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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4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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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6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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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54. 레 보 드 프로방스.

DUMMY

54. 레 보 드 프로방스.


타라스콩에서 에티엔 백작 부인의 지지를 얻은 아이카드 대주교는 동쪽으로 향했다.

알필 산맥에 있는 보 가문을 설득하기 위해서였다.

포스의 새끼 돼지 가문은 타라스콩으로 가기 전에 이미 설득했다.

베르트랑에게 말한 보 가문과 새끼 돼지 가문이 그를 지지한다는 말은 반은 맞는 말이었다.

포스의 새끼 돼지 가문은 프로방스 백작과 마르세유 자작에게 토벌당한 후 재기를 꿈꾸고 있었다.

대주교의 요청은 그들에게 구명줄이었다.

아를과 마르세유 사이에 있는 그들로서는 프로방스 백작보다 마르세유 자작이 더 까다로운 상대였다.

마르세유는 해군력을 지니고 있었다.

강과 바다에 접한 그들로서는 마르세유와의 화해는 재기를 위해 필수였다.

대주교의 지지 요청은 그들에게 받아들여졌다.

아이카드의 일행은 포스에서 가까운 베르동 해변에서 배를 기다린 것이다.

그렇게 시몽과 레오의 배를 타고 타라스콩에서 베르트랑을 만났다.

머리까지 후드(Hood) 눌러쓴 수도자의 무리가 말을 타고 로마 시대의 유적에 도착했다.

프로방스의 생 레미(Saint-Rémy-de-Provence)에서 1km 남쪽에 있는 유적지였다.

로마 시대 도시 굴라눔(Glanum)의 흔적이다.


[생 레미는 반 고흐가 치료받았던 정신병원이 있던 곳으로 별이 빛나는 밤(1889)을 포함한 다수의 작품을 그린 곳이다.-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 목록.]


굴라눔은 아를과 마르세유와 비슷한 시기에 발전한 도시였다.

로마 시대에 그 도시를 지나는 비아 도미티아(Via Domitia)라는 가도가 건설되었다.

이탈리아 북부에서 알프스를 넘어 스페인으로 가는 도로였다.

그 경유지에 아를과 나르본과 같은 도시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중요한 육로 중 하나였다.

그곳이 도시로 성장한 건 그런 교통상의 이점과 함께 치유의 샘이라는 신성한 샘이 있었다.

일종의 질병을 치유하는 온천이었다.

그곳에 대규모 공중목욕탕이 있었다.

독일에서 근무한 로마의 군단병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전에 들리는 곳이기도 했다.

이 도시가 중요한 건 알필 산맥을 넘는 고개가 있었다.

보 가문이 장악한 레 보 드 프로방스(Les Baux-de-Provence), 일명 보 가문의 땅으로 가는 길이었다.


“대주교 예하. 보 가문이 도움을 주겠습니까?”


대주교를 호위하는 성 기사(paladin)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걱정하지 말게. 그들은 나를 지지할 것이네.”


아이카드는 확신하고 말했다.


“보 가문은 야망이 크네.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야.”


보 가문은 프로방스 백작처럼 론강 유역의 비옥한 토지를 가지지 못했다.

마르세유 자작처럼 천혜의 항구도시도 없었다.

그들이 가진 건 방어하기 좋은 좁은 분지였다.

게르만과 사라센 해적, 바이킹의 침입에 많은 이들이 외적을 피해 보 가문으로 넘어왔다.

그곳에 요새와 도시가 들어섰다.

그러나 보 가문의 땅은 척박했다.

그들의 눈은 언제나 풍요로운 평야 지대를 향했다.

보 가문은 레 보 드 프로방스의 분지에서 오랫동안 힘을 길러왔다.

프로방스가 혼란에 휩싸여 있는 지금이 비옥한 평야로 진출할 기회였다.

프로방스 백작이 장악하고 있는 보 가문의 북쪽,

보클뤼즈(Vaucluse)라 불리는 지역을 차지할 기회였다.

그중 프로방스 백작이 소유한 뒤랑스(Durance)강과 알필 산맥 사이의 평야였다.

프로방스 아니, 프랑스에서 가장 비옥한 땅 중 하나였다.

야망이 큰 보 가문으로서는 그런 미끼를 물지 않을 수가 없었다.


***


프로방스의 보 가문의 성, 샤를 데 보 프로방스 (Château des Baux-de-Provence)는 깎아지른 듯한 바위산 위에 있었다.

그 바위산은 신석기 시대부터 거주지로 활용되었다.

천연 동굴은 천혜의 피난처였다.

동굴에는 혈거인(穴居人, troglodyte)이라 불리는 이들이 살고 있었다.

바위산은 신석기 시대에서 철기 시대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의 거주지와 피난처로 유용했다.

바위산은 철기 시대를 거치며 요새로 발전했다.

시간이 흐르자,

그곳에 돌로 된 성채와 마을이 들어섰다.

대형 축구 경기장 10개를 모아놓은 크기였다.

돌로 된 성벽으로 바위산 둘레를 층층으로 둘러쳐 쳤다.

요새의 네 모서리에 돌로 된 큰 타워를 세웠다.

그곳에 수십 명의 궁수를 배치해 둘 수 있었다.

성벽도 여러 겹으로 되어 있어,

그곳을 넘으려면 적은 막대한 피해를 보아야 했다.

보 가문의 성은 화약 무기가 발명되기 전까지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그곳엔 바위를 파내 만든 창고가 있었다.

1년 이상 농성할 수 있는 식량과 물을 보관할 수 있었다.

성안에 바위를 파서 만든 예배당까지 있었다.

농성 중에 외부와의 연락을 위해 비둘기 사육장을 운영했다.

그 바위산을 중심으로 보 가문은 알필 산맥을 지배했다.


“성주님. 아이카드 대주교가 북쪽 관문에 도착했습니다. 어떻게 할까요?”

“그는 파문당한 자다.”


파문이라는 말은 무리에서 배제, 따돌림(excommunication)을 하겠다는 말이었다.

파문을 당한 이를 만나거나,

돕는다는 건 교황의 뜻을 반하는 일이었다.


“그럼. 그를 돌려보내겠습니다.”

“아니다. 누구도 보지 못하게 몰래 들여보내라.”


난공불락의 성채엔 언제나 뒷구멍이 있었다.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는 말은,

누구도 나갈 수 없다는 말이기도 했다.

성이 무너지면 모두가 죽어야 했다.

포위는 큰 두려움이었다.

살기 위해 비상탈출구를 만들어 두기 마련이었다.

그런 곳은 사람을 몰래 들여보내기 좋은 곳이기도 했다.

비상탈출구는 성주의 집무실과 연결되어 있었다.

그곳으로 온몸을 로브로 감싼 일단의 무리가 들어왔다.

대주교 아이카드와 호위 기사였다.

각자 한 명의 기사를 대동한 채 밀담이 이루어졌다.


***


“마르세유는 그대의 뒤를 치지 않을 것이오. 그건 새끼 돼지가문과 에티엔 백작 부인도 마찬가지이오.”


그들은 알필 산맥 남쪽의 주요 가문이었다.

동시에 프로방스의 중요 세력이기도 했다.

보 가문이 있는 알필 산맥은 프로방스의 평야 지대를 가르는 중간에 있었다.

뒤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은 많은 의미가 있었다.

그걸 조건으로 대주교는 자신에 관한 지지를 부탁했다.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오. 답은 곧 알려주겠소.”


우선 아이카드 대주교 일행을 성의 모처에서 쉬도록 자리를 마련해주었다.

그리고 보 가문의 중요 인물을 불러 모았다.

이번 일은 가문의 중대사였다.

미래가 달린 일이었다.


“이건 기회입니다. 가주(家主). 제안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교황의 파문은 우리에게도 부담스러운 일이오.”

“두 곳 중 한 곳만 막는 일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보 가문의 영지, 알필 산맥의 분지로 들어오는 길은 크게 두 개였다.

산맥의 남쪽과 북쪽으로 들어오는 길이었다.

보 가문은 두 곳에 관문을 두었다.

적의 침입을 막고 세금을 거두기 위함이었다.

프로방스 평야 지대를 이어주는 통로는 은근히 수익이 높았다.

강도기사(Raubritter, 라우프리터)가 괜히 생겨난 것이 아니었다.

그러한 관문은 요새처럼 튼튼했다.

남쪽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면 북쪽에 병력을 집중할 수 있었다.

한결 적의 침입을 막기 쉬워졌다.

관문이 뚫려도 바위산에 있는 튼튼한 성이 있었다.

교황의 파문(破門)을 감내할만했다.


“한 곳만 막혀도 이곳의 교역과 식량 수급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되오. 이 일은 신중히 고려해야 하오.”


보 가문에 있어서 교역은 의외로 중요했다.

산 위에 있는 분지는 자급자족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레 보 드 프로방스는 인구에 비해 경작할 수 있는 땅이 작았다.

사람들은 좁은 땅에서 먹고 살기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생산했다.

포도주와 올리브유가 그들의 중요 산물이었다.

훗날 빛의 채석장(Carrières des Lumières)이라 불리는 곳에서 캐내는 석재도 중요한 상품이었다.

석재는 성벽과 교회, 수도원을 짓는 데 필요했다.

그것들을 주변 지역에 팔아 밀과 같은 식량을 사들였다.

항구도시와 다른 의미로 교역이 중요했다.

교역의 단절은 그들에게 큰 의미였다.


“마르세유와 포스, 타라스콩이 함께 한다고 하지 않습니까? 북쪽과의 교역이 막히게 되어도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다들 항구가 있는 곳이었다.

마르세유는 바다에,

포스는 론강의 하구역에,

타라스콩은 론강에 선착장이 있었다.

북쪽 지역과 교역이 막히면 다소 손해가 있겠지만,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었다.

그때 일가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베르트랑이 아를 인근에 큰 규모의 마을을 만들고 있다고 합니다.”

“프로방스 백작 말인가?”

“아닙니다. 에티엔 부인의 아들입니다.”


프로방스에만 베르트랑이라는 이름을 가진 영주가 여럿이었다.


“레몽의 서자 말인가?”

“그렇습니다.”

“그게 이 일과 무슨 상관인가?”

“그가 아를과 몽마주르 수도원과 연결되는 길을 만들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저희와도 연결되겠지요.”


레 보 드 프로방스의 남쪽 교역로 중 하나는 퐁비에유 언덕을 지나 몽마주르 수도원까지 연결되었다.

그 길을 통해 포도주와 올리브유가 팔려나갔다.

순례객과 참배객도 그길로 지나갔다.

몽마주르 수도원은 프로방스의 중요한 수도원 중 하나였다.

그곳에서 소비하는 포도주와 올리브유가 상당했다.

다만, 몽마주르 수도원이 그 길의 끝이었다.

수도원 한곳에서 사용하는 포도주와 올리브유는 한정되어 있었다.

순례자와 참배객들도 그곳을 많이 들리진 않았다.

수도원으로 가기 전 늪을 건너야 하기 때문이었다.

늪은 사람과 상품 수송에 불리한 장소였다.


“아를이라···.”


오래전 프로방스와 남프랑스의 중요한 도시였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었다.


“그곳이 커진다면 저희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레 보 드 프로방스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기도 했다.


“베르트랑은 레몽과 에티엔의 아들입니다.”


툴루즈의 레이먼드는 오래전부터 교황과 대립하는 황제파였다.

프로방스의 에티엔은 얼마 전 아이카드 대주교에 관한 지지를 선언했다.

에티엔 백작 부인이 교황에 불만을 품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오빠에 반기를 든 것이다.


“프로방스의 베르트랑이 곤란해지겠군.”


사방이 그의 적이었다.


“우리가 보클뤼즈 지역으로 진출해도 막을 방법이 없을 것입니다.”

“그럼. 북쪽을 막을 필요도 없어지겠어.”


공격은 최선의 방어였다.

싸움은 적의 땅에서 해야 하는 법이었다.


“보클뤼즈 지역을 얻을 최고의 기회입니다. 가주.”


지금은 좁은 레 보 드 프로방스 지역을 벗어나 평야로 진출해야 할 때였다.

가주의 마음이 움직였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였다.


“그럼. 빵이 더 필요하겠어.”


전쟁에서 보급의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었다.

동양에서는 전쟁에 쌀가마를 싣고 다녔다.

밥을 지어 먹으며 전쟁하는 것이었다.

이곳에선 밥 대신 빵이었다.

밀과 보리, 귀리는 먹을 수 있게 만드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쌀처럼 익혀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아 바로 설사했다.

그걸 먹고 전쟁에서 싸울 수 없었다.

전쟁이 아니더라도 레 보 드 프로방스에는 많은 빵이 필요했다.

곡물을 산 위로 가져오는 건 그리 좋은 방법이 아니었다.

부피가 크고 무거웠다.

가능하면 부피와 무게를 줄이는 것이 좋았다.

퐁비에유 언덕의 풍차는 유명했다.

그것처럼 레 보 드 프로방스로 가는 길에 풍차 방앗간이 있었다.

밀알을 밀가루로 만들어 올라가는 것이었다.

바람에 의해 돌아가기에 운영에 제한적이지만···.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그건 레 보 드 프로방스의 올리브로 올리브유를 짜는 데도 유용했다.

그렇게 밀가루를 들고 가도 문제가 남아 있었다.

땔감이었다.

빵을 만드는데 생각보다 땔감이 많이 들었다.

레 보 드 프로방스는 산 위에 있지만···.

땔감이 많지 않았다.

좁은 곳에 많은 사람이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

나무를 지나치게 베어내면 주변이 황폐해진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다.

산이 벌거숭이가 되면 물이 마르고,

산사태가 나는 것을 알았다.

해안가 마을에서 방풍림을 보존하는 것과 같았다.

무엇보다 나무가 자라는 숲은 적을 막는 방벽이기도 했다.

레 보 드 프로방스 주위의 나무를 함부로 베어낼 수 없었다.

땔감은 귀했다.

그래서 밀보단 빵을 선호했다.

귀족과 부유한 이들은 제빵소에서 갓구운 빵을 먹지만···.

일반 주민들은 오래된 딱딱한 빵을 먹었다.

그것들을 수입하는 통로는 남쪽과 함께 북쪽 교역로였다.

미리 충분한 빵을 확보해야 했다.


“마침 좋은 소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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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52. 중세의 숲. 24.05.04 494 2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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