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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푸름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 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높푸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2
최근연재일 :
2022.06.08 00:03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9,960
추천수 :
823
글자수 :
168,559

작성
22.06.02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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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추천
25
글자
14쪽

찍혔어요.

DUMMY

24. 찍혔어요.


“그리고···. 그리고···.”


찰칵! 찰칵! 찰칵!


* *


“이번에도···?”

“예. 이번에도 안 찍혔네요.”


사실 과거가 찍히기는 했다.


우리가 원하는 과거가 아니어서 문제지.


아버지와 내가 노리는 것은 염을 하기 위해 모든 옷을 벗겼을 때 드러난 현우 형의 몸!

특히 뒤통수와 어깨에 남은 상처와 멍을 찍고 싶었다.


그때가 한겨울 계곡에 빠져 사망한 지 사흘이 지났을 때의 일이다.


실족에 의한 단순 익사로 결정이 나고 장례식장으로 옮긴 후 정신이 없는데도 장례 절차는 착실히 진행됐다고 한다.


장례식장의 장례지도사들이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다.


자녀를 잃은 장례의 경우 부모들이 정신이 없기도 하고 너무 큰 슬픔에 빠져있어서 직접 장례절차를 챙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단다.


이럴 때 특히 장례지도사들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다고 한다.


아무튼!


몇 번을 찍어도 결정적인 장면이 찍히지 않았다.


“내 문제인 것 같다. 직시하지를 못해.”

“······.”


“또렷이 기억할수록 잘 찍힌다고 했지?”

“예.”


“착각하고 있었어. 잘 기억한다고. 그 순간을 뼈에 새긴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외면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그 순간을 잊고 싶었던 것 같아.”


“충격 때문일 수도 있어요.”


“충격?”

“예. 제가 기억은 오래전부터 찍었다고 했잖아요? 찍으면서 발견한 건데요. 너무 충격을 받은 일은 찍히지 않더라고요. 기억에 왜곡이 있을 수도 있고요.”


“왜곡된 기억이 찍히기도 한다는 거냐?”

“그건 아니에요. 오히려 왜곡됐기 때문에 찍히지 않는 것 같았어요.”


“있지도 않은 일이 찍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네?”

“맞아요. 그래서 미래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바람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확실한 미래만 찍히는 거죠.”


아버지가 내 말에 손을 꽉 쥐었다.

그러자 죄수복을 입은 여성의 사진이 구겨졌다.


“아! 아버지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이 장례지도사는 어떨까요? 그분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나이로 봐서 은퇴했을까요?”


아버지를 찍으면서 함께 찍힌 장례지도사.

그 사람은 아버지와 엇비슷한 연배로 보였다.


“나보다 세 살이 적다고 했어. 대학 입학을 앞둔 아들이 있어서 더 마음이 간다고 했었지. 그래서 이야기를 해줬던 거고···.”


장례지도사니 어떤 사연으로 들어온 시신인지 정도는 당연히 파악했을 것이다.

경찰에서 단순 실족사로 결론이 나고 병원에서 바로 이송됐다는 것도 알았을 것이고···.


잘 씻기도 닦아 기본적인 준비를 해버렸다면 가족은 절대로 뒤통수의 상처를 발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럼 조용히 사건이 덮였을 거고···.


그런데도 장례지도사는 아버지에게 사실을 알렸다.

피곤하고 머리 아픈 일에 휩싸일 수 있는데도 말이다.


아버지가 그때를 생각하시는지 표정이 씁쓸해졌다.


“부검 기록이 그렇게 나온 후에는 잘못 본 것 같다고 말했어.”


“그 장례지도사가요?”

“어. 내 눈을 마주 보지 못하더구나. 얼마 후에 다시 찾아가니 그만뒀대. 뻔하지. 나에게 들어온 압박도 무서울 정도였는데 그 사람은 오죽했겠어?”


“찾아보지 않으셨어요?”


아버지 성격에 그냥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 사람을 돕기 위해서라면 찾을 분이다. 아버지는···.


“찾았지. 하지만 번번이 이미 옮긴 뒤였어. 찾아다닐수록 괴롭히는 것 같아서 더 찾을 수가 없더구나. 참 좋은 사람이었는데···.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

“그 사람이 아니었으면 지금도 단순 실족사라고 알고 있었을 것 아니냐. 그럼 내 아들의 원통한 죽음은 영원히 묻혔을 거다. 우리 내외라도 진실을 알고 있어야지. 그래야 내 아들이 조금이라도 덜 억울하지. 죽인 연놈들도 다리 뻗고 자지 못하고···.”


“그 장례지도사 말고 형의 시신을 본 사람은 없었어요?”

“혼자서 염을 하는 경우는 없어. 그때 수습이 한 명 있었지. 취업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사람도 봤겠네요?”

“상처를 발견하고 나에게 오기 전 장례지도사가 수습은 빠져있으라고 했던 것 같아. 내가 그곳에 갔을 때 그 수습은 바깥쪽 사무실에 있었어. 염을 하는 곳이 보이는 곳이었는데···. 여깄다. 이곳에 있었어. 그 수습은.”


아버지가 사진 한 장을 가리키며 하시는 말씀이었다.

사진에는 커튼으로 가려진 사무실이 살짝 찍혀 있었다.


“수습도 시신은 봤겠네요?”

“당연히 봤을 거다. 하지만 그 수습은 처음부터 자기는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고만 했어. 장례지도사가 그렇게 시켰던 것 같아. 이제 막 사회생활에 뛰어든 청년을 복잡한 일에 휘말리게 하고 싶지 않았겠지.”


“장례지도사가 배려심이 참 많네요.”

“좋은 사람이었어. 처음에는 어떻게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했지. 부검 결과가 그렇게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곳에 부검을 다시 의뢰할 생각은···. 아!”


말을 하다 보니 첫 부검에서 시신이 너무 많이 훼손됐었다는 말이 생각났다.

그래서 다른 궁금한 것을 질문했다.


“시신이 다시 장례식장으로 돌아왔죠?”

“당연히 돌아왔지.”


“그럼 다시 염을 했을 텐데 그때는 누가 했어요?”

“그 장례식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장례지도사가 했어. 머리가 허연 사람이었는데 참 정성스럽게 해주더구나.”


“보셨어요?”

“봤지. 말렸지만 봤어. 봐야지. 아버지인데···.”


“······.”

“흔한 일은 아니지만 부검한 시신을 염을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구나. 그 머리가 허연 장례지도사도 몇 번 경험이 있다고 했어.”


“······.”

“후우···. 그런데 우리 아들 같은 시신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지나치다고···. 이해할 수 없다고. 모욕적으로 느껴진다는 표현까지 했어. 내가 같이 있지 않았다면 몇 번이고 담배를 피우러 나갔을지도 모른다고 했지.”


“그렇게 심했어요?”

“부검했다는 놈들을 찾아가서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로 심했어. 그건 일반적인 부검이 아니었어. 문외한인 나의 눈에도! 그리고 장례지도사도 해부도 이 정도로 심하게 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지.”


그때를 생각하시는지 아버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저렇게 또렷이 기억하는데 왜 시신은 찍히지 않는 걸까?


“지금 다시 한번 찍어볼까요?”

“그 사진이 도움이 될까? 이미 부검을 한 이후인데···.”


“조금 전에는 이 순간은 떠올리지 않으셨잖아요?”

“그랬지. 부검을 보내기 이전만 집중했지. 그때 몸에 남은 상처가 중요하니까.”


“그럼 이 순간을 기억해보실래요. 찍어볼게요. 이 사진이라도 건지면 실마리를 찾을 수도 있잖아요.”


“실마리···. 장례식장으로 아들이 돌아온 순간부터 시작할까?”


“예. 편하게요. 너무 많은 것을 떠올리려고 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냥 그때로 돌아간다고만 생각하세요.”


“알았다.”


찰칵! 찰칵!


이제 과거를 찍는 것은 내게 제법 익숙한 일이다.

어떻게 해야 과거가 잘 찍히는지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다.


과거를 찍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눈앞의 피사체 너머를 찍고 싶다는 열망이 중요하다.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을 갈망해야 과거든 미래든 잘 찍히는 것이다.


찰칵! 찰칵!


“머리가 허연 장례지도사가 한숨을 많이 쉬었어. 몸을 닦으면서도 여기저기 꿰매면서도···.”


찰칵!


“꿰매요? 바느질을 말씀하시는 거예요?”

“이렇게 표현하면 이상할지 모르겠지만 염습도 예술이더구나. 죽은 사람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살아있는 가족을 위한 예술.”


아버지의 말씀이 이어졌다.

아직 장례 경험이 없는 나는 처음 듣는 이야기였다.


염은 있는 그대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되도록 멀쩡했을 때로 되돌리는 과정을 거치는데 예를 들어 사고로 다리를 잃었다면 나무를 깎아서 다리 모양을 만들고 그 위로 수의를 입힌단다.


겉으로 봤을 때라도 멀쩡한 두 다리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가족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기도 하고 미신적인 의미도 있는 것 같았다.


“부검을 마치면 장기를 제자리에 되돌리고 꿰매놓지. 하지만 너무 성의가 없었어. 그대로 염을 하면 엉망이 될 거라고 바늘을 들더구나.”


“······.”

“그건 의식 같았어. 너무 엄숙해서 아버지인 나마저도 감정을 조금 내려놓을 수 있을 만큼.”


찰칵! 찰칵!


“그분 덕분에 아들 몸을 더 구석구석 볼 수 있었지. 솜을 넣어서 꿰매기도 하고 나무를 깎아서 채우기도 했어. 그렇게 아들 몸이 사람 같아졌을 때 우리 두 사람의 몸도 땀으로 흠뻑 젖었었지.”


찰칵! 차차차찰칵! 찰칵! 찰칵!


아버지의 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셔터를 누르는 나의 손가락도 빨라졌다.


“세 시간도 더 걸렸던 것 같다. 염을 하러 들어갔다가 준비만으로 세 시간 이상이 소요된 거야. 환장할 일이지만 직접 아들을 수습해 줬다는 안도감도 들더구나.”


찰칵! 찰칵!


“많은 경험이 있는 분이라 세 시간이었지 그분이 아니었으면 훨씬 더 걸렸을 거다. 그렇게 완벽하게 하지도 못했을 거고.”


“두 분이서 하신 거예요?”

“둘이 했어.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보겠다고 하니 그 어르신이 차라리 둘이 하자고 하더라. 어중간히 다른 사람이 있으면 방해될 수 있다고. 시키는 대로 할 자신만 있으면 둘이 하자고.”


찰칵! 찰칵! 차차찰칵!


“그땐 왜 그런지 몰랐거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왜 그분이 둘이서 하자고 했는지 알겠더라.”


“다른 사람을 개입시키지 않으려고요?”

“재수사네 뭐네 하는 것도 있었지만 날 위해서 그랬던 것 같아. 죽은 아들을 위해서도 그렇고···.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으면 감정에 빠졌을 거다. 그런데 둘이서 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되니 집중하게 되더구나.”


찰칵!


“실수로 아들을 상하게 할 수도 있으니 땀을 흘릴 정도로 긴장했지. 들라면 들고 닦으라면 닦는 보조였지만 초긴장 상태였어. 염을 직접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 아니냐.”


요즘도 그렇지만 그때도 장례식장에서 기본은 다 끝낸 상태로 가족들은 염에 참석하게 된단다.


그러니 아버지도 어르신들의 이야기나 소설, 영화 등에서만 염을 접했다고 했다.

직접 모든 과정을 경험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단다.


“머리의 상처는요? 그게 남아있었을 것 같은데···.”


부검을 보내기 전 상처가 있었다고 했으니 그때는 더 두드러지게 보였을 것이다.


그런데!


“분간할 수 없게 되어 있더라. 보통 Y자 부검을 하는데 우리 아들은 외상을 확인한다는 핑계로 등도 엉망이었어. 목과 뇌, 척수를 확인한다는 이유로 기존의 상처를 다 훼손했어.”


절묘할 정도로 기존의 상처를 이용해서 부검한 것을 확인했다는 아버지.


찰칵!


“직접 보지 않았다면 나도 믿지 않았을 거다. 내 손으로 구석구석 만지고 닦고 봤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거지.”


“그분은 뭐라고 하셨어요?”

“장례지도사? 경험이 많은 자신의 눈을 속일 정도라고 하셨어. 하지만 확실히 경험이 많더구나. 그분은 부검에 의한 상처와 그 이전의 상처를 구분하더라고. 하나하나 손으로 집어가며 설명하자 문외한인 내 눈에도 보이더구나.”


“그 정도면 고생이 심했겠네요.”

“그분 고생이 심했지. 난 보조였으니 하라는 것만 했었고. 그분이 부검한 시신을 접한 적은 몇 번 되지 않지만 사고 시신은 셀 수 없을 정도로 접했대. 의외로 편안하게 자다가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하더라. 굳이 사고가 아니라도 수술 뒤에 죽기도 하고······.”


찰칵! 찰칵!


교통사고 등의 시신을 염하다 보니 바느질이 외과의 못지않게 잘하게 되었다는 장례지도사.


“당시 머리가 허했으니 그분은 벌써 현역에서 물러났을 거다.”


“찾아보지 않으셨어요?”

“서울을 떠나올 때 한 번 가볼까 하다가 가지 않았어. 다시 그 장례식장에는 못 가겠더라.”


찰칵! 찰칵!


사진 촬영이 끝났다.


집중을 흩트리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는 중에는 나도 사진을 확인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염습 과정을 모두 이야기하셨으니 이제 사진을 확인해도 될 것 같더라.


아버지도 과거에서 깨어나시더니 바로 카메라로 시선이 옮겨왔다.


“······.”


차마 찍혔냐고 묻지 못하는 아버지.

아버지의 입술이 유난히 메말라 보였다.


사진을 확인했다.


한 장 한 장 사진을 넘겼다.

담담히 이야기하려고 애쓰는 아버지의 모습이 담긴 독사진이 계속되었다.


그러다!


“찍혔어요.”

“찍혔어? 어디!”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다 그대로 멈추는 아버지.


다시 아들의 시신을 접해야 한다는 긴장감 때문일까?

아니면 원하는 사진이 나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일까?


어떤 이유로든 잠시 멈춘 아버지가 날숨을 쉬었다.


긴장감을 끌어내리려는 노력이었다.


“여기요. 찍혔어요. 한 장이 아니에요.”

“이렇게 선명하게 찍히다니! 부검 전 사진만 생각했는데 이 사진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니? 여기! 여기 보려무나 현우야. 색깔이 다르지 않니? 보이지? 이건 부검에 의한 상처. 그리고 이건 딱 봐도 오래돼 보이잖아.”


장례지도사에게 들었을 이야기를 하시는 아버지.


정말 사진 속 사진은 생각보다 잘 찍힌 것이었다.

증거로 남기기 위해 찍은 것처럼 머리 부근의 상처에 집중된 사진까지 있었다.


“이 사진이라면 뭐라도 해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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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약한 고리 22.06.03 214 2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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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검사인 아버지 22.05.31 252 24 14쪽
21 재미있게 노는구나! 22.05.31 247 2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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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천둥벌거숭이 22.05.27 280 29 13쪽
17 마음의 거리 +4 22.05.26 280 24 14쪽
16 친구 +4 22.05.25 294 30 14쪽
15 욕심을 좀 내보려고요. 22.05.24 293 28 13쪽
14 얼마나 믿으세요? +2 22.05.23 296 28 13쪽
13 치기 어린 일탈? 22.05.22 302 30 13쪽
12 첫 행보 22.05.21 303 24 14쪽
11 승리한 마법사 22.05.20 328 24 12쪽
10 운명 22.05.19 331 30 14쪽
9 승리자다아아아! 22.05.19 367 27 13쪽
8 증거 나왔어. 22.05.17 377 25 14쪽
7 무임승차 +2 22.05.16 388 29 14쪽
6 성장하는 능력 22.05.15 408 32 14쪽
5 여전사 22.05.14 459 30 14쪽
4 이상한 사진 22.05.13 522 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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