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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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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90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6.24 19:30
조회
36
추천
2
글자
9쪽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DUMMY

우코바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좋아요."

"당신은 쉬는동안 하고 싶었던 일을 해보세요.

그 일이 정말 자신에게 맞는 일인지 알아보세요."

"네."


우코바호는 너무 기쁜지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가질 않았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아보림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마냥 기뻐할만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

"왜? 형도 쉬고 싶어서 그래?"


아보림이 한숨을 쉬면서 대답했다.


"야! 생각을 좀 해봐."

"뭘?"

"너 일하는데."

"응."

"거기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곳이야?"

"어. 나는 그냥 들어가는데?"

"그건, 너니까 그냥 들어가는 거고."

"그런가?"

"생각을 좀 해봐. 원래 그 곳은 보안이 철저한

곳이잖아. 그런 곳에 여태까지 거기 있는 문지기

들이 보아온 네 얼굴이 있는데, 신분증 내민다고

거기를 들여보내 주겠어?"

"어? 어?? 어??? 그런가? 어떻게 하지?!"


우코바호는 너무 기쁜 나머지 아보림이

생각한 부분까지는 생각 못한 듯 보였다.

우코바호의 얼굴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순식간에 바뀌어 갔다.

자리에서 일어나 서성거리기 시작했다.

듣고 있던 상훈이 물었다.


"그럼, 그 곳에 들어가는 신분증이 있는 건가요?"

"네."

"그럼 저의 모습과 당신의 외형이 비슷하게 보이면

되는 거 맞죠? 그렇죠?"

"네. 그렇게 되면 걱정할 건 없겠죠."

"그럼, 걱정할 건 없겠네요."

"네?"

"저기, 아보림씨가 만들어 주면 되잖아요."


듣고 있던 아보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뭐? 내가?"

"네. 외형을 비슷하게 보일 수 있는 걸 만들어

주시면 될 것 같은데요? 이 세계에서 최고의

대장장이 잖아요. 불꽃도 아보림씨가 만들어

주면 될것 같아요."


우코바호가 아보림에게 달려갔다.

아보림의 손을 덜썩 잡았다.


"형! 제발 부탁해! 이 동생 소원 한 번만 들어줘.

내가 형한테 이런 부탁한 적 없잖아~"


아보림은 한숨을 쉬었다.

지금 돌아가서 해야 할 일도 산더미처럼 쌓였는데,

피가 섞인 사촌동생이라는 놈이 일을 덜어주지는 못 할

망정 일을 더 보태고 있으니 기가찼다.

하지만, 어느때 보다 간절해 보이는 눈빛을 하고 있는

우코바호를 아보림은 외면할 수는 없었다.

아보림은 고민 끝에 결국 우코바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마음 먹는다.


"알았어."

"정말이지?"

"그래. 오늘 가서 만들면, 내일은 네가 원하는대로

쉴 수 있을 거야. 그럼 되겠어?"

"형. 정말 고마워."

"너 큰 빚 진 건지 알아둬. 나중에 다 받을거야."


우코바호는 아보림을 덥썩 안았다.

힘이 얼마나 쌘지 뱀의 머리와 고양이의 머리에도

힘이 가해졌다.

뱀의 머리가 조용히 욕설을 내뱉었다.

그 소리가 우코바호의 귀에 꽂혔다.

우코바호는 슬며시 팔의 힘을 풀었다.

아보림이 우코바호를 떼어내며 말했다.


"자, 그럼, 급한 일은 다 끝난 것 같은데,

저는 이만 가볼게요."

"네."


아보림은 상훈을 보며 말했다.


"이따가 한 번 들려, 저 놈이랑 비슷해 보이게

뭐든 만들어야 하니까."

"네. 이따가 한 번 들릴게요."

"그래."


아보림이 나갔다.


"그럼, 저도 가볼게요. 출근해봐야 되서."


우코바호도 병원을 나갔다.

상훈은 위트겡과 주인이 누워있는 침대

옆에 나란히 누웠다.

그리고 생각을 하다가 눈이 스르륵 감기며

잠이 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오후가 되었다.

자고 있는 상훈의 귀에 작은 소음이 들려왔다.

소음은 점점 커졌다.

시끌벅적한 소리에 상훈은 눈을 떴다.

위트겡과 주인 깨어나서 밥을 먹고

있었다.

림몬도 함께 먹고 있었다.

위트겡이 상훈이 일어난 것을 보고

반갑게 말을 걸었다.


"어? 일어 났네?"

"어. 방금. 너는 좀 괜찮아?"

"나는 괜찮아. 좀 지나면 더 괜찮아 지겠지.

아, 림몬씨에게 들었는데, 우코바호를 도와

주기로 했다면서?"

"응."


상훈은 기지개를 키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아보림씨에게 가기로 했어."

"그럼, 일단 일어나서 밥이라도 먹고 가."

"그래. 안 그래도 배고팠는데."


때마침, 상훈의 배에서도 요란한 뱃고동

소리가 들려왔다.

상훈도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서 허겁지겁

밥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고, 상훈은 위트겡, 주인, 림몬의

배웅을 받으며 길을 떠났다.

위트겡과 주인은 상태를 좀 더 지켜보다가

퇴원을 하기로 했다.


상훈은 대장간의 문을 두드렸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아보림이 문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어서 들어와."


상훈이 밝게 인사를 했다.

아보림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말을 하기도 귀찮아 보였다.

아보림은 앞에 놓아 둔 갑옷같은 것을 가리켰다.

입어보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상훈은 아보림의 뜻을 알아채고, 갑옷을 입었다.

갑옷은 상훈에게 좀 많이 컸다.

아보림이 일어나 상훈을 지켜보더니,

망치를 들어 이곳저곳을 두드렸다.


"이 안은 좀 더울거야. 밖에 불까지 붙이면,

아마 안은 찜통일거야. 거기다가 불 앞에서

일을하니, 여기 안은 찜질방보다 더 덥겠지."

"네."

"그러니, 일은 대충하고, 이걸 벗을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 화장실에 앉아 있던지."

"네."

"대답은 쉽지. 이렇게 들어서는 아마 모를거야.

일하다 보면 알겠지. 아~ 내가 괜한 일을 도와준다고

했구나.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하는 게 아니었구나.

이런 생각이 뼈저리게 느껴지겠지."

"네.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그런데, 왜 일을 대신해준다고 했던거야?"

"그게, 옛날 제 생각이 나서요..."

"그래. 뭐, 네 마음이지."


아보림은 못 마땅한 듯 고개를 저으며,

손놀림을 더 빨리 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상훈이 입고 있던 갑옷은 제법 우코바호와

비슷해졌다.

아보림이 마지막으로 손에 불을 붙여서

우코바호와 똑같은 자리에 불을 쐬였다.

외형이 제법 우코바호와 비슷해졌다.

상훈은 거울에 가서 제 모습을 비쳐보았다.

상훈이 보기에도 제법 비슷해보였다.


"어떤가요? 제법 비슷해 보이나요?"

"뭐, 보기에 따라서? 내가 보기에 다르기는 한데,

그래도 뭐, 남들 눈에는 비슷해 보이겠지.

누구 솜씨인데!"

"거기있는 사람들이 속을까요?"

"그건, 모르지. 어쨌든 몸 조심해.

동생 대신 일을 해주기로 한 것은 고맙지만,

조심해야 할 거야. 이 일이 발각되면,

우코바호나 당신이나 목숨을 부지할 수

없을거야."

"네. 명심하겠습니다."

"그래. 그럼, 다시 벗어봐. 좀 더 손봐야

할 것 같아."


상훈은 입었던대로 벗으려 했지만,

잘 벗어지지 않았다.

상훈의 몸에 딱 맞게 줄여서 우코바호의

외형을 만든 탓인지 혼자 벗기가 쉽지

않았다.

아보림이 한숨을 쉬었다.

상훈은 아보림의 도움을 받아 겨우 갑옷을

벗을 수 있었다.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있어봐, 손을 좀 봐야겠어."

"네."


아보림은 뚝딱뚝딱 거리며 갑옷을 고쳐갔다.

갑옷 뒤에 벗을 수 있는 쟈크를 만들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아보림은 자신의 작품에 만족한 듯 다 만든 갑옷을

자신있게 상훈의 앞에 내밀었다.

상훈은 다시 입어보았다.

아까보다 입고, 벗기 편했다.

만족했다.


"저, 그런데 말이에요."

"응? 왜? 뭐가 또 불편해?"

"아니, 그게 아니고요. 여기 불을 붙인 것도

오래 유지가 되나요? 입고 벗을때, 어디 스치기라도

하면 금방 꺼질 것 같은데요."

"아. 그게 있었네. 꺼지면 불을 바로 붙여야 되는데.

어떻게 하지? 이곳이나, 우코바호가 일하는 곳에는

불이 있어서 상관이 없겠지만, 가는 도중에 꺼지기라도

하면..."

"여기, 혹시 라이터 있어요?"

"어? 그게 뭔데?"

"이렇게 손으로 딱 해서 불을 붙이는 건데,

그건 불을 혼자서 쉽게 붙일 수 있거든요.

혹시, 여기도 있나 해서요."

"그런 건 없는데, 불이 그렇게 쉽게 붙여진다고?"

"네."

"그럼, 뭐 한 번 만들어보지. 어떤 원리로 불이

불는 건데?"

"그게 말이에요..."


상훈은 자기가 아는 지식 선에서 라이터를 열심히

설명했다.

아보림은 설명을 들으면서 어떻게 만들지 생각 했다.

상훈의 긴 설명이 끝났다.

아보림은 상훈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더 하고,

작업에 돌입했다.

뭔가 새로운 물건이고, 새로운 작업이었는지,

아보림의 얼굴은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집중력도 대단했다.

옆에서 누가 말을 걸어도 모를 것 같았다.


같은 시각,

우코바호는 퇴근시간이 되어서 일을 정리하고

있었다.

다른 때보다 몸놀림이 빨랐다.

옆 부서에서 근무하는 동료가 우코바호의

새로운 모습을 보기 위해 구경을 왔다.


"너 무슨 일 있어?"

"아니, 코일 네가 무슨 일이야?"

"무슨 일은 네가 일에 의욕이 생겼다고 소문이

나서 진짜인가? 구경하러 왔지. 나는 설마 하고

온 건데, 진짜 그렇게 보이네?"

"그래? 그럼 좋은 거 아니야?"

"근데, 넌 뭐든 좀 미심쩍다는 게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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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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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22.06.24 37 2 9쪽
38 우코바호 (2) - 제가 도와 줄게요. 22.06.23 35 1 9쪽
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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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4 1 9쪽
34 발레포르 (7) - 네 목숨보다 아까워? 22.06.19 46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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