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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KA
작품등록일 :
2019.07.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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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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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1.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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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57화

DUMMY

기병 제28연대 소속의 한 기병소대는 한강인도교 남쪽 시흥군 북면에서 분대 단위로 분산해 순찰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 헌병사령부의 협조요청에 의해 파견되어 활동하던 이 기병소대는 의미심장한 광경을 보았다. 순찰지역 근처에서 활동중인 헌병대 모터사이클이 인근 물류창고 부지로 들어갔다가 허겁지겁 튀어나오더니만 다른 모터사이클들을 불러 신작로를 질주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갑자기 총소리인지 아닌지 긴가민가한 소리를 들은 모터사이클 운전수가 소리가 들린 곳을 향해 사이클을 몰다가 정확히 머리가 관통당해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헌병대원 둘을 보고 기겁하며 생긴 일이었다.


그리고 저 멀리 지극히 중요한 게 보였다. 신작로에서 트럭 한대가 먼지를 풀풀 날리며 서쪽으로 달리고 있었다.


“헌병대가 불령선인들을 포착한 게 분명합니다!”


부소대장인 군조의 말에 소대장인 중위가 강하게 긍정한다.


“분명 그런 것 같소! 우리 소대가 공을 세울 기회요!”


소대장은 쩌렁 하고 기병도를 꺼내들고는 “돌격! 본관을 따르라!”라고 기세 좋게 외치며 박차로 말의 배를 걷어찬다. 히힝 소리와 함께 그가 탄 흑마가 기운차게 발굽을 달리고, 휘하 소대원들이 한꺼번에 말을 몰았다.


만주사변에서 전공을 세웠다는 사관학교 동기들의 무용담을 들은 이 젊은 중위는 왜 사변이 다 끝난 지금에야 20사단 26연대에 배치되어 무료한 생활을 하게 되었는지 한탄만 하고 있던 터였다. 그런 와중에 말을 달려 칼을 휘두르고 총을 갈기며 불령선인을 떼려잡는 전투를 할 기회가 온 것이었다. 그의 피가 대번에 끓어오르며 심장이 약동하였다.


사실 기병도를 빼드는 건 너무 혈기가 앞선 반응이었다. 본래 불령선인을 포착하면 권총을 빼들고 공포 3발을 다른 곳에서 순찰중인 중대장에게 발사하여 신호를 보내기로 되어 있었지만, 눈 앞에서 전공을 세울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자 그것이 생각나지 않았다.


“중대장님께 신호해야 하지 않습니까?”


옆에서 달리던 부소대장이 놀라 말하자, 그제야 아차 하는 표정을 지은 소대장이었다. 그러나 이미 기운차게 군도를 뽑아 달리는 마당에 다시 집어넣고 권총을 빼면 영 민망할 것 같았다.


“저놈들을 잡고 하면 되오!”


민망함을 애써 감추고는 “이랴!”하며 칼을 앞으로 세우고 계속 돌격하는 그였다. 부소대장은 이건 아닌 것 같다는 표정이었지만 명령은 어쩔 수 없었다.


기병 30여기가 소대장을 최선두에 둔 쐐기대형을 이루고 한꺼번에 돌격하니 천지를 준동하지는 않더라도 충분히 거센 말발굽 소리가 우르르 울린다. 밭 한가운데를 질주하는지라 말에 치일세라 이리 뛰고 저리 뛰는 농민들이 치일 위기에 처하던 말던, 기병소대는 거세게 돌진하며 앞으로 나아간다.


거리가 기병총 유효사거리 내에 들어왔다고 판단한 소대장은 “사격 준비!”라고 구령한다. 흔들리는 말등자 위에 앉아서도 기마 사격에 익숙한 소대원들이 일제히 기병총을 들고 트럭을 향해 겨눈다. 일제사격을 퍼부어 트럭 운전수를 겁에 질리게 만들어 멈춰세울 작정이었다.


소대장은 번쩍이는 기병도를 위로 쳐들고 우렁차게 명령한다.


“준비된 사수로부터, 사격 개······!”


그러나 소대장은 명령을 끝맺지도, 기병도를 세차게 휘둘러 사격신호를 보내지도 못했다. 트럭 짐칸을 감싼 방수포가 살짝 벗겨졌다고 보인 그 순간이었다.


타타타!


그 속에서 오렌지색 불빛이 엄청난 속도로 튀어나왔다. 총 3개의 불빛은 소대장의 상반신을 무자비하게 관통해 버렸다. 소대장은 “억!”하는 비명 소리와 함께 그 자리에서 절명하며 관통당한 구멍에서 피를 쏟아내며 낙마해버렸다. 달리는 가속도 때문에 멈추지도 못하는 뒤따르는 말들이 그의 시체를 짓이겨 버리고 말았다.


그 일이 일어나기 수분 전, 정우는 경기관총을 견착하고 가늠쇠에 눈을 가까이 붙인 채로 천 지부장에게 전술훈련을 받던 날의 가르침을 새삼 떠올렸다.


“내가 대한독립군과 붉은 군대에 있던 시절 상대해본 적군은 분명 강력했다. 지극히 공격적이고 적극적이며 맹렬한 공세를 퍼붓는 놈들이지. 훈련도와 숙련도 모두 우리가 정면에서 대적할 수 없는 놈들이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약점이 있었다. 지휘관을 상실하면 사기가 급속도로 낮아지고 흔들리는 경향이 있다는 거였지. 어느 나라 군대던 지휘관 상실 상황에 처하면 그렇게 되는 건 당연하긴 하겠다만, 내 경험상 적군은 그런 상황에 처했을 때 보이는 혼란의 정도가 더 컸다. 그래서 우리는 적과 교전 시, 지휘관부터 먼저 제거하려고 했지. 실패하던 성공하던 말이다.”


이때 천 지부장은 그 무서운 얼굴을, 당시 17세의 정우에게 기울이며 물었다.


“내가 중대급 수준에서 교전할 때 적 지휘관은 어떻게 식별한다고 했었더냐?”


순간 사부님이 자신을 지목하자 당황한 정우였지만, 잠깐 떨리는 목소리라도 막힘없이 대답하였다.


“저······ 적군의 중대장급 이하 지휘관은 부하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선두에 나서서 군도를 뽑는 경향이 있습니다. 제일 먼저 나서는 자가 지휘관입니다.”


천 지부장은 늘 그렇든 굳은 표정이었지만, 입에서 칭찬의 말을 했다.


“그렇다. 모범답안이다.”


정우는 그래서 자신의 답안대로 행동했다.


트럭 짐칸에서 10시부터 7시 방향을 관측하는 정우에게 이 소대장은 아주 좋은 표적이었다. 쐐기 대형의 최선두에서 칼을 빼들어 처들고 기세좋게 달려오는 자가 지휘관임을 알아보지 못할 리가 없었다. 이 기병 지휘관은 한인애국단 단원들의 화력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래서 정우는 숨죽이고 놈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렸다. 완전히 유효사거리 내로 들어올 때까지 속으로 염불을 외우며 기다렸다. 1초, 또 1초, 그리고 또 1초! 350미터, 300미터, 250미터!


때가 되었다고 판단한 순간 주저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정확히 3발의 경기관총 탄알이 쩌렁쩌렁 울리는 파열음과 함께 총구에서 발사되었다. 총탄은 적장의 상반신을, 가늠자로 정확히 겨눈 곳을 군더더기 없이 꿰뚫었다.


정우는 그 다음 표적을 순식간에 잡았다. 소대장 바로 옆에서 달리는 기병이었다. 그렇다면 분명 저 부대의 부지휘관일 터였다. 소대장의 명령을 받아 하달해야 하니 옆에 바싹 붙어 달리는 게 당연하다.


“소산하라! 적이 자동화기를······.”


갑작스런 소대장의 상실에, 그리고 귀청을 찢는듯한 총성이 경기관총의 사격음임을 바로 알아차리고 경악한 부소대장이 긴급히 명령하려 했다. 그러나 명령은 끝까지 전달되지 못했다. 다시 타타타 소리가 울린 직후, 그 또한 몸에서 피를 쏟으며 말 아래로 굴러떨어져 말발굽에 짓밟혔다.


순식간에 지휘관과 부지휘관을 상실한 기병대는 우왕좌왕하기 시작했다.

기병대가 일제사격 기회를 놓친 채 예상되는 경기관총 사격을 피해 분산하는 게 눈에 보인다. 정우는 이 흩어지는 기병들을 상대로 마구잡이로 기관총을 난사해 총알을 낭비할 생각이 없었다.


정우는 빠르게 다음 표적을 잡았다. 손을 흔들며 뭔가 말하고 있는 자가 보인다. 거리상 계급장이 보이지 않았지만, 여러 기병들이 그에게 시선을 돌리는 것을 봐서 규모상 오장 계급을 단 분대장 중 한명일 터였다.


“적의 가장 높은 지휘관을 사살하면, 그 다음으로 권한이 있는 자에게 부하들의 시선이 쏠리게 된다. 어떤 종류건 간에 일이 터지면 무의식적으로 지휘관을 바라보는게 군인의 심리다.”


천 지부장의 전술강의 내용이었다.


“그 놈부터 먼저 사살해라. “


정우는 사부의 가르침에 충실했다. 그에게도 3발의 경기관총탄, 정확히는 6.5 mm 아리사카 소총탄을 끊어서 쐈다.


타타타 소리가 울리고 달리던 기병이 말과 함께 고꾸라지는게 보였다. 반사적으로 다음 선임자를 바라보는 기병들 덕에, 정우는 표적을 빠르게 전환했다. 두 명의 기병이 추가로 총탄에 명을 달리하자, 지휘관을 죄다 상실한 기병소대는 어찌할 줄 몰랐다.


“이···.. 이놈! 죽어랏!”


트럭을 향해 마구잡이로 기병총을 격발하며 의미없이 총탄을 낭비하던 병사들이 있었다. 총탄이 방수포를 휙휙 뚫고 들어왔지만 표적을 확보하지 않은 채 통과할 뿐이었다. 기병총을 쏴대는 자들부터 경기관총의 제물이 되었다. 얄궂게도 자군의 6.5mm 아리사카 소총탄 사격에 얻어맞게 되었다.


“난 여기서 나가야겠어!”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전장을 이탈하려 하는 기병에게도 6.5mm탄이 공평하게 날아왔다. 도망치는 사람의 등뒤를 쏘는 것은 정우가 그리 바라지 않는 일이었지만, 이들이 다시 재편해 추격하는 상황을 대비해야 했다.


정우가 기병소대를 상대로 교전하는 동안, 짐칸 후미에서는 대석이 맥심 중기관총을 꽉 잡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부사수이자 관측수 역할을 맡은 명수가 빠르게 팔을 움직여 후미를 덮고 있던 방수포를 대석이 표적을 잘 볼 수 있게 확 걷어버렸다.


시야가 확보된 그 순간, 맥심 기관총이 거센 투투투 소리를 내며 격발되었다. 4발을 정확히 끊어 쏜 7.62mm탄의 첫 희생양은, 3대의 모터사이클 중 가장 앞선 차량의 사이드카에 앉아 경기관총을 겨누려 한 그 사수였다. 상대가 경기관총을 노획했다고 알고 있기에 유효사거리에 들어오는 대로 바로 사격하려 한 사수였지만, 사격이 한발 늦으며 그의 운명이 결정되었다. 비포장도로에서 달리며 풀풀 날리는 흙먼지 속에서도 방풍고글을 낀 채 경기관총 사격을 가하려던 그 사수는 갑작스런 기관총 사격에 채 대응할 시간도 없이 앉은 채로 마지막 숨을 쉬었다.


대석은 마구 기관총을 갈기고 싶은 혈기를 억누르며 침착하게 다음 표적을 향해 사격했다. 총탄을 최대한 아껴야 했다.


선두차량 뒤에서 따라붙으며 경기관총을 막 한발 격발한, 다른 모터사이클의 경기관총 사수가 대상이었다.사격을 시작했지만 동료들이 순식간에 죽어나가자 당황했는지 제대로 쏘질 못하던 세 번째 차량의 사수가 또 다음 희생양이 되었다. 섣불리 발사된 총탄이 위쪽 방수포를 뚫어버린 것 외에는 피해를 주지 못했다.


순식간에 사수를 상실한 선두 모터사이클은 운전수가 아직 쏟아지지도 않은 중기관총 사격을 피하려다가 핸들을 잘못 꺾었는지 좌측으로 확 꺾이며 끔찍한 소리와 함께 굴러버린다. 두 번째 차량은 사격을 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계속 추격해야 할지, 아니면 추후 추궁이 두려워 멈춰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기관총을 얻어맞고서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마지막 차량은 목숨이 아까운 것을 잘 아는지 브레이크를 밟고 추격을 일단 중지하는게 보인다.


그러나 적은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었다.


“뒤에 더 온다! 다섯 대는 더 되는 거 같은데?”


명수가 날카롭게 소리쳤다. 대석은 “그러던가, 말던가.”라며 콧방귀를 뀐다. 오랜만에 잡아본 맥심 중기관총이 지극히 든든하게 느껴지는 터였다.


이때 트럭 우측방을 관측하던 민호가 보고한다.


“적 차량 출현! 트럭입니다!”


“몇대나?”


“아직은 한대이지만 뒤에 더 오는 것 같습니다. 이놈들 가까이 붙은 다음에 일제사격하려는 것 같습니다!”


민호의 시야에 들어온 일본군 트럭에는 10여명의 병사들이 도열, 앉아 쏴 자세를 취하며 이쪽을 겨냥하고 있었다. 화력을 한꺼번에 퍼붓기 적당한 거리까지 접근할 의도로 보였다.


“알아서 처리할 수 있느냐?”


천 지부장의 물음에, “물론입니다!”라고 시원한 대답이 돌아왔다. 민호는 루이스 경기관총으로 뭘 노려야 할지 바로 알고 있었다. 차량을 한번에 무력화시키려면, 역시 한곳을 노리는 게 제일이었다.


가늠자 안에 표적이 들어온 순간, 경기관총의 총구가 불을 뿜었다. 네 발씩 끊어 쏘아 총 8발의 총탄이 트럭 운전석에 들이박힌다.


민호가 육안으로 확인하지 못했지만, 총탄은 정확히 들어갔다. 운전석 창문이 뚫리며 7.7mm가 운전병의 몸을 무자비하게 파고들었다. 운전병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며, 꽉 잡고 있던 핸들에서 채 손을 놓지 못했다. 조수석에 앉은 병사가 팔을 뻗어 핸들을 통제하려 시도하였지만 너무 늦었다. 시체의 손에서 무게중심이 쏠리며 핸들이 확 꺾여버렸다.


이후는 실로 엄청난 사태가 초래되었다. 급격한 방향전환에 균형을 상실해버린 트럭이 좌측으로 순식간에 기울어진다. 우르르 쾅! 트럭이 균형을 회복하지 못한 채 굉음과 함께 굴러버리고 만다. 짐칸 위에서 사격자세를 취한 10여명의 병력이 어찌 되었을 지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다.


이후 잠깐 사격이 멈춘다.


“따······. 따돌린 거예요?”


주리가 얼떨떨해하며 묻는다. 실탄을 아끼라는 지시 때문에 사거리가 짧은 마우저만 장비한 주리는 교전에 끼지 못하고 대기하던 차였다. 교전이 시작되며 이곳저곳에서 총성이 고막을 때리는 탓에 귀가 멍했다. 피잉 하고 이명이 들리는 것도 같았다. 방수포에 구멍이 핑핑 뚫리며 햇살이 안으로 들어올 때, 마침내 전투가 시작되었음이 실감이 났다. 방수포에 가려진 바깥을 볼 수 없으니 정우 등이 어떻게 싸우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격이 멈춘 것은 긍정적인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럴 리가.”


천 지부장이 톰슨 기관단총을 잡는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그 말대로였다. 곳곳에서 보고가 이어진다.


“3시 방향에서 새로운 적정 출현! 2개 기병소대로 보입니다!”


“6시에서 모터사이클들이 계속 옵니다!”


“트럭 3대 추가!”


그리고 운전석에서도 종팔이 보고한다.


“1시에서 놈들이 옵니다. 도로 차단을 시도하려는 것 같습니다!”


긴급보고들이 쏟아져도, 천 지부장의 표정은 변화 하나 없다. 놀라지도 않고, 긴장한 기색을 보이지도 않는다.


그저 낮은 목소리로 “전후좌우 다 말썽이군.”이라 한 마디 할 뿐이다.


마치 지금까지의 안전히 이례적인 것이었고, 지금같은 상황이 더 익숙한 것처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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