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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푸름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 사진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높푸름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2
최근연재일 :
2022.06.08 00:03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9,947
추천수 :
823
글자수 :
168,559

작성
22.05.21 23:58
조회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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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글자
14쪽

첫 행보

DUMMY

12. 첫 행보


“마법 좀 부려보렴. 현우야. 호하하하!”

“이왕이면 풍광 좋은 부지에 멋드러진 보육원은 어떠냐?”


“그럴까요? 정말 넓은 부지에 멋진 보육원을 지어드릴게요. 그 안에 자본 사관학교도 멋지게 짓고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도 세워요.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사립학교를 만드는 거예요. 역차별이 뭔지 제대로 보여주자고요.”


“하하하! 생각만으로도 좋구나! 속이 다 시원해지는 것 같다.”

“호하하하! 마지막이라고 선물을 주는 것 같아요. 여보. 우리 현우가···. 흑!”


함박웃음을 터트리던 어머니가 왈칵 눈물을 보였다.


순간 당황하는 어머니.

그리고 눈이 붉어지는 아버지.


자신이 눈물을 보이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걸까?

쓱쓱 눈가를 훔치시더니 미안한 표정을 지으셨다.


정말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으셨던 모양이었다.


“현우야.”

“예.”


대답하고 보니 뭔가 이상하다.

어머니의 눈이 허공을 향해 있던 것이다.


“현우야. 네 동생 현우다. 몇 번 봤지? 이 엄마를 이렇게 행복하게 해주는 착한 동생 현우. 우리 현우가 이렇게 컸구나. 엄마 아빠를 위로해줄 만큼.”


담담하게 말씀하시려고 애쓰는 어머니.

하지만 어머니의 목소리는 잘게 떨리고 있었다.


이제야 알 것 같았다.

종종 어머니와 아버지의 눈이 찾아 헤맨 것이 무엇이었는지.


‘현우야’하고 부를 때마다 느껴지던 잡히지 않는 감정의 실체가 무엇이었는지.


어머니의 잘게 떨리는 손을 꼭 잡았다.


“기분 나쁘지 않니?”

“전혀요. 오히려 영광이에요.”


“영광?”

“영광이죠. 제가 정말 아들인 거잖아요. 맞죠?”


“당연히 정말 아들이지. 가짜 아들도 있다던?”

“있더라고요. 이름만 아버지 어머니인 사람이 참으로 많더라고요.”


“우리 현우가 정말 다 컸구나. 정말 고맙다. 현우야.”


어머니의 다른 손이 내 손등을 쓰다듬었다.

참으로 따스한 손.


이 손이 없었다면 지금의 난 없었을 것이다.


“사진 찍어드릴게요.”


내 말에 두 분이 미소를 짓는다.

오늘은 늘 가지고 다니는 사진기가 아니라 많이 낡은 사진기를 가지고 왔다.


낡았지만 관리가 잘된 사진기.

조금 전까지 사용한 것만 같은 사진기다.


두 분의 미소는 나를 향한 것이기도 했지만 이 사진기를 향한 것이기도 했다.


사진기 바닥에 써진 이름.


현우!


조금 전까지 이 사진기의 이전 주인이 두 분의 친아들이라고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두 분 모두 그런 내색을 한 적이 없으니···.


그저 ‘이것의 주인이 너인 모양이다.’하고 건네셨고 ‘현우’라고 새겨진 바닥의 이름을 보고는 같은 이름이라 특별히 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이 사진기를 들고 처음 애기봉을 다녀온 이후 ‘기억’을 찍었던 것도 같다.

오래된 일이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무튼 유난히 이 사진기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들고 왔는데 정말 잘한 일 같다.


“잠깐! 내 아들이랑 찍는 마지막 사진인데···.”


어머니가 머리와 얼굴을 정돈하셨다.

아버지도 옷매무새를 다듬으셨다.


“찍을게요.”

“그래. 현우야.”


찰칵! 찰칵! 찰칵! 찰칵!


네 장의 사진을 찍었다.

이 중에 몇 개나 기억이 담길까?


아니 미래가 담길지도 모르겠다.

필름 사진기라 당장 확인할 수 없어 아쉽지만 기다리는 맛이 있었다.


* *


“꼭 오고 싶다고 한 곳이 여기야?”


아버지의 표정이 묘했다.

미령산을 내려온 후 어머니는 바로 보육원으로 들어가셨다.


아버지와 난 며칠 전 내 생일을 핑계로 미령 시내로 나왔다.

이왕이면 더 멀리 가고 싶지만 이쯤도 나쁘지 않았다.


“만19세가 되면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에요.”


며칠 전 16일이 내 생일이었다.

오늘이 21일이니 만19세가 된 지 5일째 되는 날!


복권을 살 수 있는 첫 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버지는 내 이런 행동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모양이었다.


“꼭 해보고 싶은 일이면 해봐야지. 나쁜 일은 아니니.”

“반대하지 않으실 줄 알았어요.”


“혼자 와도 될 텐데 굳이 함께 오자고 한 이유는?”

“생일 선물이라 생각하시고 투자금 좀 주세요.”


“하하하! 투자금?”

“제 첫 마법을 위한 투자금으로 5천 원 어떠세요?”


“하하! 오늘 우리 현우가 아버지를 제대로 즐겁게 해주는구나. 좋다! 들어가자.”

“이왕이면 번호 추천도 좀.”


“그건 자신이 없다만 우선 들어가 보자꾸나.”


주식과 투자에는 일가견이 있던 분이지만 복권에는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 아버지.

낯선 장소 낯선 분위기에 살짝 쭈뼛거리셨다.


물론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셨지만···.


“······여기에 번호를 마킹하면 됩니다. 고르기 힘들면 자동으로 뽑아도 되고요. 손자신가? 늦둥이 아들이신가?”


“아들입니다. 만19세가 엊그제인데 이걸 꼭 해보고 싶었다네요.”


아버지가 웃으시며 복권방 사장의 물음에 답하셨다.


“요즘 그런 청년들 많습니다. 대학생이겠네요?”

“한국대 경영······.”


아버지의 자랑이 이어졌다.

대학생이냐고 묻지 않았으면 서운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자랑을 이어가더니···.


“···아 글쎄 이 녀석이 마법사가 되겠답니다. 하하하! 1등 당첨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1등이 나오면 저희도 좋지요. 마법이 꼭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엊그제 방송된 ‘별에서 온 남자’ 때문인가? 우리 딸도 마법을 부리겠다고 설치다 깨먹었습니다.”


사장이 가리킨 곳에는 깨진 장식용 어항이 있었다.


“아버지. 번호 좀···.”


* *


몇 분이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던 복권방 나들이는 20분이나 걸렸다.

다른 손님들이 갑자기 몰리지 않았다면 복권방에서 더 시간이 걸렸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로또 열 게임을 구매했다.


아버지가 추천한 몇 개의 번호 중 두 개를 고르고 나머지는 내가 채워서 산 것이다.


“이름과 주민번호를 적어야겠네.”


차로 돌아와 복권의 뒷면을 확인한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었다.


“당첨됐을 때나 필요한 거라던데요?”

“마법을 부렸다면서? 그새 승리한 마법사의 꿈은 접은 거냐?”


여전히 내 포부를 장난으로 생각하시는 아버지.


“이런 유가증권은 언제든 소유권을 확실히 해야 하는 법이다. 기억하지?”


자본 사관학교에서 귀가 닳도록 들은 이야기였다.


“5천 원 내셨으니 한 장은 아버지 거예요.”

“계산은 정확해야지. 넌 공동구매를 말한 적은 없다. 투자금을 요구했지. 그것도 생일 선물을 명목으로 한 투자금. 그러니 난 당첨금의 10%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역시 아버지는 쉽지 않았다.

한 장은 어떻게든 아버지를 드리려고 했는데 받지 않는 쪽으로 포지션을 잡은 것 같았다.


“전체 자본의 50%를 투자하셨으니 수익금도 50%를 가져가셔야죠.”

“복권을 사자고 계획을 세운 것도 너. 여섯 개의 번호 중 네 개를 고른 것도 너. 그러니 난 10%가 적당하다.”


“아버지의 차를 이용해서 이동했고······.”


아버지와의 밀당이 이어졌다.

하지만 아버지의 논리와 고집을 꺾을 수는 없었다.


그래도 아버지와의 이런 시간이 즐거웠다.

무엇보다 함께 복권을 구매했다는 것이 묘한 뿌듯함을 주었다.


그리고 이것으로 보육원을 금전적으로 도울 수 있는 명분을 확보했다.


‘승리한 마법사’로의 첫 행보를 뗀 것이다.


“이제 소원 성취도 했으니 다시 집으로 가볼까? 아! 뭐 필요한 것은 없어? 나온 김에 사주마. 생일 선물이라고 해도 좋고.”

“생일 선물은 이미 받았잖아요.”


조금 전 산 로또 용지를 흔들어 보였다.


“녀석! 정말 다 컸구나. 조금 속도 조절을 해도 돼.”


그렇게 말씀하시면서도 얼굴에는 미소가 어리는 아버지.

작년 오늘과 달리 표정이 한결 밝은 것 같아서 나까지 기분이 좋아졌다.


* *


“아이들이 좋아하겠네요.”

“아주 난리가 날 거다. 기대해도 좋을 거야.”


며칠 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이미 보육원은 여러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지만 새로 나온 장식품과 선물들을 구입했다.


차량 가득 실린 다양한 물품들.

선물은 보안을 위해 트렁크에 넣어둔 상태다.


여기에서 아파트 앞 도로를 지나면 금방이지만 아버지는 익숙하게 빙 돌았다.

그리고 백석마을을 지나 보육원으로 향하는 길이었다.


보육원을 50미터 정도 앞둔 때였다.


끼이이이익!


깜짝 놀란 아버지가 급정거했다.

앞에서 무작정 튀어나온 아이 때문이었다.


아버지와 나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제자리를 찾았다.

차량 앞으로 뛰어든 아이는 엉덩방아를 찧은 상황.


서행하지 않았다면 그대로 아이를 쳤을 것이다.

깜짝 놀란 아버지와 내가 차에서 내리려는데 아이의 행동이 조금 더 빨랐다.


아플 텐데도 그대로 일어나 차를 지나쳐 달린 것이다.


“수길아!”


아버지가 이름을 불렀지만 아이는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

공포에 질린 것만 같은 수길이.


“아버지 제가 갈게요.”


아버지에게 말하고는 바로 수길이를 향해 달렸다.

수길이는 얼마 가지 못해 나에게 잡혔다.


필사적으로 이곳을 벗어나려고 했지만 절뚝거리는 다리로는 무리가 있었던 것이다.


“놔! 놓으라고!”


버둥거리는 수길이.

하지만 내 손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놓으라고 씨팔! 다 똑같아. 다 똑같다고오오!”


수길이가 목청을 높였다.

반항기 가득한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뚝뚝 묻어났다.


탁!


“헉! 헉! 새끼! 잡혔네.”


그때 낯익은 사람이 달려오더니 들고 있던 수첩으로 수길이의 머리를 때렸다.

소리만으로도 상당히 아플 것 같았다.


“왜 때려요! 왜! 경찰이 이렇게 막 사람 때려도 되는 거예요! 나 아니라고 씨팔!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에에!”


“다 찍혔어. 인마.”

“강 형사. 무슨 일인가? 왜 그래?”


아버지가 시름이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다.

수길이와 강 형사 사이로 파고들며 하시는 말씀이었다.


“간도 크지. 저놈이 금은방을 떨었어요. 너 이 새끼 시골이라 CCTV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 금은방에는 다 있어. 새끼야.”


강 형사가 다시 수길이의 머리를 때리려고 했다.

재빨리 수길이를 뒤로 당겼다.


그러자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날 보는 강 형사.

하지만 이내 경멸과 흡사한 감정이 호기심을 밀어내고 들어앉았다.


“아니라고. 나는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모른다더니 말이 달라졌네. 들어가지 않았어? 어디인지 정확하게 안다는 말이네. 그치? 원장님 이놈 데리고 가야겠습니다. 동행하시겠습니까?”


강 형사의 얼굴에 만족감이 떠올랐다.

우리 보육원 사람치고 강 형사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주변에 크고 작은 문제만 생기면 제일 먼저 찾아오는 곳이 보육원이기 때문이다.

본인은 배제하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의도는 뻔했다.


번번이 빈손으로 발걸음을 돌리면서도 그는 천사 보육원을 제집 드나들 듯이 했다.


“강 형사···.”

“확실합니다. 저놈 손의 상처! 저거 금은방에 침입하며 생긴 상처일 겁니다. 새끼가 아니라고 할 거면 손이나 가리고 아니라고 하든지. 너무 빤해서 우스울 정도예요. 원장님도 CCTV 보시면······.”


강 형사가 득의에 찬 목소리로 주저리주저리 말이 많았다.

숙원 사업을 성취한 사람이라고 해도 믿을 것 같았다.


“제가 다녀올게요. 아버지.”

“아니다. 내가 다녀오마. 너는 들어가 있어.”


“아니에요. 아니라고오오! 아니라고 몇 번을 말해.”


수길이가 몸부림을 쳤다.

놓아주기만 하면 어디로든 달아나 버릴 것 같았다.


“가출팸에서 오래 구른 놈이라 받지 말라니까 받으시더니 이게 무슨 고생이십니까?”


수길이의 팔을 붙잡으며 강 형사가 비아냥거렸다.


“가세.”


아버지가 보육원을 의식하며 하시는 말씀이었다.


“원장님도 참 대에···단 합니다. 가시죠.”


한쪽 입꼬리가 올라가는 강 형사.

그가 처음 보는 다른 형사에게 손짓했다.


젊은 형사가 잰걸음으로 차에 오르더니 우리 옆으로 차를 세웠다.


“들어가 있어. 걱정하지 말고.”

“아버지···.”


“걱정하지 말래도. 금세 다녀오마.”


네 사람을 태운 차가 멀어지기 시작했다.

재빨리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눌렀다.


찰칵! 찰칵! 차차찰칵! 찰칵!


연거푸 셔터를 눌렀다.

뭔가 찍히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득 안고서···.


* *


보육원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했다.

이곳에서도 한바탕 일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형. 수길이 형 이제 못 와?”


열두 살 대운이가 슬쩍 옆으로 오더니 묻는 말이었다.


“감방에 간다고 하던데 진짜야?”


왼쪽 눈의 멍 때문에 판다처럼 보이는 대운이.

며칠 전 찾아온 아빠에게 맞아서 든 멍이라는데···.


“문제없으면 금방 올 거야.”

“크리스마스 전에는 오면 좋겠다. 수길이 형이 나···. 아니야.”


뭔가 말하려다 마는 대운이.


“왜? 뭔 일 있었어?”

“아니···. 수길이 형이 인형 깎아주고 있었거든. 처음에 와서는 몰래 때리기도 하더니 아빠 다녀가고 난 이후에 달라졌어.”


“그 인형 어딨어?”

“저기에 있어. 그런데 수길이 형이 만지지 말라고 했어. 완성하면 준다고.”


배시시 웃으며 소나무 밑을 가리키는 대운이.


대운이가 가리킨 곳에는 정말 깎다 만 인형과 투박한 조각칼이 있었다.


“형 좀 나갔다 와야겠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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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얼마나 믿으세요? +2 22.05.23 296 28 13쪽
13 치기 어린 일탈? 22.05.22 301 30 13쪽
» 첫 행보 22.05.21 303 24 14쪽
11 승리한 마법사 22.05.20 327 24 12쪽
10 운명 22.05.19 331 30 14쪽
9 승리자다아아아! 22.05.19 366 27 13쪽
8 증거 나왔어. 22.05.17 376 25 14쪽
7 무임승차 +2 22.05.16 387 29 14쪽
6 성장하는 능력 22.05.15 408 32 14쪽
5 여전사 22.05.14 459 30 14쪽
4 이상한 사진 22.05.13 521 3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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