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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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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87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7.06 23:46
조회
25
추천
1
글자
9쪽

림몬 (5) - 살려주세요!

DUMMY

마을에 있던 오크들도 깨어난 오크들에게 소식을

듣고, 몰려 온 모양이었다.


"오크들이 깨어나 주변에 알렸나봐요."

"그런 것 같아요. 우린 이제 어디로 가야 될까요?"

"글쎄요."


상훈이 오크들이 몰려오고 있는 앞쪽과 뒤쪽을

번갈아 보았다.


"일단 동굴 쪽으로 다시 가는 게 좋겠어요."

"네. 그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저 혼자 저들을

상대하기는 무리겠어요."


둘은 허겁지겁 동굴 쪽으로 다시 뛰어갔다.

동굴 앞에 아직 깨어나지 않은 문지기가 있는

곳으로 들어갔다.

동굴 문을 닫고, 숨을 고르고 있었다.

동굴 앞까지 오크들이 모여 든 소리가 들렸다.

우코바호가 등에 업은 림몬을 벽에 기대게 해서

잠시 내려놓았다.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그러게요?"

"저들을 뚫고 나갈 수 있을까요?"

"림몬씨가 멀쩡하면 모르겠지만, 림몬씨가 이런

상태면, 제대로 싸우기는 힘들어서..."


상훈과 우코바호가 걱정을 하며 얘기를 주고 받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 둘이 있는 쪽으로 걸어왔다.

둘은 누가 오는지도 모른 채 문에 귀를 기울이고,

밖의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다.

누군가 우코바호의 뒤에 푹 안겼다.

우코바호는 움찔 놀랐다.

우코바호의 눈이 이리저리 굴러 다니기 시작했다.

상훈이 의아하게 우코바호를 쳐다 보았다.


"왜요? 무슨 일 있어요?"


상훈의 눈에도 우코바호가 이상해 보였다.

상훈의 물음에도 우코바호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눈알을 뒤쪽으로 굴렸다.

상훈의 시선이 우코바호의 뒤쪽으로 향했다.

우코바호의 덩치때문에 앞에서는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우코바호의 허리를 안고 있는 팔 때문에

뒤에 누군가 있는 게 확실해 보였다.

상훈은 우코바호의 뒤쪽으로 갔다.

누군가 우코바호의 등에 달라 붙어 있었다.


"저기, 누구세요? 누군신데, 우코바호 뒤에 붙어

계신 거예요?"


그녀는 고개를 들었다.


"저기, 그게..."

"오크?"


상훈의 말에 우코바호는 자신의 허리를

감고 있는 손을 떼어내고, 멀리 떨어졌다.


"누구세요? 혹시, 뒤에서 공격하려고 잡은 거예요?"


그녀는 손을 저으며 억울하다는듯 말했다.


"아니에요. 저는 그저..."

"그저?"


그때, 누군가 동굴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


"아가씨, 깨어나신 겁니까?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우코바호와 상훈의 눈이 공중에서 마주쳤다.

둘은 주먹을 꽉 쥐고, 밖에 있는 사람이 들어오는

것에 대한 대비를 했다.

그녀는 그런 둘을 지켜 보다가 밖에 있는 사람에게 말했다.


"아니, 들어오지마. 혼자 있고 싶으니까."

"아가씨, 지금 밖에 난리가 나서요. 혹시, 그 방에

들어온 사람은 없습니까?"


그녀는 상훈과 우코바호를 한 번씩 쳐다 보았다.

둘은 움찔했다.


"없어."

"네. 알겠습니다."


밖에 있던 오크들은 다른 곳으로 향하는 듯

우르르 몰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불을 켰다.

그리고, 우코바호를 보며 말했다.


"제가 너무 갑작스럽게 껴안아서 죄송합니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그랬습니다."

"당신은 누군데요?"

"저는 이 곳 촌장의 딸입니다."


밝은 곳에서 본 그녀는 오크가 확실했다.

다만, 오크의 생김새라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었다.

피부색만 오크의 피부 색과 같을 뿐,

오크보다는 인간의 생김새에 더 가까워 보였다.

그녀에게는 오크들의 특유의 말투도 없었다.

우코바호는 자신을 가리키며 물었다.


"근데, 저는 왜 안으신 겁니까?

제가 반가웠다고요?"

"그게..."


그녀가 말을 하지 못하고 있을때,


"그녀의 상사병의 상대가 당신이었나봐요."

"네?"


세 사람의 시선이 소리가 나는 쪽으로 향했다.

림몬이 눈을 뜨고 이쪽을 지켜보고 있었다.


"림몬씨! 정신이 좀 들어요?"

"네. 온 몸이 아프지만, 정신은 좀 차린 것 같습니다.

아,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저분이 당신을 좋아하

는 것 같습니다."

"네? 저를요? 저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저분은 당신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네요. 그렇죠?"

"네. 늦은 오후였습니다."


그녀는 우코바호를 만난 순간을 회상 했다.


"저는 사람과 오크의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래서, 어느 곳에서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 날도 방황하며, 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었습니다."


촌장의 딸은 술집에서 술을 먹고 있었다.

피부색이 초록색인 탓에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을 가던지간에 검정색 망토를 쓰고 다녔다.

하지만, 그 망토는 그녀의 풍만한 몸매를 드러내기

충분했다.

옆 테이블에 있던 술 취한 사람들의 찝적거림이

시작되었다.


"저기, 혼자 왔어요? 같이 좀 마십시다."

"저 일행 있어요. 가서 조용히 술이나 마시세요."

"에이~ 왜, 거짓말을 할까? 내가 아까부터 봤는데~

아가씨 혼자 있던데? 그러지 말고, 같이 한 잔 합시다.

내가 한 잔 사줄게."


그 사람들은 그녀가 허락하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술잔을 들고, 그녀의 옆자리와 앞자리에 앉았다.

그녀 앞에 있는 술잔을 억지로 지어주며, 잔을 부딪치고,

마시기를 강요했다.


"자, 짠하고, 기분 좋게 마십시다."

"싫다니까요. 가세요."

"거 참~ 분위기 깨지게 쌀쌀맞게도 구네."


그녀는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주머니에 있던 돈을 탁자에 꺼내 놓았다.

그때, 그들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아니, 우리 나쁜 사람들 아니라니까?

술 한 잔 하는 게 그렇게 힘들어?"

"손 놓으세요. 술 취하셨으면, 곱게 들어가서

잠이나 쳐 주무세요."

"뭐? 쳐 주무세요? 뭐, 이딴 게 다 있어?"


그녀는 그들의 손을 뿌리치고 밖으로 나갔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곧바로 그녀를 쫓아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녀는 술이 좀 취했다.

알딸딸하고 딱 기분 좋은 상태였다.

하지만, 술 취한 사람들로 인해 기분은 점점 다운

되어 가고 있었다.

술 취한 사람들은 천천히 걸어가는 그녀의 앞을

막아섰다.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아니, 도대체 왜 그렇게 까칠하게 굴어? 같이 좋은

시간 좀 보내자고~"

"싫다고 얘기 했잖아요."

"거 까칠하게 굴지말고, 좋은 말로 할 때 같이 가서

한 잔 합시다."

"싫다니까! 왜 그러세요?"


그들은 서로 눈빛을 주고 받았다.

그들은 동시에 그녀의 팔을 양쪽에서 붙잡고,

구석진 곳으로 끌고 갔다.

그녀는 있는 힘껏 저항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그녀는 오크였지만, 술에 취했고, 남자 둘의 힘을

상대하기에는 벅찼다.

그들의 힘을 그녀는 당해낼 수 없었다.


"살려주세요!"


그녀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주변의 시끄러운 소음과 후미진 골목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간절한 소리를 들어줄 만한

사람은 주위에 없었다.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남자들은 입맛을 다시며 그녀의 입에 키스를

하려 했다.

거칠게 자신의 입술을 그녀의 입술에 갖다 대었다.

입술을 대었을때, 그녀는 입술을 쌔게 깨물었다.

남자의 입술에서 피가 흘러 나왔다.


"이 년이 미쳤나? 거 서로 좋은 시간 좀 보내자는데,

왜 이렇게 사나워?"


남자는 화가 났는지,

그녀를 노려보다가 뺨을 쌔게 때렸다.

그녀의 목이 옆으로 돌아갔다.

남자의 힘이 얼마나 쎘는지, 맞은 뺨이 금방 빨갛게

부풀어 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남자들을 사납게 노려 보았다.


"미친놈들! 이게 뭐하는 짓이야? 당신들 이거

성추행이야! 알아?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좋은 말로 할때, 나 보내줘."

"좋은 말로 할때? 그럼, 나쁜 말은 뭘까?

우리는 겁 하나도 안 나는데? 우리가 왜 네 말을

들어줘야 하는데? 네가 뭐라고?"


그들은 강제로 그녀의 옷을 벗기려 했다.

그녀는 저항했지만, 쉽지 않았다.


그때, 골목에 있던 문이 열렸다.

가게에서 종업원이 나온 듯 했다.

손에는 쓰레기 봉투가 들려 있었다.

순간 모든 사람들이 일시정지 되었다.


"거기서 뭐 하시는 겁니까? 무슨 일 있어요?"


남자들은 사납게 신경질을 내며 말했다.


"신경 끄고, 꺼져. 네가 상관 할 일이 아니니까."

"아, 그런가요? 그럼, 당신들 말고, 거기 여성분?

제가 꺼졌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아니요. 저 좀..."


남자들은 서둘러 그녀의 입을 막았다.


"이 여자는 내 여자친구인데, 갑자기 헤어지자고

해서 지금 매달리는 중이야. 나는 이 여자 없으면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수 없으니까."

"아~ 그러세요?"

"그래. 그러니까. 신경 쓰지 말고, 네 할일이나 하고

들어가."

"이거, 어쩌지? 그렇게는 못 하겠는데?"


종업원은 들고있던 쓰레기 봉투를 그들에게 던졌다.

쓰레기 봉투는 잘 묶여있지 않았던 것인지,

안에 있던 내용물들이 흩날리면서 그들이 있는 곳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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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림몬 (10) - 누구 숨넘어가는 꼴 보고 싶냐? 22.08.01 17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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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림몬 (6) -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면 22.07.12 24 1 9쪽
» 림몬 (5) - 살려주세요! 22.07.06 26 1 9쪽
50 림몬 (4) - 림몬의 뺨을 때렸다. 22.07.05 27 1 9쪽
49 림몬 (3) - 어떻게 할까요? 22.07.04 32 1 9쪽
48 림몬 (2) - 오크? 22.07.03 45 1 9쪽
47 림몬 (1) - 네? 뭐라고요? 22.07.02 31 1 9쪽
46 우코바호 (10) - 저기... 22.07.01 43 1 9쪽
45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22.06.30 3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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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우코바호 (7) - 가만히 있어. 22.06.28 33 1 9쪽
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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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39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22.06.24 36 2 9쪽
38 우코바호 (2) - 제가 도와 줄게요. 22.06.23 35 1 9쪽
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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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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