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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성활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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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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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3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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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264화

DUMMY

상하이에서 날아온 경악스러운 비보에 모두 얼어붙어 있을 때, 새로운 긴급정보가 도착했다. 경기도경찰부에서 갱신한 상황보고서였다. 상하이발 전보가 가진 충격성 때문에 나카하라 국장도, 간부들도 모두 그 자리에 붙박혀 몸을 제대로 움직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당장의 시급한 일을 처리해야 했다.


상하이에서 온 정보로 가슴이 떨리고 있던 국장은 보고서를 보고 “허, 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보고서의 내용은 실로 황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고척리 주재소는 분명 습격당했다. 그러나 습격한 주체는 헌병이 아니었다. 손에 원통형 탄창식의 단기관총을 잡은 정체불명의 자들이었다. 조선옷이나 작업복 차림의 이 괴한들은 거의 젊은 층으로 그 중 중년 이상으로 보이는 수염이 덮수룩한 자가 두목이었다. 그들 중 입을 연 사람은 괴한들의 두목으로, 국어를 내지인처럼 구사하는 자였다.


이 괴한의 괴수는 주재소장과 순사들을 협박, 부천경찰소에 거짓 전문을 보내고 인근 주재소와 소사파출소에 가짜 구원요청을 하게 만들었다. 주재소 내에서 사격하며 총성까지 들리게 하여. 정말 총격전이 일어난 것처럼 꾸미기 위해!


그자들은 주재소의 모든 총기를 탈취하고 경관들의 옷을 벗겨 서로 결박하게 만든 뒤 숙직실 안에 전부 집어넣고 떠났다. 이 때문에 고척리주재소 순사들은 부천경찰서와 소사파출소의 연이은 연락에 전혀 답장을 줄 수 없었던 것이다.


감금된 순사들이 풀려난 이유는, 얄궂게도 헌병 병력 덕분이었다. 고척리 상공을 맴돌던 육군항공대 정찰기가 밭 한가운데에 착륙해서는, 총알이 오고가는 한복판에서 헌병에 사격중지 명령을 전달하는 데 성공했던 것이다. 잔존한 헌병 병력은 그들이 말도 안되는 총격전을 벌인 사태의 근원인 고척리 주재소로 진입했다가 순사들은 아무도 없는 걸 발견하고는 숙직실에서 살려달라는 큰 소리를 들어 문을 부수고 열었더니 속옷만 입은 경찰들이 튀어나오는 걸 보았다.


이것이 고척리 주재소 경찰들의 보고이자, 진상을 알고 허탈해하며 욕지기를 내뱉던 헌병들이 상부에 보고한 사항이었다.


“이게 대체······. 대체 이게 다 뭔 소리란 말입니까?”


보안과장이 숨이 턱 막히는지 제복 맨 윗단추를 끄른다.


“그러니까 이놈들이 우리 경찰과 군바리 놈들의 충돌을 유도했다는 건데, 대체 어떤 놈이기에 이런 계략을 쓸 수 있단 말입니까?”


고등과장이 머리를 흔들며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뇌를 달래려 한다. 그러나 웅성거리는 간부들과 달리, 나카하라 국장의 표정은 보고를 받기 전보다 훨씬 차분해졌다.


“잠깐. 다들 당황하지 마시오.”


국장이 뺨에 흐르던 식은땀을 닦는다.


“이건 천남건의 함정이오.”


국장은 보고 속에 묘사된 인상착의만 보고 바로 알아챘다. 군경 무력충돌이라는 상황을 유도할 자가 있다면, 국장이 아는 한 그럴 자는 장백대호 천남건 밖에 없었다. 이미 그는 군경갈등과 충돌을 유도하기 위해 오래 관동군 특무기관이 아편밀수에 관여한다는 정보를 이른바 “수사공조” 명목으로 제공하지 않았던가? 헌병과 경찰의 누적된 긴장과 갈등을 어떻게 이용할지 아는 사람이 아니던가?


나카하라 국장의 눈에 장면이 훤히 그려진다. 천남건이 그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계획을 세우는 장면이. 경찰이 그들의 탈출정보를 헌병으로부터 전혀 받지 못했음을 알아챘을 테니까. 어떤 수단을 썼는지는 불명이지만. 확실한 것은 천남건이 헌병의 추적을 늦추고 피해까지 보게 할 최적의 방법을 생각해냈다는 것이다.


“그럼 우린 어찌해야 합니까?”


도서과장의 물음에 나카하라 국장이 무거운 목소리로 답한다.


“놈의 노림수에 더 말려들지 말아야 하오. 더 이상 헌병과 충돌할 일은 피해야 하오. 이제 더 인명피해가 나서는 아니 되오. 헌병이 계속 관할구역에서 체포작전을 수행해도 기본정보만 요구하거나 민간인 대피 조치를 제외하면 이 건에 개입하지 마시오. 헌병이 우리 쪽에 이 건에 대한 정보공유를 전혀 하지 않은 건 우리가 개입할 여지 자체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니, 그러고 싶으면 그러라고 하시오. 총독 각하께서는 이미 본관에게 이 사건에 손을 떼고 헌병에 일임하라 하셨으니. 그리고 또 이 건이 절대 언론에 보도되게 하지 말라고도 지시하셨소. 도서과에서는 각 신문사와 잡지사를 감시하며 관련 내용이 나오거든 보도하지 말게 하시오.”


그런데 뜻밖의 일이 일어났다. 동석한 간부들이 일제히 국장을 놀란 얼굴로 빤히 쳐다보고 있던 것이었다.


“왜들 그렇게 보시오?”


“아니······. 그게······. 국장님이 이러시는 모습은 처음이라······.”


“ 군바리 놈들과 불령선인 놈들 다 끝장을 보겠다며 열혈히 나서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국장은 그 말에, 분명 심각한 분위기임에도 순간 픽 웃음을 짓고 말았다. 실로 그리하였다. 한 일주일 전이었다면, 극도로 분노하여 왜 사태를 이렇게 만드냐고 조선군사령부로 직접 처들어가 하야시 사령관과 일대 담판을 짓는 동시에 헌병사령부 건물 일대를 포위해 무력시위를 하고, 또 헌병과 충돌하는 한이 있더라도 불령선인들을 추적해 체포하라고 지시했을 것이었다.


“이미 각하께서 손 떼라고 하신 일에 집착하여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구려. 이미 이 건은 우리 손을 떠났소. 우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하오.”


간부들은 모두 해가 서쪽에서 뜨겠다는 표정이 되었다. 항상 갓 계급장을 달고 형사과에 배치된 열혈한 20대 초반 순사처럼 행동하던 국장이, 어느 새인가 마치 “케세라세라.”(될대로 되라)를 입에 달고 다니는 세상을 달관한 인텔리겐차와 비슷한 말투를 들려주고 있지 않은가?


“하지만.”


그래도 국장은 이거 하나는 분명히 하고 싶었다.


“이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헌병이 우리에게 정보 자체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이오. 이거 하나만은 철저히 따져야 할 문제이니, 필히 조선군사령부에 엄중항의를 하고 각하께도 보고하고, 또 내무성에도 관련해서 보고를 해야겠소이다.”


이렇게 경찰이 비교적 분위기가 가라앉은 반면, 헌병사령부는 난처한 지경에 처했다. 이와타 헌병사령관은 하야시 조선군사령관의 전화를 받으며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사령관! 대체 왜 경찰에 정보공유를 안해서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소? 사건경과가 이런 이상, 경찰에 책임을 물을 수가 없게 되었잖소!


상관의 견책을 받는 이와타 헌병사령관의 셔츠는 이미 식은땀으로 젖어 있었다. 그는 경찰이 감히 황군의 작전을 방해했다며 노발대발하고 있던 차에, 현지에서 직접 교전을 수행한 제7헌병대가 보낸 보고를 받고 망연자실하고 있었다. 이게 다 불령선인들의 함정이었다. 추격대는 그 함정에 보기좋게 걸려들어 경찰과 오해를 해결하지 않은 채 총격전을 개시하고 말았다. 이 무슨 망신이란 말인가!



“가······. 각하! 하지만 본관은 어쩔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경찰에 정보를 주었다간, 공명심에 눈이 먼 경찰이 우리보다 먼저 불령선인 놈들을 체포하겠다고 작전을 방해할 수 있었다고 보았습니다.”


그 대답에 하야시 사령관의 한숨 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전달되었다.


-이해 못할 판단은 아니오만, 그 판단 때문에 폐하의 군대와 폐하의 경찰이 무력충돌하는 희대의 사태가 빚어지고 말았소. 이 건이 언론에 흘러들어갔다가는 우리는 죄다 망신거리로 전락하고 말 것이오! 이걸 보도하려는 놈이 있다면, 가차없이 조사실로 끌고 가시오!


“예. 각하. 물론 그러겠습니다.”


이와타 사령관이 수화기에 대고 굽실거린다.


-어쨌건! 이 문제에 대한 더 정확한 진상조사와 책임추궁은 체포작전이 종결된 후에 진행하도록 하겠소! 그러니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그놈들을 잡아 대령하시오! 이 건을 제대로 마무리해야만 본관이나 귀관이나 책임을 무마할 수 있을 것이니! 내 말 알아 듣겠소?


“예, 예! 각하! 즉시 손을 쓰겠습니다!”


-반드시 잡아야 하오! 그래야 망신당한 걸 무마할 수 있소!


하야시 사령관은 몇 차례 강조하더니, 갑자기 이런 얘기를 묻는다.


-그리고, 사상자 교환비에서 경찰이 더 피해가 많은 건 사실이오?


“이······ 일단 현재까지 집계된 걸로는 그래 보입니다.”


-그럼 됐소. 그런 쪽에서 경찰에게 밀렸다면 그땐 다 옷벗을 각오해야 했을지도 모르겠소이다! 뭔 일이건 그렇게 붙었으면 최소한 지지 말아야지!


“무···.··· 물론입니다, 각하! 폐하의 충용무쌍한 황군은 무적입니다!”


-하기사 화력에서 차이가 날 터이니. 아무튼 놈들 잡아서 대령하시오!


통화는 그렇게 끊겼다. 한숨을 크게 내쉰 사령관은, 눈 앞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자에게 화살을 돌린다. 기타무라 소좌였다.


“이제 어쩔 셈인가! 경찰에 정보공유를 하지 말자고 한 사람은 바로 귀관이 아닌가? 그런데 일이 이 지경이 되어 버렸단 말일세!”


기타무라 소좌의 표정은 무섭게 굳어진 채였다. 정찰기가 육군항공대에 보고하는 실시간 정보를 공유해 보던 소좌는 직할 모터사이클 분대와 지원나온 기병대와 차량화부대 손실보고에 “이런 한심한 새끼들! 제기랄! 더 조심하라고 진작 지시했어야 했는데!”라고 짜증을 내다가, 경찰과 교전하고 있다는 보고에는 순간 머리가 띵해져 뭔가 지시를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뒷전으로 밀렸다.


그러나 그는 오랜 군생활 경험으로 이런 견책에 대응하는 법을 터득하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각하. 본관의 불찰입니다.”


기타무라 소좌는 원래 실실 웃고 다니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무겁게 내리고, 지극히 엄숙한 표정으로 용서를 구한다. 사실 자신의 제의를 받아들인 사람은 바로 사령관 각하가 아니었냐고 하고 싶었지만, 그런 발언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화살을 막는 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음을 잘 알고 있던 터였다.


이와타 사령관은 솟구치는 혈압을 진정시키기 위해 뒷목을 세게 주무른다.


“귀관에게 본관이 요구하는 건 하나일세! 더 이상 잡음 없이 놈들 잡거나 죽여서 내 앞에 대령하게! 최대한 빨리! 그래야 귀관의 인사고과에 영향이 안 가! 경찰에 정보공유를 하지 않아서 군경간 오해가 충돌로 비화되는데 역할을 했다고 인사기록에 남지 않고 싶으면, 더 제대로 일하게! 알겠나?”


“알겠습니다.”


“이만 가 보게! 본관은 지금부터 이곳저곳에 해명해야 하니! 그리고 항공전대에 고맙다고 인사 보내게! 우리 쪽에서 지시하기도 전에 그쪽이 먼저 교전중지 지시를 정찰기로 전달했으니.”


“그리하겠습니다.”


기타무라 소좌는 그것을 끝으로 경례를 붙이고 사령관실을 나왔다. 소좌가 수사본부인 제6헌병대 본부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쏟아진 정보들을 취합하고 이곳저곳에 지시를 내리던 호리 대위가 경례를 하며 맞이한다.


“괜찮으십니까?”


대위가 조심스럽게 물어보았다. 기타무라 소좌의 굳어진 얼굴에, 평소 무감각하게 소좌를 모셔온 호리 대위의 얼굴에도 다소 긴장감이 서렸다. 분명 사령관에게 심한 견책을 당해 기분이 지극히 언짢을 거라고 판단한 본부 인력들은 은근히 소좌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이봐, 호리.”


“예, 본부장님.”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아냐?”


이 질문에 호리 대위는, 한 5초간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본관으로서는 헤아리기 어렵습니다.”


“그래. 그렇겠지.”


기타무라 소좌는 그리 말하고는, 갑자기 어깨를 들썩인다.


“그래. 그래. 자네라면 상상도 못할 거야!”


소좌의 굳은 얼굴이 순식간에 광기어린 웃음을 띈다. 그의 입에서 별안간 “으하하하!”하는 폭소가 쏟아져 나왔다. 수사본부 인력들은 아무나 잡아 화풀이를 하며 속을 풀까봐 긴장하던 차에, 갑자기 소좌가 광소에 가까운 웃음을 터트리자 지극히 당황한 얼굴이 되었다.


“지금 내 기분은 말이야! 최고로 하이(high)한 기분이다!”


그러며 소좌는 오른손 검지를 관자놀이에 대고 쑤셔박았다. 흡사 손가락으로 두개골을 뚫고 뇌를 직접 자극하기라고 하는 것처럼.


“이런 놈은 처음이다! 내 불령한 놈들과 소련, 지나 간첩들을 잡아 처넣은지 몇년인데, 이런 놈은 처음이야! 날 이렇게 엿먹인 놈은 처음이란 말이다! 경찰과의 충돌을 유도해? 이건 전혀 생각치도 못한 짓이었어! 내 뒷통수를 이렇게 얼얼하게 갈긴 놈은 처음이라고!”


소좌의 파충류 같은 눈이 전구불빛에 비쳐 무섭게 번뜩인다.


“그래! 이 정도는 되어야지! 나 기타무라 헤이스케의 추격을 받을 놈이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그래야 좀 잡아줄 맛이 나지! 안 그런가, 호리? 안 그러냐, 새끼들아?”


기타무라 소좌는 그러고 즐거움에 젖어 재차 웃음을 터트린다. 한방 먹었다는 것이 이렇게 기분좋을 수 없었다. 그는 불령선인들의 계교에 당하고 사령관에게 책임추궁을 받았다는 것이 전혀 중요하지 않게 여겨졌다. 오직 그에게 중요한 건, 이제까지 본 적이 없던 적수를 만났다는 흥분감이었다.


호리 대위를 제외한 인력들은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몰라 서로만 멀뚱멀뚱 본다. 관동군헌병대의 시라키 대위는 원래 기타무라의 광기를 몇번 본 적이 있긴 했지만, 그걸 오랜만에 보니 모골이 송연하여 침만 삼킨다.


소좌가 혀를 낼름거리고는 다시 지휘로 들어간다.


“이 새끼들이 짭새들과 충돌을 유도한 이유는 추격을 피하고 시간을 벌기 위해서다. 그건 세살 먹은 어린애라도 파악할 수 있는 사안이지! 그리고 경찰 제복까지 입었다. 탈출을 용이하게 하려고! 하지만 또 있다. 분명 놈들은 예측했을 거다. 자기들을 지겹게 따라다닐 예정인 정찰기가, 지상에서 벌어지는 짭새들과의 충돌에 정신이 팔릴 거라는 것! 놈들은 거기까지 노리고 정찰기를 피해 달아났을 거다!”


“하지만 결국 우리에게 포착될 것입니다.”


호리 대위의 말이었다.


“이미 그쪽 공역에 정찰기 2대가 30분 전에 투입되었습니다. 아마 지금 1대도 추가로 투입되었을 겁니다. 추적 재개는 시간문제입니다.”


“그래. 그럴지도 모르지. 하지만 불령선인 놈들은 바보가 아니야. 정찰기가 또 붙을 거라고 분명 예상하고 있을 거다. 그렇다면, 정찰기의 눈을 피해 우선 은신할 곳부터 찾으려 들겠지! 거기가 놈들 무덤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소좌는 등고선이 잘 표시된 작전지도에 눈을 돌린다.


“정찰기를 피하기 위해서 산림지대로 들어가는 게 놈들의 가장 유효한 선택지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놈들의 마지막 파악 위치인 부천에는 산이 많이 없단 말씀이야!”


소좌가 킬킬 웃으며 직접 작전지도에 붉은 색연필을 긋는다. 부천에 있는 낮은 야산들 주변에 동그라미가 그려진다.


“그 일대 병력에 다 지원요청 때리고 우리 병력도 출동한다. 산이란 산은 다 포위하고 수색에 들어가서 경찰 복장 입고 화기를 든 놈을 포착하면 포위해서 일단 잡은 후 확인한다! 윗분들은 또 경찰과 충돌할 것을 두려워하니 우선 부천서 경찰 명단을 요청해 놓고! 그래도 경찰도 멍청하진 않으니, 지금 시간대에 제복 입은 놈들을 산 속에 들여놓진 않을 것이다.”


소좌가 흥분해서 시뻘개진 얼굴로 명령한다.


“내 말 잘 들었으면 당장 이행해라! 내 기분을 더 하이하게 만들어 봐라, 새끼들아!”


그리고 또다시 광소가 터져나온다. 그 광기 가득한 웃음에 본부 인력은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이 광기에 몸을 사려야 할지, 아니면 소좌가 누구 한명에게 화풀이하지 않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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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6 266화 +4 21.02.06 307 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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