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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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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79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7.03 23:26
조회
44
추천
1
글자
9쪽

림몬 (2) - 오크?

DUMMY

림몬이 우코바호를 보며 단호한 말투로 말했다.


"내가 어제도 말했다시피 병간호까지는 할 필요가

없어요. 이렇게 환자를 귀찮게 하면, 나을 병도 안

났는다니까요? 그러니, 당신 볼 일이나 보세요.

튀김만 공짜로 만들어 주면 좋다고 환자가 직접 말

하잖아요?"

"네..."


우코바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저는 가볼게요. 내일 또 올게요."

"아니, 그럴 필요 없어요. 나중에 괜찮아지면,

당신 일하는 곳으로 내가 찾아갈게요.

그때, 만들어 주면 돼요."

"네? 아니에요, 이 정도는 하게 해주세요."


우코바호는 상훈을 향해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상훈이 림몬에게 보냈던 눈빛보다 더 간절해 보였다.


"알겠어요. 그럼, 내일도 부탁해요."

"네. 그럼, 내일 뵈요."


우코바호는 쏜살같이 병원을 빠져 나갔다.

림몬이 고개를 저으며 자리를 떴다.

상훈은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했다.


그렇게 며칠이 반복되었다.

약을 먹기 싫어하는 상훈과 림몬의 입씨름이

계속 되었고, 아침마다 많은 양의 튀김을 싸오는

우코바호도 한결 같았다.

이제 상훈의 몸에 있던 멍들도 한결 나아졌고,

상처들도 아물어 가고 있었다.

몸이 회복되자, 가만히 있는 게 심심했던 상훈은

림몬이 일하는 곁을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림몬은 약통을 정리하고 있었다.

상훈이 림몬의 앞자리에 앉았다.


"뭐해요?"


림몬이 고개를 들어 상훈을 쳐다 보았다.


"보면 몰라요? 일하잖아요."

"제가 좀 도와줄까요?"

"누워만 있으니, 몸이 근질거리나봐요?"

"네, 뭐, 그렇죠."

"그럼, 여기 있는 약초를 종류별로 약 통에

담아주세요. 독초와 약초가 섞여 있으니,

잘 보고 구분해서 담으셔야 합니다."

"네."


상훈은 의자를 림몬 쪽으로 더 당겨 앉았다.

림몬이 지시한 대로 약을 구분해서 담았다.

사람 손이 무섭다고, 상훈이 도와주자,

일은 금방 끝났다.


"또, 뭐 할거 없어요?"

"없어요."


상훈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림몬이 앉아있는 뒤로 많은 서적들이 꽂혀있었다.


"저기 뒤에 있는 책들은 다 읽어본 거예요?"


림몬의 시선이 뒷편으로 향했다가 다시

상훈에게 향했다.


"네. 뭐, 어느정도는요?"

"저기, 혹시, 그러면 뭐, 기억력을 좋게 해주거나,

기억을 나게 한다던가? 뭐, 이런 약은 없어요?"

"그런 약이 왜 필요 한데요?"


상훈이 말을 꺼내려 했지만,

림몬이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 말 하지 말아요. 더 이상 들으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강하게 왔어요."

"그런 게 어디있어요? 남자가 말을 꺼냈으면

무라도 썰으라고 했어요. 기억이 나게 하는

약이 있나요?"

"기억속에서 잃어버린 것은 불필요한 기억이기

때문에 그런거예요. 그렇게 다시 기억을 찾아봤자

좋을 게 없으니까 잊어버린거겠죠.

"제발 부탁이에요. 제 기억이 꼭 필요해서

그래요. 기억 나는 게 있으면 제발 말해주세요."


상훈은 어느때보다 간절했다.

림몬의 기억에 기대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다.

더이상 이렇게 멍청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뭐라도 알아야지 유리하고, 쉽게 퀘스트를

깰 수 있지 않겠는가?

림몬은 상훈을 뚫어지게 보다가, 말을 꺼냈다.


"어디서 본거는 같은데, 제 뒤에 있는

책 중에 어디서 봤는지 모르겠어요.

이 곳 사람들에게는 그런 약이 필요없어서

딱히 기억하려고 읽은게 아니었기때문에..."

"정말 그런 약이 있기는 있어요?"

"네, 뭐, 있기는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 제발 기억 좀 해봐요."


림몬은 다시 생각을 했다.

상훈은 그런 림몬을 뚫어지게 쳐다 보았다.

마침내, 림몬이 말을 꺼냈다.


"지금 기억나는 거라고는 오크의 엄니가 들어가는

것 뿐이에요."

"오크? 여기도 오크가 살아요?"

"네. 얼마전에도 마을에 내려와서 여자들을 납치해

갔어요."

"납치요?"

"네."

"납치당한 여자들을 구하러는 갔나요?"

"네, 하지만, 구하러 간 사람들도 돌아오지 않고 있어요."

"이 마을은 사건, 사고가 많네요?"

"위치가 이래서 그런지 사건이 끊이지를 않는

곳이죠. 그래서 제가 못 떠나고, 여기 있기도 하고요."

"오크를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산으로 쭉 올라가다보면 오크를 발견할 수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요?"

"저도 가본적은 없어서 확실치는 않지만요."


상훈의 눈이 반짝였다.

림몬이 그 모습을 보고,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근데, 당신에게는 아직 무리예요. 몸이 좀 더 낫거든

가세요."

"에이~ 아무리 저라도 이런 몸으로는 못가죠.

저도 다 나으면 갈거예요."


그날 밤도 림몬과 상훈의 입씨름이 계속되었다.

결국, 상훈의 입으로 약이 들어갔지만 말이다.


다음날, 상훈이 눈을 떴다.

분명 이 시간이면 림몬이 밥먹으라고 깨울시간인데,

림몬이 보이지 않았다.

병원 구석구석을 둘러보아도 림몬의 머리털 하나

찾을 수 없었다.


"이 시간에 어디를 간거지?"


림몬의 서재에 림몬이 보다만 책이 어지럽게

펼쳐져 있을 뿐이었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그 사람은 안에서 상훈이 열어주지도 않았는데,

안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우코바호였다.

오늘도 양손 한 가득 튀김이 들려 있었다.


"어? 문이 고장난 것 같은데요?"

"그러게요?"

"이 문이 이렇게 쉽게 열린 적이 없었는데?

근데, 림몬씨는 어디 가셨어요?"

"몰라요. 자고 일어났더니, 보이지가 않아요."

"어딜 가신거지? 아, 제가 오다가 들었는데,

어젯밤에 오크가 내려와서 여자들과 남자를

납치해 갔다고 하던데, 설마, 림몬씨는 아니겠죠?"

"설마? 아니겠죠? 근데, 좀 수상하기는 하네요.

분명 자기전까지 멀쩡했던 문도 고장나 있고...

그런데, 오크들이 남자를 납치해가기도 하나요?"

"네. 들은 바로는 기술이 있는 남자들을 납치해가서

부려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의사 일도 기술로 칠 수 있는 건가요?"

"아마도요..."

"그럼, 설마?"


두 사람이 림몬의 행방에 대해 궁금해 하고 있을때,

림몬이 깜깜한 동굴 안에서 눈을 떴다.

분명, 침대에서 자고 있었는데, 눈을 떠보니 동굴 안

이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림몬은 동굴 밖으로 나갔다.

밖에는 오크 두 마리가 있었다.

오크는 작은 키에 털이 북슬북슬한 멧돼지같은

외형으로 창을 들고, 문을 지키고 서 있었다.


"취익, 드디어 일어났구나."

"제가 여기에 왜 있는 건가요?"

"췩, 우리가 데려왔다."

"저를? 왜요?"

"취익, 왜기는 네가 필요한 일이 있으니까.

데려왔겠지."


오크는 옆에 있던 다른 오크를 툭치며 말했다.


"취익, 어서 가서 촌장을 모셔와."

"췩, 알았다."


오크가 급하게 달려갔다.

오크가 창으로 림몬을 위협하며 말했다.


"췩, 안에 들어가 있어라. 췩, 곧, 촌장님이 오실거다."


림몬은 일단 오크가 시키는대로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후,

수염과 흰 머리가 희끗하게 보이는 촌장 오크가

등장했다.

림몬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를 도대체 왜 납치해 온 건가요?"

"취익, 납치는 좀 과한 말 같은데?

췩, 우리는 당신이 자고 있는 동안 곱게 데려온 것

뿐이다."

"그게, 납치에요."

"취익, 내 딸의 상태를 한 번 봐달라고 데려온 것이다.

취익, 내 딸이 많이 아프다."

"아니, 그런 일이었으면, 제 병원에 데려오면 되잖아요.

저를 이렇게 데리고 올게 아니라. 지금 가지고 온 게

아무것도 없어서 진찰도 제대로 못 한단 말이에요."

"취익, 감히, 누구한테, 짜증이냐? 너는 아직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다."


촌장은 뒤에 서 있던 오크들을 보며 눈짓했다.

오크들은 촌장이 뭐라고 명령을 하지도 않았는데,

창을 내려놓고, 림몬을 때리기 시작했다.

오크들은 정말 무식하게 힘만 쌨다.

순식간에 림몬의 얼굴과 몸은 멍으로 가득해졌다.

오크들은 림몬을 촌장의 앞에 무릎 꿇렸다.


"취익, 자, 이제 내 딸을 만나러 가볼텐가?"

"네. 그렇게 하죠."


촌장 오크는 앞장 섰고, 그 뒤를 림몬이 따랐다.

림몬은 천천히 주변 지형을 살피며 촌장을

따라갔다.

촌장은 동굴 앞에 멈춰섰다.


"취익, 여기 내 딸이 있으니, 한 번 상태를 봐라."


림몬이 안으로 들어갔다.

촌장의 딸이라고 말하는 이는 자리에 누워 있었다.

림몬은 다가가 촌장의 딸을 살폈다.

겉보기에는 아무렇지도 않아 보였다.

다만, 시름시름 앓고 있을 뿐이었다.


"일단, 다들 나가계세요."

"취익, 네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우리만

내보내는 거냐?"

"그렇게 못 믿으시겠으면, 여기 계시던가요!

그럼, 저는 진찰을 하지 않을 겁니다.

여기 계신 따님의 상태가 안 좋아서 저를

납치해 온 것 아닌가요?"


촌장은 고민을 했다.


"취익, 나가!"


촌장의 한 마디에 오크들이 밖으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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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림몬 (2) - 오크? 22.07.03 45 1 9쪽
47 림몬 (1) - 네? 뭐라고요? 22.07.02 31 1 9쪽
46 우코바호 (10) - 저기... 22.07.01 43 1 9쪽
45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22.06.30 36 1 9쪽
44 우코바호 (8)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22.06.29 34 1 9쪽
43 우코바호 (7) - 가만히 있어. 22.06.28 33 1 9쪽
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1 1 9쪽
41 우코바호 (5) - 진짜 좋네. 22.06.26 57 1 9쪽
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39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22.06.24 36 2 9쪽
38 우코바호 (2) - 제가 도와 줄게요. 22.06.23 35 1 9쪽
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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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3 1 9쪽
34 발레포르 (7) - 네 목숨보다 아까워? 22.06.19 45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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