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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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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72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7.02 23:34
조회
30
추천
1
글자
9쪽

림몬 (1) - 네? 뭐라고요?

DUMMY

"윽... 약이 너무 써요."

"그럼, 약이 쓰지 달겠어요? 다 알만한 어른이

왜 그래요?"


상훈은 발끈하며 말했다.


"아니, 이건 어른과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니까요!"

"자, 어쨌든 입 열어봐요."

"왜요?"


상훈은 아까의 기억 때문에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설마? 약이 또 있어요?"

"아니에요."


림몬은 사탕을 내밀었다.


"입가심 하라고요."


상훈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탕을 받았다.

얼른 입안에 사탕을 넣었다.

옆에서 지켜보던 우코바호가 물었다.


"아픈 게 오래 갈까요?"

"뭐, 약만 잘 먹으면 금방 났겠죠."

"정말 금방 나을까요?"

"약만 잘 먹는다면 말이에요."


우코바호는 상훈을 보며 말했다.


"그럼, 다 나을때까지 제가 옆에서 병간호를 할게요."

"네?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약 먹고 났더니,

이제 좀 괜찮아졌어요."

"그래도..."

"괜찮아요. 마음만 받을게요. 아, 정 미안하면."

"미안하면?"

"나중에 튀김이나 더 만들어줘요. 정말 맛있었거든요."

"네. 그런거라면 얼마든지 만들어 드릴게요."

"그럼, 이만 가서 쉬어요."

"오늘은 좀 더 있다가 갈게요."

"괜찮아요. 이제 좀 쉬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래도..."


상훈의 말에도 우코바호는 우물쭈물하고 있을 뿐

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옆에서 지켜보던 림몬이 한 마디 거들어 주었다.


"환자가 쉬어야 빨리 나아요. 그러고 있으면 신경이

더 쓰여서 회복속도가 더뎌질 것 같은데?"

"그런가요?"

"본인도 그렇다잖아요?"


우코바호는 상훈을 쳐다보았다.

상훈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저는 이만 가볼게요. 내일 튀김 만들어 올게요."

"네. 잘가요."


우코바호는 쏜살같이 병원을 나갔다.


"이제 방해꾼은 갔으니, 좀 쉬어요."

"네. 감사합니다."

"뭘, 이정도 가지고."


림몬은 상훈의 침대에 있던 커튼을 쳐주었다.

상훈은 그제서야 자리를 잡고 편하게 누웠다.

온몸이 쑤시고 아팠지만,

림몬이 준 약이 진통제 효능도 있었던 것인지

참을만 했다.

온 몸에 피곤이 밀려왔다.

상훈은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 했다.

그때,

시스템이 상훈에게 말을 걸었다.


[잘 지냈어?]


상훈은 눈을 번쩍 떴다.


'이게 잘 지낸 몰골로 보이는 거야?'


[뭐, 어쨌든 퀘스트는 성공했잖아?]


'그래, 너는 내 꼴이 어떻든 간에 퀘스트만

성공하면 되는 놈이었지?"


[야!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됐고, 나 쉬고 싶으니까. 온 용건이나 빨리

말하고 가."


[당신은 퀘스트에 성공했습니다.

보상: 악마의 영혼 1개

우코바호의 신뢰]


'야! 이 보상은 아까 줬어야 되는거 아니야?'


[아, 그건 그런데, 내가 좀 바빠서, 이제야

시간이 나서 왔지.]


"할 일 끝났으면 가봐. 나 피곤하다니까.'


[그래. 잘자라.]


'너두.'


상훈은 순식간에 잠에 빠져 들었다.


다음날, 아침이 되었다.

림몬은 상훈의 커텐을 걷었다.


"이제 일어나요. 약 먹을 시간이에요."


상훈은 림몬의 말에 살짝 눈을 떴다가,

어제의 끔찍한 약맛이 생각나서 눈을 쌔게 감았다.

상훈의 모습을 림몬이 놓치지 않았다.


"그렇게 자는 척하면, 어제보다 더 쓴 약으로

줄거에요."


상훈은 눈을 번쩍 뜨고, 몸을 일으켰다.

어제의 그 약 때문인지는 몰라도 몸이 한결

가벼웠다.


"근데, 밥도 안먹고, 약을 먹나요?"

"밥도 있어요."


림몬은 상훈의 앞에 식판을 내밀었다.

밥과 국, 각종 채소가 담겨 있었다.

음식 냄새를 맡으니, 배가 고파왔다.

상훈은 서둘러 수저를 들어 밥을 먹기 시작했다.

몇 숟가락을 떴을까? 림몬이 상훈의 식판 옆으로

어제 먹었던 그 약을 내려 놓았다.

약의 냄새가 풍겨왔다.

상훈은 헛구역질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아니, 선생님. 밥 먹고 있는데, 약은 좀 있다가

주시면 안되는 거예요?"

"뭐, 어때요? 두가지 다 먹는건데?"

"그래도..."

"나같으면 약 냄새가 더 퍼지기 전에 음식을

더 먹을 것 같은데, 그 쪽은 아닌가봐요?"

"아니... 그건..."


상훈은 말을 멈추었다.

코를 막고, 식판의 음식들을 먹어치우기 시작했다.

어느새, 식판의 음식들은 싹 비워져 있었다.

상훈의 시선이 옆에 있던 약으로 향했다.

구역질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하..."


상훈은 한숨을 내쉬었다.

림몬이 식판을 치워주며 물었다.


"뭐, 그렇게 약만 보고 있어요? 안 먹어요?"

"제 마음은 백번이라도 먹고 싶은데, 몸이 안따라

주네요."

"아니, 어제부터 어린애도 아니고, 약을 왜 그렇게

못 먹어요?"

"의사 선생님."

"네."

"저희 나라에는 알약이란게 있어요. 물론,

한의원에서는 이런 약들을 지어주기는 하지만,

선택권이란 게 있죠. 여기는 알약은 없나요?"

"그게 뭔데요?"

"이렇게 캡슐에 약성분을 넣어서 조그맣게 만든 거예요.

목에 넘어가기 쉽고, 약 냄새도 이렇게 심하지 않아요."

"그래요? 그거 좋네요."

"그럼, 저를 위해서 발명 좀 해주세요."

"그래요. 연구는 해볼게요. 근데, 지금 당장은 할 수는

없잖아요? 당신이 그걸 먹어야 하는 건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렇죠..."


상훈과 림몬이 실랑이를 벌이는 사이에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림몬이 나가서 창문으로 누군지 확인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그는 우코바호였다.

우코바호의 손에는 양손 가득 묵직해 보이는 봉지가

들려 있었다.


"안녕하세요."

"네. 아침부터 어쩐 일이에요?"


우코바호는 상훈의 옆에 봉지를 내려놓고, 풀며 말했다.


"어제 튀김 먹고 싶다고 하셔서 가지고 왔어요."

"이 아침에요?"

"네. 방금 만들어온 따끈따끈한 튀김이에요.

한 번 먹어보세요."


우코바호는 상훈의 앞에 각종 튀김들을 펼쳐 놓았다.

정말 많은 양이었다.

우코바호는 림몬을 보며 말했다.


"선생님도 좀 드세요."

"네."


림몬이 다가와 튀김을 집어서 입에 넣었다.

림몬의 입에서 바삭 하는 청량하고, 맑은 소리가

들려왔다.

상훈의 손이 튀김으로 향했다.

새우튀김을 집어서 한 입 먹으려고 할때,

림몬이 상훈의 손에 든 새우튀김을 뺏어서 자신의

입에 집어 넣었다.

상훈이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림몬을 보았다.


"이게 뭐 하는 짓이에요?"


림몬이 우물우물 튀김을 먹으며 대답했다.


"당신은 맛있는 튀김을 먹기 전에 먹을 게 있지

않나요?"

"이거 먹고, 먹을거에요."

"그럼, 안돼요. 그 약은 식기 전에 먹어야 효능이

더 좋거든요. 약 안 먹을거면, 튀김도 못먹어요."

"네? 뭐라고요?"

"사실, 이 음식은 맛있기는 하지만, 건강에는 안

좋거든요. 특히, 환자에게는 기름진 음식이 더 안 좋죠.

그러므로, 이 튀김들은 제 입으로 들어가야 되겠네요."


리몬은 서둘러 입에 있는 것을 씹어 삼기고,

다음 튀김을 집어서 입 안으로 넣었다.

먹는 속도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빨랐다.

우코바호가 가지고 온 튀김은 양이 많았는데도

불구하고, 튀김은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상훈이 손으로 튀김을 하나 잡으려고 하면,

림몬이 더 빠른 속도로 상훈이 잡으려던 튀김을

낚아 채 갔다.

우코바호는 림몬과 상훈의 사이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상훈의 시선이 고약한 냄새가 나고 있는 약으로

향했다.

상훈은 눈을 질끈 감고, 약은 단숨에 들이켰다.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았지만, 눈 앞에 튀김을

생각해서 참았다.

지금 뿜어냈다가는 이 맛있는 튀김에 약의 역한

냄새가 스며들 것이 분명했기때문이다.

눈을 떴을때,

상훈의 눈 앞에 사탕이 있었다.

림몬이 사탕을 내밀고 있었다.

상훈이 서둘러 사탕을 먹어 쓴맛을 잠 재웠다.

서둘러 튀김을 먹기 시작했다.

지금 막 밥과 약을 먹었는대도 불구하고,

튀김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진공청소기처럼 입에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어느새, 산처럼 쌓여있던 튀김들은 보이지 않았다.

부스러기만 있을 뿐 이었다.

상훈과 림몬의 배는 남산만하게 불러 있었다.


"잘 먹었어요. 엄청, 맛있었어요."

"맛있었다니, 다행이네요."

"오늘부터 음식점으로 출근하는 건가요?"

"아니요. 음식점에서는 오늘부터 출근해 달라고

하기는 했는데..."


우코바호의 시선이 상훈의 멍든 곳을 한번씩

훓고 지나갔다.


"제가 다음주부터 출근 한다고 했어요."

"어? 혹시, 나 때문에 그래요?"

"아니요. 그냥 제 마음이 불편해서..."

"그러지 말고, 오늘부터 출근해요. 가끔 저한테

이런 튀김만 해준다면, 저는 다 괜찮을 것 같아요."

"네? 그래도..."


우코바호가 어제처럼 망설이고 있었다.

상훈의 설득은 우코바호에게 통하지 않았다.

상훈이 림몬에게 눈빛을 보냈다.

림몬은 둘 사이에 끼지 않으려 했지만,

상훈의 간절한 눈빛에 할 수 없이 상훈의 편을

들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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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림몬 (2) - 오크? 22.07.03 44 1 9쪽
» 림몬 (1) - 네? 뭐라고요? 22.07.02 31 1 9쪽
46 우코바호 (10) - 저기... 22.07.01 42 1 9쪽
45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22.06.30 36 1 9쪽
44 우코바호 (8)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22.06.29 33 1 9쪽
43 우코바호 (7) - 가만히 있어. 22.06.28 33 1 9쪽
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1 1 9쪽
41 우코바호 (5) - 진짜 좋네. 22.06.26 57 1 9쪽
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39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22.06.24 36 2 9쪽
38 우코바호 (2) - 제가 도와 줄게요. 22.06.23 34 1 9쪽
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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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3 1 9쪽
34 발레포르 (7) - 네 목숨보다 아까워? 22.06.19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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