지.」


「무, 무슨 말씀인지?」


슈타이너가 피식 웃었다. 로쉐가 순간, 진심으로 당황한 것을 포착했기 때문이었다.


「경전에 이르기를,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고린도전서 1장 27절) 라고 하셨지. 너의 모든 지식을 동원해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이 길을 오늘 이 친구가 등불이 되어 인도할 것이다.」


그렇게 말하고 슈타이너가 작은 주머니에 향기로운 무화과 절임과 건포도를 잔뜩 담아 로쉐와 클레어에게 건넸다.


「아껴 써라. 길은 멀고 어둠은 깊으나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니. 마누스, 이제 이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가렴.」


「저도 따라가나요?」


클레어가 묻자 슈타이너가 웃으며 말했다.


「너도 어서 늦기 전에 가족들을 구하려무나. 하지만 너무 걱정 말거라. 뒷조사를 좀 해봤는데 네 아비도 보통내기는 아니더군. 네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그 많은 식솔들과 함께 자취를 감췄더구나.」


아버지가 사지가 분리되어 효수가 되어도 알 바 아니지만 아끼는 여동생 아가타가 무사할 거라는 사실에 클레어는 마음을 놓았다.


「스승님 저는 어찌합니까? 그냥 따라가면 되나요?」


궁드르디의 질문에 슈타이너가 단호하게 고갤 저었다.


「아니, 경은 아직 나와 남아 할 일이 있소.」


「돌아가면 저는 무엇을 하면 됩니까?」


「너 스스로 생각하거라, 로쉐. 나는 여전히 너를 믿고 있다. 빨리 달아나라! 간수들이 곧 이곳에 도착할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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