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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푸름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 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높푸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2
최근연재일 :
2022.06.08 00:03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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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49
추천수 :
823
글자수 :
168,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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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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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무임승차

DUMMY

7. 무임승차


독사진!


카메라의 화면에 떠오른 사진은 여성 한 명.


배경은 아무리 봐도 교도소? 구치소?

여성이 입고 있는 옷으로 보아 교도소인 것 같았다.


푸른색 수용자복(죄수복)을 입고 정면을 향해 서 있는 여자.

가슴에는 ‘노란색’ 명찰이 부착되어 있었는데 각각 ‘3상02’, ‘7927’이라고 쓰여있었다.


누구지?


아니 그것보다 이것은 기억이 찍힌 것일까?

아니면 미래가 찍힌 것일까?


안타깝게도 사진은 목 아래만 보여주고 있었다.


이전에도 종종 얼굴이 찍히지 않은 사진은 있었다.

그래서 이런 사진이 대수로운 것은 아닌데 누굴까?


홍윤주 검사가 수사한 사람 중 한 명일까?

아니면 오늘 넘겨받았다는 사건 파일 속의 범죄자일까?


그것도 아니면 미래의 홍윤주 검사?


에이!

그건 말도 되지 않는다.


기결수(형이 확정되어 구금 중인 사람) 복장에 노란색 명찰!


노란색 명찰이면 5대 강력 범죄자(살인, 강도, 강간·강제추행, 절도, 폭력 등)나 위험성이 높은 사람이라는 건데···.


미래가 아니라 기억이 찍힌 걸 거다.

미래라고 해도 홍윤주 검사가 앞으로 취급할 사건의 범인일 수도 있는 일이고···.


최초의 여성 검찰총장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홍윤주 검사가 재소자가 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았다.


더구나 노란 명찰이라니···.


사진을 폴더로 넘기며 머리를 살짝 흔들었다.

이렇게 하면 괜스레 잡념이 사라지는 것 같아 종종 하는 행동 중 하나다.


끼이이이익!


공식적인 행사가 끝나자 강당 문이 열렸다.

그러자 우르르 방송국 카메라가 강당 안으로 들어왔다.


기자들도 어느새 대형 카메라를 들고 강당 앞쪽을 향해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속도전을 방불케 하는 빠른 움직임.


누가 더 빨리 목표물에 도달하느냐가 관건인 싸움.


이런 걸 대비해서 홍윤주 검사와 재학생의 단체 사진은 행사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찍어두었다.


그런데도 자리를 떠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뒤늦게 소식을 들었는지 방송국 카메라와 함께 들어오는 학생들.

그들은 강당 입구에서 연단 위의 홍윤주 검사를 확인하고는 꺅꺅거렸다.


숫제 연예인을 직관한 것 같은 반응들.


이런 학생들과 달리 기자들은 연단을 향해 속도를 높였다.


“와! 무섭다. 역시 학생일 때가 가장 편한 거야. 그치?”


언제 다가왔는지 이준이 녀석이 은근한 표정으로 하는 말이었다.


“빠르기도 하다.”

“이 정도쯤이야.”


이준이의 눈이 카메라를 향했다.

소중한 보물을 보는 듯한 눈빛.


투샷 사진을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누구보다 빨리 나온 모양이었다.


애가 단 녀석을 보니 장난기가 돌았다.


분위기를 잡고···.


“못 찍었다.”

“뭐? 정말이야?”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이준이.


“못 찍었어.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각이 나오지 않더라.”

“점이라도 좋다고 했잖아. 정말 못 찍었단 말이야? 그럼 이럴 때가 아니지. 현우야! 이리 와! 이리! 빨리!”


장난으로 한 말을 철석같이 믿은 걸까?

갑자기 눈빛이 변한 녀석이 내 팔을 잡아끌었다.


어릴 때부터 잘 먹고 자라서 그런지 힘이 장난이 아니다.

사인을 받기 위해 연단으로 오르는 학생들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준이.


나까지 끌고 가면서도 누구보다 앞으로 잘 나아갔다.


그 모습에 요즘 한참 인기 중인 앵그리새의 캐릭터가 생각나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웃을 때가 아니다. 난 이미 결심했는데 보상이 없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더 빨리 움직여! 더!”


절박한 목소리.

휘적휘적 걷는 몸짓.


웃지 않으려고 해도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현우야! 고지가 멀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홍윤주 검사님은 학생들과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뒤였다.


“아! 한 끗 차이가 큰 격차를 만드네. 현우야! 여기라도 그냥 찍을까? 보이냐?”


저렇게 좋을까?


이미 작품을 두 개나 획득했다고 말해?


진실을 밝히기에는 이준이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었다.

이렇게 순전한 열정을 드러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고.


이 모습을 한두 장 찍어주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잡아봐.”

“폼은 내가 또 잘 잡지. 오늘 컨셉은 검사다! 검사(劍士)와 검사(檢事). 잘 부탁한다.”


이준이 이 녀석.

미리 의도한 건가?

그렇지 않고서야 저런 볼펜이 우연일 리 없었다.


검을 연상시키는 볼펜을 쭉 내밀며 포즈를 취하는 이준이.

우스꽝스러운 자세와 달리 표정은 제법 진지했다.


그래서였을까?

나름 멋있어 보였다.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당당함도 반짝거리고···.


찰칵! 찰칵! 찰칵!


“놀고들 있네. 새끼들. 창피한 줄 알아!”


머리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

성격이 꼬인 것인지 틈만 나면 성질을 긁는 근열이였다.


돌아보니 근열이 만이 아니었다.

십여 명의 학생이 근열이와 같은 생각이라는 표정으로 우리를 보고 있었다.


“혼자는 안될 것 같아서 떼로 왔냐?”

“뭐? 이 새끼가!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쫄리냐고 했다. 안 들려?”

“이 거지 새끼가! 너 아까 일부러 찬 거지?”


“깔짝거리지 말라고 했지? 덤빌 거면 정식으로 붙고.”


호기롭게 목소리를 높였던 것과 달리 근열이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이 새끼가! 언제 한번 제대로 걸리기만 해.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근열이 놈이 카메라를 흘끗거리며 하는 말이었다.

비 맞은 생쥐 꼴로 물러나기는 싫은지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것이 오히려 패착이었다.


목소리가 갈라지며 흔들린 것이다.

근열이 놈의 얼굴이 벌게졌다.


후후!

저놈 요즘 자주 얼굴을 붉히는 것 같다.


“정식으로 붙을 생각 없으면 보지 말자. 너와 달리 이 형님이 좀 바쁘다.”

“이 개새끼가!”


근열이가 발끈했다.

물론 그건 뻥카였다.


뒤에서 잡아줄 놈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부리는 허세이자 객기.

아니나 다를까 뒤에 있던 놈이 근열이의 허리를 붙잡았다.


“근열아 가자. 저놈 독종이야. 저런 놈은 건드는 거 아니래.”

“놔! 오늘 저놈 보내버릴 거야.”


근열이 놈이 주변을 의식하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호기롭게 보이고 싶으면 눈동자나 흔들리지 말든지.


흐흐흣!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 새끼가!”


근열이의 눈에 분노가 차올랐다.

하지만 놈의 허리를 잡은 놈들이 더 세게 근열이를 끌어안았다.


“가자. 건드려서 좋을 거 없다. 아무것도 없는 놈들이 가장 무섭다고 하잖아. 가자. 근열아.”


그 말에 코웃음을 치며 비릿한 미소를 장착하는 근열이.


“하긴 지킬 게 없는 놈들이 가장 무서운 법이지. 넌 좋겠다 새끼야.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어서. 난 지킬 것이 많아서 흐흐···.”


근열이가 비아냥거리며 거리를 벌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학생들이 근열이를 데리고 강당을 빠져나갔다.


“비열한 새끼들. 저런 새끼들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이준이가 차게 식은 얼굴로 하는 말이었다.


“다르니까. 난 오리도 못 된다고 하더라.”


대학에 오고 놀란 사실 한 가지.

놀랍도록 잘사는 집 아이들이 많다는 것.


마치 가정 형편으로 입학생을 고른 것 달까.


이런 상황이니 평범해도 눈에 날 텐데 고아이니 오죽할까!


난 저들에게 그들의 격을 떨어뜨리는 존재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다.


잘하냐 못하냐는 저들에게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뭘 해도 저들은 기분 나빠했다.


다르다는 이유로 저들과 나 사이에는 넘을 수 없는 다리가 존재하는 것이다.

내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눈엣가시인데 카메라까지 들고 다니니 더 눈꼴셔하는 것이고···.


대학교에 입학하고 들은 말 중 가장 기분 나쁜 말도 저들에게 들었다.


‘무임승차’


저들은 나를 ‘무임승차자’라고 했다.

성적 하나로 인맥을 사러 왔다나?


최소 2대(代) 이상의 노력으로 쌓아 올린 성과물을 공부 하나로 공유하려고 드는 도둑놈쯤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원장 아버지의 ‘자본 사관학교’에서 8년을 수학한 내게는 그 어떤 말보다 모욕적인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더 기분이 나쁜 것은 저들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것.


검사를 꿈꾸면서도 한국 대학교 경영대학을 선택한 것은 전략적인 이유도 있었다.

물론 한국 대학교에 법학과가 있었다면 법학과에 입학했겠지만···.


“다 개소리야. 신경 쓰지 마.”


이준이가 제가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하는 말이었다.


“신경 써야지. 그래야 거듭 당하지 않지.”

“그렇지! 이래야 내 친구 현우지! 현우 파이팅! 아자아자 아즈아아아!”


이준이가 갑자기 소리를 빽 질렀다.


갑자기 조용해지는 강당!

이런 똘끼 넘치는 놈이 있을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으이구! 미친놈!”


이준이의 어깨를 잡고 꾹 눌렀다.

시선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주저앉히려는 것이었는데.


왜 그랬을까?

뭔가에 이끌리듯이 나도 모르게 고개가 돌아갔다.


그리고 마주친 눈.

홍윤주 검사였다.


홍윤주 검사가 뭔가에 홀린 사람처럼 나를 보고 있었다.


이준이 놈이 소리를 질러서 쳐다본 건가?


아니!

지금 홍윤주 검사의 눈빛은 강연할 때의 당당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경악.

두려움.

공포.

그리고 혼란.


이 모든 것이 뒤섞인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조금 거리가 있었지만 날 보는 것이 분명했다.


이건 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살아온 사람의 본능 같은 것이니 확실하다.


“현우야! 검사님께서 날 보신다. 날 보신다고!”


이준이 놈이 방방 뛰었다.

손까지 흔드는 미친놈!


“검사님. 공소시효에 대한 의견을 말씀하시다가 말았습니다.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폐지해야 한다는···. 검사님!”


“아! 죄송합니다. 살인죄의 공소시효는 2007년 이미 15년에서 25년으로 연장됐습니다. 우리나라의 살인범 검거율은 98에서 99%. 무척이나 높죠. 종종 1, 2년 전의 살인범까지 잡아들이면 100%를 넘기도 합니다.”


“혹시 공소시효 폐지를 반대하시는 겁니까?”


차차차찰칵! 차찰칵!


홍윤주 검사의 소신 발언에 카메라들이 바삐 움직였다.

셔터 누르는 소리에 잠시 홍 검사의 목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실익이 크지 않다는 말입니다. 이미 25년 만으로 충분합니다. 예산과 인력이 한정된 상황에서······.”


“캬아! 멋있지 않냐? 우리를 보고 계셔. 마치 우리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시는 것 같지 않냐? 젊은 후배여. 국가는 그대의 헌신을 기다리고 있노라!”


이준이 놈이 호들갑을 떨었다.


“작년(2012년) 한 해에 발생한 살인사건이 995건.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만 올해(2013년)도 900건 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금 전 검사님께서 검거율이 98에서 99%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럼 잡지 못하는 살인범이 매년 최소 열 명에서 최대 스무 명이라는 말이 됩니다. 그런데도 공소시효 폐지를 반대하신다는 겁니까?”


야무지게 질문한 사람은 조금 전 우리 학교 졸업생이라고 했던 기자였다.


분위기가 차갑게 식었다.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진 강당.


질문을 한 기자는 물론이고 강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이 홍윤주 검사에게 집중되었다.


특히 학생들이 흥미롭게 홍윤주 검사를 보고 있었다.


“범인을 잡고 싶지 않은 검사나 경찰은 없을 겁니다.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현실입니다. 한정된······.”


앵무새처럼 조금 전과 비슷한 말을 하는 홍윤주 검사.


그런데 이준이에게는 다르게 들린 모양이었다.


“홍 검사님께서 내게 손을 내밀었어. 현우야! 나 전리품이 없어도 사시에 매진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친구 현우야! 나 할 수 있겠지?”


“할 수 있을 거다.”

“당연히 할 수 있지. 문제는 사시가 폐지되기 전에 합격할 수 있겠냐는 말이야!”


결심했다는 녀석이 확실한 뽕까지 원하고 있었다.


“자신 없냐?”

“없기는! 없어도 해야지. 나의 롤모델께서 손을 내미시는데. 언제라도 이 한 몸 불사를 준비가 되어있다. 하하하. 오늘 너 한가하지? 여기 끝나면 당장 책부터 사러 가자. 아니지. 학점부터 확인해야겠다. 너는 꾸준히 관리하고 있었지?”


무슨 이유에선지 이준이 놈이 소리를 지른 이후 홍윤주 검사의 눈이 자꾸 이쪽으로 향했다.


분명 처음 보는 사람인데···.


뭐지?


“현우야. 이 순간을 놓칠 수 없다. 나 사진 찍어줘. 이왕이면 뒤로 홍 검사님까지 잡아서.”


달뜬 얼굴로 사진을 찍어달라는 이준이.


“좋아. 대신···.”

“특별 추가 보상까지 해줄게. 찍어만 줘.”


장난스럽게 말을 시작하더니 이내 진지하게 카메라를 응시하는 이준이.

오늘의 만남으로 이준이는 인생의 방향을 정한 것 같았다.


찰칵!

찰칵! 찰칵!


“됐지?”

“흔들렸어. 한 장만 더!”


찰칵!

찰칵! 차찰칵!


“뭘 그리 많이 찍어? 똥손이냐?”

“어···. 그 표정 좋다.”


찰칵!


“이제 그만 찍어. 얼굴 닳겠다. 그런데 넌 어떻게 할 거냐? 계획대로 고? 현우야! 왜 넋을 놓고 있어? 함께 사시 준비할 거지? 내가 마음먹는데 너도 한몫했으니까 배신 때리면 알지?”


“······.”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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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치기 어린 일탈? 22.05.22 301 30 13쪽
12 첫 행보 22.05.21 303 24 14쪽
11 승리한 마법사 22.05.20 327 24 12쪽
10 운명 22.05.19 331 30 14쪽
9 승리자다아아아! 22.05.19 367 27 13쪽
8 증거 나왔어. 22.05.17 376 25 14쪽
» 무임승차 +2 22.05.16 388 29 14쪽
6 성장하는 능력 22.05.15 408 32 14쪽
5 여전사 22.05.14 459 30 14쪽
4 이상한 사진 22.05.13 521 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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