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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멘탈의 성

신룡의 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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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를레
작품등록일 :
2015.08.07 08:35
최근연재일 :
2016.02.17 21:00
연재수 :
16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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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8,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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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0,432

작성
16.02.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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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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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쪽

제 41 장 - 방랑자들 (5)

DUMMY

<제 41 장 - 방랑자들 (5)>






한편 신형이 그렇게 고민에 빠져 있는 동안 마교 교주의 방에서는.

“준비는?”

“미진합니다.”

“……남은 시간은?”

“얼마 없을 듯합니다.”

이러한 모의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할 수는 없나?”

마교의 교주 두준(杜儁).

역대 마교 교주 중에서도 대성한 자가 몇 없다는 천마신공을 대성한 자.

천외천이라 불릴 만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그였지만, 그는 무공에만 몰두해 적에게 돌진하는, 그리고 결국 가까스로 신강으로 돌아오던 역대 교주들과는 달랐다.

그러나 두준 역시 결국 마교의 교주.

무식하게 돌진하는 전쟁을 기피한다지만, 전쟁 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아니었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시도는 해 보겠습니다. 다만, 결과는 회의적입니다.”

“…그대는 너무 솔직한 것이 탈이야.”

상대가 누가 되었든 자신의 의견을 고집하는 마교의 책사.

이전에는 마뇌라는 직책이 있었지만, 제갈세가의 일원이 합류하면서 책사라는 명칭으로 바뀌었다.

두 사람이 꾸미고 있는 것은, 고대로부터 전해 내려온 비술.

환계(幻界)의 존재들을 불러, 대가를 지불하면 그 만큼의 힘을 준다는, 천마라 불린 초대 교주로부터 전해져 내려온 비술인 소환술이었다.

지금까지 여러 시도와 실험을 계속해 왔었지만, 제갈세가의 인물들이 오기 전까지는 이렇다할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제갈세가가 합류한 후 고작 3년만에 첫 번째 소환에 성공했고, 그것은 마뇌의 목을 친 결정적인 이유가 되었다.

“가장 하급이 그 정도라….”

환계의 존재인지라 혼령이 나올 줄 알았지만, 소환된 것은 두 발로 걷는 늑대였다.

그 늑대는 굉장히 호전적이었지만, 생각보다 무력은 보잘 것 없었다.

“가장 하급인 낭인(狼人)이라고 해도, 그 수가 1만이 넘는다면 굉장한 전력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알지. 그러니 지금 이렇게 난리를 치고 있는 것 아닌가.”

낭인은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처음에는 불가능했지만, 포박당한 상태였을 때 손톱 하나를 꿀꺽 삼킨 이후로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위대한 쿠룬 산맥 일족의 뛰어난 정찰병 카르카스’라고 소개한 그 낭인은, 자신들을 소환해 준다면 그만큼의 대가를 준다고 했다. 그것이 무력이든, 금력이든.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그 낭인은 다시 알 수 없는 언어만을 내뱉게 되었고, 더 이상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 뭐라고 했지? 아무튼 그 늑대가 했던 말을 정말 믿을 수 있겠나?”

“꽤 신빙성이 있다 생각합니다. 고작해야 한 시진 정도였지만 진실을 판단하기에는 그리 짧은 시간도 아니니까요.”

“그런가. 흠.”

두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희귀한 재료들이 많이 필요해서 방랑자들 전원을 소환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낭인이 말했던 종족만 부를 수 있다면 그 이후에는 훨씬 쉽다 하니, 그것을 중점적으로 시도해 보겠습니다.”

“그러게나. 그런데 그 환계의 존재들은 왜 그렇게 이곳으로 오고 싶어 하는 건가?”

“잘 모르겠습니다. 말하기로는 어떤 괴물 한 마리가 날뛰어 환계를 지옥으로 만들어 버렸다고 합니다.”

“……어째 우리도 남말할 처지는 아닌 것 같군.”

두준은 낭인의 그 말에서 자신이 소환술에 매달리게 만든 원인인 도마뱀을 떠올리며 약간의 동질감을 느끼게 되었다.




***




“응? 뭐라고 했어?”

“아니! 아니다!”

“큼큼.”

신형이 퍼뜩 고개를 들며 묻자, 주연림과 홍화는 다급히 고개를 돌리며 눈을 피했다.

“흠. 그래. 으으! 죽겄네! 뭔가 생각이 날 듯, 안 날 듯. 으으으.”

“그, 그럴 때에는 산보라도 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새빨개진 얼굴로 주연림이 더듬거리며 말했지만, 신형은 턱을 바닥에 툭 대며 늘어진 모습으로 불퉁스레 내뱉었다.

“안 돼. 이건 분명히 내가 아는 뭔가란 말이지.”

“흥.”

“저기….”

주연림은 자신의 말이 무시당한 것이 기분이 상했는지 입술을 삐죽 내밀었고, 홍화는 무언가 떠오른 것인지 조심스레 신형을 불렀다.

“왜?”

“아니. 아니에요.”

홍화는 말을 하려다 말고, 신형의 퉁명스러운 반응에 급히 입을 다물었다.

“끄응. 뭘까?”

그런 홍화를 신경 쓰기에는 현재 신형의 머리가 너무나 복잡했다.

“오라버니!”

“깜짝이야! 왜!”

“왜 그러는 건가! 벌써 우리가 질린 겐가?”

“잉? 그건 또 무슨 말이야?”

“흥! 됐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주연림은 고개를 픽 돌렸다.

“끄응. 알았다. 알았어. 내가 잘못했다.”

자칫하면 ‘오빤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계열의 압박이 들어올 기세라, 신형은 더 심각해지기 전에 재빠르게 고개를 숙였다.

“뭘 잘못했는지는 아는가?”

그러나 남성을 궁지로 몰아넣는 여성의 언어는 하나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것은 고대부터 존재했던 모양이다.

“크윽.”

이대로 계속되면 더욱 위험하다. 최대한 빨리 어떻게든 충격을 줄여야 한다.

그런 판단이 신형의 머릿속에 스쳐갔다.

“워, 원하는 게 있어? 내가 사과하는 뜻으로 다 들어줄게!”

일국의 공주가 물질적으로 부족한 것이 있을 리 없다. 그렇기에 오히려 그녀가 원하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주연림을 잘 알고 있는 신형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원하는 것?”

그 말에는 확실히 귀가 솔깃해졌는지, 울음기 섞인 목소리가 어느덧 기대감 섞인 목소리로 변했다.

“그래.”

“뭐든지?”

“어느 정도는.”

“알았다.”

주연림은 현명하다.

괜히 약속을 지키랍시고 무리한 일은 요구하지 않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주연림은 현명하다.

그럭저럭 해줄 만한 일과 이건 무리다 싶은 일의 경계선에 위치한 무언가를 요구할 것이 분명했다.

“후우.”

신형은 나름의 각오를 하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흐응-.”

홍화는 묘한 소리를 내며 신형을 보았다.

반쯤 감긴데다, 눈꼬리가 샐쭉하게 올라가 있다.

‘아, 쫌.’

이쪽 카드를 막았더니 저쪽 카드에서 고지서가 날아오는 기분이다.

“아, 그러고 보니. 아까 뭐라고 하려던 거였지?”

“흐음. 뭐, 알겠어요. 임무에 대해 물어보려던 거였어요. 결국 이렇게 생각이 많은 것도 결국 임무 때문이니까요.”

“아!”

신형은 꼬리로 바닥을 탁 때렸다.

임무에 대해서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렇지. 마교가 무슨 일을 꾸미던 간에, 군령초만 바꾸면 되는 거였지.”

마교의 음모가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그것은 신형이 알 바는 아니었다.

물론 신형 혼자의 입장만 놓고 보았을 때의 이야기다.

최선의 상황은 군령초로 인해 마교의 음모가 실패하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오늘과 내일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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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제 41 장 - 방랑자들 (6) +32 16.02.17 2,940 108 7쪽
» 제 41 장 - 방랑자들 (5) +12 16.02.16 2,163 110 7쪽
158 제 41 장 - 방랑자들 (4) +12 16.02.15 2,276 114 8쪽
157 제 41 장 - 방랑자들 (3) +14 16.02.14 2,551 109 7쪽
156 제 41 장 - 방랑자들 (2) +10 16.02.13 2,467 104 7쪽
155 제 41 장 - 방랑자들 (1) +11 16.02.12 2,230 122 12쪽
154 제 40 장 - 사천당가 (6) +15 16.02.11 2,433 117 12쪽
153 제 40 장 - 사천당가 (5) +13 16.02.10 2,429 126 12쪽
152 제 40 장 - 사천당가 (4) +10 16.02.09 2,636 126 12쪽
151 제 40 장 - 사천당가 (3) +15 16.02.08 2,624 122 12쪽
150 제 40 장 - 사천당가 (2) +10 16.02.07 2,639 113 11쪽
149 제 40 장 - 사천당가 (1) +10 16.02.06 2,502 120 13쪽
148 제 39 장 - 퀘스트의 목적 (6) +9 16.02.05 2,726 136 12쪽
147 제 39 장 - 퀘스트의 목적 (5) +15 16.02.04 2,753 141 12쪽
146 제 39 장 - 퀘스트의 목적 (4) +12 16.02.03 2,636 132 13쪽
145 제 39 장 - 퀘스트의 목적 (3) +10 16.02.02 2,764 124 12쪽
144 제 39 장 - 퀘스트의 목적 (2) +8 16.02.01 2,728 128 12쪽
143 제 39 장 - 퀘스트의 목적 (1) +17 16.01.31 2,866 137 14쪽
142 제 38 장 - 홍화의 신위 (2) +13 16.01.30 2,752 126 13쪽
141 제 38 장 - 홍화의 신위 (1) +17 16.01.29 2,853 135 14쪽
140 제 37 장 - 퀘스트 없는 세계 (4) +13 16.01.28 2,869 141 12쪽
139 제 37 장 - 퀘스트 없는 세계 (3) +10 16.01.27 2,883 128 12쪽
138 제 37 장 - 퀘스트 없는 세계 (2) +15 16.01.26 2,921 139 12쪽
137 제 37 장 - 퀘스트 없는 세계 (1) +18 16.01.25 3,092 134 12쪽
136 제 36 장 - 인간을 본뜬 신, 신을 본뜬 인간 (4) +10 16.01.24 3,024 142 14쪽
135 제 36 장 - 인간을 본뜬 신, 신을 본뜬 인간 (3) +9 16.01.23 2,940 140 12쪽
134 제 36 장 - 인간을 본뜬 신, 신을 본뜬 인간 (2) +28 16.01.22 3,089 141 13쪽
133 제 36 장 - 인간을 본뜬 신, 신을 본뜬 인간 (1) +17 16.01.21 3,171 148 12쪽
132 제 35 장 - 갈팡질팡 (6) +13 16.01.20 3,078 137 11쪽
131 제 35 장 - 갈팡질팡 (5) +19 16.01.19 2,956 141 12쪽
130 제 35 장 - 갈팡질팡 (4) +15 16.01.18 3,197 139 12쪽
129 제 35 장 - 갈팡질팡 (3) +19 16.01.17 2,987 145 13쪽
128 제 35 장 - 갈팡질팡 (2) +11 16.01.16 3,036 141 13쪽
127 제 35 장 - 갈팡질팡 (1) +6 16.01.15 3,136 149 12쪽
126 제 34 장 - 원하지 않는 신앙 (4) +13 16.01.14 3,257 1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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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제 34 장 - 원하지 않는 신앙 (2) +9 16.01.12 3,020 142 12쪽
123 제 34 장 - 원하지 않는 신앙 (1) +7 16.01.11 3,183 136 12쪽
122 제 33 장 - 깊어지는 음모 (4) +6 16.01.10 2,956 129 12쪽
121 제 33 장 - 깊어지는 음모 (3) +15 16.01.09 3,033 143 13쪽
120 제 33 장 - 깊어지는 음모 (2) +9 16.01.08 3,134 130 12쪽
119 제 33 장 - 깊어지는 음모 (1) +9 16.01.06 3,269 143 12쪽
118 제 32 장 - 습격 (4) +10 16.01.05 3,111 142 12쪽
117 제 32 장 - 습격 (3) +11 16.01.04 3,240 145 13쪽
116 제 32 장 - 습격 (2) +6 16.01.04 3,186 135 13쪽
115 제 32 장 - 습격 (1) +12 16.01.03 3,543 148 13쪽
114 제 31 장 - 나는 신룡이 아니다 (4) +22 16.01.02 3,353 152 14쪽
113 제 31 장 - 나는 신룡이 아니다 (3) +17 16.01.01 3,586 144 12쪽
112 제 31 장 - 나는 신룡이 아니다 (2) +7 15.12.31 3,556 152 13쪽
111 제 31 장 - 나는 신룡이 아니다 (1) +9 15.12.30 3,681 156 12쪽
110 제 30 장 - 지진 (3) +28 15.12.29 3,548 154 13쪽
109 제 30 장 - 지진 (2) +11 15.12.28 3,595 138 13쪽
108 제 30 장 - 지진 (1) +7 15.12.27 3,745 158 13쪽
107 제 29 장 - 판관 (3) +15 15.12.26 3,741 152 13쪽
106 제 29 장 - 판관 (2) +9 15.12.25 3,888 149 12쪽
105 제 29 장 - 판관 (1) +9 15.12.24 3,978 150 13쪽
104 제 28 장 - 철들다? (4) +20 15.12.23 4,307 150 12쪽
103 제 28 장 - 철들다? (3) +16 15.12.22 3,921 182 13쪽
102 제 28 장 - 철들다? (2) +19 15.12.21 4,240 190 12쪽
101 제 28 장 - 철들다? (1) +10 15.12.20 4,485 182 12쪽
100 제 27 장 - 신룡의 사람들 (5) +16 15.12.19 4,368 183 12쪽
99 제 27 장 - 신룡의 사람들 (4) +10 15.12.18 4,624 193 12쪽
98 제 27 장 - 신룡의 사람들 (3) +9 15.12.17 4,476 184 13쪽
97 제 27 장 - 신룡의 사람들 (2) +12 15.12.16 4,552 192 12쪽
96 제 27 장 - 신룡의 사람들 (1) +13 15.12.15 5,096 200 13쪽
95 제 26 장 - 풍요 (4) +11 15.12.14 4,664 171 14쪽
94 제 26 장 - 풍요 (3) +17 15.12.13 4,645 189 12쪽
93 제 26 장 - 풍요 (2) +12 15.12.12 4,878 160 12쪽
92 제 26 장 - 풍요 (1) +20 15.12.11 4,877 180 13쪽
91 외전 - 신형이 모르는 이야기 +5 15.12.11 4,563 162 4쪽
90 제 25 장 - 첫 번째 갑질 (8) +43 15.12.10 4,901 208 15쪽
89 제 25 장 - 첫 번째 갑질 (7) +46 15.12.09 5,014 187 14쪽
88 제 25 장 - 첫 번째 갑질 (6) +28 15.12.08 4,967 188 14쪽
87 제 25 장 - 첫 번째 갑질 (5) +23 15.12.07 4,783 177 13쪽
86 제 25 장 - 첫 번째 갑질 (4) +30 15.12.06 4,902 180 12쪽
85 제 25 장 - 첫 번째 갑질 (3) +24 15.12.05 4,786 194 12쪽
84 제 25 장 - 첫 번째 갑질 (2) +24 15.12.04 4,916 17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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