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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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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69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6.25 21:55
조회
39
추천
1
글자
9쪽

우코바호 (4) - 내가?

DUMMY

악마이지만, 귀신같은 눈치를 가진 코일이었다.

우코바호는 제발이 저려서 괜스레 오버 하면서

대답을 했다.


"뭐??? 내가??? 의욕이 넘쳐도 문제야?

너는 그렇게 생각하는 버릇 좀 고쳐."

"너 정말 무슨 일 없어?"

"없어. 나 정리 끝나서 먼저 간다."


우코바호가 정리를 마쳤는지,

서둘러 손을 흔들며 자리를 떠났다.

코일이 미심쩍은 표정으로 우코바호가 떠나는

것을 지켜 보았다.

우코바호는 평소라면 뒤도 안 돌아 보고 갔을텐데,

가다가 한 번씩 고개를 돌려 뒤돌아 보았다.


"아무리 봐도 이상하고, 수상해. 쟤가 처음에

들어왔을 때 빼고는 저렇게 의욕적이지 않았는데,

의욕적인 것도 그렇고, 저렇게 뒤 돌아보는 애가

아니었는데, 뒤 돌아 보는 것도 그렇고, 아무래도

수상해. 미심쩍은 행동을 한단 말이야. 아무래도

뭔가 있는 것 같아. 내일 다시 와 봐야겠어."


동료인 코일이 이런 위험한?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우코바호는 빠르게 달렸다.

어디를 가는지 무척이나 급해보였다.

눈깜짝할 새에 지나가서 사람들은 방금

지나간 사람이 우코바호인지도 모를정도였다.


우코바호가 도착한 곳은 대장간이었다.

대장간에 도착한 우코바호는 문도 두드리지

않았다.

벌컥 열었다.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문 쪽으로

향했다.

마침,

아보림이 라이터를 완성해 상훈에게 내밀고 있었다.

상훈이 라이터를 건내 받으면서 말했다.


"일찍 왔네요?"

"네. 끝나자마자 눈썹이 휘날리게 뛰어왔죠.

근데, 그건 뭐예요?"

"아, 이건 라이터라는 거예요."

"그게 뭐 하는 건데요?"

"한 번 봐 봐요.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는 보는 게

더 빠를 거예요."


상훈은 라이터에 불을 붙였다.

첫번째 시도에서 불이 켜지지 않았다.

두번째, 세번째, 가면 갈수록 아보림의 얼굴이

초조해져갔다.

기대를 하고있던 우코바호의 표정이 점점 실망

으로 바뀌어 갈때 쯤 불이 붙었다.

불이 붙었을때,

우코바호와 아보림의 표정이 동시에 밝아졌다.

상훈이 불을 껐다가 다시 붙였다.

불은 이번에도 한 번에 켜지지 않았다.

상훈은 라이터를 아보림에게 내밀며 말했다.


"이걸로 안 될 것 같아요. 불이 한 번에 붙어야

하는데, 이건 여러번을 시도해야지 붙잖아요."

"그래. 그건 그렇지."

"불이 한 번에 붙을 수 있게 만들어 주셔야 할

것 같아요."

"알았어. 좀 더 손 봐볼게."


아보림은 다시 라이터를 만드는데 열중했다.

우코바호는 상훈의 옆에 있던 갑옷을 들었다.


"이게 형이 만든 거예요?"

"네."

"오! 입으면 저랑 제법 비슷하겠는데요?"

"그렇죠?"

"한 번 입어 봐요. 옆에서 비교해보고, 다른 부분이

있으면 고쳐야죠."

"그래요. 한 번 입어 볼게요."


상훈이 손쉽게 갑옷을 입었다.

우코바호의 옆에 나란히 섰다.

둘은 제법 비슷해 보였다.

우코바호는 상훈의 갑옷에 불을 붙여 주었다.


"이제야 좀 더 비슷해졌네요."

"그러네요. 이 정도면 다른 사람들도 속을까요?"

"눈썰미가 좋지 않은 이상은 다 속을 것 같아요."


상훈이 불을 끄고, 갑옷을 벗어서 바닥에 내려놓았다.

자리에 앉으며, 우코바호에게 물었다.


"저한테 당신의 직장에 대해 알아야 할 것 들을

알려주세요."


우코바호는 상훈의 물음에 어디까지 알려줘야할지

생각하고, 대답했다.


"어차피 제 작업장에는 아무도 오지 않으니까.

동료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일은 제가 오늘 제법 해 놓고 와서 적당히 불을 붙여서

기름이 데워지면 가마솥에 공급하는 일만 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정말, 그 정도만 알아도 될까요?"

"네."

"혹시, 모르니까. 동료 분들에 대해서 대충이라도

말해 주세요."

"음... 제가 거의 자발적인 왕따 수준이라서 동료가

많이 없는데... 음... 코일이라는 놈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인데요?"

"눈치가 빠른 놈이죠. 항상 빨간 모자를 쓰고 있으니까.

그걸로 그 놈을 알아보면 될 거예요. 절대 가까이 하지

마세요."

"알겠어요. 명심 할게요."


우코바호와 상훈이 말을 주고 받는 사이에

아보림이 라이터를 다시 완성해서 상훈에게

내밀었다.

상훈이 라이터를 건내받고, 불을 붙였다.

첫번째 시도는 상훈의 손에서 라이터가

미끄러지는 바람에 실패를 했다.

두번째 시도는 성공적이었다.

일반적인 라이터처럼 빨간 불이 예쁘게

올라왔다.

아보림은 긴장한 표정으로 상훈을 보며 물었다.


"이번에는 어때?"


상훈은 아보림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채

라이터에 불을 껐다가, 붙였다가를 반복했다.

이번에는 쉽게 켜지고, 쉽게 꺼졌다.

상훈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말했다.


"와! 최고예요!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설명만으로

라이터를 만들어내다니, 당신은 역시 대단하네요!"


아보림의 코가 하늘 끝까지 솓은 듯 보였다.

물론, 보는 사람의 착각이겠지만 말이다.


"네 생각에도 그래? 내 생각에도 나는 대단한 것

같아!"

"맞아요. 대단해요!"


상훈은 아보림의 말에 맞장구를 쳐줬다.

옆에서 못마땅하게 지켜보던 우코바호가

눈치도 없이 태클을 걸었다.


"대단하기는 뭐가 그렇게 대단해? 그렇게 대단하면

처음부터 성공을 했어야지. 그렇지도 않았잖아?"


아보림의 표정이 기쁨에서 무표정으로,

무표정에서 화남으로 서서히 바뀌고 있었다.

우코바호는 계속 태클을 걸려 입을 벌렸다.

상훈이 서둘러 우코바호의 입을 막았다.

우코바호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상훈을 보았다.

상훈이 작은 목소리로 우코바호에게 말했다.


"지금 하려는 말 하지 말아요."

"왜요?"

"눈치 좀 챙겨요."

"왜요? 지금 자기가 잘난듯이 계속 말하잖아요.

꼴보기 싫게. 피가 조금이라도 섞인 내가 말해

줘야지. 누가 말해 주겠어요?"


상훈이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당신은 그러면 안돼요! 특히, 지금은!"

"왜요?"

"아보림씨 오늘 일도 제대로 못했어요.

오전에 와서 일하다가 저 오고 나서 부터는

저기 저 갑옷, 라이터 만든다고 시간 다 보냈어요.

저기 턱 밑까지 내려온 다크써클 보이죠?"


상훈의 말대로 아보림의 얼굴은 피곤에 쩔어 있었고,

다크써클은 턱 밑까지 내려와 있었다.

거기에 우코바호의 말이 아보림의 화를 돋구어

놓아서 폭발하기 일보 직전 이었다.

우코바호는 상훈의 말에 아보림을 쳐다 보았다.

상훈의 말이 다 맞는 듯 했다.

우코바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빨리 내 말에 맞장구 쳐요. 이러다가 당신을

위해 만든 갑옷, 라이터 다 날아가는 수가 있어요."

"알겠어요."


아보림이 도끼눈을 치켜뜨며 물었다.


"둘이 뭘 그렇게 속닥거려? 사람 있는데서

둘이서 귓속말 주고 받는게 실례라는거 알아? 몰라?"


상훈이 아코바호와 눈짓을 주고 받았다.


"아보림씨 칭찬하고 있었어요."

"맞아. 형~ 칭찬했어~ 내가 아까는 너무 피곤해서

말이 잘못 나왔어. 형은 정말 대단해."


우코바호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까는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며?"

"아니, 그게 아니야. 말이 잘 못 나온 거라니까?

형이 대단하지 않으면 누가 대단하겠어?

갑옷도 짧은시간 안에 만들어내고,

라이터라는 것도 설명만 듣고 저렇게 완벽하게

만들었잖아. 형은 정말 대단해!"


우코바호는 박수를 치면서 칭찬했다.

상훈도 옆에서 호응하면서 박수를 쳤다.

우코바호의 칭찬과 상훈의 박수가 좀 먹혔는지,

아보림의 표정이 한결 누그러졌다.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을 해라.

마음에 없는 소리 하지도 마."

"아니야. 형. 내가 이렇게 박수 치는 거 봤어?

나는 마음에서 우러 나오는 박수만 친다고!"

"그래. 알았어. 고맙다."

"나 용서해주는거야?"

"그래. 용서해줄게. 나 피곤하니까. 이만들 가봐."

"어? 나 오늘 여기서 자고 갈건데?"

"뭐?"

"아니, 내일 출근하는 것도 봐야하고, 나도 지금

너무 피곤해서 여기서 자고 가려고 했는데?"

"갑옷 가지고, 너네 집에 가면 되잖아!

왜 여기서 자려고 그래?"

"에이 거기까지 또 언제 가? 인심 쓴 김에 오늘

하루만 더 신세 좀 질게."


아보림은 더 이상 말하기도 지쳤는지,

앞치마를 풀어서 의자에 걸치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상훈이 아보림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진짜 여기서 자도 되는 거예요? 저는 모텔에 가서

자도 되는데."

"괜찮아요. 표현만 저렇게 할 뿐이예요. 걱정하지

마세요."


방 안에서 아보림의 짜증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


"잘거면 빨리 들어와서 자. 돌아다니면서 사람 잠

깨우지나 말고."


아보림의 목소리에 우코바호가 거 보라는 듯

상훈을 쳐다 보았다.

상훈과 우코바호는 서둘러 안으로 들어 갔다.

바닥에 아보림이 펴 놓은 이불이 두 채 있었다.


"알아서 자고, 나 코고는 소리에 예민해.

코는 적당히 골아 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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