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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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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77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7.04 23:42
조회
31
추천
1
글자
9쪽

림몬 (3) - 어떻게 할까요?

DUMMY

림몬은 촌장의 딸 곁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서 그녀의 코 밑에 검지 손가락을

갖다 대었다.

그녀는 숨을 쉬고 있었다.


"아직, 살아는 있네요."


림몬은 그녀의 얼굴 앞에 손을 흔들었다.

눈을 뜨지는 않았다.

림몬은 그녀를 조심스럽게 흔들어 깨웠다.


"저기... 저기요. 정신 좀 차려보세요."


그녀는 일어나지 못했다.

다만,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거리가 제법 가까웠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들리지 않았다.

림몬은 귀를 그녀의 입에 가까이 갖다 대었다.


"취익... 보고... 싶어요..."

"누가요?"

"취익... 너무... 멋있어요..."


촌장의 딸은 다른 말은 하지 않고,

보고싶다. 멋있다.

이 두 마디만 반복 할 뿐이었다.

림몬은 그녀를 살폈다.

여기 저기 살펴본 후에 림몬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취익, 그래, 내 딸은 괜찮은 건가?

취익, 무슨 병인가?"

"그게..."


림몬은 말하기를 망설이는 듯 보였다.


"취익, 무슨 병인데 말을 못하는 건가?"

"그게, 저도 서적에서만 봤지, 직접 본 건 처음인데,

아무래도 상사병인 것 같습니다."

"취익, 상사병? 그게, 뭔데?"

"따님이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상사병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해서

생기는 병입니다."

"취익, 그럼, 해결책은? 취익, 약은 있는가?"

"약은 없습니다."

"취익, 그럼?"

"방법은 단 하나 뿐 입니다. 그 사람을 따님

앞에 데리고 와서 보여주는 것 밖에 없습니다."

"취익, 그게 누군 줄 알고?"

"누군지는 저도 모르죠. 평소에 따님이 자주 가는

곳이나, 마음에 둔 사람을 모르십니까?"

"췩, 내가 그걸 어떻게 아나? 취익, 그런 걸 나한테

얘기하는 애가 아니야."

"뭐, 알아서 찾아서 데리고 오세요. 제 일은 여기까지

인 것 같습니다."

"취익, 그 사람이 누군지를 모르는데, 어떻게 데리고

오라는 말인가?"

"그건 알아서 하셔야죠? 저는 방법을 제시 했습니다."


촌장과 림몬은 동굴을 나갔다.

촌장이 자신의 방으로 안내했다.

촌장의 방도 동굴 안이었다.

촌장은 탁자에 있는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취익, 여기 잠깐 앉아보시게."

"네."

"취익, 자네 나 좀 도와줄 수 있겠나?"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취익, 내 하나 뿐인 딸이네.

취익, 제발 저 애의 병 좀 고쳐주게."

"촌장님. 저는 당신을 도와줄 수 없습니다.

아니,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죠."

"취익, 왜지?"

"당신 같은면, 나를 이런 몰골로 만든 사람을

도와줄 수 있겠습니까? 죄송하지만, 저는 그런

마음이 없습니다. 저는 이만 가보겠습니다."

"취익, 내가 미안하네. 자네는 의사가 아닌가?

취익, 제발 내 딸좀 고쳐주게."


촌장은 간절한 눈빛으로 림몬의 손을 덥썩 잡고

부탁했다.

하지만, 림몬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아까 맞은 곳들이 점점 더 아파왔다.

촌장이 어떤 말을 지껄이든 간에 빨리 치료 하고,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림몬은 촌장의 손을 뿌리쳤다.


"취익, 내가 이렇게 부탁 하는데,

안 도와 주겠다는건가? 취익, 그럼 할 수 없지.

취익, 여기 이 사람을 다시 가둬라."


촌장의 명령에 밖에서 대기하던 오크들이 들어와서

림몬을 끌고 갔다.


그 시각, 상훈과 우코바호는 산을 오르고 있었다.


"이 길이 맞는 건가요?"

"네. 동네 사람들의 말로는 이 쪽 길이 맞다고 했습니다.

그들도 정확히는 잘 모르더라고요."

"림몬씨는 잘 있겠죠?"

"그러길 바래야죠."


산 중턱에 들어섰다.

상훈이 바위에 털썩 앉았다.

아직 몸이 성치 않은데 등산을 해서 그런지,

온 몸이 땀 투성이였다.

괜찮았던 몸도 아파왔다.


"그 맛없는 약의 효능이 이 정도일 줄이야."


우코바호가 상훈의 옆에 앉아서 가지고 있던 물을

내밀었다.


"괜찮아요? 좀, 드세요."

"네. 고마워요."


상훈이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힘드시죠? 아직 다 낫지도 않으셨잖아요?"

"네. 몸이 아프긴 하네요. 림몬씨가 다 나으면

산에 오르라고 했는데... 약을 안 먹어서 통증이 더

한 것 같아요. 뭐, 할 수 없죠."


그때,

인기척이 들렸다.

상훈과 우코바호의 시선이 마주쳤다.

둘은 서둘러 바위 뒤로 몸을 숨겼다.

저벅저벅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오크들이었다.


"취익, 그 얘기 들었어?"

"췩, 무슨 얘기?"

"취익, 글쎄, 촌장님의 따님이 상사병에 걸린거래!

그래서, 못 일어난 거였데."

"췩, 상사병? 그게 뭔데?"

"취익, 누구를 엄청 좋아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들었어."

"췩, 정말? 그 사람이 도대체 누굴까?"

"취익, 그거까지는 모르겠어."

"췩, 그 납치해 온 의사선생이 진찰한거야?"

"취익, 응, 그런 것 같아."


그들은 얘기를 주고 받으며, 주변을 순찰하는 듯

했다.

상훈과 우코바호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했다.


"림몬씨가 납치된 게 맞는 것 같아요.

저 사람들이 말하는 의사선생이 림몬씨 맞겠죠?"

"네. 아마도 그런 것 같아요. 이 근방에 의사라고

불릴 사람은 림몬씨 밖에 없잖아요?"

"맞아요. 이제 어떻게 할까요?"

"일단, 저들을 따라 가 보도록 해요. 따라가다 보면

저들이 지내는 곳을 알아낼 수 있겠죠!"

"네. 거기 림몬씨도 있을거고요."


오크들은 주변을 한바퀴 돌아서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갔다.

상훈과 우코바호가 그들의 뒤를 따랐다.

오크들은 자기들끼리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하는지,

뒤에서 상훈과 우코바호가 뒤쫓아 가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자기들끼리 얘기하기 바빴다.

오크들은 수풀이 있는 곳에 멈춰 섰다.

그제서야 그들은 주위를 돌아보며,

누군가 따라오지 않았는지 확인했다.

주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풀을 걷어냈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들이 들어가고,

수풀은 원 위치로 돌아왔다.

오크들이 들어가고 나서 조금의 간격을 둔 뒤에

상훈과 우코바호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은 오크들이 했던대로 수풀을 살짝 걷어내었다.

그 안에는 오크들의 마을이 보였다.

마을은 중앙에 위치해있었다.

주변은 돌로 된 벽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벽에는 동굴도 여러개 보였고,

그 앞을 오크들이 감시하는듯 지키고 서 있었다.

곳곳에 일을 하는 사람들도 보였다.

그들을 감시하는 오크들도 곳곳에 있었다.


"와,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네요."

"그러게요. 이런 곳에 숨어있을 줄이야..."

"곳곳에 오크들이 많은데, 어떻게 들어가죠?

림몬씨는 어디 있을까요? 저기 일 하는 사람들은

납치해 온 사람들이겠죠?"

"아마, 그렇겠죠. 지금 저들의 눈을 피해 몰래

들어가는 건 무리일 것 같아요. 일단, 밤이 될때까지

기다려보죠. 밤이 되면 저들도 집으로 갈거고,

지키는 인원도 조금은 줄어들 거예요."

"네."


상훈과 우코바호는 다시 수풀을 있던대로 해두고,

그 곳을 벗어나 숨었다.


시간이 흐르고,

밤이 되었다.

상훈과 우코바호는 주변에 오크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수풀을 걷어냈다.

확실히 밤이되자, 곳곳에 보였던 오크들은 줄어있었다.


"일단, 들어가서 몸을 숨기죠."

"네. 그렇게 해요."


상훈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우코바호도 뒤 따라 들어갔다.

그들은 조심조심 오크들이 다니는 길이 아닌 곳으로

몸을 숨기며, 안쪽으로 들어갔다.


"림몬씨는 도대체 어디 있을까요?

이 큰 곳에서 어떻게 찾죠?"

"그러게요... 흠..."


둘은 주변을 살폈다.


"저기있는 동굴이 아닐까요? 마을에는 없을 것 같은데..."

"제 생각도 그래요. 동굴 앞에만 문지기들이 지키고

있잖아요."

"근데, 저 많은 동굴 중에 어디 있을까요?"

"그러게요. 누가 단서라도 주면 좋겠는데...

지금으로써는 하나씩 들어가 보는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네. 번거롭겠지만, 그 방법밖에 없는 것 같네요."

"그럼, 가장 밖에 있는 동굴부터 볼까요?

안에 있는 동굴부터 볼까요?"

"글쎄요."


때마침, 가까운 곳에 있는 동굴에 오크들이 교대를

하는 듯 했다.


"취익, 근데, 여기 이 사람들은 언제까지 있는 거래?"

"췩, 몰라, 촌장님. 마음이지.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취익, 그래, 그렇겠지. 수고들 해."

"췩, 너네도 수고했어."


배웅을 받은 두 마리의 오크가 자리를 떠났다.

나머지 남아있는 오크들이 창을 들고 섰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경계를 서기 시작했다.


"어떻게 할까요?"

"우리 둘이서 저들을 처리할 수 있을까요?"

"그건, 걱정 마세요. 여기 잠깐만 있어봐요."


상훈은 우코바호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우코바호는 날쌘 몸으로 그들에게 빠르게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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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몬 (3) - 어떻게 할까요? 22.07.04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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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림몬 (1) - 네? 뭐라고요? 22.07.02 3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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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22.06.30 36 1 9쪽
44 우코바호 (8)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22.06.29 33 1 9쪽
43 우코바호 (7) - 가만히 있어. 22.06.28 33 1 9쪽
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1 1 9쪽
41 우코바호 (5) - 진짜 좋네. 22.06.26 57 1 9쪽
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39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22.06.24 36 2 9쪽
38 우코바호 (2) - 제가 도와 줄게요. 22.06.23 35 1 9쪽
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36 발레포르 (9) -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22.06.21 38 1 9쪽
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3 1 9쪽
34 발레포르 (7) - 네 목숨보다 아까워? 22.06.19 45 1 9쪽
33 발레포르 (6) - 너는 정말 머리에 똥만 들었냐? 22.06.18 44 2 9쪽
32 발레포르 (5) - 어디갔어? 22.06.17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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