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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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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2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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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260화

DUMMY

“하지만 지부장님. 가까운 산으로 간다 하여도······.”


민호가 이의를 제기한다.


“여기서 인천까지 어느 산으로 들어가 봤자 주변은 다 평야고 산세도 오르기 너무 쉬운 산 뿐입니다. 정찰기가 우리 포착한 이상 계속 우리 따라다니며 위치 보고할 건데, 산으로 들어갔다가 놈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산을 포위하면 도망칠 곳이 없습니다.”


천 지부장은 그 지적에, 별 수 없는 상황이 대단히 못마땅하다는 듯 얼굴을 찌푸렸다.


“포위당한다는 위험을 간과할 수는 없지만, 적 정찰기가 사라질 때까지는 은신할 필요가 분명히 있다. 잠깐 숨어있다가 가까운 곳까지 산 속을 통해 이동하여 다른 차량을 구해 갈 수 있다. 버스라도 탈취할 수 있겠지.”


그러나 천 지부장 본인도 이 가정이 어디까지나 최상의 상황을 염두에 둔 가정임은 잘 알았다. 지금의 무선통신 기술의 한계 때문에 정찰기가 그들이 트럭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갔다는 무선전신을 쳐도 도달까지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그들이 산속으로 들어간 이상 헌병이 산 전체를 포위해 버리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었다. 강원도나 함경도의 험준한 산맥도 아닌, 한강 이남 평야지대에 섬처럼 솓아 있고 해발고도도 300미터를 넘지 않는 낮은 야산에 숨어드는 것은 확실히 좋은 선택은 아니어 보였다.


그럼에도 이것 외에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였다. 이대로 인천까지 가버리다가는 옥룡회의 존재가 들통나 버린다. 완전히 은신하려면 강원도로 넘어가는 게 좋았지만 산 속에 숨어든 뒤 어디서 어떻게 나와 인천으로 가느냐가 더 문제였다.


대안 부재 때문에 다들 어두운 표정이 되어 침묵하고 있을 때였다. 종팔의 긴급 보고에 모두 퍼뜩 정신이 들었다.


“전방에 순사 출현!”


“뭐? 얼마나?”


명수가 기관단총을 잡으며 다급하게 묻는다. 헌병도 모자라 이번에는 경찰이었다. 또 다시 총격전의 시기가 온 것 같았다.


그런데 돌아온 대답은 맥이 빠졌다.


“한명! 딱히 무장한 것 같지도 않습니다!”


“정확히 말해봐라!”


천 지부장이 다그치듯 물었다.


“전방 우측 갓길에서 걸어가고 있는데, 소총을 매거나 들고 있지 않습니다! 걸음거리도 느립니다!”


“이상하네요. 우리가 여기 들쑤시고 다니는 거 알텐데, 너무 긴장감 없는거 아녜요?”


주리가 얼굴에 물음표를 띄운다. 그들이 소련 총영사관을 튀어나와 헌병의 포위망을 돌파해 시흥군 북면을 지나가고 있다는 정보가 이미 경찰에도 다 퍼졌을 것이었다. 그런데 순사가 중무장도 안하고 평범한 하루일과를 보내듯이 돌아다니고 있다?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이때 정우의 머릿속에 생각 하나가 떠오른다.


“이건 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만······.”


정우의 조심스런 말에 천 지부장이 고개를 돌아보며 눈빛으로 말해보라는 신호를 보낸다.


“혹시 헌병이 경찰에 정보공유를 안해 준게 아닐까요?”


그 말에 다들 떠오르는 바가 있었다. 일본 헌병이 일본 경찰과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그들도 잘 알고 있는 바였다. 상하이에서 직접 보고 들은 일이기도 하고, 히로요시에게 들은 이야기이기도 했다. 대석이 “설마 그랬을까?”라고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민호는 “저놈들 하는 짓 보면 그랬을 것 같은데? 그리고 저렇게 경계감도 없이 돌아다닌다면 정말 일이 터진지도 모르는 것 같고”라고 한다.


“우선 속도 줄인 채로 계속 전진해 봐라. 순사가 우릴 잡지 않나 한번 확인해보자.”


천 지부장이 운전석에 지시한다. 정말로 정우의 가정이 맞을까? 모두 총기를 꽉 붙잡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기다렸다. 1초, 1초, 또 1초가 지날수록 입 속이 바싹 말라간다. 헌병의 추적을 받는 상황에서 경찰까지 끼어들면 이전보다 더 큰 규모의 전투를 시작하게 될 터였다. 그런 상황은 누구도 원하지 않았다.


한 1분쯤 지난 후, 종팔이 다시 보고한다.


“방금 순사를 지나갔습니다. 순사는 우릴 보고도 아무 제지도 하지 않고 그냥 걸어가기만 했습니다.”


“이야. 진짜 정보 안줬나 보네.”


정우의 가정이 들어맞자, 민호가 킥 하고 웃음을 터트린다. 정우도 자신의 예측성공에 기쁘기보다는 황당하다는 감정이 먼저 들었다. 아무리 사이가 나빠도 그렇지 같은 치안조직인데 정보공유 하나 없으면 어쩌자는 건지 모를 일이었다.


“순사에게 쫓길 일은 없겠군. 헌병은 보이느냐?”


“아뇨. 깨끗합니다. 뒤쪽은 어떻습니까?”


“이쪽도 깨끗하다. 양평천을 건너고는 따라오는 놈들이 없어.”


그 말대로였다. 맹렬히 추격해오던 적의 기동화된 병력은 양평천 다리를 건넌 후에는 일절 쫓아오지를 않았다. 정찰기를 따라붙게 하여 상공에서 교전 없이 추적하여 최종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를 기다리겠다는 책략이 예상되었다.


그런데 이때, 천 지부장의 머릿속에 계획이 하나 떠올랐다. 헌병이 경찰에 정보공유를 하지 않고, 헌병이 인근에 없는 지금 할 만할 계획이었다.


“잠깐 차 멈춰봐라!”


“예?”


“당장!”


재호는 빨리 달려도 모자랄 판에 갑자기 차를 멈추라고 하니 당황했지만, 지부장이 재차 지시하니 명령대로 따랐다.


“무슨 일이십니까?”


의아해하며 물어보는 청년들에게, 천 지부장의 입이 열렸다.


“내게 계획이 하나 있다.”


그 말이 떨어진지 잠시 후, 멈춘 트럭이 천천히 후진을 시작했다. 허리춤의 패검을 떨그럭거리며 길가를 어슬렁어슬렁 걷던 순사는 자기 옆을 지나친 트럭이 갑자기 후진해오니 “응?”하고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트럭 조수석이 바로 옆에 왔을 때, 조수석의 종팔이 고개를 빼밀고 순사에게 말을 건다.


“순사 나리. 실례하겠습니다. 여기 주재소가 어디 있습니까?”


“주재소? 저기 앞 마을의 딱 하나 있는 벽돌건물인데? 저기 국기가 펄럭이는거 보면 모르냐?”


이 순사는 조선인인지 조선말로 대답하는데, 지금의 순사가 거진 그렇듯이 그보다 낮은 사람이라고 생각한 자에게 대답해주는 태도에서 예의범절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 그렇습니까? 거기 소속이십니까요?”


“그렇지. 근데 그건 왜 묻는데?”


“주재소에 신고할 게 좀 있어서 그렇습니다.”


“뭐? 뭘 신고하는데?”


순사는 퉁명스럽게 대답한 직후, 기겁한 나머지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 종팔이 차문 뒤에 감춰두었던 톰슨 기관단총을 불쑥 꺼내 겨눈 것이다.


“총기 신고좀 하려고 말입죠.”


“다······ 당신들 뭐야!”


순사가 권총을 꺼낼 생각도 못하고 두 손을 번쩍 든다. 종팔은 “짐칸에 일단 타기나 하쇼. 벌집 되기 싫으면.”이라고 나직히 윽박지른다. 순사는 얼굴이 파랗게 질려서 두 손을 든 채로 뒤로 간다. 힐끗 돌아보니 도망칠 기회를 안주겠다는 듯 기관단총이 그의 등뒤를 겨누고 있음을 알았다.


게다가 사내 한 명이 눈 앞에서 권총을 겨누고 있다. 명수였다. 그는 말 없이 들어오라는 신호를 하며 총구를 계속 녀눈다.


순사는 하는 수 없이 어두컴컴한 짐칸 속으로 들어가서, 그를 둘러싼 무시무시한 총구들 속에서 천남건 지부장을 마주봐야 했다. 트럭은 그가 올라타자마자 바로 출발했다.


“누······. 누구십니까?”


이 순사는 총 앞에서, 그리고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천 지부장의 눈 앞에서 한없이 예의발라졌다.


“그건 알 거 없고. 중무장한 불령선인들이 돌아다닌다는 소리 들은 적 없나?”


“어···... 없습니다. 그······. 그런 말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군. 주재소에 얼마나 있지?”


“여······ 열명 쯤 됩니다. 저 포함해서······.”


“모두 출근해 있나?”


“비번 한 명을 빼고는 그렇습니다.”


“너 빼고 순찰하는 놈은 누가 있지?”


“어······ 없을 겁니다.”


“없어? 어째서지?”


“그, 그게······. 원래 우리 주재소가 근무를 대충 합니다. 저는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그냥 나가라니 나간 거지만, 아마 지금 다 주재소 안에서 놀고 있을 겁니다.”


그 말을 들은 민호가 “일 없는 시골구석이라고 그러구먼.”이라고 킥킥거린다.


“그렇다면 잘 됐군.”


천 지부장이 그렇게 말한지 10여분 후, 트럭이 초가집 30채 정도가 모여있는 마을길로 접어들었다. 천장절이랍시고 집집마다 일장기가 걸려있다. 어른들은 다 밭일을 나갔는지 아이들 몇명만 트럭을 보고 신기하단 눈으로 바라본다. 이 트럭은 둥글둥글한 초가집들 중에 서서 지극히 이질적인 느낌을 풍기는 검은 사각 벽돌집 앞에 멈춘다. 높이 솟은 깃대에 일장기가 펄럭인다.


졸졸 따라오려던 애들은 주재소 앞에 트럭이 멈추자 슬슬 다른데로 흩어진다. 무시무시한 순사들이 있는 곳에는 다들 근처에 얼씬도 하고 싶지 않아 했다. 갑자기 웅웅 소리를 내며 하늘 높이 나타난 비행기에게 정신이 쏠린 까닭도 있었다. 그러나 이 아이들이 호기심을 계속 간직하고 있었다면, 보고 배꼽잡을 일을 보게 되었을 것이었다.


맨날 동네 사람들 괴롭히기만 하던 순사들이, 갑자기 벌벌 떨며 두 손을 쳐들고 식은땀을 줄줄 흘리는 광경을 말이다.


경사스러운 천장절이라고 기강이 헤이해지지 말라는 시흥경찰서의 전문도 무시한 채, 이 시골 경찰들은 아침부터 청주를 한잔 두잔 걸쳐가며 주재소 바닥에서 내기 화투판을 벌인 터였다. 시골구석이라고 일 터질 일이 없다 보니 대충 한두명만 순찰 보내고 나머지는 근무일지 대충 쓰고는 놀자판을 벌이는 게 이 주재소에 굳어진 관습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근무기강 해이의 대가를 철저히 치러야 했다.


“모두 손 들어! 당장!”


정우 등이 트럭이 서자마자 짐칸에서 우르르 뛰어내려 주재소 문을 박차고 들어와 기관단총을 겨누었을 때, 바닥에 앉아 화투패나 보고 있던 순사들은 어찌할 방도가 하나도 없었다. 총구가 바로 눈 앞에 놓인 경찰들은 전부 손을 번쩍 들고 구석으로 몰릴 수 밖에 없었다. 보아하니 권총집도, 패검도 화투치는데 불편하다고 다 다른데로 빼놓았는지 허리에 있는 게 하나도 없었다.앞서 잡혔던 순사가 뒷덜미를 끌려 이들 사이에 팽개쳐진다.


난데없는 대사태에 경악한 경찰들이 떨면서 숨을 죽이는 와중에, 천 지부장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온다. 그의 서늘한 눈빛이 경부보 계급에 연배가 있는 경찰을 주시한다. 보아하니 주재소장이었다.



“주재소장 나리. 갑자기 총 들고 들이닥쳐서 유감스럽소만, 내 요구를 좀 들어줘야겠소.”


“뭐······. 뭐요?”


천 지부장의 말투는 지극히 정중했지만, 그만큼 더 소름이 끼쳤다.


“가진 총기를 모두 우리에게 넘기시오 소총과 권총 모두.”


주재소장은 그랬다가는 상부에 진저리처질만할 어마어마한 추궁을 받고 극심한 처벌 대상이 될 것이 분명하기에 눈 앞이 캄캄해졌지만, 기관단총들이 내비치는 차가운 빛에 도무지 저항할 수 없었다. 지금 중요한건 당장의 목숨이었다. 결국 순사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그들이 대충 팽개쳐놓은 권총집에서 브라우닝 자동권총을 꺼내고 총기함 열쇠를 열고 아리사카 소총과 탄창들을 땅바닥에 내려놓았다.


대석이 재호와 함께 소총 10정, 권총 10정의 총기들을 트럭으로 운반하는 동안, 천 지부장은 새로운 요구를 갱신한다.


“일단 음어집을 주시오. 그리고 시흥경찰서에 전보 치시오. 내가 말하는 내용대로.”


총기뿐만 아니라 음어집까지 달라니! 주재소장은 정신이 아찔해지며 눈이 핑핑 돌았지만 역시 연발로 쏟아지는 권총탄에 걸레짝이 되어 죽긴 싫었다. 음어집을 넘겨받은 종팔이 전보치는 주재소장을 뚫어지게 감시한다.


“치는 전보가 음어집과 대조해 봤을 때 내가 말한 데로가 아니라면, 어찌 될지는 말 안해도 알 거라 믿겠소.”


“아······. 알겠습니다. 시키는 대로 하겠으니, 부디 쏘지 마십시오.”


주재소장은 울상을 짓고 부하 순사에게 모스 부호를 치게 한다. 수신지는 시흥경찰서였다. 천 지부장의 입에서 나온 내용을 들은 순사는 잠깐 전신기를 치는 손을 멈칫했지만, 총구를 아예 머리통에 대자 덜덜 떨며 하란 대로 전보를 친다.


“아, 그리고. 그 동안. 나머지는 제복을 벗어줘야겠소.”


“예? 예?”


순사들은 잘못 들은게 아닌가 하지만, “난 두번 말하지 않소.”라고 총구방향을 돌리니 결국 울상이 되어 속옷만 남기고 제복을 다 벗어버렸다. 주리는 그 광경을 보고 참으로 망측함을 느끼면서도, 하나같이 몸이 정우만 못하다고 생각하니 속으로 웃음을 짓는다.


청년들은 주재소 안 숙직실로 한 명씩 들어가 나오니 하나같이 경찰 제복 차림이었다. 주리는 그 중 가장 작은 옷을 입었지만 아무래도 그녀의 몸에는 역시 헐렁하여 어색한 느낌을 주었다.


총이 언제 격발될지 몰라 떠는 와중에 옷까지 벗게 되니 더 벌벌 떨게 된 순사들은 이제는 서로를 결박하라는 명령까지 받는다. 유일하게 손이 자유로운 형사에게는 인근 파출소들에 전화를 걸라 시킨다. 이때 그들 모두 힉 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렸다. 천 지부장이 순사가 전화 걸 때마다 노획한 브라우닝 권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이었다.


탕! 탕! 탕! 주재소 내부의 책상과 벽에 총탄이 퍽퍽 들이밖힌다. 그때마다 순사들은 바닥에 엎드린 채 움찔거렸다.


이때 전신기가 탁탁 하고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시흥경찰서에서 답신을 보낸 것이었다. 천 지부장은 재차 전보를 발송하게 한 후, 주재소장에게서 열쇠뭉치를 받아낸 다음 “모두 숙직실로 들어가시오.”라며 좁은 숙직실에 반벌거숭이가 된 순사들을 죄다 몰아넣고 문을 잠갔다.


그리고 옥룡회의 비밀 통신실로 보내는 전보 하나를 치고는, “끝났다. 가자.”한 마디로 일을 마치고 주재소 뒷문을 통해 사라졌다.


천 지부장이 주재소장을 협박해 보내게 한 전신은 다음과 같았다.


-[긴급상보] 중대급 규모 헌병이 아측을 향해 발포. 현재 헌병과 교전중. 긴급 지원바람.


이에 시흥경찰서에서 돌아온 답신은 다음과 같았다.


-귀소(貴所)의 전신 이해 불가. 더 자세한 상황보고 요망.


이 전신에 다시 보내게 한 전문은 이러하였다.


-교전중. 즉시 지원필요. 긴급 지원바람. 지원바······


이후 시흥경찰소와 각 파출소에서 전문이, 그리고 전화가 계속 쏟아졌지만, 돌아오는 답신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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