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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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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8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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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6. 은과 금.

DUMMY

56. 은과 금.


보 가문의 상인에게 원하는 걸 이야기했다.


“가능하면 대금으로 은으로 받고 싶네.”


빵에 대한 대가로 은을 요구했다.

중국에서 은(銀)은 돈으로 오랫동안 널리 사용되었다.

돈을 취급하는 은행(銀行)이라는 단어가 은에서 나왔다.

그건 유럽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은은 보편적인 화폐였다.

로마 제국은 데나리우스(라틴어: Denarius)라는 화폐를 사용했다.

지금도 은화가 널리 사용되었다.

생질 수도원은 은화 주조로 큰 이득을 얻고 있었다.

레이먼드의 자금줄이었다.

베르트랑도 수도원을 통해 은화를 발행할 수 있었다.

레 보 드 프로방스와 사이의 길 개통되면 몽마주르 수도원에 대한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다.

미리 은을 모아두면 좋았다.

화폐를 발행할 수 있는 권리는 점점 느슨해지고 있었다.


“그게···.”


상인이 머뭇거렸다.

은은 누구나 원하는 것이다.

은화의 수요는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

거래 대금으로 은을 주긴 아까웠다.


“뭐. 은이 어렵다면 금도 상관없네.”


금도 화폐로써 널리 사용되었다.

로마 제국은 후대로 가면 데나리우스 은화를 찍어낼 은이 부족해졌다.

순도 100%의 은화가···.

95%, 5%까지 떨어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결국 데나리우스 은화는 동화가 되었다.

시장은 바보가 아니었다.

은의 함량에 맞게 가치가 떨어졌다.

가치의 하락으로 극심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물가 인상으로 로마 제국에 대혼란이 벌어졌다.

그 일을 수습한 사람이 콘스탄티누스 대제였다.

그는 솔리두스 금화(4.48g)를 발행하여 은화를 대신했다.

금화가 로마의 기준 화폐가 되었다.

금이 화폐로 본격적으로 대두된 것이다.

솔리두스 금화는 그 후로 1000년 동안 로마에서 사용되었다.

로마 제국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동로마 제국, 또는 비잔틴 제국이라는 이름으로 남아 있었다.

그들에 의해 금은 지중해 무역에 널리 사용되었다.


“그것도···.”


금은 은보다 원하는 이가 더 많았다.

금을 은으로 환전하면 이득을 볼 정도였다.


“이것도 싫다. 저것도 싫다. 하면 대체 무엇으로 빵값을 내겠다는 말인가?”

“포도주와 올리브유, 석재로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그럼. 그만큼 많은 것을 내놓아야 할 것이네. 교환은 물레방아 마을의 시세로 해야 할 것이야.”

“......”


합당한 말이긴 하나···.

상인으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론강 유역의 저렴한 포도주가 물레방아 마을로 유입이 되었다.

베르트랑이 타라스콩을 통해 물레방아 마을에 개발 자금으로 지원하는 것도 포도주였다.

포도주 가격이 저렴한 만큼 빵값이 비싸졌다.

빵을 사기 위해서는 많은 포도주가 필요했다.

레 보 드 프로방스에서 힘들게 생산한 포도주를 헐값에 넘기는 것이다.

다른 곳에 팔면 더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올리브유도 상황이 비슷했다.

라크라우 지역에서 채취된 싼 올리브가 물레방아 마을로 모였다.

그걸 물레방앗간의 기계로 눌러서 기름을 짜냈다.

물레방아 마을의 올리브유는 매우 저렴했다.

레 보 드 프로방스의 올리브유를 헐값에 팔아야 했다.

역시 빵값이 비싸지는 것이다.

석재의 경우는 수요가 별로 없었다.

물레방아 마을은 목재를 이용해 건축물을 지었다.

석재가 필요하면 인근 유적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마을 주변에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았다.

로마인은 시멘트와 함께 석재를 건축물에 즐겨 사용했다.

길과 수로까지 석재로 만드는 이들이었다.

물레방아 마을의 석재 가격이 낮을 수밖에 없었다.

역시 보 가문이 손해를 보는 일이었다.


“이 문제는 가주님께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상인이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

보 가문의 가주는 결정을 내려야 했다.

거래엔 대가가 필요했다.

무언가의 빵을 대신해서 내어놓아야 했다.

그때 악마가 귀에서 속삭였다.


-그들은 결국 은과 금을 내어놓아야 할 거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보 가문은 많은 금과 은을 보유하고 있어.-

-금화와 은화 말이야?-

-아니. 은과 금이 화폐로만 사용되는 것은 아니야.-


***


은은 이 시대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사용되었다.

대표적인 것이 은식기였다.

은식기는 나무 그릇과 달리 음식물에 의한 오염을 막을 수 있었다.

귀족과 고의 성직자들은 은식기를 사용했다.

먼 동양의 도자기는 고가에 깨어지기 쉬웠다.

귀족과 성직자라도 사용하기 힘들었다.

숟가락과 포크, 쟁반, 접시, 술잔 등 은식기 세트는 귀족이라면 하나쯤은 가지고 있었다.

은식기가 청결하다는 것과 함께 독살을 막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었다.

비소는 독살에 널리 사용되는 독이었다.

그런 비소가 은에 반응했다.

고위 성직자와 귀족이 은식기를 사용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은은 부정을 막는 금속이었다.

사악한 존재는 은에 약하다는 믿음이었다.

은식기와 함께 은 십자가, 은 촛대, 은으로 만든 미사 도구 등은 교회와 수도원에 꼭 필요한 물건이었다.

장 발장이 성당에서 은식기를 훔친 후 은 촛대를 받은 이야기는 유명했다.

귀족과 성직자에게 은은 없어서 안 되는 금속이었다.

게르만족과 바이킹이 수도원과 도시에서 털어간 물건의 상당수는 은제 도구였다.

그렇게 북유럽으로 흘러간 은은 화폐로 만들어져 유럽 전역에 유통되었다.

그것이 일명 비잔틴의 은이었다.

은에 금(金)이 약간 섞여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은화나 은제 도구를 녹여 만든 물건들이었다.

그런 은이 많이 흘러 들어간 곳이 레 보 드 프로방스였다.

보 가문은 상당한 은을 보유하고 있었다.

금도 비슷했다.

금은 장신구로 오랜 세월 사랑받았다.

왕관과 목걸이, 팔찌, 반지, 보검 등 다양한 장신구가 금으로 만들어졌다.

외적을 피해 도망칠 때 가장 먼저 챙기는 것이 금은보화였다.

보 가문은 오랜 세월 피난민을 받으며 금과 은을 축적했다.

그런 금과 은이 보 가문의 성,

샤를 데 보 프로방스의 지하동굴에 쌓여있었다.

그곳에서 금은보화를 꺼내어야 할 때였다.


***


“아를의 베르트랑이 금과 은으로 대금을 지급해 달라고 합니다.”


그 말에 보 가문의 윌리엄은 생각에 잠겼다.

금과 은은 가문의 미래를 위해 오랜 기간 모아둔 것이다.


“그가 원한다면 줘야지.”


결정은 빨랐다.

전쟁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식량 공급이 필요했다.

금과 은보다 그것이 더 중요했다.

그의 답은 생각보다 빨리 타라스콩에 도착했다.

비둘기를 이용한 통신 덕분이었다.

전서구(傳書鳩)는 그리스, 로마 시대에서부터 널리 사용된 통신 방법이었다.

로마가 멸망한 후 한동안 잊혔다.

그와 달리 보 가문은 전서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그들은 고립된 산악 지역에서 살았다.

옛 방식을 잊지 않았다.

전서구는 십자군 원정을 통해 다시 유럽으로 퍼진다.

로마 문명은 비잔틴과 레반트 지역에 보존되고 있었다.

십자군 원정으로 그곳의 문물이 다시 유럽에 전해지는 것이다.


-비둘기를 이용한 통신은 상당히 유용해.-


전서구는 십자군 원정에서도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었다.


-전서구를 훈련하는 건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야. 미리 알아두면 좋아.-


보 가문의 사람을 레반트로 가는 원정단에 넣으면 유리했다.

비둘기가 말보다는 훨씬 빨랐다.

정찰을 풀어 놓으면 먼 곳까지 적의 움직임을 빠르게 알 수 있었다.

보 가문을 얻으면 여러 가지 장점이 많았다.


“가주께서는 원하는 걸 주시겠다고 하십니다.”


포도주와 올리브유, 석재뿐만 아니라.

은과 금도 내어놓겠다는 말이었다.

그들은 그만큼 군량미(빵)가 절실했다.


-잘되었어. 금과 은의 가치는 한동안 오를 것이야.-


악마는 중요한 비밀을 알려주었다.


***


금과 은의 가치는 고정되어 있지 않았다.

수요와 공급으로 변동되는 일종의 상품이었다.

금과 은은 대규모 광산이나 공급처가 개발되면 가치가 하락했다.

금과 은의 수요가 늘어나면 가치가 올랐다.

그 두 가지 요소가 가치 결정에 가장 중요했다.

가치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건 수요였다.


-금과 은은 수요는 언제나 많아. 무역엔 금과 은이 필요해.-



장거리 교역에 물물교환은 힘들었다.

상품은 시간이 흐르면 상하기 마련이었다.

금과 은은 쉽게 변하지 않는 금속이었다.

그래서 화폐가 되었다.

로마 시대부터 중국과의 교역이 활성화되었다.

비단은 로마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직물이었다.

비단을 수입하기 위해 막대한 금과 은이 소비되었다.

실크로드라는 말이 이 시기부터 탄생했다.

비단 외에 향신료와 도자기는 동방의 인기 상품이었다.

로마의 귀족과 부유층은 그것을 사기 위해 아낌없이 금과 은을 지급했다.

로마는 막대한 금과 은을 보유했다.

정복 활동은 금과 은을 얻는 좋은 방법이었다.

포에니 전쟁으로 카르타고가 지중해 무역으로 모아둔 막대한 금과 은을 얻었다.

카이사르는 갈리아 원정으로 역시 많은 금은보화를 얻었다.

스키타이의 황금 문명은 유명했다.

유럽의 켈트족과 동방의 신라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

그곳에 많은 황금이 있었다.

그리스와 이집트, 레반트 지역도 상황은 비슷했다.

그렇게 얻은 막대한 금과 은으로 값비싼 동방의 상품을 수입한 것이다.


-금과 은이 일방적으로 한쪽으로만 흐르고 있어.-


금과 은의 생산지는 대체로 고른 편이었다.

문제는 금과 은의 흐름이 일방통행이다.

비단과 향신료, 도자기는 동방에서만 생산되었다.

특히 비단은 로마인이 좋아하는 상품이었다.

중국으로 가는 상품은 금과 은, 보석, 유리 장신구 정도였다.

비단을 사기 위해 막대한 금과 은이 로마에서 중국으로 빠져나갔다.

결국 로마에 화폐를 찍어낼 은이 크게 부족해졌다.

은화의 은 함량이 급속이 낮아진 것이다.

로마 시대 후기 대혼란의 상당 부분은 자영농의 몰락과 함께 금과 은의 부족에서 발생했다.

군단병의 상당수가 자영농이 아닌 게르만 용병으로 채워졌다.

그들에 대한 보수를 은화로 지급했다.

로마에 은화가 부족해지자,

군대가 알아서 자급자족하게 변화되었다.

군벌의 탄생이었다.

결국 로마 제국은 비잔틴 지역으로 축소되었다.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야.-


***


서로마 제국의 몰락 후 유럽은 대혼란의 시대였다.

도시가 파괴되고 인구가 급격히 줄었다.

전쟁은 인구 감소의 큰 원인이었다.

직접 전쟁으로 죽는 이들도 많지만,

그 후폭풍도 만만치 않았다.

경작지가 버려지고 교역이 중단되었다.

굶주림과 질병으로 죽는 이들이 전쟁으로 죽는 사람보다 더 많았다.

중국의 한나라의 경우는 삼국시대를 거치면서 인구가 3분의 1로 줄었다.

옛 서로마의 영토도 마찬가지였다.

인구가 감소하고 문명이 쇠퇴했다.

금과 은은 수도원과 안전한 장소에 보관되었다.

혼란이 가셔지자, 인구가 서서히 증가했다.

인구가 늘어나면 화폐의 수요도 늘었다.

수도원과 안전한 장소에 보관되어 있던 은과 금이 화폐로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그 일에는 바이킹도 크게 이바지했다.

수도원과 도시에 모여 있던 금과 은을 끄집어 낸 것이다.

직접적인 강탈이 아니, 데인 겔드로도 받아 내었다.

데인 겔드를 내기 위해 막대한 은화와 금화를 찍어낸 것이다.

그 양이 무려 100톤이 넘었다.

은화의 수요가 늘어나자, 은광도 개발되었다.

유럽에 은광을 개발하는 붐이 분 것이다.

그런 은광 중 대표적인 것이 아키텐의 멜레 은광이었다.

7세기에 개발되어 8~9세기에 최대의 은 생산량을 나타내었다.

비잔틴 은이라는 로마 시대의 은과 멜레 은광의 은 이 대량으로 화폐로 주조되었다.

화폐는 교역을 촉진하고 도시를 발달시켰다.

삼포제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인구가 급속히 늘었다.

토지의 가치가 높아지고,

영지를 얻기 위한 전쟁이 이어졌다.

교황은 신의 평화를 외치고···.

강력한 왕과 영주를 억제하려 했다.

그것이 지금의 유럽의 상황이었다.

거기에 한 가지 변수가 추가 되었다.

비단의 유행에 못지않은 바람이 유럽에 몰아닥쳤다.

귀족의 요리에 계피와 정향, 후추, 육두구 등의 향신료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향신료를 많이 사용할수록 고급 요리가 되었다.

금화와 은화가 동로마와 레반트 지역으로 엄청나게 빠져나갔다.

금화와 은화의 가치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었다.

화폐의 가치가 오르자,

사람들은 그것을 사용하지 않고 모았다.

화폐 가치가 폭등했다.

은과 금으로 화폐를 찍어내면 이득이었다.


-이런 상황이 십자군 원정 전까진 이어질 것이야.-


레반트에서 얻은 금과 은이 유럽으로 다시 유입되는 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보 가문의 은과 금이 세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베르트랑은 물레방아 마을로 서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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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 은과 금. 24.05.08 428 17 13쪽
55 55. 보 가문에 원하는 것. +6 24.05.07 457 1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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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중세의 숲. 24.05.04 494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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