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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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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80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7.14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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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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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9쪽

림몬 (7) - 고마워요.

DUMMY

손을 막고 있던 우코바호는 잠시 손을 땠다.

그제 서야 촌장은 말을 할 수 있었다.


"취익, 아니, 이렇게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데,

어떻게 말을 하라는 거야?"


촌장은 자신의 입을 거칠게 문질렀다.


"취익,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들인가?"

"그게 말입니다..."


림몬이 말하려 했지만, 촌장은 그들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없는 듯 보였다.

다른 이들이 말을 하려 하면, 말을 끊었다.

보다못한 촌장의 딸이 나섰다.


"이 분들은 나를 구해주신분들이에요."

"취익, 뭐?"

"나를 위협하려고 들어오신게 아니라, 구해 주신

분들이라고요!"

"취익, 아니, 지금 이자들이 도망쳐서 밖이 난리가

났는데, 그게 도대체 무슨 말이야?"

"제가 지금 일어나서 멀쩡히 걸어다니는 건 이분들

덕분이에요. 또, 다시 제가 병들어 누워있기를 바라는

게 아니시라면, 이분들이 무사히 빠져 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


촌장의 딸은 화가 잔뜩 난 눈으로 촌장을 보았다.

딸의 눈빛에 촌장은 움찔하며 말했다.


"취익, 아니, 그래, 네 말은 알겠어. 근데, 이들을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취익, 아무리 너를 구해줬다고 해도.

지금 이들 때문에 밖에 난리가 났다니까?"


림몬이 나서며 말했다.


"지금 저희를 풀어주신다면, 저에게 한 짓들

문제 삼지 않겠습니다."

"취익, 뭐? 아니, 그건..."

"지금 가서 제가 당한 일을 신고해 볼까요?"


촌장은 자리에 털썩 주저 앉아서 한숨을 쉬었다.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촌장을 보고 있었다.

잠시후, 촌장이 말을 꺼냈다.


"취익, 좋아. 내 딸도 저렇게 원하고, 자네가 문제 삼지

않겠다고 했으니, 내 풀어는 주겠네. 취익, 단, 도망치다

걸리게되면 그때는 책임을 져야 되네."

"네. 그렇게 하죠. 대신, 촌장님이 저들의 시선을

돌려 주셔야 겠습니다. 저희가 무사히 나갈 수 있게

말이죠."

"취익, 그래. 그렇게는 하지."


촌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림몬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구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취익, 뭐? 이 상황에 부탁까지 한다고?"

"네. 오크의 엄니를 구해 주셨으면 합니다."

"취익, 그걸 지금 어떻게 구하나?"

"그럼, 나중에 구하게 되시면, 저에게 가져다 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촌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취익, 알겠네. 구하게 되면, 가져다 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촌장은 딸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취익, 너는 일단 나랑 같이 나가자."

"왜요?"

"취익, 그럼, 저들하고 여기 같이 있는 다는 거야?"

"저분들이 무사히 나가는걸 지켜보겠어요.

나가다 들키면 도와 드려야죠."

"취익, 아니, 알아서 나가겠지. 취익, 너까지 저들을

도와 줄 필요는 없어."

"싫어요. 저는 여기 있을거예요."


촌장과 촌장의 딸의 실랑이는 계속 되었다.

결국, 촌장은 고개를 저으며, 머리를 짚었다.


"취익, 네가 언제부터 내 말을 들었다고,

취익, 알았다. 그래. 취익, 네 맘대로 하거라."


촌장은 이 상황이 몹시 못마땅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잠시후, 밖에서 오크들이 달려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느 곳으로 향하는지는 몰라도 이들이 있는 곳과는

반대편으로 가는 것 같았다.

달리는 발걸음 소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발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자,

촌장의 딸이 문을 열고 먼저 나갔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오크들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안에 있는 이들에게 나오라며 손짓을 했다.


"어서들 나오세요."


안에 있던 상훈과 우코바호가 림몬을 부축하고

나왔다.

딸이 앞장을 서고, 그 뒤를 상훈과 우코바호가

따라갔다.

촌장이 오크들을 어디로 데려갔는지,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이들은 딸의 안내를 받고 무사히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림몬이 상훈과 우코바호의 부축을 받으며 길을 가다가

말을 꺼냈다.


"나를 구하러 와줘서 고마워요."

"뭘요, 여태까지 당신이 돌봐준 사람이 몇 명인데요!

저도 당신 때문에 이렇게 살아 있잖아요."

"그래도, 정말 고마워요."


림몬은 이 말을 끝으로 정신을 잃었다.


"어? 어?"

"정신을 잠시 잃은 것 같아요."

"네. 그런 것 같네요. 잠시만 부축해 주세요.

제가 업고 갈게요."

"네."


우코바호가 림몬을 업고, 병원으로 향했다.


다음날,

침대에서 눈을 뜬 상훈은 코를 찌르는 고약한

냄새에 황급히 코를 막았다.

자리에서 일어나 커튼을 걷었다.

멀리서 림몬이 약이 올려져 있는 카트를 밀며

오고 있었다.


"어? 그렇게 움직여도 되는 거예요? 좀 괜찮아졌어요?

어제 그렇게 갑자기 쓰러져서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요?"

"놀라게해서 미안해요. 덕분에 괜찮아졌어요. 고마워요."

"이렇게 움직이면 안 되는 거 아니에요?"

"제 몸은 제가 제일 잘 알아요. 간단한 처치는 했으니,

괜찮을 거예요."


림몬이 점점 다가올수록 약의 냄새가 더 지독하게 났다.

코를 막았지만, 냄새가 어디로 들어오는지 고약한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다.

상훈은 코맹맹이 소리로 말했다.


"어째, 약 냄새가 더 독해진 것 같은데요?"

"하루 빼 먹었으니까. 더 독한 걸 먹어야 되지 않겠어요?

약이 쓸수록 몸에는 더 좋으니까. 쭉 들이켜요."


림몬은 상훈의 침대에 있는 식탁을 펴 주고,

그 위에 약을 올려 놓았다.

한약의 비주얼과 비슷해보이기는 했지만,

냄새는 훨씬 지독했다.


"근데, 여기 둥둥 떠 있는 건 뭐예요?"


평소와 다르게 약 위에 뭔가 둥둥 떠 있었다.


"알고 먹는 것 보다는 모르고 먹는 게 나을건데?

말해 줄까요?"

"뭐, 이상한 거 넣은 건 아니죠?"

"에이, 내가 명색이 의사인데, 약에 장난 안 쳐요.

쭉 들이켜요."

"오늘은 밥부터 안 주나요? 밥 먹고 먹으면 안 될까요?"

"아쉽게도 이건 공복에 먹어야 더 효과가 있어서

말이에요. 쭉 들이켜요. 여기 사탕도 놔둘게요."

"알겠어요."


상훈은 두 눈을 질끈 감고, 코를 막고, 약을 쭉 들이켰다.

숨을 쉬기 전에 서둘러 사탕을 입에 넣고, 오물거렸다.

약이 목구멍을 타고 올라오려고 했지만,

간신히, 정말, 간신히 사탕으로 억누룰 수 있었다.

상훈은 썩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이제 밥 주는 거예요?"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림몬은 다시 카트를 끌고, 부엌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림몬은 어제와 똑같이 오늘도 고약한 냄새가 나는

약을 가지고 와서 상훈 앞에 내밀었다.


"어제 아침, 점심, 저녁 다 이 약을 먹은 것 같은데,

오늘도 이 약을 먹어야 하나요?"

"네. 한 며 칠은 이 약을 계속 먹어야 될 것 같아요."


상훈은 한숨을 쉬며, 약을 들이켰다.

어차피, 안 먹으려고 발악을 해봤자, 약은 자신의

입에 들어오게 되있었다.

상훈이 인상을 찡그리며, 사탕을 오물 거리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 병원 문을 두드렸다.


"네."


림몬이 누군지 확인하고, 문을 열어줬다.


"몸은 좀 괜찮으세요?"

"네. 괜찮아요."


우코바호였다.

오늘도 양손 가득 튀김을 만들어 왔다.

상훈의 앞에 펼쳐 놓았다.


"죄송해요. 어제는 너무 피곤해서 올 수 가 없었어요."

"괜찮아요. 매일 가져오지 않아도 다 이해해요."


상훈은 튀김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옆에 있던 림몬도 튀김을 하나 먹고 있었다.

그때,

또 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우코바호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앉아서들 드세요. 제가 나가볼게요."


림몬은 고개를 끄덕였다.

우코바호가 누군지를 확인하고, 문을 열어 주었다.


"누군데요?"


우코바호는 얼어 있었다.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문을 열고, 검은 망토를 쓴 이가 들어왔다.

들어온 이는 망토를 벗으며 말했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촌장의 딸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한가득 짐이 들려 있었다.


"어쩐일로 여기까지 오셨어요?"

"아, 그게."


그녀는 손에 있던 짐을 내밀며 말했다.


"여기 오크의 엄니를 가져왔어요."


림몬이 짐을 받아 들며 말했다.


"이렇게 빨리요?"

"네. 필요하신 것 같아서 빨리 구해 왔어요."

"고마워요. 아, 아침 안 먹었으면, 여기 와서 같이

튀김 먹어요."

"튀김이요?"

"네. 우코바호씨가 만들어 왔어요."


그녀의 시선이 멍한 표정으로 서 있던 우코바호에게

향했다.


"저기, 저도 먹어도 될까요?"

"네? 네. 드세요. 많이 있어요."


우코바호가 허둥대며 다가오다가 넘어질 뻔했다.

그녀는 튀김을 하나 집어서 먹었다.

우코바호의 얼굴에 긴장하는 표정이 가득했다.

아삭하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얼굴이 밝아졌다.


"너무 맛있는데요! 저 이런 거 처음 먹어봐요."

"그렇죠? 정말 맛있죠?"

"네."


상훈이 그녀의 말에 맞장구를 치다가 놀리듯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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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22.06.30 36 1 9쪽
44 우코바호 (8)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22.06.29 34 1 9쪽
43 우코바호 (7) - 가만히 있어. 22.06.28 33 1 9쪽
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1 1 9쪽
41 우코바호 (5) - 진짜 좋네. 22.06.26 57 1 9쪽
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39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22.06.24 36 2 9쪽
38 우코바호 (2) - 제가 도와 줄게요. 22.06.23 35 1 9쪽
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36 발레포르 (9) -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22.06.21 38 1 9쪽
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3 1 9쪽
34 발레포르 (7) - 네 목숨보다 아까워? 22.06.19 45 1 9쪽
33 발레포르 (6) - 너는 정말 머리에 똥만 들었냐? 22.06.18 44 2 9쪽
32 발레포르 (5) - 어디갔어? 22.06.17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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