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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로 살아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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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로드
작품등록일 :
2022.05.23 03:05
최근연재일 :
2022.08.01 23:20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3,583
추천수 :
179
글자수 :
225,912

작성
22.06.27 23:17
조회
31
추천
1
글자
9쪽

우코바호 (6) - 잠깐만!

DUMMY

"진짜, 아니겠지? 뭐, 내가 뭐 실수한 건 없으니까."


아쉽게도, 상훈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었다.

그 사람은 코일이 맞았다.

코일은 자신이 쓰고 싶은 색깔의 모자를 매일

바꿔쓰고 출근을 했는데,

오늘은 모자를 쓰고 싶지 않아서,

쓰지 않았을 뿐 이었다.

코일이 우코바호를 찾아갔을때는 공교롭게도

매번 빨간색 모자를 쓰고 간 것이었다.

이를 모르는 우코바호는 상훈에게 빨간색

모자를 쓴다고 알려줄 수 밖에 없었고,

상훈 역시 모자도 쓰지 않은 그를 코일이라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저렇게 찾아오는거 보면 친하다는 건데,

이름을 물어볼 수도없고..."


상훈은 부채질의 강도를 한층 높였다.

하지만, 불 앞이라서 그런지 부채질을 해도

시원한 바람은 커녕 더운 바람만 계속될 뿐

이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상훈의 얼굴, 몸은 점점 익어갔다.

상훈도 온 몸에 열이 오르는 것이 느껴졌다.

상훈은 더이상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더위를 식히려 사무실 안에서 시원한 곳을

찾아보아도어는 자리이 건 간에 똑같았다.

밖과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더운것은 마찬가지

였다.

결국, 상훈은 더위를 참지 못하고, 문을 열고

밖으로 뛰쳐 나왔다.


"화장실이 여기 어디 있을 건데..."


상훈은 이방 저방을 기웃거리며 화장실을

찾았다.

차가운 물로 세수라도해서 더위를 식히고자

함이었다.


"보통 층의 끝이나, 중간에 화장실이 있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 거야?"


상훈은 화장실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밖에 나오니 좀 시원하기는했다.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는 화장실을 찾지 않고,

그냥 조금 앉았다가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우코바호가 말했던 기름의 온도가

생각이 났다.

상훈은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기름은 펄펄 끓고 있었다.

가까이 가기도 무서울 정도였다.

우코바호가 말했던 시간보다 한참은 더 지난 듯

했다.


"불을 끌까? 그럼, 공급 시간이 늦어질텐데?

관리자들이 올라오는 거 아니야? 그냥, 기름을

더 부어야 되겠다."


상훈은 기름을 더 부었다.

팔팔 끓던 기름과 그냥 기름이 섞이자

무섭게 끓던 기름은 좀 잠잠해졌다.


"쉽게 자리를 뜨면 안되겠어."


상훈은 일에 집중하기로 마음 먹었다.

상훈은 더위도 잊은 채 기름을 공급하는 일을

했다.

우코바호가 말한 시간도 정확히 지키고 있었다.

끓고 나서 10분이 지나고, 공급 버튼을 눌렀다.

몇 번의 과정을 반복했다.

시간이 제법 흘렀다.

상훈은 더 이상 더위 때문에 견딜 수가 없었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문을 잠그고 갑옷을 벗고

있으려고 했다.

문을 잠그려 했지만, 잠금장치는 고장나 있었다.


"이건 도대체 누가 고장을 낸거야?"


상훈은 문 잠그는 것을 포기했다.

문을 열고 들어와도 잘 보이지 않는 구석으로

가서 갑옷을 벗었다.


"와~ 갑옷 하나 벗었다고, 이렇게 시원하네.

갑옷 만들때 안을 시원하게 만드는 기능이라도

넣어 달라고 그럴걸... 하긴, 그런게 될 리가

없으려나?"


부채질을 했다.

땀이 어느정도 식었을때 다시 갑옷을 입으려

했다.

그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상훈은 서둘러 갑옷을 입고 대답을 하려 했다.

상훈이 대답을 하지도 않았는데 문이 열렸다.

코일이 들어왔다.


"밥 먹으러 가자!"


코일은 문을 열었다.

자리에 있어야 할 아코바호가 없었다.

코일은 안으로 들어갔다.

어정쩡하게 서 있는 상훈을 발견하고 물었다.


"거기서 뭐해?"

"아, 그냥, 몸이 좀 안좋아서... 왜?"

"왜기는? 밥 먹으러 가자고 왔지."

"아까 분명히 안 먹는다고 했는데?"

"몸이 안좋을수록 잘 먹어야지. 아픈 것도 빨리 낫지."

"괜찮은데..."


코일은 상훈에게 걸어가려 했다.

상훈은 갑옷에 불을 붙이지 않은 것이 생각나서

다급하게 소리쳤다.


"잠깐만!"

"왜? 몸 안좋은 것 같아서 부축해서 데리고 가려고

하는데?"

"아니야. 잠깐만, 나 혼자 할 수 있어. 나갈테니까.

잠깐만 기다려줘."

"그래? 알았어."


코일이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갔다.


"하..."


상훈의 한숨소리가 갑옷을 뚫고 새어나왔다.

라이터로 갑옷에 불을 붙였다.

불을 안붙인 곳이 있는지 확인했다.

자신의 옷 매무새를 확인하고 밖으로 나갔다.


상훈은 가기 싫었다.

하지만, 잠깐 본 저사람의 성격으로는 안간다고

하면 억지로라도 끌고 갈 사람인것 같아서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나왔다.


문 밖에는 코일만 있을 줄 알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함께였다.


"어?"

"몸이 안좋다면서?"

"어? 어..."

"그럴때일수록 더 잘먹어야된다고!"


사람들 중 빨간 모자를 쓴 사람도 있었다.


'저 사람이 코일인가? 조심해야겠다.'


상훈은 그들과 함께 밥을 먹으러 갔다.

물론, 불때문에 조심조심 걸어갔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평소의 걸음걸이와

달라서 아픈 것처럼 보였다.


식당에 도착했다.

음식은 제법 맛있어보였다.

차례로 서서 식판에 먹을 만큼 담았다.

자리에 앉아서 허겁지겁 맛있게 밥을 먹는

동료들이었다.

상훈은 갑옷때문에 밥을 먹을 수가 없었다.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울려퍼졌다.

다행히도 상훈만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소리였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아침밥을 먹고올걸 그랬네...'


먹지 않는 상훈을 보며, 코일이 물었다.


"왜 안먹어?"

"아, 입맛이 없어서..."

"그래? 그럼, 밖으로 나가서 먹을 걸 그랬나?"

"아니야. 괜찮아. 나는 먼저 가볼게."


상훈은 식판을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천천히 움직였다.

남은 음식물들을 버리고, 식판을 놓아두고

밖으로 나갔다.


코일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그래서, 동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쟤 좀 이상하지 않아?"

"응? 뭐가?"

"아니, 평소라면 밥도 잘 먹었을 거고,

밥먹을때도 우리보다 먼저 나와서 기다리고

있었겠지? 걸음도 저렇게 걷지 않았을텐데?

안 그래?"

"아프다잖아. 누구나 아프면 평소와 달라져."

"아니야. 우코바호는 아파도 저런 모양새로

아픈 적이 없어. 목소리도 그렇고, 어제는 분명

멀쩡했는데, 오늘 저렇게 아프다는게 말이

안된단말이야! 아무래도 수상해!"

"야! 딴 사람 신경쓰지 말고, 너나 신경써.

엉뚱한 생각 하지말고, 네 밥이나 먹어."

"너네는 이상하지 않아?"

"어. 내 눈에는 네가 제일 이상해."


동료의 말에 다른 동료들도 맞장구를 쳤다.

코일은 아무래도 수상했다.


"다들 두고봐. 내 말이 맞을거니까."


코일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빠르게 음식물을 처리하고, 식판을 두고

밖으로 나왔다.

아직, 상훈은 멀리 가지 못했다.

워낙 천천히 걸었던 탓에 아직 식당이 있는

층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코일은 상훈의 모습을 보았음에도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멀리서 지켜봤다.

상훈이 인기척을 느끼고, 뒤돌아 보았다.

코일은 몸을 재빠르게 숨겼다.

상훈이 뒤를 돌아보았을때는 아무도 없었다.


"사람이 있던게 아니었나?"


상훈은 다시 제 갈길을 갔다.

코일이 조심스럽게 그 뒤를 따랐다.

상훈이 자신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 문을

닫았다.

그제서야 코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무래도 수상하단 말이야. 뒤를 밟아

봐야겠어."


퇴근시간이 다가왔다.

상훈은 서둘러 퇴근 준비를 마치고,

밖으로 나갔다.

상훈은 문지기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대장간으로 향했다.

가는길에도 보는 눈들이 있어서 갑옷을

마음대로 벗을 수 없었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공간에 들어가서 갑옷을

벗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것보다도 급한 게 있었다.

더위를 보완할 수 있는 어떤 장치라도 마련해야했다.

하루 일했는대도 이렇게 더위 때문에 힘든데,

아직 이틀이나 더 남아 있었다.

상훈은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폈다.

주위에 사람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상훈은 갑옷의 불이 꺼지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 채 열심히 달렸다.

가뿐 숨을 내쉬며 대장간에 도착했다.

문을 두드렸다.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갔다.

밖에서 그 모습을 몰래 지켜보며 따라오고

있던 코일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 불이 꺼진다고? 원래 꺼지는 불이었나?"


아보림은 못 마땅한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온

상훈을 쳐다 보았다.


"왜, 또 왔어?"

"죄송해요. 너무 더워서요."


상훈은 아보림의 표정은 보이지도 않았다.

자신이 더운 것이 먼저였다.

서둘러 갑옷을 벗어 던지고, 화장실로 향했다.


"저 너무 더워서요. 금방 씻고 나올게요."


아보림은 상훈의 행동에 기가차서 말이

나오지도 않았다.


화장실로 들어온 상훈은 찬물을 몸에 끼얹었다.


"이제야 좀 살 것 같네."


상훈은 찬물로 샤워를 하며 더위를 식혔다.

잠시후,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털면서 밖으로 나왔다.

아보림이 밖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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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코바호 (6) - 잠깐만! 22.06.27 32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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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우코바호 (4) - 내가? 22.06.25 40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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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우코바호 (1) - 같이 가자. 22.06.22 38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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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발레포르 (8) - 그냥, 죽여. 22.06.20 43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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