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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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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4,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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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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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쪽

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 천신만고의 역경을 이긴 테무진 이야기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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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회차/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 천신만고의 역경을 이긴 테무진 이야기


내일 주일날 교회에서 '제2회 몽골 포럼' 발표를 앞두고 있는 토요일 오전에 교회 부목사님으로부터 송재모한테 전화가 걸려왔다.


“아 목사님 안녕하셨어요? 웬 일이십니까? “


“안녕하세요? 어제 주일날 제2차 몽골 포럼에 발표하실 원고는 잘 받아서 방송실에 넘겼습니다. 자료집도 참석자와 관심이 계신 성도님들까지 포함해서 충분하게 복사를 해 제본하고 있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해외 선교팀장께서 추가 주문을 주셨네요.”


“아 그래요? 어떤 주문이시지요?”


“예 첫째 세계적인 자원부국인 몽골에 관한 1) 개괄, 2) 광업분야의 GDP점유율, 3) 몽골의 광물 수출 현황, 4) 몽골의 주요 광산 현황, 5) 몽골의 광산지도를 첨부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그리고 둘째 칭기스칸 사후의 권력 승계(4대까지)만 간단하게 정리해 달라는 부탁입니다.”


“아 저의 아들이 항공기 운항 기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브리핑 자료 정리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간단 명료하게 작성해서 오후에 늦지 않게 교회로 제출하겠습니다.”


“예 그리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예 목사님 내일 뵙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송재모는 아들 수쿠바트를 불러서 추가된 두 가지 발표 자료를 간단명료하게 만들도록 메모를 인계했다 .


순발력이 있는 수쿠바트는 두 시간 만에 자료 작성을 마치고 점심 식사 후에 사전 설명을 하기로 했다.


다바둘람이 점심에 조개 칼국수를 맛있게 차려 내왔다.


“아니 당신 조개 칼국수를 언제 먹어봤어요?”


“그럼요. 아들 대학교가 바닷가에 있잖아요? 그때 옆집 아줌마한테 한그릇씩 얻어먹고 요리하는 법을 전수받았습니다.”


“그래요? 어디 한번 먹어봅시다. 우리 누나 솜씨와 비교를 해봐야지. 응 아주 맛있네요. 너희들도 와서 먹어봐.”


“예 아버님 저는 어려서는 바닷가에서 태어났으나 직접 해보지 않아서 서툴기 때문에 어머님께서 직접 요리를 하셨습니다.”


“하나씩 하나씩 네가 이 집 며느리이니까 직접 해봐. 그거 즐거운 마음으로 하면 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예 아버님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너 서산 사람이니까 노란 참외 알지?


“예 알지요.”


“ 어려서 어머니께서 참외를 아이들에게 줄 때 다른 동생들은 씻어서 껍질째 주시고 나한테는 껍질을 깎아서 주셨거든. 나는 그 때 왜 그리하셨는지를 몰랐지. 그런데 결혼을 하고 보니 집사람이 껍질채로 씻어서 토막 내서 주는 거야. 그런데 이상하게 참외를 먹으면 속이 안 좋은 거야 . 그래서 참외를 싫어했거든. 그런데 오늘 아침 신문에 ‘먹히는 게 전략’이라는 글을 보고 내가 무릎을 쳤지.”


“아버지 왜 그렇대요?”


“식물은 종족보존, 즉 자기 열매 씨를 퍼트리기 위해서 여름에는 씨가 다 영글지를 않았기 때문에 동물에게 숨기기 위해 초록색을 띄는 것이래. 여름에 탐스런 과육을 빚어서 열매 속에 씨가 여물게 되면 사과처럼 열매 색깔이 보기에도 좋고 먹음직스럽게 빨갛게 변한다는 거지. 그래야 동물이나 새들의 눈에 띄어서 빨리 먹히도록 유혹을 한다는 거야. 그런데 참외 씨는 껍질이 얇거든. 그래서 사람이나 동물의 뱃속에 오래 머무르면 소화액 때문에 씨 껍질이 훼손된 다는 거야 . 그래서 참외 껍질에 설사를 일으키는 물질을 담았다는 거야. “


“여보 그걸 이제야 아셨네요. 아니 그 하찮은 참외도 씨를 빨리 안전하게 퍼트리기 위해 히든 카드를 껍질에 숨겼네요. 호호호”


식사와 커피 타임이 끝나자마자 교회에서 추가로 주문된 발표 자료 설명이 시작되었다.


“아버지 먼저 ‘몽골, 세계 지하자원 10대부국’ 부터 보시지요.”


“어이구 수고 많이 하셨네. 어디 봅시다. 그럼 먼저 개괄부터 대충 설명해보셔.”


“예 [몽골 지하자원], 몰골은 세계 10대 자원 부국으로 한국에 필요한 광물자원의 잠재적 유력 공급국가다. 광물은 몽골 경제의 주축이며 보유 광물은 총 80여 종으로 석탄, 구리, 형석,금,철,납,몰리브덴,은, 텅스텐, 우라늄,아연 등으로 무궁무진하다. 몽골은 구리 매장량은 세계 2위, 석탄은 4위, 몰리브덴 11위, 전 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16% 를 보유하고 있다.”


“하이구 매장량이 엄청 많구먼. 그러면 다음은 [광업분야의 GDP 점유율]을 보자구.”


“예 몽골의 주요 산업은 광업과 농목축업, 관광산업, 캐시미어•섬유가공제조업, 도소매업 등으로 나타냈다. 광업은 비중이 가장 큰 산업으로, GDP의 약 20%를 점했다. 몽골 2016년 GDP는 23조8000억 투그릭이며, 그 중 광업 분야는 4조7000억 투그릭으로 20%를 차지했다.”


“다음은 [몽골의 광물 수출 현황]이네.”


“예 몽골의 광물 총수출 중에서 동정광 수출이 156만2000톤으로 1위를 차지했다. 수출액 기준으로 2016년에는 전년 대비 29.5% 감소했으며 광물 주요 수출국은 중국과 러시아였다. 중국은 몽골로부터 주로 철광석, 동정광, 석탄 등을 수입했으며 러시아는 형석, 텅스텐 등을 수입했다.”


“마지막으로 [몽골의 주요 광산 현황]이구만.”


“예 몽골 정부는 광산을 1) 전략 광산, 2) 일반 광산, 3) 기타 광산으로 분류했다. 특히 생산 가능 규모가 GDP의 5%를 넘고 사회경제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15개 광산을 전략광산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전략광산은 채굴권 승인, 투자보장계약 심의, 정부지분율 결정 등에는 국회의 승인이 필요하다. “


“ 참 몽골의 광물지도도 찾았지?”


“예 여기 준비했습니다.”


“ 아주 척척박사구먼.”


“지리적으로 볼 때 석탄은 주로 몽골 남부의 고비지역 광산이 유명하다. 수도 울란바토르에 가까운 바가노르에도 석탄광산이 있다. 우라늄은 3개 광산이 모두 몽골에서 가장 동쪽에 위치한 도르노드 아이막에 위치해 있으며 이미 러시아와 연결하는 철도가 부설돼 있다. 구리는 남부 고비지역과 북부 에르데네트에 주로 분포되어 있다. 15개 전략광산 중에서 석탄광산인 타반톨고이, 금과 구리의 오유톨고이, 이미 오래 전에 개발돼 생산 중인 구리광산 에르데네트, 이상 3개 광산이 규모와 경제성 면에서 월등하다.”


“잘 됐구먼 수고 하셨네. 그럼 자네가 발표할 두 번째 오늘 주문 받은 것을 보자고”


“예 ‘칭기스칸 사후의 권력 승계’는 4대까지만 다뤘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시대배경]으로 바투의 유럽원정이 한창이던 1241년 12월 11일 몽골제국의 2대 대칸 오거데이가 사망했다. 오거데이칸의 죽음은 유럽의 왕국들을 몽골기병대의 잔혹한 말발굽, 마상에서 휘두리는 가공의 반달칼과 쏟아지는 화살 폭우에서 구해냈지요. 거대한 몽골제국에 칭기스칸의 사망 이상의 파장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 [몽골제국 2대 대칸 오거데이], 칭기스칸으로부터 오거데이칸으로 이어지는 권력승계는 순조로웠습니다. 대부분의 혈족이 칭기스칸의 선택을 존중했다. 장자가문의 수장 바투나, 차남 차가다이 조차 불만이 새 칸에대해 충성맹세가 이뤄젔다. 그런데 오거데이칸의 권력을 계승하는 상황은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선 대칸이 미리 정해놓은 후계자였던 삼남 쿠추는 1236년 남송과의 전투중에 사망했다. 이후 오거데이칸은 쿠추의 장자인 시레문을 선택하고 죽었다. 그러나 오거데이칸의 사후에 섭정을 맡은 그의 미망인 카툰 투르게네는 자신의 아들인 구육이 대칸이 되기를 바랐다. 그래서 투르게네는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하여 의도적으로 섭정기간을 연장시켰다.”


“반대파 축청과 코드인사가 이뤄졌겠지?”


“예 투르게네는 오거데이의 훌륭한 책사였던 야율초재와 친카이를 견제하다가 결국 야율초재를 무슬림인 압둘 라흐만으로 교체해 버렸다. 야율초재는 울분을 토하다가 카라코룸에서 45세의 나이로 죽고 말았다. 이어 투르게네는 오거데이가 임명한 지방 수장들을 해임시키거나 주살하는 등 방해 인물들을 숙청해 나갔다. “


“보나마나 여인천하에 반대세력이 많아졌겠지?”


“그렇습니다. 그러한 투르게네의 절대 권력에 반기를 들었던 칭기스칸의 막내 동생인 테무게 옷치긴은 자신의 군대를 이끌고 제국의 중심이었던 카라코룸 근방까지 들어오기도 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킵착의 칸이며 제국 최고의 실력자인 바투가 구육에 대해 개인적인 적대감을 가지고 그를 증오했다. 투르게네가 구육을 대칸으로 선출하는 쿠릴타이를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방해하고 지연시켰다. 마침내 회의가 소집된 상황에서도 그는 칭병해서 불참하였다.”


“[몽골 3대 대칸 구육칸 등극] 1246년 오르콘의 상류에서 바투를 제외한 칭기스칸 혈족의 왕자들과 각 지역의 유력자들이 모였다. 이렇게 열린 쿠릴타이에서 황후 투르게네의 소원대로 그녀의 아들 구육은 대칸으로 선출되었다. 구육 자신은 뛰어난 재능의 소유자였으나 오만했으며 독단적이었다.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공격을 시도했던 작은할아버지 테무게 옷치긴을 조사했고 그의 측근들을 임의로 처벌했다. 차가다이가문의 후계문제에도 관여하여 후계자였던 카라 훌레구 대신에 절친인 차가다이의 차남 이수 뭉케로 갈아치웠다. 또한 킵착의 칸 바투와 분란을 일으켜 제국을 거대한 내전의 소용돌이를 일으키려 했다. 그러나 43세의 나이로 1248년 베쉬발릭에서 급사함으로서 내분이 무마되었다.”


“[킹 메이커 킵착의 칸 바투], 구육칸이 죽자 그의 미망인인 오굴 카이미쉬는 대칸의 자리를 오거데이계열 왕자들, 즉 구육의 조카인 시레문 또는 그녀의 아들인 호자에게 돌아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바투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인해 무산되고 말았다. 바투는 구육에 대한 원한을 잊지 못하고, 오거데이계를 대칸의 자리에서 밀어내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톨루이의 미망인이자 톨루이가의 지도자였던 소르칵타니와 합세했다. 이 왕비는 케레이트족 출신답게 기독교 신도였으며, 한 가문의 지도자에 걸맞는 매우 지적인 천하절색이었다. 그녀는 바투와 손을 잡고 톨루이의 장자인 뭉케를 대칸으로 지명하도록 바투를 설득하였다. “


“바투가 거기에 호응을 했나? “


“예 바투는 결국 뭉케를 선택했고 1250년 이식쿨 북쪽에서 소집된 쿠릴타이에서 뭉케의 선출을 강요하였다. 그러나 차가다이와 오거데이 가문의 대표들은 그런 바투의 강요에 불복하고, 쿠릴타이가 열렸던 알락막 거영지를 떠나 버렸던 것이다. 바투는 더이상 차가다이와 오거데이 가문 설득을 포기하고 그는 동생인 베르케에게 쿠릴타이를 단독으로 맡겨버렸다. 베르케는 1251년 7월, 오거데이가의 사람들과 차가다이 울루스의 수령 이수 뭉케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뭉케를 대칸으로 선언해 버렸다.”


“역시 실세이고 킹메이커인 바투가 해냈구만.”


“[몽골 4대 대칸 뭉케 등극] 이렇게 해서 제국의 권력은 명백히 오거데이가에서 톨루이가로 이동해 버렸다. 소르칵타니는 황제 4명을 낳은 여걸이다. 출생순으로 보면 뭉케, 쿠빌라이, 훌레구, 아릭부케이다. 뭉케는 몽골 4대 대칸, 쿠빌라이는 원의 건국 황제, 훌레구는 일한국 황제였다. 아릭부케는 형 쿠빌라이와 대칸 경쟁의 치열한 전투에서 패퇴했으나 그 이전 과도기에 4년간 칸을 지내다가 축출되었다."




"이게 끝이구먼 고생했어. 그러면 그원고를 교회 부목사님께 지금 보내드리셔. 그러면 내일 발표 자료를 잘 정리해. 내일 11시 30분쯤 교회 옆 식당에서 정병호 실장이 누님 식구들과 같이 점심을 사겠다고 하네. 그리 아시고 준비하시게."




" 예 알겠습니다. 쉬십시오. "


124회차/테무진, 메르키트 족의 급습에 부인 부르테를 빼았겨




이날 저녁 때 다바술렝이 수쿠바트에게 전화를 걸었다.




“누나 안녕하셨어요? 그런데 웬 일이세요?”


“동생 내일 교회 발표 때문에 바쁘지?”


“예 그러나 준비 다 끝났어요? “


“수고 하셨네. 먼저 번 교회에서 동생이 발표했던 것 말이야. 교회에서 엄마를 보는 분들마다 칭찬을 한대. 내일도 고모부하고 잘 해봐. 그런데 엄마가 교회에서 매번 불러주셔서 감사하다고 내일 참석자 선물 20개를 준비해 주셨어. 그런데 그걸 그냥 나눠 드리면 의미가 없으니까 테무진이 어려웠을 때 당했던 사건을 퀴즈로 쉽게 만들자고 하시네 . 그 문제를 역사적 배경 설명과 함께 문제를 내서 미리 나눠주고 답을 맞추신 분과 교역자들에게 다 선물을 나눠드리자고 하시네.”


“아이고 우리 이모 발상이 참 좋으세요. 퀴즈로 낼 문제는 많아요. 제가 한서대학에서 여러 번 해봤어요. 그러면 그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중에 메르키트족의 침략사건이었거든요. 아주 애처롭지만 듣는 분들은 흥미지진합니다 .”


“어떤 내용인데? “


“조그만요. 제가 가방에서 찾아서 말씀을 드리지요.”


“응 내가 기다리지.”


“누님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메르키트족 병사들이 테무진 가족에 복수를 하기 위해 케를렌 강 최상류를 향해 출동했습니다. 그때 공교롭게도 테무진 집안에서 일하고 있던 '코아그친' 노파는 새벽잠이 없어서 일찍 깨어 앉아 있었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낌새가 이상해서 코아그친이 귀를 땅 바닥에 대고 집중해보니,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계속 들려오고 있었지요. 그런 경험이 많은 ‘코아그친’은 말을 탄 적군의 습격해 오는 게 틀림 없었다고 판단한거지요. 그녀는 황급히 마님인 허얼룬을 깨웠고 허얼룬은 테무진을 깨워서 비상을 걸었지요. 남자들에게 급히 무장을 시켜 먼저 말에 올라 타고 숲으로 도망갈 준비를 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저런 새벽에 난리가 나게 생겼구먼.”


“당시 테무진 가족의 구성원은 (1) 어머니 허얼룬, (2) 테무진 본인, (3) 남동생 카사르, (4) 남동생 카쥰, (5) 남동생 테무게, (6) 막내 여동생 테물린, (7) 계모 소치겔, (8) 배다른 남동생 벨구테이, (9) 아내 보르테, (10) 동료 보르추, (11) 노예 젤메, (12)노파 코아그친 등 총12명이 있었대요.”


“식구는 아주 단촐했구만. 그런데 타고 도망갈 말은 식구 수만큼 있었나?”


“그러면 퀴즈 문제가 아니지요. 테무진 집이 당시엔 아주 가난해서 보유하고 있던 말은 보르추가 자기 집을 떠나올 때 타고 온 말까지 합쳐서 겨우 9마리뿐이었답니다. 더구나 몽골 초원의 전략상 그 중에서 한 마리는 사람을 태우지 않고 그냥 예비로 가져가야 했다는 거예요.”


“그러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4명을 남겨야 했겠네?”


“허얼룬과 테무진은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식구 12명중 누구를 포기할 지를 재빨리 판단해야 했습니다.. 위급상황에서 결단의 우선순위는 (1) '전투력'을 보존 차원에서 남자 위선, (2) 여자 중에서 테무진 친 어머니가 상순위이었고 몸이 가벼운 막내딸 테물린을 허얼룬이 자기 등 뒤에 앉히는 조건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면 3명을 남겨야 하겠구먼 그래.”


“예 여기서 [오늘의 문제 ]가 나가는겁니다. 허얼룬과 테무진은 가슴이 찢어지게 아파왔고 눈물이 앞을 가렸지만 훗날을 기약하며 남겨둘 수 밖에 없었던 3사람의 이름을 쪽지 아래에 써 내시면 되는 겁니다.”


““아이고 그거 한국 말로 끝내주는 퀴즈네. 그걸로 하자고. 동생 참 기통차다.” ”


“감사합니다. 그러면 내일 문제는 제가 준비해 가지고 갈 테니 누님이 교회에서 문제 나눠 주시고 해답을 정답자를 골라서 선물까지 챙겨 주십시오.


“정답 발표는 제 포럼 주제발표 마지막에 화면 자막으로 처리하겠습니다.”


“아이구 고모부가 동생을 척척박사라고 하시더니 오늘 보니 정말이네. 감사해. 그러면 내일 교회에서 일찍 만나 서 식사 전에 남겨둔 세 사람은 어찌되었고 숲 속으로 도망간 테무진 일행은 어찌되었는지 후속 편 이야기를 들려줘. 대외비로 하는 조건으로 말이지.”


“예 누님 알았어요.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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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식사시간에 이제 완전히 토착화된 코로나19에 대응해서 슬기로운 식생활 개선이 화제가 되었다.

“예전에는 되장 찌개 등 요리를 큰 찌개 그릇에 펄펄 끊여서 밥상 한가운데 놔놓고 어렸을 때는 그냥 숫갈로 떠서 여러 명이 나눠 먹었지. 부부간에 전에는 식사할 때 김치 같은 것은 큰그릇에 담아서 수저로 가져다 먹었잖아요. 요즘 같은 시국에 개인접시를 나눠주고 ‘덜어요 챌렌지’ 캠페인을 벌리고 있던데.”


“아 아버님 맞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도 캠페인을 벌리고 있습니다.”


“응 너도 알고 있구먼. 한 그릇에 여러 명이 같이 먹는 한국 특유의 식사 문화는 정을 나눈다고 했지. 그런데 이제 방역 차원에서 1) 음식물 덜어먹기, 2) 식구별 위생적인 수저관리, 3) 수저를 여러 사람이 만지지 않기, 4) 한 사람이 컵을 모아서 물 따라 주기 않기, 5) 술잔 돌리지 않기, 6) 대화는 음식 전과 식사 후 후에 마스크 쓰고 하기7) 덜어 먹을 그릇과 집게를 상시 구비하기 8) 식사 전 반드시 손 씻기 9) 일정한 걸리 두기 등을 철저히 지켜야 되겠어.”


“당신 질병관리청에서 오시라고 연락오지 안았어요?”


“아 전화가 왔었는데요. 내가 바빠서 안 된다고 했지요. 농담입니다. 하 하 하.”


“호호호”


============================================== 송재모와 수쿠바트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식사를 마치고 식구와 함께 10시경에 교회로 향했다.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말미암아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되었지만 교회예배는 오늘도 비대면의 영상예배로 드리기 때문에 인적이 아주 한산했다.




잠시 교회 앞에서 기다리고 있자니 송은정권사 내외와 정병호 내외 식구들이 차에서 내렸다.


교회옆 바로 인근의 한식집 식당에서 식구끼리 일정한 거리를 두어 자리를 잡았다.




수쿠바트가 30여장을 출력해 온 "오늘의 퀴즈" 유인물을 다바술렝에게 건네줬다.




자료를 받아든 다바술렝은 수쿠바트에게 식사가 나오기 전 막간을 이용해서 오늘의 퀴즈 정답과 그 후속편 이야기를 부탁했다.




다바술렝은 자기 집안 식구들한테 오늘 아침 식사 시간을 통해서 교회에서 개최되는 제2차 몽골 포럼 전에 '오늘의 퀴즈' 프로그램이 역사적 배경과 함께 소개되고 정답자에게 엄마 송권사께서 선물까지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아 여기 오늘의 명강사 수쿠바트가 출제한 '오늘의 퀴즈' 사건의 역사적 배경과 출제 문제 그리고 정답을 설명해 드리도록하겠습니다. 오늘 몽골포럼에 참석하실 분들 한테는 비밀로 지켜 주십시오, 그러면 명강사 수쿠바트를 소개합니다."125회차 /역경을 이긴 테무진, 대몽골 제국의 칭기스칸으로 등극




잠시 식당내에 순간 정전이 있었고 주인이 달려와서 잠시 1분 정도만 만 기다려 달라고 했다.




한 1분 후에 식당내에 전기가 들어와 수쿠바트의 이야기가 계속되었다.




“아이고 누나 제가 파이로트 될 사람인데 너무 비행기를 태우시네요 그러면 말씀을 드리지요. 메르키트전사 300명이 테무진 게르로 복수를 하기 위해 새벽에 처들어 왔습니다. 테무진 식구는 12명인데 테무진이가난해서 말은 9마리이고 그중 한마리는 예비로 그냥 끌고 가기 때문에 실제는 8마리뿐 이었습니다. 촌각을 다투는 위기상황에서 허얼룬과 테무진이 결단을 내렸습니다. 여기서 제가 일단 설명을 중단하고 오늘의 퀴즈 문제를 던지게 됩니다."




“응 그게 맞겠네."




" 그래서 결국 남자가 말을 차지하게 했지요. 가족이 아닌 보르추와 집안의 노예인 젤메도 말을 탔습니다. 여자 중에서도 테무진의 입장에서는 아내인 보르테가 소중했지만 온갖 고생을 인내하며 자신을 키워낸 어머니에 비할 수는 없었지요. 결국 아내 보르테, 노파 코아그친, 계모 소치겔은 훗날을 기약하며 남겨둘 수밖에 없었습니다. 말을 탄 테무진 일행은 가장 가까운 산인 부르칸 칼둔으로 도망을 갔습니다. “


“메르키트 군대가 테무진 게르에 도착했겠지?”


“예 메르키트 군사가 테무진 게르에 당도하자 남아있던 계모 소치겔이 제일 먼저 잡히게 되었지요. 보르테와 단 둘이 남은 코아그친은 머리를 써서, 보르테가 시집올 때 타고 왔던 검은 수레에 보르테를 태워 숨겼습니다. 코아그친은 소가 수레를 끌게 하고 양털을 깎아 가지고 오는 중이라고 천연덕스런 연기를 해서 처음에는 모면했지요. 그런데 코아그친이 빨리 도망가려고 소를 마구 채찍질 했다가 그만 수레 바퀴가 빠져 버렸어요, 코아그친은 보르테와 함께 숲으로 도망치려는 순간 미심쩍게 생각해서 되돌아 와본 메르키트 병사한테 들켜서 둘다 포로로 잡혀 가고 말았습니다.”


“이제 메르키트 군대는 테무진을 추격했겠지?”


“예 메르키트 전사들은 말발굽에 풀이 밟힌 자국을 따라 테무진 일행을 추격했습니다. 테무진은 꼬리를 밟힌 상태 였지만 부르칼 칼둔의 빽빽한 수풀 덕분에 일행은 적을 피해 더 깊은 안쪽으로 숨어 들어 갔던 것입니다.”


“빽빽한 숲 속은 위험해서 계속 추격이 힘들었을 텐데.”


“맞아요. 그래서 메르키트 전사들은 추격전을 포기하고 그냥 산을 포위해서 편안하게 테무진을 잡기로 결정했지요. 메르키트 300명의 전사들은 부르칸 칼둔을 무려 3중으로 에워싸고 나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테무진 일행은 산 속에서 악착같이 버텼지요. 결국 메르키트 병사들이 먼저 지쳐서 돌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메르키트족 전사들이 그냥 호락 호락 떠났다는 말이지?”


“ 테무진 아내를 생포했으니 복수를 했다고 생각한 거죠. 아무튼 메르키트 전사들이 완전히 떠나버리자 테무진한테는 약탈자들의 먹잇감으로 남겨둔 가족들에 대한 죄책감이 가슴을 후볐습니다. 그는 가슴을 내려치면서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새벽잠이 없어서 적의 내침을 알아낸 코아그친 할머니와 , 사랑했던 아내 보르테에게 사죄와 자기 식구를 무사히 지켜준 부르칸 칼둔 앞에서 허리띠와 모자를 벗었다. 자신을 낮춘 테무진은 태양이 있는 방향으로 아홉 번 절을 하고, 하늘을 향해 가축의 젖을 뿌렸다. 이후 테무진은 부르칸 칼둔을 자신의 토템이자 수호신으로 섬기게 되었습니다.”


“메르키트족의 야영지로 끌려간 보르테는 큰 수모를 당했겠네?”


“ 그야 뻔하지요. 과거 허얼룬이 약탈혼을 당했던 것처럼 이번엔 보르테가 약탈혼을 당할 차례가 될 운명이 된 거지요. 복수의 원칙상 허얼룬 빼앗겼던 칠레두가 보르테를 차지하는 게 합당했겠지요. 그런데 보르테는 칠레두의 동생인 '칠게르'에게 넘겨졌고 그녀는 칠게르에게 겁탈당해 임신을 하게 되었습니다. “


“아이고 사랑했던 아내를 적에 빼았긴 테무진의 가슴은 무너져 내렸겠구먼.”




이때 식당 주인이 주문한 음식을 각 테이불에 진열하자 정병호가 잠시안내 멘트를 시작했다.




"예 주문하신 식사가 나왔으니 강사도 식사를 해야하니깐 식사부터 시작하시지요."




그런네 이때 홍장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오늘 주제발표 순서를 조정해야겠다고 했다.




"아 지난번 1차 몽골 포럼에서 수쿠바트가 홈런을 쳤다고들 성도들이 칭찬합니다. 그런데 지금 수쿠바트의 이야기를 들으니 한국 영화 초창기에 영사기 돌리면서 구구절절이 신명나게 내용을 설명해 나갔던 변사가 생각납니다. 그래서 매제! 오늘 교회 행사 위원장은 이 홍장로입니다. 지금 수쿠바트 이야기를 듣고 보니 오늘 당초에 예정된 두가지 발표 주제보다 이 퀴즈 주제가 더 힛트를 칠거라는 확신이 듭니다. 그래서 이 '메르키트 부족의 복수에 테무진의 복수'를 주제로 추가해서 진행토록 교회에서 조치하겠습니다."




"아 매형 그럼 수쿠바트가 포럼 모두에 메르키트가 처들어올 때 허얼룬과 테무진이 눈물로 결단을 내려서 남기고 떠날 3명의 식구가 결정된 퀴즈문제를 내는 시점을 기준해서 일단 거기서 끊는 거지요. 그리고 바로 1부-2부 주제 발표를 시작하면 됩니다. 원 주제를 끝내고 퀴즈 정답자을 발표하며서 가족중 3명을 남겨 놓고 테무진팀이 숲속으로 도망가는 이야기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형님 됐지요."




"예 매제 그리하면 됩니다. 수쿠바트! 알겠지요?"




“예 이모부님 그리하겠습니다. 테무진과 보르테는 각각 아홉 살과 열 살 때 평생 함께하기를 약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결혼적령기가 지날 때까지 자신을 기다려주었으며, 가난하고 초라한 남자에게 기꺼이 시집을 와 주었던 여자였지요.기나긴 고통 끝에 마침내 사람답게 사는 행복을 준 사람이었던겁니다. 테무진은 적에 끌려간 아내 보르테 생각에 괴로워서 몸부림을 쳤고 와신상담 아내를 찾을 계책에 몰두했지요,”




"테무진이 무슨 뽀쪽한 묘책을 찾았나?"




"예 테무진은 아버지 예수게이와 의형제를 맺었던 케레이트족의 왕인 토그릴 완 칸을 찾아갔습니다. 당시 토그릴 완 칸은 몽골 지역 안에서 가장 강대한 통치자였지요. 테무진은 결혼기념물로 받은 값비싼 검은 모피를 토그릴에게 선물하면서 사건의 자초지종을이야기하면서 아내 보르테를 찾아오기 위한 병력지원을 간곡히 하소연 했습니다. 한참을 듣고 있던 토그릴 완 칸은 후일과 답례 차원에서 테무진의 흩어진 부족민들을 모아주겠다고 약속을 했던겁니다. 그 후 토그릴 완 칸은 테무진에게 1만 여명의 병력을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테무진의 어릴 적 친구인 쟈무카도 설득시켜 병력을 제공토록 설득하여 결국 그 약속들이 지켰지게 되었지요. 강력한 동맹세력의 후원을 받은 테무진은 자신이 군대를 이끌고 메르키트족을 패배시키고 오매불망했던 아내 보르테를 되찾아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아 진짜로 자기 병력이 극소수일 텐데 테무진이 대단하구만."




"예 메르키트족을 패배시킨 이래 테무진은 기마인들이 살던 스텝지역의 최고 실력자가 되려는 원대한 목표를 세우게 됩니다. 이후 부족의 지도자들은 테무진의 주위에 몰려들기 시작했지요. 드디어 12세기말에 이르자 점차 그 부족 지도자들이 전쟁과 수렵에서 테무진에게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하는 자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




"아이구 그래서 테무진이 결국 칭기스칸이되었구먼"




“그렇습니다. 후세 사가들에 따르면 메르키트 족의 습격이 테무진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까 말씀을 드린대로 테무진은 전략적 동맹군의 도움을 받아 보르테를 되찾았지요. 테무진은 아내를 되찾는 과정에서 일거에 군사지도자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결국 테무진은 칭기스칸으로 변신했고 미중유의 가공할 세계의 정복자로 거듭나게 되었던 겁니다. 메르키키트족 전사들의 테무진 아내 약탈사건은 세계사에 나비효과를 일으켜 몽골군의 무자비한 말발굽이 중국, 중동, 러시아, 중앙아시아, 유럽을 유린했고 무시 무시한 피바람이 태풍의 속도로 세계를 휩쓸게 되었습니다.”


"자 이제 다들 일어나서 교회로 가십시다."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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