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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의눈물 님의 서재입니다.

악마의 마력으로 성녀가 됩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배고픈펭귄
작품등록일 :
2020.12.12 16:55
최근연재일 :
2021.03.13 20:00
연재수 :
9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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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36
추천수 :
239
글자수 :
462,818

작성
21.01.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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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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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0쪽

26화

DUMMY

"기적의 아이가 순수한 신성력을 뿌릴 수 있는 이유는, 그 특이 체질에 있었습니다."

"특이 체질이요?"


안젤라가 고개를 갸웃했다.


"네. 기적의 아이는 엄청나게 특이한 마나 로드를 지녔다고 합니다. 자세한 원리는 판명되지 않았지만 기적의 아이의 마나 로드를 지난 것은 그 무엇이 되었든 간에 신성력으로 변환되어 나온다고 하더군요. 그것이 마력이든, 신성력이든, 이능력이든 관계없이 말입니다."

"특이 체질이라."

"네. 그리고 기적의 아이라는 특이 체질은 세상에 감당키 힘든 위기가 닥쳤을 때 신께서 내려주시는 구원이기에 한 시대에 단 한 명만이 존재할 수 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렇군요...잠깐, 세계에 감당키 힘든 위기요?"

"기록은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그, 그치만 지금 대륙은 이렇게나 평화로운데요?"


지금까지 시골에서만 살아온 안젤라야 제대로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히 지금 대륙 전체의 정세는 위기라기보다는 전에 없는 평화를 누리고 있는 중이었다. 가끔 소규모의 교전이 발생하기는 했지만 그리 위협이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고 말이다.


"그건 알 수 없죠. 어쩌면 우리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무언가 음모가 진행되고 있는 걸지도."

"무, 무섭네요."

"또 기적의 아이는 태어났을 때부터 그런 특이 체질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말이죠. 안젤라양의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에...어떻냐니. 저는 마력량이 너무 적어서 악마님께 마력을 빌리기 전까진 마법을 단 한 번도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어요."

"...단 한 번도 말입니까?"


마법이 워낙에 일상화되어 동네 코흘리개들조차 마법을 이용해 소꿉장난을 치는 시대다. 그 혈통에 따라 마력 보유량에 차이가 존재한다고는 하나 그 어떤 마법도 사용하지 못할 정도로 마력량이 적은 사람이 있다는 믿기 힘든 사실에 마르크 주교는 생각에 잠겼다.


"흐음...신의 안배는 역시나 어리석은 저희들로서는 이해하기 힘들군요."

"그나저나 특이 체질이라, 저에게 그런 특별한 점이 있다고는 생각하기 힘든데 말이죠."


안젤라는 양손을 들여다보며 새삼 신기하다고 생각했고, 마르크 주교는 그런 안젤라를 보며 말했다.


"아직 안젤라양이 기적의 아이와 같은 체질이라고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저는 그 루시퍼라는 자, 타락 천사라고 했었으니 그자와의 계약에 문제가 생겨 천사 시절의 신성력을 받게 되었다는 가설이 오히려 설득력이 있을 것 같군요."

"듣고 보니 그럴듯하긴 하네요...?"


확실히 대뜸 천 년 전의 전설에나 나오는 특이 체질이었다는 주장보다는 계약 쪽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현실적일 것이다.


"그리고 안젤라양이 기적의 아이이기 힘든 데는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게 뭔가...요?"

"제가 한 시대에 기적의 아이는 단 한 명밖에 존재할 수 없다고 얘기했었죠."


마르크 주교는 진중한 표정으로 이어 말했다.


"이미 자신의 가문에서 기적의 아이를 배출했다고 말하는 가문이 있습니다."

"허, 그게 사실입니까?"


세바스가 한 발짝 앞으로 나서며 말했고, 마르크 주교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역시 그랬군요. 하긴 제가 그렇게 특별한 사람일 리는 없죠."


안젤라는 뭔가 혼자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거렸고, 마르크 주교도 안젤라의 말에 대강은 동의하는 듯 했지만 안젤라의 힘을 눈앞에서 목격한 세바스만은 그 의견에 부정적이었다.


'그 엄청난 힘을, 기적의 아이라는 전설이 아니고서야 설명할 수가 있는 건가?'

"그 기적의 아이를 배출했다는 가문, 어느 가문인지 알 수 있습니까?"

"음...아직 기적의 아이의 존재 자체가 비밀이기는 하지만, 여기까지 말해놓고 숨기는 것도 이상하겠죠. 좋습니다. 얘기해드리죠."


마르크 주교는 잠시 뜸을 들이고는 그 가문의 이름을 말해주었다.


"그 가문은, 제국의 공작가 헬리오스 가문입니다."

"헬리오스 공작가!"


세바스는 헬리오스 공작가라는 말을 듣고 감탄했지만, 공작가니 뭐니 알리가 없는 안젤라는 눈을 굴리며 눈치만 살필 뿐이었다.


"음, 안젤라양에게는 설명이 필요해 보이는군요."

"면목이 없네요..."

"허허허. 아닙니다. 안젤라양은 여태껏 귀족가에 대해 알 기회가 없는 환경에서 자라왔으니까요.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자한 미소를 띠며 마르크 주교가 풀죽은 안젤라의 기를 세워주었고, 안젤라는 기운을 차리고 경청할 태도를 취했다.


"지금이라도 듣고 제대로 기억하도록 해볼게요."

"허허. 고맙군요. 그럼 얘기해드리겠습니다."


마르크 주교가 설명을 시작했다.


"헬리오스 가문은 현재 제국에서 황가 다음의 서열을 지니고 있다는 대귀족입니다. 가주인 브란딘 폰 헬리오스는 헬리오스 공작이라는 칭호보다는 검성이라는 별명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죠."

"아. 검성의 노래! 들어본 적이 있어요."


검성. 제국의 영웅. 현재 제국은 검성의 무위가 없었으면 나라로써 존재할 수조차 없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압도적인 무위로 제국을 수호한 위인이다.


현재 제국이 위치한 대륙의 동부는 원래 소수민족으로 나눠진 야만족들의 땅이었다. 허나 따로따로 분열되어 있다고는 해도 그들은 마물들이 들끓는 거친 황야에서 스스로의 힘만으로 온전히 살아남은 전사 중의 전사들이었고, 건국 초기 제국의 영토 확장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혜성처럼 등장한 자가 바로 브란딘이었다. 그 당시에는 성씨조차 없는 평민이었지만 그는 검 한 자루를 들고 무사 수행이라는 명분으로 제국을 막아선 야만족들의 수장을 한 명 한 명씩 모조리 베어냈고, 본인이 의도한 건지 아닌지는 그만이 알겠지만 결국 제국이 세를 늘리는 데 일조한 공신이 되었다.


제국의 명장들도 쩔쩔맨 야만족들의 수장을 어린아이 다루듯 하던 그의 놀라운 무위에 제국의 러브콜이 들어온 것은 당연한 것이었고, 브란딘은 그렇게 헬리오스라는 성을 받아 공작가의 시조가 되었다.


그 이후에도 브란딘은 제국의 편에 서서 그의 신위를 제국의 적을 향해 선보였고, 그 결과 제국은 현재 대륙의 패자라는 위치에 서 있었으니 가히 영웅이라는 칭호가 아깝지 않은 사내라 할 수 있겠다.


안젤라가 들어봤다는 검성의 노래는 그런 브란딘이 검 한자루를 들고 출가한 이후 현 위치에 오기까지의 여행담을 노래로 만든 노래로 최근의 음유시인들이 자주 부르는 노래였다.


거기까지 설명을 들은 안젤라는 검성이라는 자기도 알 만한 영웅의 이야기가 나와서 그런지 약간은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그, 그런 엄청난 가문에서 기적의 아이까지 나타났다고요? 그야말로 영웅이네요!"

"음. 확실히 그 가문에서 나온 기적의 아이가 이번에도 세계를 구하게 된다면 이번에야말로 제국의 영웅이 아니라 세계의 영웅이 되겠죠. 그렇게 되었을 때의 헬리오스 공작가의 힘이 어느 정도가 될지는 상상이 되질 않는군요."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기적의 아이는 그 헬리오스 가문에서 나왔다고 생각되는데요? 저 같은 게 기적의 아이라는 것 보다는 헬리오스 가문 같은 곳에서 기적의 아이가 나왔다는 게 더 말이 되잖아요."


이제는 완전히 자기는 절대 기적의 아이일리가 없다고 확신을 해버리는 안젤라였고, 마르크 주교의 생각은 알기 힘들었지만 세바스는 뭔가 탐탁찮은 듯한 표정으로 침묵하고 있었다.


"음...그 기적의 아이라고 선보인 아이를 직접 보면 확실히 알 수 있을 텐데요."

"에? 직접 본 적이 없으세요?"

"네. 아직 대륙에 실질적인 위협이 닥친 것도 아니고, 또 기적의 아이라고 밝혀진다면 무슨 위해를 당할지 알 수 없으니 교단 쪽에 연락만이 왔던 상황입니다. 기적의 아이가 헬리오스 공작가에 있다는 것만 알고 있지 이름조차도 알지 못해요."

"결국 원점인가."


결론은 지금 당장은 안젤라가 기적의 아이인지. 아니면 헬리오스 공작가의 누군가가 기적의 아이인지 분간하기는 힘든 상황이었으므로 당장에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른 듯 했다.


"대강은 결론이 난 듯 하군요. 세바스군. 안젤라양. 아직 볼 일이 남았나요?"

"전 딱히 없는 것 같네요."

"저는...당분간 임무를 받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세바스가 약간 주저하는 듯한 태도로 그답지 않게 머뭇거리며 말했다.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세바스군?"

"...개인적으로 조사할 일이 있습니다. 시간이 걸릴 것 같은지라."


마르크 주교는 인사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좋지요. 저는 사실 세바스군이 조금은 쉬어 줬으면 했답니다. 이참에 휴식도 좀 취하도록 하세요."

"감사합니다. 주교님.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네. 살펴가도록 하세요."


세바스는 고개를 숙여 보이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고, 안젤라도 그 뒤를 따르려 했다.


"아. 안젤라양은 잠깐 남아 주실 수 있나요?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할 이야기요? 저한테요?"

"네. 안젤라양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신경 쓰이는 게 있어서 말이죠."

"안젤라양에게요?"

"뭐, 뭔가요?"


세바스는 나가려는 자세에서 어정쩡하게 멈춰 섰고, 안젤라는 뭔가 실수라도 한 게 있나 싶어서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하지만 마르크 주교는 늘 그렇듯이 인자한 미소를 띠고는 말했다.


"보아하니 안젤라양은 자신의 신성력을 사용할 때 항상 전력으로 사용하는 듯 하더군요."


아직도 황금빛으로 물들어있는 하늘을 힐끔 쳐다보며 마르크 주교가 말했고, 안젤라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마, 맞아요. 사실 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안젤라양은 필요 이상의 힘을 사용하시면 죄업이 쌓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건 바라지 않는 바겠죠."

"음...정말 필요할 때 말고는 사용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는 있지만, 역시 그렇죠."

"그래서 말입니다. 혹시 저희 교단이 운영하는 학교에 다녀 보시지 않겠습니까?"

"학, 교요?"


마르크 주교의 입에서 나온 말은 의외의 것이었다.


작가의말

드디어 일반연재로 넘어왔군요.

앞으로도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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