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높푸름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 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높푸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2
최근연재일 :
2022.06.08 00:03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9,943
추천수 :
823
글자수 :
168,559

작성
22.05.19 23:58
조회
330
추천
30
글자
14쪽

운명

DUMMY

10. 운명


이준이의 차가 백석 마을에 들어섰다.

이곳은 이준이의 외가가 있는 마을.


이 마을을 지나 조금 더 들어가면 천사 보육원이 있다.


이준이의 차에 내 짐이 실려 있어서 당연히 마을을 지나쳐 보육원으로 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차를 정차시키는 이준이.


“왜?”

“저기 원장님인데?”


“아버지?”


이준이의 고개가 향한 곳은 마을 입구의 정자(亭子).

보호수인 팽나무 아래에 세워진 정자는 사시사철 백석 마을 어르신들의 휴식공간이다.


그곳에 원장 아버지와 몇 번 본 적이 있는 공무원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 계장.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위에서 시키는 일인데 저라고 용쓰는 재주 있습니까? 공무원이니 시키는 대로 해야죠.”


“지난번 일 때문에 그러는 거야?”

“아이고! 원장님. 큰일날 소리를 하시네. 그런 거 아니예요. 규정을 조금 엄격하게 하겠다는 겁니다.”


“우리 애들에게만?”

“여기 애들 주머니가 두둑하니 그러는 거 아닙니까?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렸습니까? 아무리 고아라도 주머니가 두둑하면 지원할 수 없다고요.”


“그렇다고 있는 대로 다 써? 스무 살만 되면 나가 살아야 하는 애들인데 한 푼이라도 아껴서 모아야지.”


“그것도 적당해야죠! 여기 애들은 어떻게 된 게 저보다 더 부자예요. 쓰브럴.”


불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는 공무원.

언 듯 말끝에 욕설을 웅얼거리는 것도 같았다.


“가봐야겠어.”

“현우야. 그냥 가자. 어른들 일인 것 같은데···.”


자유분방해 보이지만 엄격한 집안에서 반듯하게 자란 이준이.

어른들 일에는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고 배운 것 같았다.


나도 원장 아버지가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면 그냥 지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저 사람이라면···.


“인사드리고 올게.”

“······.”


차에서 내려 정자로 다가갔다.


“···정말 무일푼으로 세상에 던져지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아십니까? 우리 미령시에서만···.”


공무원의 목청이 높아지고 있었다.

점점 고압적인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이다.


“아버지!”

“어···. 현우야! 크리스마스에나 온다고 하더니···.”


원장 아버지가 뒤를 돌아보더니 얼굴 가득 미소가 피어올랐다.

그리고는 마주 다가와 어디 이상은 없는지 내 얼굴과 어깨를 만지시고는 콱 끌어안는다.


그 상태로 머리와 등을 연거푸 쓰다듬는 원장 아버지.

아버지의 손길이 참으로 따스했다.


“아버지. 잘 계셨어요?”


안긴 채 안부를 물으며 이 계장이라는 공무원을 보았다.

그러자 띠껍다는 표정을 지으며 날 위아래로 훑는 이 계장.


그의 눈에는 명백한 경멸이 어려있었다.


“나야 잘 있었지. 넌?”

“저도 건강해요.”


“엄마가 좋아하겠다. 애들은 말할 것도 없고. 아! 이 계장. 알지? 우리 현우. 한국대 입학한 우리 현우 말이야.”


자랑스럽다는 듯이 여전히 내 등을 쓰다듬으며 이 계장에게 날 소개하는 아버지.


“아! 얘가 그 튀···. 아 작년에 시장님께서 사진 한 장 찍자는 걸 거절한 그 애군요?”


공무원이 하려다 만 말은 ‘튀기’.

그리고 기억을 소환했는지 띠껍던 표정이 건방진 놈을 본 얼굴로 바뀌었다.


“내가 거절했어. 우리 현우는 그런 거 알지도 못해. 우리 애들 그런 자리에 내놓지 않는 거 알잖아?”


“원장님은 그게 문제예요. 적당히 굽힐 줄도 알아야지. 그래야 지원금도···. 아니 제 말은.”

“원칙대로만 해줘. 난 더 바라지도 않아. 애들 자립 지원금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돼?”


“언제 못 주겠다고 했습니까? 경제 형편을 고려해서 차등을 주겠다는 거지.”

“그 말이 바로 우리 애들은 주지 않겠다는 말이잖나? 한 푼 두 푼 모아서 제 살길 찾겠다는 애들을 칭찬은 못해줄망정. 하향 평준화를 시키겠다니. 이거야 원!”


“한국대 다니는 아···들을 옆에 두니 든든하시나 봅니다. 그래 봤자 튀기에 고아 새끼. 거둬봤자 더 내놓으라고 칼을 들이대지 않으면 다행이지. 원장님도 조심하세요.”


이번에는 웅얼거림으로 끝나지 않았다.

고아인 내가 한국대에 갔다는 것조차 기분 나쁜 것 같았다.


내 또래의 자녀가 있는 것도 같았다.


“자네 지금 뭐라고 했나?”

“제가 없는 말 했습니까? 튀기 맞고. 고아 새끼 맞고. 저런 놈들 뻔합니다. 그러니 원장님도 정신 차리세요. 며칠 전에도 더 내놓으라고 찾아와서 난리 났으면서요! 쉬쉬 해봤자 소문 다 났습니다. 그리고 저, 자네 아니고 이 계장입니다. 공적으로 만날 때는 제대로 부르세요! 원장이나 고아 새끼나! 에이씨!”


이 계장이라는 사람이 바닥을 팍 차더니 돌아섰다.

바닥의 자갈이 튀어 올랐다.


재빨리 원장 아버지의 앞으로 섰다.

자갈이 등에 맞고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현우야. 다치지 않았어? 저 사람이 정말!”

“괜찮아요. 아버지. 아버지는 다친 데 없으시죠?”


“없지. 우리 현우가 이렇게 든든하게 지켜주는데 무슨 걱정이냐. 그런데 저 사람이 정말···.”


원장 아버지의 눈이 멀어지는 이 계장을 향했다.

그러더니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세상이 어찌 되려고···. 에효. 가자 현우야.”

“원장님. 안녕하세요.”


이준이가 차에서 내려 다가오더니 꾸벅 인사를 했다.


“아이고 이준이구나. 네가 현우 데리고 온 거야?”

“같이 왔어요. 방학 동안 저도 외가에 있으려고요. 예준이도 방학하면 내려올 거고요.”


“어르신이 좋아하겠다.”

“벌써 팔이 아픈 것 같네요.”


이준이가 먹을 가는 시늉을 하며 장난스레 하는 말이었다.


“손자가 갈아주는 먹이 최고라고 하시더라.”

“다들 눈치껏 도망가고 매번 저만 남더라고요.”


“하하! 네가 착해서 그렇지. 어르신은 네가 오는 거 아시고?”

“연락하지 않았어요. 도착할 때까지 걱정하셔서요.”


“속이 깊기도 하지. 이준이가 현우 친구여서 참 좋다.”

“제가 도움을 더 많이 받는걸요. 이번 방학에도······.”


* *


“······그렇게 된 거다.”


아이들이 모두 잠자리에 든 시간.

원장 아버지, 원장 어머니와 마주 앉았다.


낮에 있었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지난번에 미루지 말고 그냥 받을 걸 그랬다. 연장도 받아주지 않고···.”


원장 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자립 정착 지원금.


여러 사정으로 보육원에서 자란 아이들은 만18세가 되면 자립 정착 지원금이라는 것을 받아 독립하게 된다.


대학 진학이나 특정한 사정이 있으면 몇 년 연장되기도 하지만 이것도 보육원과 지자체에서 모두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 보육원이야 원장 아버지와 원장 어머니가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는데 문제는 미령시였다.


“한 푼이라도 더 챙겨주고 싶은데 마음대로 되질 않는구나. 지원금도 전국 꼴찌라고 알고 있는데 그것마저 주기 싫어서 저러니···.”


“당신이 좀 더 이야기해봐요. 그것도 안 주면 어쩌자고.”

“도통 말이 안 통해. 심통을 부리더라고. 뭐가 그리 못마땅한지.”


작년에도 정착 지원금 지급을 두고 말이 많았다.

원생들의 통장이 두둑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겨우 원장 아버지를 이해하시는 분들의 도움으로 지원금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는 더 강경하게 나온단다.


아예 경제 사정을 고려한 차등 지급이라는 명분을 들이대며 지급을 거부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보육원은 조금 특별하다.

이곳에서 산 기간에 따라 다르지만 적지 않은 돈이 들어있는 통장을 가지고 있다.


원생 개인에게 지급되는 용돈과 여러 명목으로 지급된 돈이 모인 통장이다.

매달 지급되는 돈은 많지 않지만 이게 십여 년 쌓이고 이자 등이 붙어 적지 않은 돈이 된 것이다.


거기다 우리 보육원생은 열두 살부터는 증권 계좌도 만들어 주었다.

고아라 더 복잡한 절차와 서류가 필요했지만 전혀 귀찮게 생각하지 않은 원장 아버지 덕분이었다.


이 계좌를 통해 저축액의 절반을 지수 추종 펀드(ETF)에 적립식으로 꾸준히 투자해왔다.


이런 돈이 있다 보니 우리 원생들은 고아지만 어지간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보다 많은 돈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원장 아버지와 어머니의 희생 덕분이다.

지원금으로 나온 돈들은 우리 통장에 넣어주고 보육원의 운영은 사재를 털어 하신 것이다.


자립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자본 사관학교’를 통해 경제 교육도 꾸준히 해주었고···.


두 분이 고아들을 자식으로 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제 60을 훌쩍 넘은 두 분.

두 분의 어깨가 오늘따라 유난히 가냘프게 보였다.


“저는 괜찮아요.”

“괜찮기는. 그리고 정착 지원금은 정당하게 받을 수 있는 돈이다. 그냥 포기하면 안 돼. 받아서 좋은데 기부를 하더라도 받아야지. 눈 감고 있으면 바보로 안다.”


원장 아버지의 철학 중 하나다.


권리 위에 잠자지 마라!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행동하라는 말씀이다.

받을 수 있는 지원은 받아서 적극 활용 하고 나중에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 되라는 말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권리이니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고 누누이 가르치셨다.


아버지의 이런 생각 때문에 지자체와 마찰이 적지 않았다.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인데 생생 내면서 사진이나 인터뷰 등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철이 되면 더 극성이었다.


두 분 모두 보육원이 이런데 이용되는 것을 반대하다 보니 우리 보육원은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다.


그래서 더 말도 안 되는 이유를 들이대며 각종 지원금 지급을 거부하는 것이고···.


“알겠어요. 그런데 아까 그 말은 뭐예요?”

“뭐? 아까 이 계장이 한 말? 부모가 찾아 왔어.”


“또 대운이 아버지가 찾아온 거예요?”

“어.”


원장 아버지가 대답하시며 먼산을 보았다.

답답하신 것이다.


대운이는 올해 열두 살인 남자아이다.

처음 우리 보육원에 온 것은 다섯 살 겨울.


부모의 이혼과 양육 거부로 우리 보육원으로 보내진 아이.


그렇게 쭉 살았으면 차라리 문제가 없었을 텐데 2, 3년 전 아버지가 보육원에 들린 적이 있었다.


하룻밤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자고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아버지와 살고 싶은 마음에 통장의 존재를 말했던 모양이었다.


대운이는 지원금이 나오는 통장만 있던 시기였지만 다섯 살부터 꼬박꼬박 모아줬기 때문에 열 살 나이치고는 적지 않은 돈이 있었다.


그때부터였다.

아버지란 이름으로 아이의 통장을 요구한 것은!


“친권 박탈을 해버려야 하는데···.”

“쉽지 않은 거 아시잖아요.”


“알지. 하지만 그러고 싶어. 요즘에는 어찌 이리 부모답지 않은 부모가 많은지 모르겠다. 어제도 이혼을 핑계로 면담을 하고 간 부모가 있어.”


어머니의 한숨이 깊었다.


“괜히 우리가 네 마음까지 무겁게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에이. 아들이니 당연하죠. 그런데 보육원 이전은 어떻게 돼가요?”


사실 지원금보다 더 문제가 보육원 이전 문제였다.

시에서 이곳에 시립 수련원을 짓고 보육원 뒷산인 미령산에 휴양림을 만든다는 명목으로 보육원 이전을 요구하고 있었다.


명백한 괴롭힘이었다.

그런데 이 괴롭힘의 수위가 점점 올라가더니 이제는 목줄을 죄어오는 것 같았다.


두 분의 얼굴에 드러난 표정만으로도 충분히 대답이 되었다.


“우리 애들이 다니기에는 그나마 여기 초등학교가 좋은데···. 주변 마을에서 평도 나쁘지 않고. 다른 곳으로 가면 한동안 힘겨울 텐데. 보육원 들어서는 것도 반대하는 곳이 많고···.”


이주를 요구하는 시 때문에 이주할 만한 곳을 알아보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돈도 돈이지만 보육원이 들어선다고 하면 다들 반대했다.


땅 매입이 거의 성사되다 틀어진 것이 벌써 여러 번이었다.


이런 상황인데도 시는 고집을 꺾지 않고 있었다.


“내년에 시장이 바뀌면 좀 다를까요?”

“과연 다를까? 난 정치인들은 믿지 않는다. 찍어달라고 할 때는 뭔 말을 못해. 하지만 되고 나면 싹 달라지지. 그래서 우리 보육원에는 발을 들이지 못하게 하는 거야.”


“여보. 현우도 자야 하는데 우리가 너무 오래 붙잡고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서울에서는 편하게 자지도 못했을 텐데.”


“그렇지. 참. 현우야. 자라. 소리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자. 문제 생기면 벨 누르고.”


각방 머리맡에 부착된 벨을 가리키며 하시는 말씀이었다.


보육원의 내 방은 방음 처리가 되어 있다.

워낙 자주 밤에 소리를 질러서 아버지께서 손수 방음재로 시공해주셨다.


그래서 이 방에서는 소리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잘 수 있다.

더구나 벨이 있어서 언제든 부모님을 부를 수 있고···.


“주무세요.”

“그래. 너도 일찍 자. 애들 새벽부터 들이닥칠 거다.”


아버지께서 웃으시며 말씀하셨다.

내일 아침 상황이 눈에 그려지시는 모양이었다.


두 분이 떠나고 혼자가 되었다.

창문을 열자 찬 바람과 함께 밤새 소리가 들렸다.


이제야 보육원에 돌아온 느낌이 제대로 들었다.


급격하게 방 안 공기가 차가워지는 것 같아서 창문을 닫고 책상에 앉았다.

그리고 노트북으로 옮겨둔 파일을 열었다.


어제까지 미친 듯이 찍은 사진들이 주르르 화면에 떠올랐다.

하나같이 이상 사진들.


그중 몇 개의 사진을 제외하고 모두 내렸다.

현재 화면에 떠 있는 것은 하나 같이 미래가 찍힌 사진들.


이 사진들이라면 원장 아버지 어머니의 걱정을 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홍윤주 검사와의 만남이 이준이의 운명을 바꾸었듯 이 사진이 나와 우리 천사 보육원의 운명을 바꿀 것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인생 사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후원금을 보내주신 불량엄마 님 정말 감사합니다. 22.06.28 15 0 -
공지 연재 중단... 죄송합니다. +2 22.06.08 85 0 -
공지 제목을 바꿔봤습니다. (순간을 찍다 -> 인생 사진) 22.05.23 37 0 -
공지 연재 시간은 <매일 밤 11시 50분에서 11시 59분>입니다. 22.05.19 249 0 -
29 의식처럼 22.06.08 134 14 12쪽
28 기분 좋은 시작 22.06.07 163 14 12쪽
27 찍어줄까? 22.06.05 173 24 12쪽
26 지렛대 22.06.05 185 24 13쪽
25 약한 고리 22.06.03 214 23 14쪽
24 찍혔어요. 22.06.02 223 25 14쪽
23 결정적인 사진 22.06.01 246 26 13쪽
22 검사인 아버지 22.05.31 251 24 14쪽
21 재미있게 노는구나! 22.05.31 247 25 12쪽
20 정확한 잣대 +4 22.05.29 276 27 13쪽
19 마름 22.05.28 267 29 13쪽
18 천둥벌거숭이 22.05.27 280 29 13쪽
17 마음의 거리 +4 22.05.26 279 24 14쪽
16 친구 +4 22.05.25 294 30 14쪽
15 욕심을 좀 내보려고요. 22.05.24 293 28 13쪽
14 얼마나 믿으세요? +2 22.05.23 295 28 13쪽
13 치기 어린 일탈? 22.05.22 301 30 13쪽
12 첫 행보 22.05.21 302 24 14쪽
11 승리한 마법사 22.05.20 327 24 12쪽
» 운명 22.05.19 331 30 14쪽
9 승리자다아아아! 22.05.19 366 27 13쪽
8 증거 나왔어. 22.05.17 376 25 14쪽
7 무임승차 +2 22.05.16 387 29 14쪽
6 성장하는 능력 22.05.15 408 32 14쪽
5 여전사 22.05.14 458 30 14쪽
4 이상한 사진 22.05.13 521 37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