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기억상실

WOM: 신의 쇼핑몰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조요로운
작품등록일 :
2020.06.07 00:04
최근연재일 :
2021.09.08 23:50
연재수 :
112 회
조회수 :
6,304
추천수 :
85
글자수 :
723,277

작성
21.02.26 23:55
조회
27
추천
0
글자
14쪽

93화. 판매자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DUMMY

나는 눈을 떴다.


대리석으로 된 천장에 고풍스러운 무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었다.


눈 앞을 가득 메우던 짙푸른 잎사귀들은 간 데 없었다.


엉덩이가 아팠다.


얼마나 누워있었는지 등짝도 아팠다.


“괜찮냐.”


멜의 목소리다. 쪼그리고 앉은 멜의 눈이 나와 마주쳤다.


“내가 얼마나....”


“한 5라?”


“말도 안돼.”


노인의 일장 연설을 들었다.


날은 몇 번이고 저물었다 밝아졌다. 희미해져가는 정신줄을 붙잡고 끝까지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였다.


그리고 입을 다문 노인들의 임종도 지켰다.


그게 고작 5분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그렇다면 내 허리는 왜 이렇게 아픈거지.


“돌.”


허리 뒤쪽에 괴어 있던 돌이 뾰족하다.


젠장.


진짜 5분 동안이었던 모양이다.


“윽.”


몸을 반쯤 일으키자 두통이 엄습해왔다.


이제는 생소하지 않은 언어가 뇌를 조각내며 먹어치웠다.


스킬로 언어를 외울 때와는 달랐다.


언어는 내 피를 파도삼아 달렸고, 뼈의 귀퉁이에 대롱거리며 매달렸다. 흔들리는 의식 속에서 노인이 건네던 책자만이 또렷하게 떠올랐다.


“그래도 잘 버티네.”


“누티얀.”


이런 걸 먼저 겪어내다니, 대단해.


뒷말을 삼켰다. 흐릿해지던 의식이 점점 돌아왔다.


어지럼증이 차차 가셨다.


“너도 이제 ‘언어’가 되었구나.”


조용히 손에 끼워진 레이트라의 반지를 바라보았다. 보랏빛 반지의 한가운데에 자그마한 덤불이 자리 잡았다.


“언어,라.”


별다를 건 없다.


두통이 가시고 난 다음의 나는 이전과 거의 다른 게 없었다.


“너도 이런 걸 삼킨 거야?”


나는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한 레이트라를 곁눈질하며 누티얀에게 속삭였다.


누티얀은 씩 웃었다.


“나는 씨앗.”


요만한 씨앗이었지, 라며 누티얀은 해바라기 씨만큼 엄지와 검지를 벌려보였다.


사람 차별하는 것도 아니고.


누티얀에게 더 편한 걸 주다니.


나는 입을 삐쭉 내밀었다.


“예상보다 빨리 끝났구나.”


아니, 레이트라님에게 불만 있는 건 아니고요.


나는 황급히 입을 다시 오므렸다.


“이제 그 언어를 사용하는 한 명을 더 데려오면 돼.”


“어?”


이게 무슨 소리야.


나만 계승하면 되는 거 아니었어?


당황스러운 말을 하는 누티얀을 빤히 바라보자, 누티얀이 웃음을 터뜨렸다.


“언어는 혼자 쓴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


“혼자 사용하는 건 독백이지.”


레이트라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다른 사용자를 데리고 오렴. 그러면 네가 요청한 도움을 줄 수 있겠구나.”


아니, 무슨.


말을 잇기도 전에 레이트라는 팟,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그가 사라진 자리에는 보랏빛 먼지가 글자 모양으로 떠다녔다.


나는 그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


[기억]


내가 방금 계승한 언어였다.


“속은 기분인걸.”


뒷머리를 벅벅 긁었다.


레이트라의 말에 따르면, 누구에게 이 말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그 말을 할 줄 아는 이가 죽으면, 새로운 누군가에게 이 말을 다시 가르쳐야 한다.


팔자에도 없던 교사가 된 기분이다.


‘빌어먹을. 나는 그냥 말하는 감자에 불과한데.’


나는 희망을 담아 멜을 바라보았다.


“멜, 너 언어 하나 안 배울래?”


“아니.”


그렇게 단호할 것 까지야.


한숨을 폭 내쉬었다. 너만 있는 게 아니다.


“누티얀.”


“안돼.”


“뭐라고 말도 안 했는데?”


“나 바빠.”


안 바쁘면서.


공부 안 하고 싶은 그 맘, 나도 잘 안다.


그나저나, 여기서 얻은 거라고는 모두가 기피하는 언어 하나 뿐이다.


스슈의 실종에 대한 정보 대신.


쵸와 카르넬에게 이걸 어떻게 말해야 될까.


“일단 돌아가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없다.


그래도 나보다 살아있던 시간이 월등히 긴 쵸라면, 뭔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운이 좋으면, 그가 이 언어를 익힐 지도 모르고.


“가자.”



***



“싫어.”


나는 쵸에게 초록 병 하나를 더 내밀었다. 쵸는 술만 홀라당 품속에 끌어안았다.


“안 되는 건 안 돼.”


더럽고 치사하다.


한 번만 배워주면 어때서.


쵸는 애절한 내 눈빛을 무시하고 초록병에 빨대를 꽂아 맛나게 쪽쪽거리며 빨아댔다.


사실 이해는 한다.


자신에게 떨어지는 이득 하나 없는데, 굳이 이걸 해 줄 필요는 없다.


그래도 말이다.


불쌍한 나를 위해서 도움 정도는 줄 수 있을 텐데.


“다른 신의 힘을 배우는 건 사양이야. 라 님이 나중에 나를 받아주려고 해도 그게 있다면 어려울걸?”


“...”


이유가 참.


배교자로 낙인 찍히고도, 계속 라의 곁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는 쵸의 모습이 미련스러웠다. 하지만 어떤 의미로 그는 존경스럽다.


심지가 굳은 사람, 아니 엘프다.


“굳이 누구에게 이걸 배우게 하고 싶다면 말이지. 방법이 하나 있어.”


역시.


나는 쵸에게 술 한 병을 더 내밀었다. 쵸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WOM에 판매자 등록을 하면 돼.”


“네?”


“판매자. 물건 파는 자. 몰라?”


“아니요, 그건 아는데. WOM은 신이 등록하는 게 아니었습니까?”


“원칙적으로는 그렇지.”


쵸가 탁자 밑으로 쑥 들어갔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잠시 들리더니, 돌돌말린 두루마리 하나와 깃펜이 불쑥 탁자 위로 올라왔다.


“중고 장터는 다르거든.”


큼큼, 쵸는 헛기침을 하며 두루마리를 폈다. 펴진 두루마리 끄트머리에 조약돌을 얹은 쵸가 깃펜을 들었다.


두루마리의 안쪽에는 알 수 없는 언어가 빼곡이 채워져 있었다.


“이건?”


“엘프어로 된 판매자 등록증. WOM이 예전에 나한테 보내줬던 거야.”


사람 차별하나.


여러모로 기분이 좋지 않은 날이다.


나는 우물거리며 쵸의 곁으로 다가앉았다.


“귀속을 제하고 가지고 있는 축복을 판매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


쵸는 깃펜으로 밑줄이 그어진 빈 칸에 무언가를 끄적였다.


“너는 레이트라 신전에서 받은 ‘언어’를 판매하는 거고.”


“네.”


“혹시 너 거기서 이전에 언어 구입한 적 있어?”


쵸가 깃털의 끝을 잘근거리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날아다니던 카드들을 떠올렸다. 하나씩 읽어나갈 때 마다 학습 달성도가 높아졌던 그것.


“있어요.”


“잘됐군.”


쵸는 아래쪽에 이것 저것 휘갈기더니 펜을 내게 내밀었다.


두루마리의 아랫 부분을 톡톡, 하며 건드린 쵸는 “서명.” 이라고 툭 내뱉었다.


나는 별다른 의심 없이 펜을 받아들어 이름을 써 냈다.




[중고 상품 판매자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판매 예정 상품: 레모즈(레이트라 신전)]


[판매 형태: 레이트라 신전 양식(단어 카드, 학습지, 원어민 대화)]


[가격: 미정]




“...이게 뭔가요?”


“뭐가 보이는데?”


쵸가 싱글거리며 웃었다.


“나도 자세히는 몰라. 네가 팔 상품을 가져다가 동봉된 종이 위에 올리면 WOM이 팔아 준다던데?”


“종이 위에요?”


언어를 어떻게 종이 위에 올리나?


말이 되지 않는다.


그냥 내가 올라가면 되는 건가?


그렇다기엔, 나를 파는 건 또 아닌걸.


“판매 형식 나와 있을 텐데?”


쵸의 말에 나는 WOM의 메시지를 다시 바라보았다. 분명, 판매 양식이 있었다. 레이트라 신전 양식이라고 적힌 옆에, 아주 작게.


“...미친.”


단어 카드, 학습지, 원어민 대화.


그걸 올려야 한다고?


이 언어를 아는 사람은 나 뿐이잖아?


그럼 내가 저것들을 다 만들어야 한다고?


“안 팔면 안 되나요?”


조용히 쵸에게 묻자, 쵸가 도리질쳤다.


“3일 내에 판매 상품 안 올리면 위약금이 있어.”


“얼만데요.”


또 타타 대부를 이용해야 하나.


“1만 WOM.”


“농담도 참.”


“농담 아니야. 1만.”


타타 대부로 저 많은 WOM을 또 대출할 순 없다.


그렇다면 저걸 내가 다 만들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나는 머리를 쥐어뜯었다.


인생이 왜 이렇게 안 풀리는 걸까.


“돌겠네.”


정신이 아찔해진다.


이래서 어른들이 그랬나 보다.


계약은 함부로 하는 게 아니라고.



***



내가 글인지, 글이 나인지.


잠을 자지 않고도 버틸 수 있도록, 내가 지칠 때면 쵸가 한펜을 밀어넣어줬다. 비몽사몽한 상황에서도 나는 부지런히 펜을 놀렸다,


쵸의 집에 있던 종이가 거덜나자, 일전에 봤던 엘프들이 나무껍데기를 가져다 줬다.


빈티지하고 좋네, 뭐.


나는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거의 마지막 글씨를 휘갈겼다.


“일단은 여기까지.”


드디어 레모즈 기초 팩이 완성됐다. 원어민 대화는 쵸가 내게 판 기록용 마도구에 녹음했다.


중급이나 고급을 당장은 팔 필요가 없다.


급한 불을 끄는 게 우선이지.


나는 쵸가 펼쳐놓은 종이 위에 기초 꾸러미를 조심스럽게 올려두었다.




[판매 상품을 등록하시겠습니까?]




“그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종이가 꾸러미를 에워쌌다.


우드득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다. 꾸러미를 둘러싼 종이는 작게 줄어들더니, 종래에는 눈에 보이지 않게 되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무거운 퀘스트를 해낸 느낌이다.




[가격을 설정해 주세요.]




가격?


맞아. 상품을 팔려면 가격을 매겨야지.


언어의 가격을 내가 임의로 매겨도 될까?


나는 레이트라 신전에서 파는 언어의 가격을 떠올렸다.


그리 싸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나는 싸게 팔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걸 팔아야 누군가가 언어를 익힐 테고, 그래야만 레이트라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테니까. 염가일수록 좋은 것이다.


“쵸.”


나는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엘프를 불렀다.


“얼마면 이거 배울래요?”


“안 배운다고.”


“쵸가 배우는 거 말고요. 가격을 매기라고 해서.”


어색하게 허공을 가리켰다. 쵸는 깔깔대며 웃었다.


“빠르게 팔려면 싸게 매겨야 할 것 같은데.”


“5.”


“아, 그럼 5백 WOM으로...”


“5WOM.”


쵸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뭔지도 모르는 걸 사려면 이 정도는 돼야 해. 속는 셈 치고 산다, 라는 느낌으로.”


“이걸 만드는 데 그렇게나 고생했는데...”


못내 아쉽고 서럽다.


“사는 놈 입장에선 그걸 굳이 따지진 않지. WOM을 낭비하면서까지 그렇게 모험을 하고 싶진 않단 거야.”


틀린 말은 아니다.


사 보고, 마음에 들면 더 높은 가격의 다음 상품을 사는 것.


그건 내가 많이 하던 일이었다.


알지도 못하는 물건을 산다는 건 생각보다 리스크가 있는 일이다.


항상, 나는 그래서 그 리스크 만큼의 저렴함이 없다면 쉽게 물건을 사진 않았다.


이런 소시민적인 인간 같으니라고.


“그럼 5WOM에.”


나는 피눈물을 흘렸다.




[판매 가격: 5WOM]


[판매 가격을 설정할까요? Y/N]




가격 설정을 끝내자 팝업창이 눈 바로 앞에 튀어 올라왔다.


밋밋한 갈색에 흰색 화면이 떠 있는 창이었다.


‘지금까지 봤던 창 중 가장 심플한데.’


좋게 말해서 심플이지, 아무것도 없었다. 이렇게 대충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가노의 잡동사니 상점]


[판매상품(1)]




이름은 왜 또 이따윈데.


나는 쵸를 노려보았다.


이번에도 쵸 모라가 이 이름을 지은 게 틀림없다.




[상점 관리]




한쪽 구석에서 톱니바퀴 모양의 관리 표시가 반짝인다.


저렇게 반짝이는 건 눌러 주는 게 예의다.


시선을 그 위로 올리자, 바퀴가 부드럽게 돌아가며 쇳소리를 냈다. 양쪽으로 창이 열리더니 관리 화면이 떠올랐다.




[상점명 수정: 1000WOM(디폴트: 000의 잡동사니 상점)]


[상점 간판 색 수정: 100WOM]


[상점 인테리어 수정: 500WOM]




주르륵 떠 오르는 스크롤에 나는 침을 삼켰다.


DLC급의 놀라운 판매 수완에 정신을 잃을 지경이다. 대체 어디까지 받아먹을 작정인지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게다가 상점명이 저런 식인 건 쵸의 잘못은 아닌 모양이었다.


“쵸, 미안해요.”


“뭐가?”


쵸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냥요.”


웅얼대며 얼버무렸다.


내 WOM은 이미 박박 긁어 써서 바닥을 보이고 있다. 남은 것들은 쵸에게 먹일 초록 병을 사느라 탕진해 버렸다.


이런 구린 인테리어를 가진 상점에는 누구도 오지 않을 것이다.


이럴 줄 알았으면 괜히 돈지랄을 해 보겠답시고 이 스킬, 저 스킬 마구잡이로 사지 않았을 것을.


후회해도 소용없는 걸 알지만, 나는 푹 한숨을 쉬었다.


내가 유일하게 기대할 만한 건, 스킬을 염가에 내놓은 것이다.


저정도 가격이라면. 판매하는 데가 신뢰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도 돈 버리는 셈 치고 누군가가 사 주지 않을까?


5WOM에 스킬을 살 수 있는 데가 많진 않을 테니까.


그 순간이었다.




[상품이 판매되었습니다.]




어떤 호구가 내 상점에 있는 상품을 샀다는 메시지.


그 증거로 판매 상품 뒤에 있던 1이라는 숫자가 0으로 바뀌었다,


나는 눈을 꿈뻑였다.


이걸, 사네?


작가의말

???: 싸서 사 봤어요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WOM: 신의 쇼핑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12.27복귀 예정) 21.03.09 38 0 -
공지 연재 공지입니다(09.01) 20.08.21 75 0 -
112 112화. VIP 클럽 -8 21.09.08 20 0 14쪽
111 111화. VIP 클럽 -7 21.09.01 15 0 14쪽
110 110화. VIP 클럽 -6 21.08.12 25 0 15쪽
109 109화. VIP 클럽 -5 21.08.10 18 0 14쪽
108 108화. VIP 클럽 -4 21.08.05 22 0 15쪽
107 107화. VIP 클럽 -3 21.08.03 17 0 16쪽
106 106화. VIP 클럽 -2 21.07.29 19 0 15쪽
105 105화. VIP 클럽 -1 21.07.27 21 0 15쪽
104 104화. 쇼핑몰의 운영자들 -5 21.07.25 19 0 14쪽
103 103화. 쇼핑몰의 운영자들 -4 21.07.25 30 0 16쪽
102 102화. 쇼핑몰의 운영자들 -3 21.07.19 18 0 14쪽
101 101화. 쇼핑몰의 운영자들 -2 21.07.16 21 0 15쪽
100 100화. 쇼핑몰의 운영자들 -1 21.07.14 23 0 16쪽
99 99화. 비정상적인 접근이 감지되었습니다. 21.07.09 22 0 15쪽
98 98화. 판매자와 구매자 -4 21.07.07 22 0 15쪽
97 97화. 판매자와 구매자 -3 21.07.04 23 0 15쪽
96 96화. 판매자와 구매자-2 21.06.29 22 0 15쪽
95 95화. 판매자와 구매자 -1 21.03.03 24 0 14쪽
94 94화. 배송현황: 구매자 수령 21.03.01 22 0 15쪽
» 93화. 판매자 등록이 완료되었습니다. 21.02.26 28 0 14쪽
92 92화. 대상의 위치가 변경되었습니다. 21.02.24 24 0 14쪽
91 91화. 언어를 설정해 주세요 21.02.22 23 0 15쪽
90 90화. 안녕하세요, WOM 고객센터입니다. -2 21.02.19 27 0 15쪽
89 89화. 안녕하세요, WOM 고객센터입니다. -1 21.02.17 57 0 14쪽
88 88화. 올바르지 않은 접근입니다 -2 21.02.15 26 0 15쪽
87 87화. 올바르지 않은 접근입니다 -1 21.02.12 36 0 15쪽
86 86화. 서비스 지역이 아닙니다. 21.02.11 19 0 15쪽
85 85화. 해당 쿠폰으로 구매불가한 상품입니다. 21.02.08 23 0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