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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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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71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6.16 12:30
조회
36
추천
2
글자
9쪽

발레포르 (4) - 너무 마려워.

DUMMY

위트겡이 갑자기 다리를 꼬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혔다.

상훈이 의아해 하며 물었다.


"갑자기, 왜 그래?"

"아... 너무 마려워."

"뭐? 뭐가?"


상훈이 당황한 듯 더듬거렸다.

위트겡은 겨우 상훈의 말에 대답했다.


"오...줌."

"뭐? 지금?"

"어..."

"...똥이 아니라 다행이기는 한데, 하필, 지금?"

"어. 나 너무 급한데..."


위트겡이 몸을 이리저리 배배꼬았다.

최대한 참아보려 몸을 꼬는 듯 보였다.

위트겡의 소리없는 격렬한 움직임에

위트겡이 받치고 있던 동전이 하나가

툭 떨어졌다.

위트겡이 잡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쨍그랑"


소리가 동굴에 울려 퍼졌다.

발레포르의 시선이 소리가 나는 곳으로

향했다.

상훈, 위트겡, 주인의 시선이 마주쳤다.

셋은 숨 죽이듯 가만히 몸을 웅크렸다.

위트겡은 점점 더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발레포르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이건 무슨 소리야? 설마? 내 동굴에

쥐새끼들이 들어 온 건가?"


발레포르는 천천히 소리가 났던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고 보니, 냄새도 나는 것 같네."


발레포르는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살피기 시작했다.

셋은 숨을 죽였다.

다섯,

넷,

셋,

둘,

하나,

한 걸음이 남았을때였다.

셋과 발레포르는 마주치기 직전이었다.

누군가 급하게 동굴로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형님!!"


발레포르의 부하였다.

그는 다급하게 발레포르를 불렀다.

발레포르가 셋이 숨어있는 옆을 툭 하고

건드렸다.

쌓아놓았던 돈들이 와르르 무너졌다.

아무도 없었다.

발레포르가 다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아닌가? 정말 쥐새끼였나?"


발레포르가 한 숨을 쉬며 뒤를 돌아 보았다.


"왜?"

"큰일.. 났습니다."

"뭐가?"

"한 놈이 잡혔습니다."

"뭐? 어쩌다가?"

"그게, 잠복해 있던 사람들에게..."


발레포르가 길게 한 숨을 내쉬며 말했다.


"어딘데?"

"마을 입구에 잡혀 있습니다."

"알았어."


발레포르가 나가려 하자,

숨어있던 세 사람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발레포르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발레포르는 자신의 촉을 한번도 의심한 적이

없었다.

어렸을때부터 감옥을 탈출할때까지 말이다.

그의 촉은 늘 정확했다.

촉이 지금 말하고 있었다.

이곳의 침입자가 있다고!


발레포르가 자신의 뒤를 따라오던 부하에게

말했다.


"너는 여기 있어."

"네?"

"내가 올 때까지 여기 지키고 있어."

"왜요?"

"있으라면, 좀 있어. 뭐가 그렇게 말이 많아?"

"알겠습니다!"

"내가 문열고 들어올때까지 문은 절대 열지마.

알겠어?"

"네!"


발레포르가 동굴 밖으로 급히 나갔다.

남아있던 부하는 아까 발레포르가 했던 것처럼

의자에 앉아서 똑같이 돈을 감상하고 있었다.


셋은 일단 발레포르가 나갔다는 사실에 만족했다.

위트겡은 뒤 돌아서 오줌을 쌌다.

주인이 조용히 말했다.


"여기서 오줌을 싸면 어떻게?"

"그럼, 나보고 어떻게 하라는 거야?

나도 참을만큼 참았어. 어차피 쌀거

내 바지에 싸는 것보다 낫잖아? 안 그래?"


주인은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상훈이 말없이 위트겡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위트겡의 표정은 만족한 듯 보였다.


위트겡은 두 사람을 보면서 말했다.


"자, 이제 급한 볼일도 해결했으니,

나갈 궁리를 해볼까?"


상훈의 말에 두 사람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이 뭔가 생각난듯 두 사람에 귀에다

대고 속닥거렸다.

상훈과 위트겡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하자."

"그 방법이 좋겠어!"


셋은 낮은 포복 자세로 천천히 기어갔다.

세 군대로 멀찍히 떨어져서 자리를 잡았다.

위트겡이 입모양으로 말을 했다.


"하나, 둘, 셋!"


셋은 동시에 큰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쌓여있던 돈들이 무너져 내렸고,

굉음이 들리기 시작했다.

앉아 있던 부하는 갑작스런 소리에 놀라

자리에서 벌떡 있어났다.

소리가 났던 쪽으로 일단 가 보았다.

천천히 다가가고 있었다.


"너네 우리 형님이 누군 줄 알아?

잡히면 뼈도 못추릴 줄 알아라!"


부하는 옆에 막대기로 쓸만한 것을

아무거나 주워 휘두르며 갔다.

부하가 상훈이 있는 쪽으로 가고 있었다.

한 걸음, 두 걸음, 마침내 상훈의 쪽에

다다랐을때, 위트겡이 발을 쓱 내밀었다.


부하는 발 밑을 볼 여력이 없었다.

앞을 보면서 막대기를 휘둘렀기 때문이다.

부하는 위트겡의 발에 철퍼덕 넘어졌다.

부하가 너무 아파서 잠시 움직이지 않았을때,

주인이 벗은 외투로 부하의 얼굴을 가렸다.

부하는 갑작스럽게 가려진 얼굴에 당황해했다.

상훈과 위트겡이 다가와 양 쪽 팔을 잡았다.

위트겡이 목소리를 숨기기위해 코맹맹이 소리를

내며 말했다.


"우리 말대로 안하면 네 목숨은 부지할 수 없을

줄 알아!"

"너네 우리 형님이 누군 줄 알고 이런 짓을

하는거야? 우리 형님이 아시면 가만히 있을

것 같아?"

"너네 형님이 누군지는 알지. 근데, 지금

여기 있어? 내가 먼저 일까? 너네 형님이 먼저

일까?"


부하는 아무런 말이 없었다.


"자, 우리 말만 잘 들으면 목숨은 살려 드릴게."


그들은 팔을 잡아 끌었다.

부하의 격력한 저항이 계속되었다.

상훈과 주인은 힘겹게 부하를 끌고 가서

아까 앉아 있었던 의자에 부하를 앉혔다.


"자, 여기 가만히 앉아만 있어. 그럼, 네 목숨은

살려줄테니까."

"너네 뭐 하려고?"

"뭐 하기는? 아무것도 안하니까 걱정하지말고,

딱 백까지만 세고 있어. 알았어?"


부하는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저들 말을 듣고 있으면,

나중에 발레포르가 와서 상황을 알았을때,

자신을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고,

저들 말대로 안 해준다면 지금 당장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 이었다.

부하는 고민하다가 일단 저들의 말을

들어주기로 했다.


"너네 말을 들으면 내 목숨은 살려주는 거야?"

"당연하지. 네가 딱 100까지만 세고 있으면,

상황은 끝나 있을거야. 알았지?"

"알았어. 하나, 둘, 셋, 넷."

"잠깐, 우리가 시작 하면 해!"

"알았어."


상훈과 주인은 물건들이 있는 곳에 가서

가방 세 개를 찾았다.

돈을 더 챙겨 가기로 한 것이었다.

무너진 돈들 사이에 지폐를 챙겨서 가방에

담았다.

가방은 컸다.

돈은 한도 끝도 없이 안으로 들어갔다.

꽉 채운 세 가방의 자크를 닫았다.

앞에 많았던 돈들은 반쯤 사라져 있었다.

상훈과 주인은 가방을 들고 천천히 동굴을

빠져 나갔다.

동굴 문 앞에 도착해서 소리를 냈다.

위트겡은 소리를 듣고, 부하에게 말했다.


"지금부터 백까지 세고, 눈 뜨는 거야.

만약, 백을 세기 전에 눈을 뜨면,

내가 다시 찾아와서 가만 안 둘거야."

"알았어."

"하나, 둘, 셋..."


부하가 숫자를 세기 시작하고,

위트겡은 서둘러 동굴의 문쪽으로 달려갔다.

부하는 위트겡의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을때,

자리에서 일어났다.

얼굴을 가려 놓았던 것을 거칠게 잡아 던지고,

문쪽으로 서둘러 뛰어갔다.

이미 상훈의 일행은 동굴을 빠져나간 뒤였다.

부하는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저 멀리서 세 명이 가방을 하나씩 들고,

뛰어가는게 보였다.

부하는 그들에게 들킬까봐 몸을 숨기며,

빠르게 따라갔다.


상훈의 일행은 뒤에서 부하가 따라 오는 것도

몰랐다.

그런 것보다는 부자가 되었다 게 더 기뻤다.

그들은 주인의 가게로 향했다.


주인의 가게로 상훈의 일행이 들어갔다.

뒤 따라오던 부하는 그들을 찾았지만,

발견할 수 없었다.

그때, 주인의 가게에 불이 켜졌다.

부하는 불켜진곳을 보다가

가게 옆에 돌을 들어서 벽에 동그라미

표시를 하고, 그 곳을 빠져 나왔다.


가게에 도착한 상훈, 위트겡, 주인은

거친 숨을 몰아 내쉬고 있었다.

거친 숨이 점차 정상적인 호흡으로 바뀌어

갈때 쯤, 셋은 일어나서 가방을 열었다.

가득 담긴 돈들을 보며, 그들은 바닥에 누웠다.

긴장했던 피로감이 싹 풀린 것인지,

몸이 나른해졌다.

그들은 각자 가방을 품에 꼭 안고 잠이 들었다.


한편,

동굴로 돌아온 부하는 벌벌 떨고 있었다.

발레포르가 돌아올 시간이 되었던 것이다.

부하는 고민에 빠졌다.


"여기서 죽는 것보다는 도망 치는 게 나을까?

아니야, 내가 도망친다고 해도 분명히 끝까지

쫓아와서 잡히게 될텐데, 그래도 지금 당장

목숨은 부지할 수 있으니... 아니, 부지할 수

있을까?"


부하가 쓸데없는 고민에 빠져 있을때,

동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부하는 무릎을 끓고, 두 손을 번쩍들었다.

일단 벌을 서고 있기로 한 것이다.

발레포르가 천천히 걸어 들어왔다.

평소에는 멋있게 보이던 모습이었는데,

오늘은 한 없이 공포스럽게 느껴지는 부하였다.

발레포르는 부하가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의아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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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우코바호 (9) - 이 자식 감옥에 가둬. 22.06.30 36 1 9쪽
44 우코바호 (8) -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22.06.29 33 1 9쪽
43 우코바호 (7) - 가만히 있어. 22.06.28 33 1 9쪽
42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1 1 9쪽
41 우코바호 (5) - 진짜 좋네. 22.06.26 57 1 9쪽
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39 우코바호 (3) - 벗기가 너무 힘들어요. 22.06.24 36 2 9쪽
38 우코바호 (2) - 제가 도와 줄게요. 22.06.23 34 1 9쪽
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36 발레포르 (9) - 내가 가만히 있을 줄 알아? 22.06.21 38 1 9쪽
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3 1 9쪽
34 발레포르 (7) - 네 목숨보다 아까워? 22.06.19 45 1 9쪽
33 발레포르 (6) - 너는 정말 머리에 똥만 들었냐? 22.06.18 44 2 9쪽
32 발레포르 (5) - 어디갔어? 22.06.17 38 1 9쪽
» 발레포르 (4) - 너무 마려워. 22.06.16 37 2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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