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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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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68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6.13 11:25
조회
35
추천
1
글자
9쪽

발레포르 (1) - 그렇게 아까워?

DUMMY

위트겡이 말했다.


"미안, 우리가 괜히 왔네. 이러고 있을

줄은 몰라서... 정말, 미안... 다음에 다시 올게..."


여자는 서둘러 얼굴을 머리카락으로

가리고, 가방을 챙기며 말했다.


"아니에요. 제가 갈게요. 그럼,

저는 이만..."


여자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위트겡은 뭔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익숙한 듯한 냄새에 여자가 나간

곳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주인은 위트겡과 여자를 번갈아 쳐다

보았다.

꽤 오랫동안 정적이 흘렀다.

상훈이 주인을 보며 말했다.


"죄송해요. 괜히, 저희 때문에..."

"아니에요. 여기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으세요."

"네."


상훈은 주인이 가리킨 곳에 앉았다.

주인은 위트겡을 보며 말했다.


"뭘 그렇게 봐? 남의 여자 처음 봐?"

"아니, 그게, 아니라..."

"여기 앉아 있어. 이 형님이 맛있는 음식

내올테니까~"

"아니, 우린 그냥 갈게."

"무슨 소리야? 여기까지 왔는데?"

"좋은 시간 방해해 미안해서 그렇지."

"괜찮아. 이미 버스는 떠났어. 있어봐~

내가 맛있는 음식 만들어 줄게."


주인은 음식을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

위트겡이 묘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상훈이 물었다.


"왜요?"

"아니, 그냥, 뭔가 좀 익숙한 느낌이

들어서요."

"뭐가요? 여기가요? 자주 오는 곳 아니에요?"

"아니요. 그게, 아니라...잠시만요..."


위트겡은 계산대로 가서 전화를 들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거는 듯 했다.

몇 마디가 오고 갔다.

전화를 끊었다.

위트겡은 아까보다 훨씬 편안해 보이는

표정으로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상훈이 뭔가를 물어보려고 할 때,

주인이 음식을 가지고 나왔다.

그의 손에는 음식은 물론이고,

술과 잔도 들려 있었다.


"자, 여기 음식 나왔습니다.

술도 가지고 왔습니다."

"뭐가 이렇게 빨라?"

"아, 이건 아까 그 여성분이랑 먹으려던

건데, 가버렸으니, 할 수 없지."

"아쉽게 됐네?"

"그래. 알면 다음에는 이런 시간에 오는 건

좀 삼가해줬으면 좋겠다."

"그래. 알았어."


주인은 둘에게 술을 따라 주었다.

위트겡과 상훈은 잔을 내려놓고,

음식을 먼저 맛보았다.

역시 맛있었다.

위트겡은 감탄하며 말했다.


"너의 음식 솜씨는 역시 최고다!"

"그렇지?"


위트겡이 주인에게 놀리듯 말했다.


"그래! 음식 솜씨는 최고인데,

입에 묻은 립스틱은 좀 닦아줄래?"


주인은 화들짝 놀라며 말했다.


"뭐? 립스틱이 묻었어?"


주인은 거울로 가서 입술에 묻은 립스틱을

닦고, 다시 자리로 돌아왔다.


"아. 실례 했습니다.

자, 그럼 건배를 해볼까요?"


주인의 말에 위트겡과 상훈은 잔을 들었다.

셋은 잔을 부딪치고, 원샷을 했다.

주인이 상훈과 위트겡을 보며 물었다.


"되게 일찍 왔네?"

"어?"

"사람들이 너 어디 갔다고 하던데?"

"그래? 너는 어디서 들었는데?"

"어디서 듣기는? 광장에 소문이 쫙 퍼졌어.

너 아보림 아저씨 심부름 갔다고 하더라고?"

"어."

"사람들은 오래 걸릴거라고 예상하던데,

생각보다 되게 일찍 왔네?"

"일찍은 아닌데? 내 생각보다는 오래 걸렸어!

저기 저분이 있어서 이 시간에 돌아올 수 있었지."

"일은 잘 해결됐고?"

"당연하지!"


위트겡은 상훈을 보며 말했고,

주인의 시선도 상훈에게로 향했다.

주인이 상훈을 보며 물었다.


"그때, 속은 좀 괜찮으셨어요?"

"네. 아... 혹시, 제가 그날 실수하지는

않았나요? 제가 술을 마시면, 실수를 좀

자주 해서..."

"네? 아... 기억을 못하시는구나..."

"네... 제가 실수한 게 있다면 죄송합니다."

"실수는... 뭐... 술먹고 한 일이니까요...

괜찮습니다. 근데, 되게 섭섭하네요."

"네? 뭐가요?"

"그때, 말 놓기로 했었는데. 기억 못하시니까요.

계속 존댓말 하시고, 계시잖아요."

"그런가요? 그럼, 이제부터라도 말 놓을까요?"

"네. 좋아요. 말 놓으세요. 기억은 안나시겠지만,

그때, 형, 동생하기로 했었어요."


위트겡이 중간에 끼어 들었다.


"뭐야! 뭐야! 내가 없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형, 동생? 나는요? 내가 먼저 알았는데?"


상훈이 둘을 곤란한 듯 보다가,

둘에게 술을 따라주고, 잔을 들며 말했다.


"뭐, 좋아요. 동생 두명 생기면 좋죠.

오늘부터 형, 동생 합시다.

그런 기념으로 한 잔 먹죠."


셋은 잔을 부딪쳤다.

술을 먹고, 각자의 스타일대로 안주를

집어 먹었다.

시간이 흐르고,

분위기는 점차 무르익어갔다.

위트겡이 주인을 보며 물었다.


"내가 없는 동안에 마을에 뭔 일 없었어?"

"일?"

"그래. 일이나 사건, 사고 그런거!"

"사건, 사고라... 있었지."

"뭔데?"

"너도 아는 얘기일텐데?"


위트겡이 궁금한 듯 눈을 반짝였다.

상훈도 덩달아 궁금해졌다.

주인이 말을 이었다.


"요즘 도둑들이 많아졌잖아.

우리 마을도 그렇고. 다른 마을도 갑자기

도둑 들은 집이 많아졌다고 했잖아?"

"그랬지."

"사람들이 잡으려고 해도 잡을 수 없고,

모습을 발견하기도 힘들었다고 했었잖아?"

"자고 일어나면 물건이 없어진다고 했었나?"

"그랬지, 이상한 향이 나고, 잠이 들고, 일어나면,

도둑이 집안에 있던 물건들을 모조리 훔쳐갔다고

했으니까."

"맞아. 일어나면 머리도 아프다고 했었는데?"

"그래. 근데, 얼마 전에 소문이 돌았어.

그 뒤에 발레포르가 있다고!"


위트겡이 눈이 휘둥그레져서 물었다.


"발레포르?"

"응!"

"발레포르라면 사자의 몸에 당나귀의 머리를

가지고 있는 그 사람을 말하는 거야?"

"어! 그 사람이 뒷 배 같다고 하더라고!"

"진짜면, 대박이네!"

"그 동안은 사람들이 짐작만 할 뿐이었는데,

도둑들이 뭔가 훔쳐가기전에 향이 난다고 했잖아?

그 향에 잠들지 않은 사람이 한 명 있었나봐.

도둑들이 나가는 느낌이 들자, 그 사람도 슬며서

일어나서 그 뒤를 따라나갔데~"

"그래?"

"응. 훔쳐간 물건은 못 찾을 게 뻔하니까.

물건은 일단 포기하고, 도둑이나 보려고 따라

나갔는데, 거기에 발레포르가 있었다는거야.

중간에 걸릴뻔해서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하기는

하는데, 그런 모습을 하고 있는 사람이 흔한 것도

아니고..."

"근데, 그 사람 감옥에 있다고 하지 않았어?"

"어. 그랬는데, 거기서 탈출했다고 하더라고."

"탈출을 했다고? 감옥을?"

"응, 얼마전에 감옥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현상금 수배지도 주고 갔어."

"현상금까지 걸렸어?"

"응. 가게 어디에 있을텐데..."


주인은 일어나 계산대로 가서 그곳을

뒤졌다.

여기 저기 뒤적거리다가 찾은 듯 했다.

수배지를 가지고 왔다.

수배지에는 발레포르의 모습, 이름이 적혀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상금이었다.

상훈이 놀라 물었다.


"천 만원? 천 만원을 준다고?"


주인이 대답했다.


"응. 이번에는 엄청 크게 걸었더라고,

정말 잡고 싶은가봐. 사람들이 말이

많기는 하니까..."

"그 금액이면 굴삭기 가격인데..."

"응?"

"아니, 아니야. 근데, 이 음식점은

털린적 있어?"

"아니. 아직 까지는 괜찮았어."

"그래? 다행이네."

"내가 얼마나 철저히 단속을 하는데!

문도 그렇고, 창문도, 이중으로 장금장치를

달아놔서..."


주인은 가게 보안 자랑을 계속했다.

상훈은 속으로 궁시렁 거렸다.


'저런 전단지를 그 때 발견했으면,

그런 개고생은 하지 않을 수 있었는데...

아깝네...'


그때,

시스템이 말을 걸어왔다.


[그렇게 아까워? 잡을 수는 있고?]


'모르지. 근데, 속마음으로 말하는데도

너는 들을 수가 있는 거야?'


[당연하지. 도대체 날 뭘로 생각하는 거야?

뭐, 어쨌든, 잘됐어. 내가 때 맞춰서 잘 왔네.]


'뭐가?'


[퀘스트 : 발레포르를 잡으세요.]


'뭐라는 거야? 발레포르를 잡으라고?'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저 무시무시하고, 악명 높은 자를

나보고 잡으라고? 말이 그렇다는 거지.

나는 못해.'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원래 주려던 퀘스트 있을 거 아니야.

그거 줘. 이거 말고!'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시스템의 대답을 바랐지만,

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었다.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그래! 네가 대답을 해주면 정상이 아니지.

알았다! 알았어! 수락한다고!"


상훈이 퀘스트를 수락하려던 그때였다.

음식점 안으로 매퀘한 연기가 들어왔다.

순식간에 연기로 가득차서 앞이 보이지 않았다.

사람을 구분하기도 어려웠다.

주인과 위트겡, 상훈은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동시에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쓰러졌다.

잠시후,

가게 안을 가득 채우던 연기가 순식간에

빠져 나갔다.

연기가 빠져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복면 쓴 세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그들은 빨강, 주황, 노랑색 복면을 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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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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