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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푸름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 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높푸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2
최근연재일 :
2022.06.08 00:03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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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63
추천수 :
823
글자수 :
168,559

작성
22.06.03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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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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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약한 고리

DUMMY

25. 약한 고리


“이 사진이라면 뭐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침통함과 기대가 버무려진 듯한 아버지의 물음.

그 묵직함이 훅 밀려들며 가슴을 울렸다.


그 때문일까?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의 대답을 이미 알고 있었다.


“저어···. 찍힌 것은 너무 좋은데···.”

“알고 있다. 특정이 되질 않아. 그 말이 하고 싶은 거지?”

“예.”


사진은 너무 잘 찍혔다.

짓이겨 놓았지만 부검 전에 이미 상처가 있었다는 것까지 드러나 있었다.


문제는 사진만으로 누구의 시신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것.

뒤통수와 어깨가 나오길 간절히 바랐기 때문인지 딱 그렇게만 사진이 찍혔다.


뒤집어 놓은 모습이 주로 찍힌 것이다.

모로 세워진 모습도 한 장 찍히긴 했지만 얼굴이 드러나지 않았다.


이 상태로는 누구의 사진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겨우 얻은 사진인데···.


시신이 찍힌 사진은 총 다섯 장.

사진을 넘기며 몇 번이고 다시 확인했다.


그러다!


“아버지. 이거 잘하면 형의 시신이라고 증명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뭐로? 나야 내 새끼인지 알지만 누가 내 말을 믿어 주겠어. 뒤통수의 상처도 가려버린 놈들인데!”


“여기. 이 사진을 보세요. 여기!”

“이거 말이냐? 어? 달력이 있네. 달력이 있어!”


염습을 하는 곳 옆에는 사무실이 있었다.

기본 염습을 끝내고 가족들이 내려올 때까지 기다릴 때 장례지도사들이 시간을 보내는 곳인 것 같았다.


메인 사무실은 아니지만 간단한 업무처리는 가능한 곳!

그리고 그 사무실과 염습을 하는 곳은 투명 새시로 구분되어 있어서 언제든 오갈 수 있었다.


평상시에는 하얀 커튼을 쳐두는데 처음 아버지가 저곳에 갔을 때는 그 사무실에 수습이 대기하고 있었다.


어쨌든 살짝 열린 커튼 너머로 책상 위에 놓인 달력이 운명처럼 작게 찍혔다.


“데일리 달력이네. 고맙게도.”


“1994년 1월 10일이네요?”


“21일에 사고가 나고 내가 상처를 발견한 것이 24일. 바로 부검을 요청했지만 연말연시라 시간이 조금 걸렸지. 일부러 지체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9일에 돌아온 거예요?”

“아니야. 9일은 일요일이었어. 10일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염습을 한 거야. 모진 곳에 다녀왔으니 깨끗이 닦고 깨끗한 옷을 입혀주고 싶었거든.”


20년이 지났는데도 요일까지 기억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심정이 어땠을지 상상도 되지 않았다.


“······.”

“저 사무실은 양쪽에 있는 염습실과 연결되어 있어. 염습에 필요한 물건도 보관하고 장례지도사들의 편의를 위해 만든 곳 같더라.”


아버지가 형의 사진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하신 말씀이었다.


“규모가 꽤 큰 장례식장인 것 같네요?”

“아주 큰 곳은 아니지만 작지도 않지. 평상시에는 거기에 장례식장이 있는지도 모르고 살았는데···.”


“저 날에 부검한 시신을 염습한 경우는 흔하지 않을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특정은 될 것 같아요. 염습한 분들이 증인을 서주면 더 좋은데···.”


“안 하려고 할 거다. 그때도 마찬가지였고. 지금은 더더욱 하지 않으려고 하겠지.”


그때는 부모들의 힘으로 찍어 눌렀지만 지금은 가해자로 추정되는 사람까지 사회의 지도층이 되어 있다.


지키고 싶은 것도 가진 것도 많은 사람들이니 무슨 짓을 해서라도 그때의 일을 묻고 가려 할 것이다.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죠. 저들이 돈과 권력이 힘이라면 우리도 그렇게 무장하면 그만이에요.”


과거와 미래를 찍는 능력을 가졌으니 못할 것은 없었다.

조금 시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아버지가 내 손을 잡았다.


“네게 짐을 지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런 말씀 마세요. 당연히 해야 할 일이에요.”


“널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랐어. 생긴 것은 다른데 묘하게 먼저 간 아들을 보는 것 같았거든.”


“그러셨어요? 며칠 전에 어머니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느낌이 비슷했어. 사진기를 좋아하는 것도 닮았고. 하지만 네 형을 닮았다는 이유로 널 사랑한 것은 아니다.”


“그런 건 상관없어요. 형을 닮아서 사랑하셨다고 해도 저는 좋아요. 어쨌든 전 사랑받고 자랐으니까요.”


이곳에 오기 전 워낙 학대를 당해서인지 때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밤에 무서우면 무섭다고 말할 사람이 있다는 것도 너무 좋았고···.


악몽에 시달린다고 옆에서 주무신다고 했을 때는 얼마나 놀랐는지.

감사한 것들이 너무 많은데 그동안 갚을 길이 없었다.


그런데 능력으로 은혜를 조금이라도 갚을 길이 생겼다.

어쩌면 형이 자신의 원통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능력을 줬을지도 모를 일이고···.


“고맙다. 하지만 네 인생이 더 중요해.”


아들의 원통한 죽음을 풀고 싶은 마음만큼이나 내가 내 뜻을 펼치며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아버지.


아버지의 평소 지론이기도 했다.


자신을 사랑하라!


고아인 우리에게 누누이 하시던 말씀.


“어! 아버지. 여기 이것도 특정에 도움이 되겠네요.”


다섯 장의 사진 중 하나에 염을 돕고 있는 아버지의 손이 찍혔다.


“결혼반지가 찍혔구나. 그런데 너무 평범해. 이런 반지는 흔해.”

“이 반지만으로는 흔하죠. 하지만 이렇게 하면 흔하지 않은 사진이 돼요.”


아버지의 손은 시신이 찍힌 사진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염습실로 들어가기 전의 사진 속에도, 그 이후의 사진에서도 여러 번 찍혔다.


그리고 똑같은 반지를 끼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리고 오늘만 날이 아니잖아요. 자꾸 찍으면 원하는 것을 건질 수 있을 거예요. 첫날 이 정도 얻었으면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요?”


“나쁘지 않지.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서두르지만 않으면 되는 거야.”


다짐하듯 말씀하시는 아버지.


“우리 뭐든 해봐요. 아버지. 그럼 실마리를 분명 찾을 수 있을 거예요.”

“그래. 고맙다.”


“1학기 때 베테랑 형사분이 특강을 오신 적이 있어요. 그분 말씀이 사건을 수사할 때 약한 고리를 집요하게 파고든데요. 심문할 때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증거들을 차근히 보강하면서요.”


“약한 고리?”

“예. 아버지는 누가 가장 약한 고리라고 생각하세요?”


“그 다섯 연놈 중 가장 약한 고리라면 현재 성만 전자 미주 지사장인 윤상근이겠지. 우리 집에서 1년이 넘도록 함께 살았던 놈인데 형이 죽고는 단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짐을 찾으러 오겠다는 전화가 전부였어요?”

“그게 전부였어. 그러더니 연락이 뚝 끊어졌지. 그놈 아버지도 전화를 받지 않다가 없는 번호라고 하고. 그러더니 어느 순간 캐나다에 있다고 하더구나. 지금은 지사장이 됐다고 하고···.”


“고시를 준비하던 사람이요?”

“맞아. 난 그놈은 고시에 합격할 줄 알았어. 순한 놈이지만 독하게 공부했거든. 집안을 일으켜보겠다고.”


홍윤주 검사는 형과 함께 고시에 합격했고 현재 판사인 김형동 판사는 형이 세상을 떠난 2년 후 합격해서 판사가 되었다고 한다.


다 잊고 산다고 하셨지만 아버지는 꾸준히 다섯 사람을 살피고 있던 것이다.


“호텔에서 봤던 그놈.”

“최정수 이사요?”


“그래 그놈하고 기자 노릇하는 이동호는 말은 사시를 준비한다고 했지만 겉멋이었어. 독기도 없었고 머리도 출중하지 않았지. 하지만 윤상근이는 달랐는데···.”


“가족까지 모두 캐나다로 이민을 간 거예요?”

“나중에 들으니까 그렇다고 하더라. 그럴 형편이 아니었는데···. 사시에 집중한다고 휴학을 해서 그놈이 1년 더 대학을 다녀야 졸업을 할수 있었어. 그런데 다시 복학하지 않았지.”


“한국대까지 포기하고 이민 간 거예요?”

“이상하지? 어지간하면 졸업은 하고 움직였을 것 같은데···. 꽁꽁 숨었다 갑자기 캐나다에 나타났거든. 중간에 군대를 간 것 같기도 한데. 2, 3년 종적이 묘연한 시기가 있어.”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가족은 6개월쯤 후에 이민 갔다고 하더라. 주변인들이 다들 갑작스럽다고 했어. 이민에 관한 말을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떠나서 의외였대.”


“찾아보신 거예요?”

“서울을 떠나오기 전까지는 뭐든 했지. 여기저기 찾아다니고. 그 사람들만이 아니라 힘이 될 만한 곳은 모조리 찾아다녔어. 도와주겠다고 했다가도 며칠 후에 미안하다는 전화가 왔어. 그런 일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


아버지의 얼굴에 씁쓸함이 감돌았다.

그때 느꼈던 좌절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모양이었다.


“이번에 미국에 갈 때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사진을 찍어보려고?”


“거기가 가장 약한 고리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거기를 가장 먼저 공략해야죠.”

“생각해보자. 아직 시간은 있으니.”


“장례지도사들도 찾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더 늦기 전에 녹취라도 받아두는 것이 좋잖아요.”


“찾아보기는 하자. 하지만 접근은 조심해야 해. 괜스레 평온한 삶을 어지럽힐 수도 있으니까.”


아버지는 천성이 착한 분이다.

이런 순간에도 그분들을 먼저 생각하는 것을 보면···.


* *


“야! 야! 현우야. 이리 나와 봐.”


이준이 녀석이 새해 첫날부터 호들갑을 떨었다.


“떡국 잘못 먹었냐? 갑자기 왜 똥 마려운 강아지처럼 굴어?”

“그게 새해 첫날 친구에게 할 소리냐? 그리고 우리 집은 설날 떡국 먹는다. 알면서! 새해 첫날 친구에게 똥강아지라는 말을 듣다니···. 20 평생을 헛산 것 같다.”


“네 모습이 지금 딱 그래. 무슨 일인데?”

“재미라고는 먹고 죽으래도 없는 놈! 너 그 소문 들었냐?”


“무슨 소문? 너는 백석 마을과 우리 보육원만 오가는 것 같은데 소문은 도대체 언제 듣고 다니는 거냐?”


“내가 워낙 마당발이어서 그렇잖아. 그리고 인품이 좋아서 가만있어도 소식이 다 들어온다. 내 귀를 봐라. 부처님 귀처럼 후덕하게 생긴 것이 무슨 소리든 잘 듣게 생겼잖냐!”


“헛소리 그만하고 본론부터 말해.”

“넌 역시 내가 아는 놈 중에 가장 재미없는 놈이야. 미령시에서 로또 당첨자가 나왔단다!”


“나올 수도 있지. 그게 왜?”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야! 다섯 개나 됐대. 1등이! 2등도 다섯 개나 되고! 그것도 한 사람이!”


자신이 된 것처럼 목소리를 높이는 이준이.


“너 로또 같은 거 꿈꾸고 사냐?”

“로또 당첨 확률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냐? 나는 사시 합격률 이상은 인생에서 도전하지 않기로 했다. 사시만으로도 충분해. 시내에서 당첨자가 나왔대. 거기 사장이 엄청 떠들고 다니잖아. 플래카드도 왕 크게 제작해서 가게 앞에 붙이고···.”


“그래?”

“어! 로또 명당이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니까. 방송에서도 어제 왔다 갔다더라. 곧 TV에도 나온대. 부럽지 않냐?”


“넌 부럽냐?”

“부럽지. 만19세 된 기념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와서 사 갔는데 당첨됐다고 하더라. 두 사람 다 처음인지 마킹 방법도 모르더래. 자신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줬다면서 자신의 손이 복손이라고 홍보까지 하고 있어.”


“재밌는 분이네.”

“그렇지? 더 재밌는 것은 그 가게 가면 진풍경이 벌어진다는 거야.”


“악수라고 하는 거야?”

“어떻게 알았냐? 거기 사장님 손이 복손이라고 난리다. 거기 사장님과 악수하고 2등 당첨됐다는 사람도 있고 아들이 보결로 대학에 붙었다는 사람도 있어. 그런데 정말 대박이 뭔 줄 아냐?”


“뭔데?”

“로또 당첨자가 우리 대학교 1학년이라고 했다더라. 그것도 경영대. 그래서 말인데 그때 크리스마스 전에 너랑 원장님이랑 서울 다녀왔지? 혹시 아니지?”


이준이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설마 나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실없는 소리는 그만하고 나 3일에 미국에 간다.”

“뭐? 미국? 갑자기 미국은 왜?”


“3일에 미국에 간다고?”


이준이가 목소리를 높이는데 옆에서 예준이 목소리가 들렸다.

예준이는 미국보다도 3일에 방점을 두는 것 같았다.


“형. 형 3일에 미국 가? 갑자기 왜? 그럼 나 과외는 어떻게 해?”


갑자기 예준이가 이준이보다 더 울상이 되었다.

이준이는 알겠다는 듯이 킥킥 웃음을 흘렸다.


“헤이! 동생. 미국이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좁지 않다. 예린이 예아는 캐나다로 갈지도 모르고.”


“아무튼 미국 간다는 거잖아! 학생을 두고! 선생이 혼자!”

“일 때문에 가는 거야. 최대한 빨리 올 거야. 그래서 오늘 미리 보충하려고 일찍 부른 거고.”


“그래서 내일도 하루종일 시간 내라고 한 거고?”

“그렇지. 똑똑하네. 우리 예준이!”


“됐어! 다들 미국 가네! 나도 미국 갈래.”

“워! 워! 동생. 되지도 않는 떼는 쓰지 말게. 현우 저 녀석이 없는 틈을 타서 여기를 접수해 버리자고.”


이준이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날 바라보는 눈에는 원망이 가득했다.


자기에게는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미국으로 간다는 것이 적잖이 서운한 모양이었다.


“형! 우리도 여권 있으니까 따라가자. 같은 비행기 탈 수 있으면 대박이잖아!”

“여권만 있다고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미국은.”


“아버지가 전화해주면 되잖아. 같이 가자. 형. 어! 형도 본격적으로 공부 시작하기 전에 바람도 쐴 겸! 좋잖아?”


예준이가 이준이의 가슴에 바람을 불어넣고 있었다.


“그런데 현우야. 갑자기 왜 미국엔 가는 거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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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재미있게 노는구나! 22.05.31 248 25 12쪽
20 정확한 잣대 +4 22.05.29 277 27 13쪽
19 마름 22.05.28 268 29 13쪽
18 천둥벌거숭이 22.05.27 280 29 13쪽
17 마음의 거리 +4 22.05.26 280 24 14쪽
16 친구 +4 22.05.25 294 30 14쪽
15 욕심을 좀 내보려고요. 22.05.24 293 28 13쪽
14 얼마나 믿으세요? +2 22.05.23 296 28 13쪽
13 치기 어린 일탈? 22.05.22 302 30 13쪽
12 첫 행보 22.05.21 303 24 14쪽
11 승리한 마법사 22.05.20 328 24 12쪽
10 운명 22.05.19 331 30 14쪽
9 승리자다아아아! 22.05.19 367 27 13쪽
8 증거 나왔어. 22.05.17 377 25 14쪽
7 무임승차 +2 22.05.16 388 29 14쪽
6 성장하는 능력 22.05.15 408 32 14쪽
5 여전사 22.05.14 459 30 14쪽
4 이상한 사진 22.05.13 522 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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