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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님의 서재입니다.

비련의 시나리오 온라인:Slow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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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생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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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11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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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3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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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248. 사담私談

DUMMY

*


프린스 알사드는 확실히 믿음직한 인간은 아니었다.


그의 진실된 속내를 아는 사람이라고 한다면, 일관된 정서와 속셈을 갖고 있다고도 말을 하겠지만. 겉으로 꾸미는 자신의 모습과 그가 속으로 생각하는 계획의 분위기는 많이 다른 편이다.


왕, 벨케임, 사슈나 7세.


산슈카의 국왕이자 사르삿 궁전의 주궁主宮에 거하고 있는 권력자. 적법한 통치 권력의 계승자는, 투실한 볼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표정을 바꾸고 있었다.


그의 앞에 신관神官이자 국정 운영의 조언자로서 일하고 있는 원로, 미하일 요겐이 있었다.


벨케임 사슈나 7세. 간단히 불러 벨케임 왕은 알현실 내의 옥좌에 적적하게 앉아 있었고. 따로 신하들을 부른 바 없어서, 그와 이야기를 나눌만한 건 노인 미하일 요겐이 유일했다.


적색의 타오르는 듯하던 머리칼도 어느새 희게 변했고. 주름진 살은 쳐졌다. 그러나 깊은 눈빛이나 온화한 표정만큼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 빛나는 것 같았다. 미하일에 대한 묘사였다.


왕의 아래 단상에 간이 신하석席을 두고 앉아 있는 미하일이 입을 열었다.


주궁, 메인 팰리스, ‘높쇠매의 궁’의 알현실. 층고가 높은 알현실에 샹들리에니 뭐니, 화려한 등燈들이 채워 빛을 밝히고 있다. 왕의 옷은 말할 것도 없고. 미하일의 것도 최고위 관리답게 부드럽고 고급스런 질감의 복색이다.


“어떤 연유로···.”


미하일의 물음에 벨케임 왕은, 요상한 표정만 지어대다가 답한다.


“그, 이상한 소식이 들려와서 말이오.”

“이상한 소식 말입니까.”

“그렇소. 원로.”


궁내의 제사를 비롯해, 여러 종교적 행사를 주관하는 대신관이 미하일이었다. 또한 동시에 원로원의 일좌로 오랜 시간 여러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온 노신이었고. 신학자들은 이 시대에 뛰어난 학석들이었고, 그들과 문관 사이에는 스스럼 없을 정도의 유사성이 있었다. 뛰어난 신학자이면서 행정관이었던 이들이 많았으니.


지금은 왕자를 가르친다거나, 국정 운영에 조언을 주는 역할 정도였지만. 현재 프린스 알사드가 ‘대문관’의 직위를 역임하기 전에는 미하일이 대문관의 자리에 있기도 했었고.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간자間者를 통해서 정보부 쪽으로 소식이 들려왔다고 하오···.”


벨케임은 수염이 난 인상이었다. 피부결도 그리 좋지는 않다. 왕의 옷을 입고 있지만, 가죽으로 만든 사냥꾼의 옷이나 기사들의 갑옷도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내였다. 갈색 머리. 살집이 있고 조금은 푸근한 체격. 살집 아래에는 잘 단련된 근육이 있었다.


기력술을 제외하고 다툰다면, 어지간한 기사들과도 검을 섞을 수 있을만한 사내였다. 그는. 사람으로서는 극한 이상의 용력을 갖고 있다는 말도 되었고. 현대의 역사 속에 그와 같은 인물이 재현된다면 아마, 다시 없을 명장으로 불리기도 하리라.


“그렇습니까.”


미하일은 차분했다. 노인은 쉽게 놀라는 법이 없었다. 세상사에서 겪어야 했던 놀랄만한 일들이 워낙, 다양하고 또 많았기에 말이다. 어지간한 일은 노신관을 당황케 하지 못할 테다.


“그 쪽에서도 필사적이니 정확히 정보가 들어오고 있지는 않소만···. 벨베르 공화국 쪽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폭발, 말입니까.”


벨케임이 고개를 끄덕거렸다. 공화국 내에서의 일이 문제인 것은 아니다. 산슈카와 접하고 있는 국경선 부근의 전략 기지에서 일어난 게 문제다.

산슈카의 현왕, 사슈나 가家의 가주는 전쟁을 싫어한다. 피할 수 없다면 치러야겠으나. 피할 수 있는 길이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자 했다.

누가 이겨도 남는 게 없는 장사 아닌가, 전쟁이라는 것은.


지금처럼 국정 운영, 내치內治에 힘을 쏟고 국력을 다져가는 게 최선의 길이었다. 뜻하는 대로 할 수만 있다면, 자신이 왕위에서 내려올 때까지 무탈하게 지내고 싶었다.

산슈카는 제일의 고국이며 또 저력이 있는 나라였다. 주변국들의 부당한 침략이 아니라, 정상적인 개발 경쟁으로 역사가 이어질 때.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다른 나라들을 앞서갈 수 있다고 여겼음이다.

산슈카 내에 있는 기술자들, 지자智者들에 대한 믿음이기도 했고.


눈 앞에 있는 미하일 요겐 역시 그렇게 왕이 신뢰하고 있는 지식인들 중 한 명이었다.


나라는 혼자서 굴릴 수 없는 거대한 수레바퀴다. 벨케임 왕은 여러 사람들의 신뢰를 하나로 모아 국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규합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음··· 정확한 피해는 잘 모르겠소. 군사적인 일이니 아마 그쪽에서도 필사적일 테지···. 국경선 근처에 심어둔 이들로부터 들은 건··· 적어도 몇 개 기지가 완전히 날아가버렸다는군.”

“······.”


미하일은 요상한 표정이 되었다.


기지가 날아가다라.


벨베르 쪽의 기지, 라고 하면 아마 ‘도시’나 ‘마을’에 준하는 크기를 말함일 테다. 한 개도 아니고 몇 개가 날아갔다라.


성城이 날아갔다는 이야기였다.


······.


미하일의 늙은 머리는, 젊은이만큼 빠르지 않으나 수많은 지식과 노회함을 품고 있었다. 그는 그 지식들로 가늠을 해보았다. 그런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자원과 노력, 인력들 말이다.


아마 일개국의 주요 전술사단에 준하는 이들이 전략 물자를 소모해서 벌일 수 있을 테였다. 본격적인 전쟁 행위나 마찬가지다. 산슈카에 그럴만한 자들이라고 한다면, 왕실 초상술사단. ‘궁정술사단’이라 불리는 곳이나, ‘전술사단’이 있었다.


그 외에는 몇 안되는 대귀족들이 사병으로 보유하고 있는 술사단이 있을 것이고···.


왕국과는 관련이 없으나 ‘초상술사 길드’도 가능은 하리라.


그런데 지금, 벨베르 쪽의 국경은 잠잠하다. 그것이 의미하는 바는 무언가. 미하일이 말한다.


“누가···.”

“그걸 모르겠네. 벨베르 쪽에서 잠자코 있으니 말이야. 그리고 아무 말이 없다는 건···.‘


그 쪽에서도 흉수兇手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상황이라는 말이 된다. 산슈카와 벨베르는 국경을 맞대고 있었고. 굳이 따지자면 그리 좋은, 감정적 관계는 아니었다. 국가간 ‘정치 외교’에 감정이 끼어들 구석은 없긴 하지만.

정치도 곧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감정으로 인해 선택이 엇갈릴 때는 의외로 흔하게 있다. 자유 연맹의 가입국으로서 중부 대륙의 평화를 위해서 함께하고 있는 동맹국이기는 하다만. 오랜 역사적 골이 있어, 불가피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서로 참을만한 사이도 아니었다.


산슈카는 산슈카 나름대로, 긴 역사 속에서 자부심이 있었고. 그들을 감싸고 있는 벨베르, 이슈칼, 안단 등을 예전에 분리된 ‘국토’의 일부로 보고 있는 무리들마저 있었다.

지나치게 옛 이야기이기는 했지만. 그에 반하여 인접한 세 나라는 모두 산슈카를 옛 영광에 불과한 이름으로 보고 있었고. 어떤 역사적 근거를 들이대면서, 산슈카에서 공격적으로 나온다면 아마 벌에 쏘인 무엇마냥 과격한 반응이 나오리라.


그런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 벨케임 왕은 지난 통치 기간동안 외교적 관계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였고.

일부러 멍청하게 자극하지 않아도. 산슈카는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힘을 쌓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자유 연맹이 있고, 평화기를 지나고 있는 필리아 대륙이다. 앞으로 더욱 각국의 기술력이 늘어나면, 언젠가는 큰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었고. 혹은 아닐 수도 있었다. 지금의 평화기가 더욱 확정적으로 굳어져서, 이후 세대는 훨씬 더 안락한 삶을 누릴 지도.


위로 자리를 잡고 있는 아릿시안 제국이 어떻게 움직이는 가도 늘 예의주시를 해야만 했었는데···.


아무튼 벨베르 공화국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가 ‘산슈카’ 쪽의 책임이 있었다고 한다면, 아마 필히 먼저 사절을 보내왔으리라. 과격한 군부의 인사들이 전쟁을 주장할 지도 몰랐고. 벨베르는 만만한 곳이 아니었고. 저력이 있는 곳이었다. 가만히 있다는 건, 그야말로- 조금의 단서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리라.


그렇게까지 깔끔하게 일국의 군사 시설을 날려버릴 수 있는 존재가 있는가?


적어도 이 근처에서일 것이 아닌가. 뜬금없이 중부 대륙, 중남부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 의문의 테러리스트가 와서 일을 벌인 게 아니라고 한다면.


벨케임은 일단 급보로 들어온 정보에 고민을 나누려고, 미하일을 부른 참이었다. 노년의 얼굴은 생긴 것보다 더 나이가 들었다. 70대 정도로 보이는 인물인데, 실제 나이는 100세에 가깝다. 지금 정국을 주도하고 있는 벨케임 왕이 50대 초반이었고, 그가 어릴 때 이미 노인이었던 미하일 대신관은 그의 교육 역시 맡아주었던 전력이 있다.


벨케임, 어릴 적에는 ‘아루스’라고 불린 사내는 텁텁하게 커져버린 얼굴과 외견으로 물었다.


“······. 그 쪽에서도 흉수를 파악하지 못한 게지. 요겐 대신관. 어찌하는 게 좋겠소, 이 내가.”


대신관, 이라고 부르면서도 말투는 조금 편해졌다. 미하일과의 관계성은 아주 오래된 것이었으니 말이다. ‘짐’이니 ‘과인寡人’이니 고孤니, 하는 단어가 아니라 ‘내가’라고 하고 있는 걸 보면 확실하다.


“···일단은······.”


미하일은 표정을 풀며 당면 과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고심했다.


“···벨베르 쪽에 사절을 보내서 분위기를 살피는 게 어떤가 싶습니다. 괜한 의심을 받을 수도 있지만··· 잠자코 있는 것이 장차 더 악화일로를 걸을 수 있는 선택이 아닐지···.

벨베르의 군관들은 과격한 자들도 많으나··· 북부 수비대장은 그래도 정치적 감각이 있는 자입니다···. 산슈카에서 먼저 건넨 손길을 무작정 의심하고 보지는 않을 겁니다. 잡을 수 있다면, 잡고자 하겠지요.”


벨베르던 이슈칼이던, 안단이던. 약간은 떨떠름한 감이 있는 공생 관계들이었다. 그러나 어느 나라도, 마냥 전쟁을 좋아하지는 않는다. 각국 역시 살 길을 모색하는 것뿐이었고. 전쟁을 ‘좋아서’ 벌이고자 하는 작자가 있다면, 그 자야말로 이 중남부의 국가도圖에서 필히 도려내야 할 암적인 부분이리라.


“······후. ······알겠소. 사절을 준비하도록 하지.”

“···예, 그리 많은 티를 내지 않고··· 신임할 수 있는 젊은 무관 중에 보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소규모로.”

“그러겠네.”


벨케임은 갈색으로 덥수룩하게 자란 턱수염을 매만지면서, 무겁게 알현실 내를 처다보았다. 의미가 있어서 향하는 시선은 아니었다. 그의 시선은 앞의 빈 공간, 붉은 카펫과 상아빛 대리석이었으나. 상념으로는 인선을 고르고 있었으니.


*


인선人選은 금방 가려졌다.


“어쨌건, 산슈카 쪽의 분위기를 살피는 정도는 필요한 일입니다.”


그렇게 말을 하며 스스로 손을 들었던 인물도 있었다. 군부의 지휘관 중에 패기가 있는 자였다. 북부 국경 수비대의 여러 지휘관들 중에서, 당장 산슈카 내로 들어가서 정보를 얻고자 하는 자들이 있었다.


‘마굴라’는 아직 당도하지 않은 북부 국경 수비대의 총괄대장, 총대장. ‘비엘론’이 오기 전에 일단의 행동을 취하기로 했다.


보고는 올렸다. 상부로. 일선 지방에서 일이 정해지고, 그 정보가 중앙으로 올라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어쨌건 ‘초상술’이라는 게 실존하는 세계였으니. 과학 기술의 발전은 부족하더라도 말이다.


현대의 지구에서 쓸 수 있는 몇 종류의 기기들을 제한적으로 쓰는 느낌이었다. 가상 세계. NPC들은 바쁘게 움직인다.


북부 기지, 도밍턴에서 올라간 보고가 여러 중계기지들을 거쳐서, 몇 시간 안에 중앙 상부에 도달했다. 총통과 각 부처의 관료들은 고심을 했으나, 딱히 부정적인 의견을 내지도 않았다. 다시금 회의의 결과가 북부 도밍턴으로 돌아왔고.


조금이라도 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위해서.


젊은 군간부, ‘말리’와 ‘제뉴엘’이 산슈카에 다녀오기로 했다.


그들 역시 아티팩트를 탁월하게 다루는 아티피서였다. 제뉴엘은 본신의 실력이 상당한 편이었고. 말리는 부족하지만 그래도, 어수룩한 몬스터 따위에게 당할 만큼은 아니었다.


국경을 넘는 일이기도 해서, 부족하다고 여긴 마굴라는 군부의 엘리트 병력들을 조금 차출해서 그들에게 붙였다.


초상술사 한 명과 엘리트 기력술사 두 명.


‘엘리트 기력술사’란 타국에서 기사Knight라 불리는 인력들을 뜻했다. 말을 타는 기사보다는 기氣력술을 씀으로 인해 기사라 불리는 것이 더 어울리는 것도 같지만. 어쨌건 중세, 혹은 고대의 왕국을 모티브로 하고 있는 여러 왕정들에선 ‘기사騎士’라는 이름으로 그들을 지칭한다.


벨베르 공화국에서는 ‘특수 근접 전투병’ 따위의 이름으로 칭하기도 했고. 보통 초상술사나 기력술사 따위의 공통된 단어로, 편히 부르는 경우도 많았다.


말리, 제뉴엘. 그리고 세 명의 보조 인원.


다섯 사람의 사절단은 곧 도밍턴을 떠나, 산슈카로 향했다. 국경 부근까지는 안전한 여정이었다. 산슈카의 영내로 들어갔을 때부터가 방심할 수 없는 것이었지.


기지가 갑자기 폭발한 일에 대하야.

그 흉악한 범인은 전혀 알 수 없지만, 만일 모종의 이유로 벨베르에 폭탄을 터뜨린 인간이 산슈카에 있다고 한다면. 산슈카로의 길은 그 ‘미치광이 폭탄마’의 근처로 가는 길이 되기도 하리라.


*

glen-ardi-yg-nrRoZcw0-unsplash.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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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4 263. 세부 내용 24.04.10 23 1 13쪽
263 262. 알현 24.04.10 13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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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 260. 비슷한 아이디어 24.04.10 11 1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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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9 258. 잠입 24.04.09 10 1 15쪽
258 257. 납치 24.04.08 11 1 10쪽
257 256. 리비아 이시기르스는 가볍게 검을 내리긋는다. 24.04.07 11 1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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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5 254. 사막벌레 24.04.03 14 1 14쪽
254 253. 부족의 명운 24.04.02 15 1 24쪽
253 252. 이시기르스 24.04.02 14 1 17쪽
252 251. 리비아 24.04.01 14 1 19쪽
251 250. 사절단 24.03.31 17 1 15쪽
250 249. 에드버그 24.03.30 13 1 15쪽
» 248. 사담私談 24.03.30 16 1 14쪽
248 247. 자고로 다 고생하는데 뺑끼치는 새끼가 제일… 24.03.29 13 1 23쪽
247 246. 살리기 24.03.29 13 1 12쪽
246 245. 상처 24.03.29 10 1 9쪽
245 244. 전조없는 비수 24.03.29 11 1 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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