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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푸름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 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높푸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2
최근연재일 :
2022.06.08 00:03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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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5
추천수 :
823
글자수 :
168,559

작성
22.05.14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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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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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여전사

DUMMY

5. 여전사


“미친놈이라고 하지 않는 것 보니까 정말 대작이 나온 것 같은데? 어디 좀 보자.”


이준이의 머리가 훅 밀고 들어왔다.

목에 걸고 있지 않았으면 카메라를 떨어뜨릴 뻔했다.


“아! 미안. 내 사진이니까 봐도 되지? 아참! 너 허락 없이 찍었다.”

“누가 뭐래. 자 봐.”


“에이! 이게 뭐야? 너 이런 실력으로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거냐?”


이준이가 카메라 화면에 나타난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인상을 찌푸렸다.


달려오는 것을 얼굴을 중심으로 잡았으니 조금 기괴해 보일 수도 있는 사진이었다.


“생동감이 있잖아.”

“생동감? 좀비가 따로 없다. 아우. 내 모습이지만 꿈에 나올까 무섭다. 지워. 당장 지워라. 지웠다고 하고는 뒤에서 혼자 웃지 말고 지금 내 눈앞에서 바로 지워.”


이준이가 사진 삭제를 요구했다.


“자 됐지? 삭제했다.”

“아우! 공포가 별다른 게 아니네. 내 모습이 최고의 공포일 수 있다니··· 새로운 발견이야.”


“빅뉴스라는 것은 뭔데?”

“맨입으로?”


“점심 살게.”

“와우! 어째 요즘 네게 자주 얻어먹는 것 같다?”


이준이의 눈이 가늘어졌다.


“빅뉴스나 말해.”

“선배와의 대화 있잖아. 초청 강사 바뀌었어.”


“······.”

“누구로 바뀌었는지 안 궁금해?”


“잘나가는 선배가 오겠지.”

“너도 관심 있는 사람일 텐데? 여전사 ‘홍윤주’! 오오···. 이제야 표정에 변화가 있네. 네가 생각하는 그 홍윤주 검사님이 오신단다.”


“어떻게?”

“우리 학교의 미친 인맥이 작동한 거겠지. 그나저나 너는 좋겠다. 사진 핑계로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서.”


여전사!

홍윤주 검사의 별명이자 애칭이다.


굵직굵직한 사건을 연이어 해결하면서 한참 인기 상승 중인 검사.

언론의 집중을 받으며 ‘골드 미스’라는 말을 다시 유행시킨 것은 물론이고 골드 미스의 표본이자 격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말을 듣는 사람.


우리나라 대학생들이 닮고 싶은 인물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더니 올해는 당당하게 1위를 거머쥐었다.


이런 인기에 비해 언론 노출은 극도로 자제해서 더 존경과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사람이다.


자신의 롤모델이라고 입에 달고 사는 이준이니 빅뉴스일 밖에!


“부러우면 너도 카메라 들든가.”

“사진에 소질 없는 거 알잖아. 그것도 아무나 못 할 일이더라. 무엇보다 난 공기처럼 살고 싶은 사람이야. 카메라를 드는 순간 평범과는 거리가 멀어지기 마련이지.”


말도 안 되는 개똥철학을 늘어놓는 이준이.

그나저나 맡은 사건으로 한참 언론의 주목을 받는 홍윤주 검사가 선배와의 대화에 온다는 것은 조금 의외였다.


“현우야. 나 벌써 심장이 두근거린다. 어쩌지? 만져봐. 내 심장 미친 듯이 뛰지?”

“뛰어왔으니까 당연히 빨리 뛰겠지. 이거 놔.”


“매정한 놈. 현우야. 그런데 나 부탁이 있다.”


갑자기 내 손을 꼭 잡고는 불쌍한 표정을 짓는 이준이.


“왜 이래? 징그럽게.”


손을 빼내려는데 꽉 잡고는 놓아주지 않았다.


“내 친구 현우야. 홍윤주 검사님 사진 찍으면 나 따로 몇 장만 줄 수 있냐? 이왕이면 초근접 사진으로. 나 정말 홍 검사님 좋아하거든.”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 게 홍 검사님 사진이야. 당장 오늘만 해도 기사에 몇 장 실렸더라. 그거 인쇄해.”


“그거하고 같냐? 네가 찍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아도 나도 있는 거잖아. 아! 그럴 게 아니라 너 사진 찍으면서 홍 검사님과 나 이렇게 투샷으로 잡아줄 수 있지? 나는 점처럼 나와도 좋으니까 그렇게 좀 찍어주라. 이왕이면······.”


장황하게 자신이 꿈꾸는 사진을 이야기하는 이준이.

그 어느 때보다 열성적으로 보였다.


“미친놈. 아주 제대로 미쳤구나.”

“나 우리 영감··· 아니 우리 아버지가 사시 도전하라고 해도 군대로 도망가려는 거 알지?”


“날짜 나왔냐?”

“아니. 그게 아니고. 내 롤모델인 홍윤주 검사님의 사진이라면 나 험난한 사시의 고행을 기쁘게 걸어갈 수 있을 것 같다.”


분위기를 잡으며 말하는 이준이.

몇 번 남지 않은 사시에 도전해서 괜한 고생을 하느니 졸업하고 법학 전문 대학원에 입학해서 꽃길만 걸을 거라고 말했던 이준이였다.


그런데···!


“왜? 내가 사시 도전한다는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이냐? 해줄 수 있어 없어? 있지? 그렇게 찍어줄 거지? 그렇게만 찍어주면 네가 원하는 거 다 들어줄게. 함께 공부 파트너도 해주고 또······.”


주저리주저리 맥락 없는 공약(空約)이 남발되고 있었다.


“단체 사진 찍잖아. 그걸로 만족해.”

“단체 사진은 누구나 갖는 거잖아. 난 그런 건 싫단 말이야. 기사에 찍힌 사진도 그래. 누구나 가질 수 있는데 무슨 의미가 있어? 점으로 나오더라도 의도를 가지고 투샷! 부탁한다. 친구야.”


강하게 말하다가 애교 섞인 비음으로 끝맺는 이준이.


나만의 특별한 물건.

그걸 향한 순전한 욕망.


평상시에는 별다른 것을 느끼지 못하는데 이럴 때면 이준이가 어떤 집안의 자제인지 실감하게 된다.


“노력해···.”

“해줄 줄 알았어. 고맙다. 현우야. 점심도 내가 살게. 열두 시에 교문 앞에서 보자. 오늘은 특별히 외식이다.”


이준이 녀석이 내 말이 끝나기도 전에 약속을 확정 짓더니 달려가 버렸다.

내가 다른 말을 할 여지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심산이 분명했다.


그나저나 약속 장소가 하필 교문 앞이냐!


오늘도 식사만으로 운동량은 충분히 챙길 수 있을 것 같았다.


* *


경영대 도서관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카메라를 꺼냈다.


조금 전 찍은 이준이의 사진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주변을 한번 훑어보고는 사진을 불러왔다.


사진 속의 이준이는 수줍지만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웃고 있었다.

문제는 사진이 찍힌 장소와 그 위로 걸린 플래카드.


분명 사진을 찍은 곳은 경영대 도서관 앞이었지만 사진 속의 장소는 미령시!


미령시 중에서도 이준이의 외가가 있는 백석 마을 입구였다.


이곳은 천사 보육원에서도 멀지 않은 곳이라 너무도 잘 아는 마을이었다.

마을 입구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는.


‘2016년 제58회 사법고시 최종합격’

‘백경원 씨의 외손자 강이준(한국대학교 경영대 4학년 재학 중)’

‘백석 마을 일동’


이게 뭐지?

어제 사진도 그렇고···.


어제 새롭게 만들어둔 폴더를 열어서 사진을 확인했다.


사진은 여전했다.


화려한 무대.

그리고 아주 가까이에 있는 수많은 관중.


그 중심의 둥그런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다섯 명의 비보이들.

너무도 현실적인 사진이어서 현장에서 찍었다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이준이의 사진은 비보이 팀 사진보다 더 현실적이었다.

아예 플래카드 아래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었으니···.


가족 중 한 사람이 기념으로 남기자고 해서 사진을 찍고 있는 순간처럼 보였다.


이것이 미래를 찍은 것이라면 말이다!


계획대로라면 이준이는 내년(2014년)에 휴학하고 입대할 생각이었다.

아버지의 반대에도 군대행을 강행할 생각이 확고했는데···.


이 사진이 정말 미래를 담은 거라면 선배와의 만남이 이준이의 운명을 바꾸는 건가?


머리가 복잡해졌다.

기억을 찍는다는 것만도 엄청난데 미래까지 찍는다?


이건 뭐 점쟁이도 아니고···.


기억을 찍게 되면서 난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해 그 누구보다 많은 생각을 했다.


고아여서 더 많이 고민했는데 그래서 얻은 결론은 ‘검사’가 되는 것!


경찰도 생각했지만 최종 결론은 검사였다.

우리나라 특성상 내 능력을 잘 사용하면서 미친놈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검사만 한 것이 없을 것 같았다.


검사가 되면 고아라는 꼬리표에서 자유로울 것 같고.

사실 지금도 고아인 게 크게 문제 되는 것은 없었다.


아니!

그건 어디까지나 내가 의식하거나 크게 신경 쓰지 않아서 이렇게 느끼는 것뿐이다.


과외를 구할 때도 학교생활을 할 때도 걸림돌이 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더 검사가 되고 싶은지도 모르고.


그런데 기억을 넘어 미래를 찍는다!


미래!

미래!

미래!

·

·

기억과 미래라?


새로운 변수가 생기면서 머리가 복잡해졌다.

나름 촘촘하게 세워둔 인생 계획이 송두리째 흔들리는 느낌.


그러다 문득!


‘미래가 찍힌단 말이지?’


카메라를 들고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갔다.

막상 화장실에 들어오자 카메라가 의식되었다.


누가 보든 변태로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이었다.


마침 화장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재빨리 화장실 출입문을 잠갔다.


그리고 거울 앞에 섰다.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거울에 비친 나를 찍었다.


이준이를 찍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유지하려고 애쓰며 찍었는데 꽝.

사진에는 화장실 거울을 주시하는 스무 살 청년이 찍혔을 뿐이다.


서너 장을 더 찍어봤지만 마찬가지였다.


카메라를 주머니에 넣고 자리로 돌아왔다.


“하아···. 후우우···. 후우우···.”


미래가 찍힌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은 내일 있을 마지막 시험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가방에서 경영학 원론을 꺼내 책을 펼쳤다.


“후우우···.”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려고 할 때였다.


“후후! 너도 원론 앞에서는 별수 없구나. 하지만 너는 걱정 없잖아? 성장(성적 장학금) 아니라도 국장(국가 장학금)에 사배장(사회 배려 장학금)까지. 여기저기서 받을 거 천지 아니냐? 그냥 대충 봐도 될 텐데 뭘 그리 고민하는 척하냐?”


작은 목소리로 비아냥거리는 놈이 호주머니 위로 살짝 삐져나온 카메라를 아니꼬운 눈으로 내려다보았다.


“가라. 이른 아침부터 사람 심기 건드리지 말고.”

“고아 새끼가 개폼은···. 고아면 고아답게 눈꼬리부터 내리라고 했지?”


“가라고 했다. 덤빌 거면 정식으로 붙고.”


시비를 걸던 놈의 눈이 흔들렸다.


“너 이 새끼 이상한 사진 찍고 다니지? 언제 한번 제대로 걸리기만 해.”


놈이 자신의 눈과 내 카메라를 가리키며 작게 으르렁거리더니 슬금슬금 자리를 벗어났다.

저놈은 지금 자신의 모습이 비에 젖은 하이에나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까?


* *


“너도 참 별나다. 굳이 가방까지 다 챙겨 들고 왔어? 어? 너 다시 학교 올라가지 않으려고? 그럼 안 되는데. 나 너에게 물어볼 거 정리해뒀단 말이야.”


이준이가 엄살을 부렸다.


“괜한 소리 하지 말고 고기나 구워. 엄살은 대학에 와서도 변하질 않냐.”


“정말이야. 원론은 아무리 읽어도 이해가 안 되더라. 족보 봤지? 그게 1학년에게 해결하라고 내 논 문제냐? 난 대학원생 시험 문제인 줄 알았다.”


열두 시에 대학 정문 앞에서 만난 이준이가 날 이끈 곳은 고깃집.

그것도 한우 전문점이었다.


홍윤주 검사의 사진을 꼭 얻고 싶은 모양이었다.


“찍어줄 거지? 잘 부탁한다. 점보다 크면 클수록 내가 네게 줄 보상의 크기도 커진다는 것만 기억해. 알았지?”


애교스러운 표정을 짓는 이준이.

사랑받고 자란 부잣집 도령님 느낌을 폴폴 풍겼다.


“노력해볼게.”

“그런데 손은 왜 그러냐?”


“손 좀 씻고 올게.”

“다친 거야?”


갑자기 정색하더니 얼굴이 벌게져서는 손을 쭉 뻗는 이준이.

직접 확인하려는 것이다.


“뭘 상상하는 거야? 볼펜이야. 빨간색 볼펜이 문제를 일으킨 거라고.”

“나는 또···. 도서관 앞에서 근열이가 코를 씩씩 불고 있어서 한판 했나 했지.”


“내가 애냐? 싸움질이나 하고 다니게. 손 씻고 올게.”


도서관에서 씻었지만 비누가 없어서 여전히 손이 엉망이었다.


이 식당은 고급 한우 전문점답게 화장실에 비누는 물론이고 일회용 칫솔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화장실에 온 김에 볼일까지 보고는 비누로 박박 손을 씻었다.

하지만 한두 시간이 지난 이후여서 깨끗하게 지워지지는 않았다.


남은 것은 시간에 맡기기로 하고 화장실을 나오는데 밖이 소란스러웠다.


식당 기둥을 잡고 버티는 청년.

그 앞으로 우락부락하게 생긴 두 사람이 청년에게 동행을 요구하고 있었다.


깡팬가?


그런데···.


“경찰서에 가서 확인하면 될 거고······.”

“확인은 무슨 확인! 벌써 다 나왔는데. 야이 새끼야. 우리가 벌써 다 알아보고 왔어. 너 사는 집이랑 그날 동선 다 나왔다고! 너 빼빡이야 새끼야! 너 이 새끼 거기에 CCTV 없다는 거 알고 그 짓 한 거지?”


형사로 보이는 젊은 사람이 폭발하듯 내뱉은 말이었다.

좋은 말로 얼러서 데리고 가려고 했던 형사의 얼굴에 짜증이 스치고 지나갔다.


“예? 경찰서요? 그 짓이라뇨?”


매미처럼 기둥을 붙잡은 청년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을 들은 표정을 지었다.


“어쭈? 이놈 오리발을 내미시겠다?”

“아버지가 보내서 오신 분들 아니셨어요?”


청년의 눈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흔들렸다.


“이놈 연기가 상당하네. 너 이 새끼 여자를 건드렸으면 책임을···.”

“형사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어떻게 합니까? 여기 영업점입니다. 여기서 이러지 마시고···.”


“사장님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가해자도 여기 종업원이고 피해자도 여기 종업원이니···.”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시지?”


“3일 전 밤 저놈이 여기 여종업원을 데려다준다는 핑계로 공원으로 유인해서 몹쓸 짓을 했단 말입니다.”


“3일 전요? 그날 회식 날인데···. 그럼 혹시 미란이가?”

“맞습니다. 이미란 씨가 저놈에게···.”


“김 형사 나머지는 서에 들어가서 하지. 보는 눈도 많은데···.”

“형님. 저놈이 매미처럼 딱 붙어서는···.”


“혼자 못 가겠다고 데려다 달라고 떼를 쓴 것도 미란이고···.”


사장이 웅얼거리듯 한 말이었다.


“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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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재미있게 노는구나! 22.05.31 247 25 12쪽
20 정확한 잣대 +4 22.05.29 276 27 13쪽
19 마름 22.05.28 267 29 13쪽
18 천둥벌거숭이 22.05.27 280 29 13쪽
17 마음의 거리 +4 22.05.26 279 24 14쪽
16 친구 +4 22.05.25 294 30 14쪽
15 욕심을 좀 내보려고요. 22.05.24 293 28 13쪽
14 얼마나 믿으세요? +2 22.05.23 296 28 13쪽
13 치기 어린 일탈? 22.05.22 301 30 13쪽
12 첫 행보 22.05.21 302 24 14쪽
11 승리한 마법사 22.05.20 327 24 12쪽
10 운명 22.05.19 331 30 14쪽
9 승리자다아아아! 22.05.19 366 27 13쪽
8 증거 나왔어. 22.05.17 376 25 14쪽
7 무임승차 +2 22.05.16 387 29 14쪽
6 성장하는 능력 22.05.15 408 32 14쪽
» 여전사 22.05.14 459 30 14쪽
4 이상한 사진 22.05.13 521 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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