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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랑님의 서재

최강악역의 영웅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은하수랑
작품등록일 :
2020.08.27 22:30
최근연재일 :
2020.10.16 10:44
연재수 :
42 회
조회수 :
11,442
추천수 :
349
글자수 :
144,022

작성
20.09.29 15:31
조회
117
추천
3
글자
7쪽

영웅 절망하다.(2)

DUMMY

나의 검이 형의 몸을 관통하는 순간


형의 말을 듣고, 슬픔에 눈을 뜰 수 없었던 순간


내 손으로 형을 죽였다는 것을 인정한 순간


“아.”


머리가 아프다.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프다.

나는 또다시 겪어야 한 엄청난 슬픔을 이길 수 없었다.

그렇게 유연은 정신을 잃었다.


그렇게 유연의 마음속 무언가가 비틀렸다.


- - - - - -


유연은 기절한지 3일 만에 깨어났다.


그렇게 일어난 그의 모습은 마치 미쳐있는 사람 같았다.


그는 주변의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고, 주변 모두와 관계를 단절한 상태로


대한민국의 존재하는 모든 빌런을 죽일 것처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연... 대체 왜 그래”


“이런 놈들은 모두 죽여야 해”


지금 유연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인 아발론은 이동한 후부터 볼 수 없었고

유연은 유일하게 나 곁을 허락했지만, 그마저도 가끔 질문에 대답해주는 정도였다.


하루하루 그의 손에 죽는 빌런의 수는 엄청나게 늘었고


그렇게


`아무 흔적도 남지 않고, 죄지은 자를 찾아가 죽음을 내린다`.


빌런들사이에서 유연은 사신(死神)이 되었다.


“사신이 너를 노린다면, 절망해라 그는 너를 놓치지 않으니”

“사신이 너를 놓쳤다면, 더욱 절망해라 신은 실수하지 않으니”


이런 말까지 빌런들 사이에 퍼질 정도였다.


유연의 은밀함에도 빌런들은 자신들이 사냥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대항하기 위해서 모이기 시작했지만,

유연은 정확히 자신이 몰살할 수 있는 상대만을 골라 학살했다.


“우리한테 대체 왜 그래!!”

“너희 같은 쓰레기에게 세상이 아깝다.”


죄의 무겁고 가벼움은 상관없었다.

누구든 고의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한 모두를 죽였다.


죽이고 죽이고 죽였다.


일주일 사이 그의 손에 천이 넘는 빌런들이 죽었다.


더는 그가 망가져 가는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지금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그가 어디론가 사라질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만해.”


“...”


나의 돌발행동에 그는 잠시 멈칫했지만 멈추지 않았다.

결국, 나의 검이 그의 검을 쳐냈고, 그의 나의 반대편에 섰다.


더는 그와의 싸움은 성립하지 않을 정도로 커졌지만

그를 놔두면 정말 다른 사람으로 변할 것만 같았다.

다시 돌아올 수 없을 것 같았다.


“그 범죄자를 감싸는 거야? 왜?”


섬뜩한 목소리가 심장을 찔렀다.


“아니, 너를 감싸는 거야!”


그가 나에게 주었던 클라렌스를 그를 향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그의 검과 나의 검이 부딪쳤다.


[ `칭호 : 약한자들의 영웅`이 당신을 막아섭니다. ]

[ `칭호 : 세계수의 영웅`이 당신을 막아섭니다. ]

[ 당신의 스텟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


평소의 압도적은 힘은 사라졌지만 그런데도 그의 검은 날카로웠다.


< 만형검 별의 이야기 >

< 스피카 >


본래 유연의 기술에서 시작하여 내가 고치고 고친 기술

무엇이든 뚫어버릴 강력한 찌르기였다.


본래 하데스에게 납치된 페르세포네의 이야기에서 유래된 이 검은

주변의 생명력조차 흡수하여 공격에 사용하는 기술이다.


검의 끝이 그를 향해 날아가고 검에 맺힘 마나는 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처럼 빛났다.



하지만 내 검은 그에게 닿지 못했다.


< 유연식(式) 노래시리즈 >

< 돌림의 노래 >


그의 주변의 마나들이 붉은색으로 난폭하게 휘몰아쳤다.

한점으로 모였던 힘의 방향이 바뀌고 밀려난 나의 검은 어떤 것도 뚫지 못했다.


힘의 방향은 마치 유연의 옆을 노리고 있듯 돌아갔고,

내가 검을 회수하는 사이 유연의 검은 나를 향했다.




그의 검이 팔을 찌르고 지나갔다.


“윽...”


“그만해”


나를 내려보는 그를 보자 이미 조금 늦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더는 움직이지 않는 팔을 보며 마지막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하늘이 어두워지고 하늘에서 거대한 드래곤이 나타났다.


- 내가 유연을 막는 동안 네가 유연을 구하거라 -


아발론에게 느껴지는 소름 끼치는 마력 양에 흠칫 놀라면서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지금 너와 연이의 정신을 연결할 것이다.-


-조심하거라, 너까지 잃을 순 없으니-


아발론 입장에도 엄청난 도박일 수밖에 없다.


현재 절반으로 스텟이 감소하기 전의 유연과 아발론의 스텟은 비슷했고

유연의 스텟이 절반으로 감소한 대신 아발론은 나의 몸과 정신을 연결하는 마법을 유지한 채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시작하겠느니라-


-- - - - - - - - - -


한순간 나는 그 무엇도 찾을 수 없는 칠흑의 공간으로 이동했다.


유연을 찾고 있는 나는 어느 순간부터 발밑에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방향으로 조금씩 조금씩 걷고 또 걷자 마침내 유연을 찾았을 때

칠흑 같은 주변에 색이 생겨나고 풍경이 변화했다.


시산혈해( 屍山血海 )


주변에는 수많은 사람이 죽어있었고, 그는 자신 형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당당하고, 냉정한 이성적인 어른이 아닌

그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어린아이였다.


잔혹한 주변에 있기에는 너무나 어린아이였다.


“형...형... 일어나...”


그 속에서 형을 붙잡고 울고 있는 모습에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유연”


자신의 형을 안고 있던 아이는 나를 향해 검을 들었다.

“저리 가...”


유연의 심상 세계이기 때문일까?

뻔한 경로로 뻔하게 날아오는 검이었지만 피하는 것이 힘들었다.


검을 휘두르는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힘들어 보였다.


나는 검을 들어 그에게 맞서는 것 대신 그를 껴안았다.


“괜찮아, 다 잘될 거야”

“괜찮아, 다 잘될 거야”


그의 생을 알 수 없는 나에게 할 수 있는 것은 이런 것 밖에 없었다.

아이는 들고 있던 검을 떨어뜨리고 울기 시작했고,

나는 그가 울음을 멈출 때까지 기다렸다.


그렇게 아이가 울다 지쳐 잠들었을 때

주변의 시체들과 폐허, 잠들었던 아이마저 사라졌다.


“여기서 넌 뭐 하고 있느냐”


그의 얼굴은 빨갛게 물들어있었다.

그의 얼굴을 보니, 갑자기 부끄러움이 몰려왔다.


그리고 그런 나의 뒤에서 퉁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바보야...”


내가 그렇게 기다리던 웃고 있는 얼굴의 유연이었다.

“멍청아 여길 들어오면 어떡해”


“하지만 너가...”


“너까지 먹혀버릴 수 있다고”

그의 화내는 목소리는 걱정을 숨길 수 없었다.


눈물범벅이 된 다를 그는 마치 내가 그런 것처럼 나를 토닥여주기 시작했다.


“그래그래.. ”


그렇게 잠이 들려던 찰나, 밖에서 싸우고 있을 아발론이 생각났다.

“유연, 아발론이...”


“괜찮아.”


왜인지 알 수 없지만 그의 한마디에 조금 전 생겨난 불안이 사라졌다.

조금의 시간이 지나고 그가 내게 말했다.


“이제 돌아가자”


“응!”


사방에서 빛이 나기 시작했고 눈부심에 눈을 감았을 때

나는 순간적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


그는 완전히 돌아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마음에 잠자고 있었던 어둠이 깨어난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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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영웅 하늘을 가르다. +4 20.10.06 70 5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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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영웅 변신하다. +2 20.10.03 94 4 8쪽
32 영웅, 분노를 이기다. +2 20.10.02 104 5 8쪽
31 영웅 절망하다.(3) +2 20.10.01 110 6 7쪽
» 영웅 절망하다.(2) 20.09.29 118 3 7쪽
29 영웅, 절망하다. +4 20.09.29 131 6 7쪽
28 외전. 회귀전의 이야기 +4 20.09.26 139 5 7쪽
27 영웅 귀환하다. +4 20.09.26 144 6 9쪽
26 영웅 한계를 돌파하다. +4 20.09.25 151 6 7쪽
25 영웅 과거를 꿈꾸다. +4 20.09.24 152 6 8쪽
24 영웅 여행하다(2) +4 20.09.23 171 6 7쪽
23 악역 엘프를 만나다. +4 20.09.22 192 7 7쪽
22 악역 악마를 보았다. +4 20.09.21 203 9 7쪽
21 악역 잃어버리다. +2 20.09.20 211 7 8쪽
20 영웅, 앞으로 나아가다 +2 20.09.18 214 7 7쪽
19 악역 목격하다. +2 20.09.17 222 7 8쪽
18 악역 아서왕을 만나다. +2 20.09.16 249 7 9쪽
17 악역 도망치다. +2 20.09.15 255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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