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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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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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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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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2.07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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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67화

DUMMY

“엄폐하라! 엄폐하라!”


적 소대장이 일본말로 외치는 말이 여기까지 들렸다. 헌병 소대는 무자비한 교차화력에 노출된 와중에도 훈련을 잘 받았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두 명이 그 와중에 더 희생되긴 했지만, 순식간에 현병 병력이 진달래꽃 속으로 엎드렸다. 적의 모습이 정우의 시야에서 사라진다.


정우는 적들이 사라진 곳으로 계속 사격을 퍼부었다. 다른 형제들도 마찬가지였다. 비록 엄폐한 적이 잘 보이지는 않았지만, 계속해서 견제사격을 퍼부으며 위축시키고 눈먼 총탄이 가져올 효과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때 아리사카 소총의 격발음과 함께 눈 앞에서 흙이 퍽퍽 튀었다. 적들이 총구화염을 관측하고 그 방향으로 사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적의 모습은 무성한 진달래 가지에 가려도, 총구화염은 잘 보였다. 정우와 주리는 같이 그 방향으로 계속 사격했다. 고막이 터지지 않을까 우려될 정도로.


얼기설기 엮인 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적의 움직임은, 포복 자세로 뒤로 기어가는 것이었다. 엄폐한 채로 살상지대를 벗어나려는 게 분명하였다. 적의 양측익으로 기관총 사격이 계속 날아들었다.


정우는 이쯤 되자 화력이 아쉬워졌다. 척탄통이나 박격포가 있다면 살상지대에 갖힌 적군을 확실히 섬멸할 수 있을 터였다. 천 지부장의 예측대로 그들이 안전히 엄폐할 수 있는 장소인 만큼, 적도 포복만 잘 하면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건 아쉬운 거였고 해야 할 일은 해야 할 일이었다. 3, 4발씩 끊으며 견제사격을 계속하고 빈 탄창을 빠르게 교체한다.


“이쯤 됐다! 계획대로 물러나라!”


천 지부장이 사격을 멈추고 거세게 소리쳤다. 그의 명령은 조선말도 일본말도 아닌 러시아말로 전달되고 있었다. 저기 포복한 적군 중에 조선인 헌병보조원이 있다면 혹시라도 알아들을까봐 취한 조치였다.


맹렬하게 퍼붓던 루이스 경기관총의 사격음이 끊겼다. 민호가 명령에 따라 돌출을 피하기 위해 사격진지를 이탈해 뒤로 물러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만큼 견제사격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정우는 3, 4발씩 끊어 쏘며 적이 엄폐한 위치로 계속 견제사격을 하였다.


그러나 계속 사격을 퍼부을 수는 없었다. 탄창은 아직 많이 있지만, 무한정 있는 건 아니었다. 적이 진달래꽃밭 속으로 모습을 감춰버린 이상 표적확인도 안되는데 사격을 계속할 수 없었다.


무언가 움직이는 게 보일 때마다 방아쇠를 당기던 그때였다.


“천황 폐하 만세!”


갑자기 함성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10여 명의 병력이 일제히 불쑥 일어나더니 함성을 지르며 돌격하기 시작한 것이다. 총끝에 착검된 날카롭게 갈린 총검이 섬뜩한 빛을 내뿜었다. 그들이 총검을 세우고 돌격하는 대상은, 다로 우익 맨 끝에서 맥심 중기관총을 난사하는 대석이었다.


“계속 퍼부어라! 놈들을 접근시키지 마라!”


천 지부장이 고함을 지르며 기관단총을 연거푸 발사한다. 적은 삼면에서 자동화기를 얻어맞게 된 상태를 타개하고자 엄폐한 뒤 사격이 잦아들기를 기다리며 포복한 채로 뒤로 물러서다가, 가장 강력한 위협인 중기관총을 먼저 처리하려 든 것이다. 이런 식의 기습적인 총검돌격은 그들의 장기였다. 근거리에서 기습적으로 우르르 돌격해 상대의 사격진지를 당황시키고 심리적 충격을 주어 찌르고 들어오는 총검의 기세에 눌리게 만들 심산이었다. 전장을 화력이 지배하는 시대가 왔다지만, 맹렬한 기세로 달려드는 번뜩이는 날붙이는 여전히 사람에게 본능적인 공포감을 일으키는 존재였다.


이러한 돌격에는 엄호부대의 지원사격이 필수적이었고, 실제 그러고 있었다. 그들에게 가해지는 사격의 강도가 맹렬해졌다. 정우와 주리의 지근거리에 총탄이 퍽퍽 밖히고, 가는 진달래꽃 가지를 무참히 부순다. 총탄이 뚫고 지나가는 충격에 무참히 꺾인 진달래꽃이 애처롭게 떨어진다.


그러나 정우는 저들이 잘못 판단했다고 여겼다. 첫째로는, 자동화기 교차화력이 몰아치는 살상지대에서 엄폐를 풀고 몸을 노출시켰다는 것이고, 둘째로는, 형제들 중 그 누구도 그 정도 기세에는, 그리고 그 정도 사격에는 위축되거나 눌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정우도, 재호도, 종팔도, 명수도, 그리고 이미 몇 미터 쯤 물러나 있던 민호도 자기들에게 날아드는 총탄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석에게 돌격하는 적병들에 화력을 집중했다.


타타탕! 타타타탕!


정우의 눈에 총검을 치켜들고 질주하는 적들이 하나 둘 쓰러지는 것이 보인다. 대석은 당황하여 기관총을 난사하다 표적들을 놓치지 않았다. 드르륵, 드르륵, 4발씩 정확히 쏘며 “만세!”를 외치며 달려드는 적병을 하나하나 처치하고 있었다. 중기관총 포화에 삽시간에 세 명이, 그리고 돌격하는 병사들에게 집중된 기관단총 집중사격에 다섯명이 고꾸라졌다.


그 순간, 정우의 눈에 가장 위험한 놈이 들어왔다. 대석이 기관총을 쏘는 사격진지로 가장 가까이 다가간 병사였다. 그 헌병 병사의 손에는 아리사카 소총이 들려있지 않았다. 대신 몸을 뒤로 젖히고, 쭉 편 왼팔로 전방을 겨누며 오른손으로 무언가를 던질 자세를 하고 있었다. 수류탄이다!


정우는 빠르게 가늠자를 그 쪽으로 돌렸다.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대석이 큰일날 것이었다.


그런데 방아쇠를 당기기 전, 바로 옆에서 권총 격발음이 들렸다. 동시에 그 병사가 쓰러졌다. 정우는 문득 잔뜩 긴장한 얼굴로, 떨리는 손으로 어깨에 견착한 마우저 권총을 부여잡고 있는 주리를 보았다. 그녀의 입에서 참았던 숨이 훅 하고 나왔다.


“제가······. 제가 맞춘 것 같네요.”


주리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아직 총탄이 머리 위를 스쳐지나가고 있었지만, 정우는 잘 했다는 미소를 말없이 주리에게 지어 보인다.


삽시간에 10여명을 상실한 헌병 병력은 기가 질렸는지 눈먼 총탄만 날려댈 뿐 더 공격할 엄두를 못내고 있었다. 아마 저쪽 지휘관은 무모한 돌격으로 병력을 상실했다고 자책이 심할 터였다. 이제 탈출의 시간이 왔다.


말발굽 형태로 들어온 적에게 교차화력을 퍼붓던 진형이 한 일(一)자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민호와 대석이 엄호사격 아래 뒤로 물러나며 돌출되어 공격당할 위험을 피했다. 대석에 뒤이어 명수가 앉은 자세로 조심조심 물러나 옆을 지나는 걸 본 정우도 주리를 잡고 몸을 일으켰다.


대원들 끼리 떨어져 있던 간격이 좁혀지고 완전히 1자를 이루었을 때, 모두 앉아 쏴 자세로 사격하며 오른쪽부터 한 명씩 뒤로 돌아 후퇴해 더 뒤에 자리를 잡고 사격하기 시작했다 .이는 천 지부장이 훈련시킨 전술이었다. 화력을 계속 투사하며 대열을 유지한 채 아군의 후퇴를 엄호하고 적을 소모시키는 것. 우선 목표는 꽃밭 언덕 뒤편으로 펼쳐진 산속으로 더 깊숙히 들어가는 것이었다.


위에서 아래로 날아드는 사격이 비교적 줄어든데다가 꽃밫 위로 사람의 형체가 보이자 헌병들도 이제 상대가 후퇴하고 있음을 알아챈듯이, 포복한 몸을 일으켜 다시 돌격할 태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한인애국단 경성지부의 사격대형은 뒤로 물러나면서 견제사격의 맥을 끊지 않았다. 적군은 흡사 화력의 벽에 막힌 듯, 다시 포복하여 엄폐하였다. 아마 포복한 채로 전진하려는 것 같았다.


그런데 곤란한 상황이 발생했다.


“적 병력이 또 오는 것 같습니다!”


재호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그 말대로였다. 일본 헌병 병력이 모습을 드러냈던 그 숲 속에서 병력 10여 명이 한꺼번에 튀어나온 것이었다. 천 지부장은 곤란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렇다고 동요하지는 않았다.


“계속 견제하며 저 뒷편까지 후퇴한다!


그 말이 떨어진 바로 직후였다.


“천황 폐하 만세!”


증원에 힘입은 헌병 병력이 다시 거센 함성과 함께 총검돌격을 감행한다. 좌우에서 한꺼번에 화력을 맞는 살상지대는 진작 사라졌다. 아까 전과 같이 돌격이 무의미하게 끝장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사격 개시!”


일렬로 도열해 앉아 쏴 자세를 취한 형제들은 지부장의 사격지시에 일제히 방아쇠를 당겼다. 고지를 내달려 쇄도하던 헌병 병력들이 쓰러진다. 그러나 이미 “만세!”소리에 힘이 들어간 헌병들은 멈추지 않고 내달린다. 누구 한 명이라도 수류탄 투척거리에 오거나, 아니면 최단거리에 사격하게 허용한다면 형제들 중 누군가가 피를 보아야 할 지도 모르게 될 것이었다.


일렬로 퍼붓는 사격 속에서 형제들은 질서정연하게 뒤로 물러났다. 한 명이 물러나 더 뒤에서, 또 한 명이 물러나고, 또 한 명이 물러나며 새로운 대열을 유지한 채 사격을 계속한다. 와 봐라, 망할 것들! 죄다 저승으로 보내주마!


이변이 일어난 건 그때였다. 정우가 급하게 겨눈 적병이, “만세!”를 외치며 달려들던 그가 난데없이 총을 놓치고 넘어졌다. 그가 아직 사격하지도 않았는데도. 의아함을 느낀 그 순간, 적군이 갑자기 우수수 쓰러지기 시작했다. 더 멀리서 들리는 기관단총 소리와 함께. 이 작은 전장의 사격음에 새로운 사격음이 추가된 것 같았다.


적군 중 몇명이 돌격하다 말고 뒤를 돌아보는 게 보였다. 이들은 그 직후 앞으로 퍽 쓰러지듯 엎어졌다. 죽은 것은 아니었다. 그저 돌격을 포기했을 뿐이었다. 돌격을 포기하고 뭔가로부터 몸을 감추려 들고 있었다. 적들의 지휘관이 다시 “엄폐하라! 엄폐해!”하고 고함을 지르는 게 들린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가? 왜 이놈들이 돌격기세를 살리지 않고 저렇게 굴고 있단 말인가?


정우는 바로 그 이유를 알았다. 헌병은 새로운 적에게 기습당한 것이다. 그것도 후면에서. 헌병 대열 뒤에서 사람 형체들이 나타났다. 멀리서 보면 분간이 잘 되지 않았지만, 10여명 정도 되어 보이는 그들이 총을 잡고 있다는 건 분명했다. 자그마한 총구 화염이 번쩍번쩍 하고 있으니.


“뭐죠, 저건?”


주리가 얼굴에 물음표를 띄웠다. 예상치 못한 자들이 전장에 나타났다. 예고도 없이 나타나 헌병을 뒤에서 공격하고 있었다. 확실한 건 하나였다. 저들이 우리에게 적대적인 존재는 아니란 것이다.


다시 꽃밭 속에 엄폐한 헌병 병력이 전방위 방어를 취하려 하는지 포복해 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나 정우는 그런 행동으로는 어디까지나 시간만 벌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미 그들은 돌격 중 병력의 반을 눈 깜짝할 새 상실한 데다가 전방과 후방 양쪽에서 공격을 당하고 있으니.


저 편에서 나타난 새로운 무장병력은 조준사격을 하지 않고 일본군이 엄폐한 장소에 숫제 마구잡이로 기관단총을 퍼붓기 시작한다. 그들의 복장이 분간된 순간, “이얏호!”하는 환호가 울렸다.


그들 중에 중국식 장포를 흩날리는 자들을 봤기 때문이었다.


“이젠 끝났네요.”


주리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정우도 긴장이 탁 풀리는 감각이 들었다. 옥룡회가 온 것이다.


전투는 빠르게 종결되었다. 돌격 중 후방에서 기습공격을 받은 적은 앞뒤에서 몰려오는 화력 앞에 허물어졌다. 마구 흩뿌려지는 기관단총탄을 후방에서 맞고 전방위 방어를 취하려 했지만, 이미 상황은 겉잡을 수 없게 되었다.


기관단총 탄환들이 꽃밭을 비로 쓸듯이 휩쓸고 지나가자, 헌병의 모든 저항은 침묵했다.


한인애국단 경성지부 사람들은 피가 곳곳에 튀고, 마지막 숨을 넘기는 헌병의 시체를 밟지 않게 조심하며 언덕 아래로 내려간다. 그들이 예전부터 잘 아는, 익숙한 사람 둘이 포권을 취한다. 그 중 한 명은 왼손만으로 자세를 취한다.


“천 대협을 뵙니다!”


이들은 중국말로 천 지부장에게 예를 표하고 있었다.


“일어나게, 차오 형제. 량 형제.”


천 지부장이 든든한 체구에 눈썹이 두터운 차오펑과 조각 같은 미남자인 외팔이 량궈를 위엄 있게 환영한다.


“형님들! 잘 오셨습니다!”


“덕분에 살았어요!”


이 옥룡회의 젊은 단원들은 경성지부 대원들과도 깊은 친분이 있기에 다들 그들의 도움을 환영하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이곳엔 어떻게 온 건가?”


“총소리를 따라서 왔습니다. 아무래도 일이 터진 것 같아서 와 봤더니 적들과 교전중이시더군요. 놈들이 우릴 못본 채 돌격에 열중하길레 마침 잘 됐다 싶어서 치고 나갔습니다.”


차오펑이 시원스레 대답한다.


“잘 해 줬네. 정말 잘 해 줬어. 형제들에게는 큰 빚을 졌······.”


그런데 천 지부장의 감사 표시가 중간에 끊겼다.


탕!


갑작스런 총성에 순간 일제히 반사적으로 기관단총을 잡고 사격자세를 취한다. 적의 습격인가?


“아, 이거 실례.”


그때 목소리 하나가 들렸다. 조선말이었다.


“죽은 척 하다가 권총 꺼내려는 놈이 하나 있어서 말이지. 머리통에 한 방 날려줬어. 예고도 없이 쏴서 미안.”


화약연기가 훅 피어오르는 마우저 권총을 든 사람의 말이었다. 같이 있는 건장한 체구의 중국인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호리호리한 체구의 그 사람이 고개를 든다. 그의 머리에서 어깨까지 깎은 굽이친 단발이 출렁인다.


“너희들은 근데 오랜만에 봤더니 웬 순사복을 입고 있다니?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방금 난데없이 총을 쏘고는 천연덕스럽게 말을 걸어대는 그는 장난기 가득한 웃음을 짓는다. 주리는 하마터면 놀라서 헉 하는 소리를 낼 뻔했다. 저 사람이 누구인지, 어디서 보았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는 까닭이다.


정우와 형제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이 예상치 못한 사람의 등장에, 순간 할 말을 잃고 입만 뻐끔거리고 있었다.


“근데 당신은 계속 거기 가만히 있수? 몇년 만에 보는 건데 반갑다는 소리 안하우?”


천 지부장이 그 말에 대답한 소리는 이것이었다.


“부인이 왜 거기서 나오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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