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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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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91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6.30 14:22
조회
36
추천
1
글자
9쪽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DUMMY

선배는 성질을 내며 말했다.


"코일은 정보를 알려줄거면 제대로 알려주던가.

이딴식으로 대충 알려주면 어쩌라는 거야?"

"그러게요. 일단 찾고 있으니까. 좀 기다려봐요."

"그래. 이 자식 감옥에 가둬."

"네."


선배의 말을 들은 사람들은 의식이 없는 상훈을

일으켰다.

상훈은 그들에게 끌려가 감옥에 갇혔다.


시간이 흐르고,

누군가 상훈의 곁으로 다가왔다.

상훈은 정신을 차린지는 한 참 지나서 자신이

있는 곳이 감옥같다는 것을 짐작하고는 있었다.

하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

정신을 차린 것을 알면, 다시 고문을 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쥐죽은 듯 가만히 있었다.


"일어나봐."


상훈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 사람은 발로 상훈을 흔들었다.

그럼에도 상훈은 일어나지 않았다.


"일어나보라니까. 나는 너를 해치러 온 사람이

아니야."


상훈이 슬쩍 눈을 떴다.

수염이 길고, 머리가 흰 할아버지의 모습을 한

사람이 보였다.


"나 기억해?"

"어... 당신은?"


상훈은 기억을 더듬어 보았다.

분명, 본 적이 있는 얼굴과 모습이었다.

그때보다는 훨씬 선명하게 보이는 모습이라

긴가민가 했다.


"처음 여기온 날 본 그 사람 맞죠?"

"어. 알아보네? 생각보다 기억력이 나쁘지 않네."

"어떻게 잊겠어요?"

"그래. 나를 기억해줬으니, 특별히 내 이름을

가르쳐 줄게. 내 이름은 앙퓌즈야."

"앙퓌즈?"

"그래. 당신의 소원을 들어주러 왔지."

"제 소원이요? 왜요?"

"왜기는 도와주러 온 사람한테 그렇게 말하면

안되지.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그럼요?"

"보통 너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 앞에 나타나면,

굽신 거리던데?"

"그래요? 당신이 뭘 해줄 수 있는데요?"

"네가 원하는 걸 한가지 들어줄 수 있지?"

"대가 없이 도움을 준다는 건가요?"

"물론, 그건 아니지. 일단 네가 원하는 걸 말해봐.

대가는 그 후에 생각해 볼테니까."


상훈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상훈은 '여기서 구해달라고 해볼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소원을 빌기에는 아쉬웠다.

분명, 우코바호나 아보림이 이 사실을 알면,

구해주러 올텐데, 그런 소원을 빌기는 싫었다.

사실, 상훈이 바라는 소원은 딱 한가지였다.

상훈은 앙퓌즈를 보면서 물었다.


"정말 당신은 내가 바라는 어떤 소원이건

들어줄 수 있나요?"

"그래. 뭐든 말해보라니까?"

"내가 있던 곳에 다시 되돌려 달라면 그럴

수도 있어요?"

"네가 있던 곳이 어딘데? 감옥 밖을 말하는 거야?"

"아니요."

"그럼?"

"제가 원래 살던 곳이요. 거기로 나를 돌려보내줄 수

있나요?"

"거기가 어딘데?"

"대한민국, 서울. 우리집이요."

"거기가 어딘데?"


앙퓌즈는 상훈의 대답을 듣고 당황했다.

보통 앙퓌즈는 한 낮에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불행한 사람들이나 절망한 사람들 앞에 말이다.

그 사람들의 소원은 의, 식, 주 중에 하나이거나,

아님 돈이었다.

이것도 그의 능력으로 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이

바라는 것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앙퓌즈와 거래를 하는 이유는 그들은

절박했고,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앙퓌즈는 상훈에게 대답했다.


"그런 소원말고, 다른 건 없어?"

"다른거 뭐요?"

"여기서 꺼내달라던가, 돈을 달라던가, 복수를 대신

해달라거나 그런것들 말이야."

"나는 그런 걸 바라지 않아요. 당신이 말한 것들은

다 내가 가지고 있거나, 내가 할 수 있는 것들

이에요."


앙퓌즈는 감옥에 들어와서 큰 건수를 하나 잡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상훈의 이런 대답은 앙퓌즈의

예상 밖이었다.


"그러지 말고, 한 번 생각해봐. 내가 다른 소원은

다 들어줄 수 있다니까."


상훈은 앙퓌즈의 반대편으로 돌아 누웠다.


"그럼, 됐어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요."

"내가 금방이라도 널 여기서 꺼내 줄 수 있어."

"됐어요. 내가 지금 여기서 나가봤자, 탈옥수

밖에 더 되겠어요? 그럼 또, 잡혀올텐데, 그렇게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럼, 궁금한 걸 물어봐. 내가 대답해줄게."

"돌아가는 방법을 알아요?"

"아니, 그건..."

"모르면 됐어요. 당신과 더 할말은 없네요."


상훈은 단호했다.

앙퓌즈는 모습을 숨겼다.

밖에서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려왔다.

사람들은 감옥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직도 안 깨어난 거야?"

"그러게, 이쯤이면 깨어나고도 남을 시간인데.

일단은 빨리 데리고 오라고 했으니까.

데리고 가자."

"그래."


들어온 사람들은 상훈의 양팔을 잡고,

밖으로 끌고 나갔다.

상훈은 실눈을 뜨고 앞을 보았다.

그들은 엘리베이터의 중간 층을 눌렀다.


'어디로 가는거지?'


상훈은 그들의 힘에 이끌려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간 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재판장처럼 세명의 높은 사람들이

중앙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상훈을 중앙에 있던 의자에 앉혔다.

상훈은 고개를 푹 숙이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린 척

했다.


"깨워."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상훈을 데리고 온 사람들은 상훈을 거칠게 흔들었지만,

상훈은 일어나지 않았다.


"뿌려."


선배의 지시에 옆에 있던 물 한동이를 상훈에게

뿌렸다.

안에는 차가운 물이 들어있었다.

상훈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제야 깼네."


선배는 중앙으로 나와 상훈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 이 사람이 우코바호를 대신해 일을 해준

사람입니다. 상부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엄연히 불법입니다."


높은 곳에 앉아있던 세 명의 사람 중 한 사람이

대답했다.


"그래. 그렇긴 하지. 근데, 우코바호는 어디 있어?"

"그게, 지금 찾고있는 중입니다."

"우코바호도 없이 재판을 열면 어쩌자는거지?"

"일단, 죄가 있으니, 판결을 받고, 수배를 하면

금방 잡힐 겁니다."

"그래서, 저 사람은 무슨 죄인데?"

"우코바호의 일을 도와줬으니, 공범이죠.

그럼, 당연히 우코바호와 같은 죄를 받는 것이고요.

저는 우코바호가 감옥에서 썩기를 원합니다.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아야 하잖아요?"

"이게 그렇게 큰 죄인가?"

"네?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아니, 그렇잖아. 우리한테 휴가가 있기를 하나?

쉬는 날이 있기를 하나? 맨날 나와서 일해야 되는

건 똑같잖아? 사실, 나도 쉴수만 있으면 쉬고 싶거든?"

"네? 그게 무슨?"

"당신은 그렇게 생각 안하나요? 그럼, 여기에 계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 안하십니까?"


사람들이 웅성 거렸다.

높은 곳에 앉아 있던 사람은 상훈을 보며 물었다.


"당신 이름이 뭔가요?"

"상훈 아니, 제드 입니다."

"제드 당신은 우코바호를 도와주기위해 대신

일을 한 건가요?"


상훈은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상훈의 입으로 향했다.

상훈은 자신을 보는 사람들을 빙 둘러 보았다.

상훈은 그 중 아는 사람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아보림이었다.

아보림은 상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저건 말해도 된다는 뜻인가?'


그 사람이 다시 물었다.


"아, 이런 곳은 처음이라서 대답을 하기 망설여지나

본데, 나는 재판장이에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듣고,

판결을 내리는 사람이죠. 당신이 여기서 하는 말은

당신에게 불리할 수 있으나, 진실되게 말하는 것이

당신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상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네. 저는 우코바호씨를 도와주기위해 대신 일을

했습니다."

"우코바호가 일을 해달라고 한 건가요?"

"네."

"당신은 강요에 의해서 수락을 한 건가요?"

"아닙니다. 제 마음이 시킨대로 한 것입니다."

"흠. 일단, 우코바호의 말도 들어봐야 할 것 같은데.

우코바호는 아직인가요?"


그때, 재판하는 곳의 문이 열렸다.

누군가가 급하게 뛰어 들어왔다.

우코바호였다.

우코바호는 서둘러 온 듯 땀을 뻘뻘 흘리고,

숨을 헐떡거렸다.

재판장은 우코바호에게 강요하지 않고,

숨을 고를 시간을 주었다.

숨이 진정된 우코바호는 멀쩡한 곳이 없는

상훈을 보며 미안한 표정을 짓다가,

재판장을 보며 말했다.


"저 사람은 잘못이 없습니다. 다 제가 잘 못한 것입니다."

"당신은 뭘 잘못했죠?"

"일이 너무 하기 싫어서 제드를 대타로 세우고,

출근하지 않았습니다."

"왜 일이 하기 싫었습니까?"

"저는 오랫동안 이 일은 해왔습니다. 물론, 제 몸을

보시면 알시겠지만, 일이 힘들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재미있지도 않았죠. 모든 회사원이 그렇 듯

그냥 챗바퀴를 도는 다람쥐처럼 일만 했을 뿐

이었습니다."

"그런데요?"

"그러다가, 우연히 요리라는 것을 하게 되었어요.

상점가에 있는 음식점에서 튀김이라는 것을 만들었죠.

그런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사람들도 재미있고,

일도 지금 하는 일과는 다르게 재미있더라고요.

제 능력을 활용할 수 있기도 했고요. 결정적으로."

"결정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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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우코바호 (10) - 저기... 22.07.01 43 1 9쪽
»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22.06.30 37 1 9쪽
44 우코바호 (8)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22.06.29 34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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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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