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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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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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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1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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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DUMMY

85회차/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가재모


오늘은 정재모가 아침부터 다바술렝으로부터 심상치 않은 전화를 받았다.


지금까지의 관례는 다바술렝은 몽골에 함께 갔을 때를 제외하고는 아저씨인 재모한테 직접 전화를 한적이 없고 대개 누나인 송권사나 정병호가 직접 전화를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늘은 예외적으로 다바술렝이 직접 전화를 해 온 것이다.



“아저씨 안녕히 주무셨어요?”


“응 잘잤지? 아니 그런데 조카가 아침에 웬 전화야?”


“아 예, 엄마한테 말씀드리니깐 엄마는 아저씨가 자기 말을 잘 안들으신다고 해서 제가 직접 전화를 드렸습니다.”


“맞아 남동생들은 대개 누나 말을 잘 안듣지.”


“그런데 무슨 이야기인데?”


“ 이번 토요일에 아저씨 제가 모실 거니까 저의 애 아빠 고향인 안면도에 바다 바람 쒜러 가시지요.”


“태안반도 해수욕장이 어제 개장해서 아무리 완화된 코로나19 시점이라지만 길이 좀 막힐 텐데.”


“ 일찍 갔다가 일찍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일행이 누구누구가 함께 가는데?”


“ 애 아빠, 저, 아저씨 그리고 안면도 현지에서 몽골 친척 2명입니다.”


“몽골 친척은 여자지?”


“예 맞아요. 어찌 그걸 눈치를 채셨습니까?”


“ 내 눈치가 8단이야. 아 그러면 작년 연말에 자네네 들과 몽골 같이 갔을 때 호텔 커피숍에서 만났던 그 분 아냐? 어디 중고등학교 교장하다가 작년에 희망퇴직했다고 했는데.”


“아이구 정확히 맞췄습니다. 그때 제가 엄마 부탁을 받고 친척 아줌마를 아저씨께 소개를 할려고 커피숍으로 모시고 갔었지요. 그런데 아저씨께서 울란바타르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리시고 경황이 없으신 바람에 그냥 흐지부지된 겁니다.”


“아하 그런 의도가 있었구만. 글쎄 말이야. 나답지 않게 그때 핸드폰까지 잃어버리고 말야. 그런데 그분이 코로나19로 몽골과 한국 간에 항공기 운항이 2월부터 중단됐는데 어찌 한국에 왔지?”


“바로 양국간 항공기 운항 중단 직전에 가까스로 한국에 왔습니다. 그분 아들이 태안에 있는 한서대 태안항공훈련원 유학생이거든요.”


“그래? 한서대 항공대 유학 오기가 쉽지 않다고 들었는데...”


“아저씨 그러면 토요일 안면도 함께 가는 것 오케이죠?”


“천하의 효녀 다바술렝이 이야기하는데 가야지. 그래도 누님한테는 상의하고 가야지.”


“그러세요. 그러면 토요일 아침에 미리 서울서 만날 약속 장소에서 만나서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자고. 들어가셔.”



약속된 토요일 아침 일찍 일행은 교대역 인근에서 만나 안면도로 향했다.


태안군내 30개에 달하는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개장을 했지만 본격적인 무더위 철이 아니기 때문에 크게 정체 구간이 없이 무난하게 안면도 건너기 직전인 신온리에 당도했다.


이곳에 한서대 태안캠퍼스와 서해 바다로 향해 활짝 트인 드넓은 활주로가 보이는 카페에서 다바술렝의 5촌 아줌마 ‘다바둘람’과 그녀의 유학생 아들인 ‘스쿠바트’를 만났다.


다행하게도 이날 한자리에 모인 몽골 사람들이 웬만한 한국말을 다 알아들 수 있는 정도였기 때문에 분위기가 아주 자연스러웠다.


먼저 다발술렝이 말문을 열었다.


“아저씨 먼저 번에 몽골에서 소개를 드렸습니다만 저의 5촌 아줌마 다바둘람을 소개 올립니다. 울란바타르 중고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셨다가 작년에 정년 은퇴하셨습니다.”


“아 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여기 명함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여기는 다바들람의 아들이며 한서대 유학생인 스쿠바트입니다.”


“ 아. 그래요? 음 잘 생겼네. 지금 항공대 몇 학년입니까?”


“ 예 항공운항과 4학년 내년에 졸업합니다. 이따가 태안캠퍼스는 둘러 보시게될 겁니다만 제가 한서대를 아주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응 그러시게.”


“예 한서대학교는 충남도의 사립 대학으로서 서산시와 태안군에 캠퍼스를 두고 있습니다. 서산캠퍼스의 경우는 서산시 해미면 대곡리에 위치하고 있으며 태안캠퍼스의 경우는 이곳 남면 신온리 마금포에 교육 특성상 수련 시설인 비행장의 입지 등을 고려하여 바닷가 근처에 개교했습니다. 이따가 가시면 태안캠퍼스 행정부장님께서 자세히 말씀을 드릴 겁니다.”


" 우선 날씨가 오늘 따라 제법 더운 날씨인데 시원한 음료부터 한 잔씩 드시고 말씀을 나누시지요.“


“아저씨 오늘 다바둘람 아줌마 어떻습니까? 신부처럼 화장하시고 쪽 빼입고 나오셔서 금년이 57세이신데 제 눈엔 아주 젊게 보입니다만.”


“ 응 몽골에서 뵈었을 때보다 그동안 한국 물을 드셔서 그런지 젊어 보이십니다. 저는 공직생활을 30년 했습니다. 저는 처와 2년전에 사별했고 슬하엔 미국으로 출가한 딸이 있습니다. 부군께서는 지병으로 2년 전에 타계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맞습니까?”


“ 예 맞습니다. 저도 이제 나이가 들다보니 혼자 살아가기가 너무 적적하고 힘들어서 다바술렝 친정 엄마한테 중후한 한국 노신사를 한분 꼭 소개해 달라고 신신당부했지요. 그래서 오늘 다시 만나게 해 줬습니다.”


“ 아 그래요? 하여튼 반갑습니다. 저는 작년에 몽골 갔을 때 사전에 다바술렝 조카가 자세히 설명을 하지 않고 호텔 커피 숍으로 그냥 모시고 오셨지요. 그런데 바로 직전에 제가 핸드폰을 분실해서 허둥대는 바람에 유아무아 되었던 겁니다.”


“ 아줌마 그래요 그때는 제가 재모 아저씨 성격을 잘 몰라서 그냥 공직 생활을 오래하셔서 융통성도 없으시고 근엄한 줄만 알고 어려워 했지요. 그 뒤에 자주 뵙고 가까이 지켜보니 노신사에 국제 감각과 첨단 정보통신 기술력이 뛰어난 고급 인재인 것을 뒤늦게 알았지요.”


“에이 조카 경비행기 태우지 말라. 떨어지면 바닷물에 빠진다. 하하하.”


“ 아무튼 한서대 태안캠퍼스 간단히 둘러보시고 식사 후 두 분이 별도의 시간을 내서 대화를 하시지요. 그래서 필요하시면 하루 더태안에 계시다가 내일 서울로 함께 올라 가셔서 엄마께 인사드리는 것으로 끝을 내시지요.”


“응 알았어. 나는 몽골에서 만났을 때도 몽골 여자 분 치고는 고상하고 세련된 모습이 먼저 가버린 우리 집사람과 유사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어요. 오늘 다시 만나보니 그 느낌 그대로입니다. 뭐 우리끼리 별도로 만나서 결정할 거니깐 걱정을 하지 마셔.”


“어데 다바둘람 아줌마는 이미 마음으로 오케이 놓으신 거죠.”


“ 아이구 이 조카가 너무 선수를 쳐 버리니 내 얼굴이 갑자기 확끈 거리네. 저는 오케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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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행이 한서대학교 태안캠퍼스로 들어가니 입구에 행정부장께서 직접 나와서 안내를 시작했다.


권 행정부장은 태안캠퍼스에 대해 일행에게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태안캠퍼스는 태안군 남면 신온리에 위치하며, 약 31만m²의 교지에 건립되었다. 항공 관련 재학생을 위한 수련 시설로 비행장을 갖춘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태안 비행교육원은 한서대학교 부설교육기관으로서 아시아 최초의 대학 내 자체 훈련 목적의 태안 비행장을 보유하고 있다. 비행장 내에는 기초 비행훈련에서부터 전문 직업조종사의 비행 훈련에 이르기 까지 완벽한 교육을 구구비했다. 첨단 관제탑, 정비동, 운항관리실, 항공정보실, 항공유 저유시설, 기상측정장비, 기숙시설 등을 구비했다. 태안 비행교육원은 항공운항학과, 헬리콥터조종학과, 항공교통학과로 부터의 비행학생에 대한 위탁교육을 각 학과의 요구에 맞추어 충실히 실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행정부장은 “현재 태안 비행교육원에서는 비행기 자가용 조종사, 비행기 사업용(자가용, 계기, 사업용), 비행기 조종교육증명(단발). 비행기 조종교육증명(다발), 비행기 등급한정추가(단발), 비행기 등급한정추가(다발), Citation 형식한정(C525), 터보프럽 항공기 전환 과정, 헬리콥터 자가용조종사, 헬리콥터 계기비행, 헬리콥터 사업용조종사, 헬리콥터 조종교육증명 과정을 개설하여 조종사 입문에서부터 세계적인 수준의 전문 직업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다.”고 자세한 설명을 일행에게 해줬다.


“아이고 행정부장님 오늘 토요일인데도 불구하시고 캠퍼스에 직접나오셔서 첨단 항공 훈련시설을 두루 보게 하시고 소상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오늘 저의 대학 항공운항과 몽골 유학생인 스쿠바타 모친님, 이고장 출신이신 정병호 실장님과 친척 어른들께서 오신다고 해서 일부러 나왔습니다. 오늘 저희 대학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부장님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86회차/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태안 캠퍼스를 나와 점심 식사를 하기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다바술렝은 정병호에게 식사 후 쉴 수 있도록 모텔과 가까운 해변 식당을 골라서 들어갔다.


주인이 들고 온 이날 추천 메뉴는 낙지전골을 주문했다.


다바술렝이 정병호가 주문한 메뉴 내용을 다바둘람에게 몽골어로 설명을 했다.


정병호가 궁금해서 살짝 귀속 말로 어찌 설명을 했는지를 물어봤다.


“아 이거 비밀인데. 사실은 남자가 여자 기절시킬 때 먹는 거라고했어요?”


“그래요? 이따가 효과 없으면 어쩌지?”


“ 몽골 여자들 기절 시킬려고 하다가 한국 남자가 먼저 기절해서 병원에 실려간 사례가 있습니다."




“아! 이제 그만. 됐어요. 애도 옆에 있는데.”


“수쿠바트는 애가 아니고 이제 장가 갈 나이잖아요. 몽골에선 18세가 넘으면 다들 조혼을 해요.”


“그래요. 수쿠바트 자네 애인은 있겠지?”


“예 있습니다. 한국 4학년 여대생입니다. 우선 엄마부터 재혼하시게 하고 저는 한국 항공사에 파이롯트로 취직한 다음에 결혼할 계획입니다.”


“아하 똑 바르게 컸구만. 아저씨 그러면 수쿠바트는 문제가 하나도 없네요. 그러면 미국에 살고 있는 처사촌은 아저씨 재혼에 별 이의가 없는 거지요?”


“응 그 애는 돌아가신 엄마와의 옛정을 생각해서 사별 1년 후에 재혼하라고 엠바르고 1년이었는데 지금은 2년이 지나서 문제가 없어.”


“여보! 요는 몽골 여자들은 속궁합을 1순위로 따지기 때문에 식사후에 그냥 모텔로 모시세요. 다른 조건이 다 맞더라도 거기서 낙제 점수 나오면 몽골에선 모든 게 원천 무효가 되는 거예요.”


“그래요? 몽골 여자들 겁나네.”


“무슨 소리들을 그리 재미있게 하는 거야?”


“아저씨 아닙니다. 식사 후에 날씨가 너무 더우니 모텔에 가서 일단 쉬자고 했습니다. 수쿠바트! 자네는 집으로 일단 가서 있다가 전화로 연락을 하자고.”


“알겠습니다. 그러지요.”


이때 정병호가 태안반도에 대해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톱니 같이 발달한 리아스식의 태안반도는 환태평양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 해양산업과 항공산업의 거점(HUB) 신도시가 될 겁니다. 세계를 제패했던 몽골 칭기스칸도 거대한 땅의 정복 군주였지만 바다를 정복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몽골이 앞으로 무궁무진한 해양자원 개척에 힘을 써야합니다.”


“다바술렝 네 남편은 의사라고 했잖아? 의사가 별걸 다 아시네.”


“예 제가 전공인 의료, 의술과 제약분야를 빼고 다른 분야는 재모 아저씨한테 많이 배웠습니다.”


“아줌마 오늘 잘 만하면 대박 터지는 날입니다. 호박이 덩굴째 굴려 들어가는 겁니다.”


“아 그럼 저 양반 호박을 차지하면 덩굴에 딸린 작은 호박들이 주르르 딸려 온다는 거야? 재미 있겠다. 호!호!호!”


“엄마! 그게 아니고 한국 속담에 나무가 크면 그늘이 크다는 속담이 있어요. 그 뜻과 같아요.”


“응 알았어. 한국말은 100% 이해하기가 힘들어. 아들.”


“제가 태안 해수욕장에 대해 설명을 드리지요. 태안반도에는 해수욕장이 무려 30개가 여름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아니 그리 많아요?”


“예 특히 안면읍에는 환상적인 낙조에 할미 바위와 하라비 바위로유명한 꽃지해수욕장과 백사장해수욕장, 삼봉, 기지포, 안면, 두여, 밧개, 방포, 꽃지, 샛별, 그리고 바로 옆, 고남면에 장삼포와 바람아래해수욕장까지 총 11개나 되네요. 그리고 제 고향인 남면에 몽산포, 청포대, 달산포, 곰섬과 최근 MBC의 인기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로 유명해진 이곳 마검포 해수욕장까지 5개가 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소원면 ‘만리포는 내사랑’ 노래와 함께 연간 200만 명이 몰린다는 만리포해수욕장과 천리포, 백리포, 어은돌, 파도리, 통개, 의왕, 구름포 등 8개가 있지요. 그리고 근흥면에 갈음이와 연포해수욕장이 있고 원북면에 신두리, 구례포와 학암포해수욕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원면엔 꾸지나무골 해수욕장 등 태안에는 아주 하늘이 내려주신 풍광, 음빛 백사장과 우거진 송과 풍성한 해산물 등 4박자를 갖춘 해수욕장과 해양수산물이 사철에 무궁무진합니다.”


“야! 다바술렝 너 신랑 한번 잘 얻었다. 진짜로 네 신랑보고 내가 놀랐다. 그 많은 해수욕장 이름을 어찌 자료도 보지 않고 다 외우냐?”


“아줌마! 저도 오늘 제 신랑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만 감사합니다.”


즐비하게 늘어놓은 태안 특유의 반찬에 주문한 낙지전골이 침샘을 자극하면서 부글부글 끓자 주인에 일행에게 들도록 권했다.


“ 아저씨 다바둘람 아줌마한테 접시로 떠서 드리시지죠.‘


“응 그리해야지? 자 어서 들어보세요. 마담!”


“ 아 예 제가 먼저 떠서 드려야 했는데 죄송합니다.”

“아저씨 것은 제가 대신해서 떠 드리겠습니다.”

외국 사람들에게는 약간 맵다 싶을 정도로 양념과 어울려 끓여낸 낙지전골을 다바둘람이 한국 사람들처럼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면서 재모는 안도했다.


식사가 끝나고 식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모텔로 가서 잠시 여장을 풀고쉬기로 했다.


눈치가 빠른 다바술렝이 프론트에 가서 1층과 5층의 룸 한 개씩을 예약하고 5층 룸키를 재모에게 인계했다.


잠시 후 정병호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서 준비해온 비상약 두알을 건네 주면서 ‘파이팅’을 낮은 소리로 외쳤다.


다바술렝이 걱정이 되는지 5층 룸앞에 까지 와서 다바둘람에게 의사로서 무슨 말인지 들리지 않게 귀속 말을 전하고 내려갔다.


“마담 들어오세요.”


“아이고 재모씨 제 이름은 마담이 아니고 다바둘람이예요. 앞으로 그리 불러 주세용.”


“아이고 죄송합니다. 다바둘람 먼저 더운데 샤워부터 하세요.”


“그러지요. 제가 먼저 할게요.”


새신랑 감 만나는 날인데 아침 일찍 목욕재계한 다바들렝이 간단히 샤워만 하고 카운을 입고 나왔다.


재모도 간단히 샤워를 마치고 카운을 걸치고 나오자마자 침대에 걸터 앉은 다바둘람이 나이답지 않게 뇌살적인 뽀얀 살결이 시야에 들어왔다.


순간 상처 후 2년 동안 참았던 욕정이 되살아나서 앞뒤를 가릴 경황이 없이 달려들어 다바둘람을 끌어안고 정신없이 입술을 포개기 시작했다.


벌건 두 개의 용암 줄기가 하늘 높이 솟구치는 것같이 서로의 몸구석 구석을 젊은이 못지않게 강한 밀착과 탈력으로 서로의 육체적 희열과 쾌감을 음미하면서 절정으로 휘몰라가고 있었다.


처음에는 긴장을 했는지 다소간 서먹서멱하던 다바둘람도 몸 전체가 불덩이같이 뜨거워지면서 적극적으로 두팔과 두다리로 사내 몸을 휘 감아 오고 있었다.


남편을 여의고 2년 여를 어렵게 지켜온 은밀하고 민감한 부위에 남자의 체중이 실린 채 거세게 마찰이 가해지자 음습한 신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드디어 다바둘람의 허리가 몽골 활등처럼 휘어지고 석녀 10년만에 느끼는 올가즘에 전신을 부르르 떨자 정복자는 묘한 희열과 함께 산을 나려오고 있었다.


격정의 순간이 지나고 잠시 뒤에 다바둘람이 재모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려쳤다.


“합격! 오늘 100점 만점요. 수고 했어요.”


“진짜요 감사합니다. 다바둘람!”


한시간이 지난후 다바둘람이 다바술렝에게 전화를 했다.


"아줌마 우리 아저씨 몇점이예요"


"응 백점만점! 합격이다."


"아이구 아줌마 감사합니다. 도장 꽉 찍었으니 이제 일이 끝났네요. 엄마하고 상의해서 결혼예식 날짜 잡고 간소하게 절친들과 식 올리고 한 이불 덮고 자면 되겠네요."


"자네가 큰 일해냈어. 고마워. 이리와 한번 안아줄께."


"아줌마 이건 엄마의 기도발이예요. 재혼하시면 엄마와 함께교회에나가세요."


"알았어. 교회 나가지. 내가 꿈에 그리던 새남자 얻었는데 교회 나가는 것쯤이야 누워서 떡먹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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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회차/낭만 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플의 열애




재모가 숨막혔던 격정의 고개를 지나 달떴던 심신을 진정시킨 다음에야 서울에서 소식을 기다릴 누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 누님 말씀드린 대로 태안에 내려와서 다바술렝 5촌 아줌마인 다바둘람을 만났어요. 몽골 여자는 원래 조카들하고 작년에 제가 몽골 갔어잖아요. 그때 다바술렝이 호텔 커피숍에 데리고 와서 소개했던 여자 교장이데요.”




“그래 그 몽골 여자는 한국 여자같이 늙어서도 광대뼈 안 튀어 나왔고 곱게 늙었다고 하던데 맞지?”




“예 맞아요.” 그래 한번 궁합을 맞춰보지 그랬어?.“


“아 마침 합궁을 끝내고 다바둘람이 내 엉덩이 한 대 때리면서 100점하더니 ‘합격’이라고 했어요.”


“음 그럼 어려운 관문인 현장실험이 끝난 거야. 동생 축하해. 이제 홀아비 신세는 면하게 됐구먼. 이것저것 볼 것 없어요. 그냥 몸만 오라고 해. 내가 직접 통화할 테니깐 차타고 그냥 같이 서울로 올라와.”


“그리고 어찌하면 되는 거요?”


“동생! 자네 그 여자한테 궁뎅이 한 대맞더니 완전히 넋이 나갔구만... 호호호! 오늘은 우리 집 근처 식당에서 약혼식 같은 상견례하고 식사 끝나면 그냥 자네 집으로 데리고 가든가 가까운 호텔로 가든가 알아서 해. 이제 나도 앓던 이빨 빠진 것 같이 후련하구먼. 더 이상 뜸 들이지 말고.”


“아 그리하면 되겠습니다. 몽골에서 한국에 오는 비행기가 2월부터 6월 말까지 운항 중지가 되었기 때문에 몽골에서 아무도 한국에 오지 못합니다. 혼례식은 다음 토요일 12시 반 쯤에 가까운 친척끼리 모여서 간단하게 하겠습니다. 주례만 누님 교회 담임목사님께 부탁드려보세요.”


“응 알았어. 그거야 매형이 장로니까 자기가 알아서 잘 하겠지.”


“누님 그럼 서울 가서 뵙게요. 누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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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아저씨한테 전화 받으셨지요?”


“응 그래 우리 딸 수고 많았어. 우리 동생이 다바둘람한테 ‘합격 통지로 엉덩이 한 대 얻어맞고는 어린애 같이 정신이 나갔다. 일은 잘 끝났으니 아저씨와 다바들람 모시고 우리 집으로 그냥 올라와. 근처 식당에 예약해 놓을 거니깐 간이 약혼식 겸 상견례를하자고. 옆에 같이 있으면 다바둘람을 지금 바꿔라.”


“ 엄마 알았어요. 조금 만요.”


“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나 다바술렝 엄마요. 그리고 재모 친 누나, 송 권사요.”


“ 아이구 안녕하세요? 작년에 몽골 건도 있었는데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말씀은 이미 들으셨지요.”


“ 내 동생이 합격 통지로 얻어맞은 엉덩이에 멍이 들었다며 좋아했습니다. 다바둘람 감사합니다. 우리 동생 진짜 진국이예요. 그리 아시고 동생과 같이 우리 집으로 지금 올라오세요. 오늘은 간이 약혼식이고 다음주말엔 간단하게 혼례식 하는 것으로 합시다. 혼수도 준비하지 말고 그냥 간단하게 차리고 오세요.”


“예 잘 알겠습니다. 누님 감사합니다. 서울 가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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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바둘람이 자기 아들집에 들러서 몽골 전통 옷가지를 챙겨가고 함께 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서울로 올라가는 차량 뒷좌석에는 이제 재모와 다바둘람이 신혼 부부처럼 나란히 앉아 있었다.


이동 중에 재모가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를 설명했다.


“조카 오늘 발표된 COVID19 통계를 보니깐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는 7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0만명을 넘어섰네. 미국은 확진환자 200만명, 사망자 11만명, 그리고 브라질이 확진자 70만명, 사망자 3만 명이구먼. 그 뒤를 이어서 러시아, 스페인, 영국, 인도, 이태리, 페루, 독일, 이란, 터키와 프랑스 순으로 되어있네.”


“계속 그런 추세로 가고 있네요. 각국마다 경제가 무너지고 실업률은 높아지고 바닥 민심이 흉흉해지니 꽁꽁 틀어막았던 것 그냥 풀어 버리니까 감염 추세가 꺾이질 않는 거지요. WHO에서 발표한 대로 이제 코로나19는 토착화되는 엔데믹 수순으로 갔다가 올 가을되면 재유행할 것 같아요.”


“그 말이 맞는 것 같으네.”


다바둘람은 어제 밤에도 작년 몽골에서 다바술렝의 연락을 받고 부푼 꿈과 온갖 치장을 다하고 재모를 만나기 위해 호텔 커피숍까지 찾아 갔던 일이 새삼스럽게 떠올랐다.


그러나 당사자는 갈급하거나 진지한 태도가 아니고 사무적이고 의례적으로 대하는 바람에 어이없이 허탕을 치고 돌아와 눈물을 흘렸던 기억 때문에 밤잠을 설쳤던 것이다.


몇 일전 다바술렝에게 자기가 한국까지 왔으니 다시 한번 재모와 다리를 놔 달라고 부탁하니 다바술렝이 의외로 호의적이고 자신만만한 입장을 보였다.


오히려 다바술렝은 자기 엄마인 송 권사가 자기 친정 동생이 상처 후에 홀아비로 2년 동안을 살고 있어서 늘 마음의 부담이 된다면서 다바둘람이 이미 한국에 와있다니까 오히려 잘됐다고 반색을 했다는 전언이었다.


그래도 혼사 문제는 청춘남녀도 아니고 산전수전을 다 겪어온 노년기 황혼 재혼이야말로 이리 재고 저리 재고 당사자 간에도 넘어야할 고개가 수다했다.


떠구나 주변에는 황혼 재혼은 슬하에 자식들이 다소간에 있다면 2차로 걸림돌이 되고 형성된 자산 규모에 따라 야기되는 조건과 해결책이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되어 낭패를 보는 사례가 비일비재했다.


이러한 경우의 수를 따지다가 밤늦게 겨우 잠이 들었으나 새벽에 일찍 눈이 떠졌던 것이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다바둘람은 다시 보게된 재모의 얼굴과 표정은 몽골에서 처음 만났을 때와는 판이하게 다정다감해 보이고 사람을 끌어당기는 은근한 마력을 보았기 때문에 안도감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다바술렝이 자기의 경험치를 살려서 속전속결로 속궁합을 밀어 부쳐줬고 잠자리에 보수적일 것 같은 재모의 적극공세가 주효해서 합궁을 이루니 다바둘람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다바둘람은 긴장이 풀렸는지 계속 꾸벅 꾸벅 졸다가 옆으로 기울더니 재모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는 그만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한참 후에야 잠에서 깨어난 다바둘람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이구 죄송합니다. 어깨에 기대고 깜박 잠이 들었네요.”


“아니 괜찮아요. 이제 우리는 부부될 사람인데 그까짓 어깨가 문제예요.”


“아하 그러네요. 누님께서 아까 저한테 오늘 모임이 간이 약혼식이랍니다. ”


“오늘은 서울서 주무시고 다음 토요일에는 간소한 혼인식으로 코로나19 핑계를 대고 일사천리로 나가는 겁니다.”


“저도 신부인데 준비를 좀 해야지요.”


“누님께서 지금 코로나19로 몽골 가는 비행기가 없다고 하니 아들은 한국에 와 있고 친척은 다바술렝과 바트 바야르가 있고 양가 증인이 다 한국에 있으니 신부는 그냥 몸만 오라고 말씀하시네요.”


“침대와 맷트 그리고 옷장은 누님께서 결혼 선물로 사주시겠다고 합니다. 다바둘람은 몽골식 신부 드레스나 하나 장만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서울에 도착하자 마자 차에 내려서 잠시 반갑게 인사만 교환하고는 예약된 중식당으로 향했다.


중식당 예약된 룸에 들어가니 단골손님에 대한 예우로 좌석에 생화로 꽃까지 장식해 놓고 디자이너인 정연화를 시켜서 급히 약혼식 프랑카트를 만들어 걸게 했던 것이다.


“아니 누님 언제 이걸 다 준비케 했어요.”


“ 그러니까 누나지! 동생은 내가 와이샤스 새것으로 준비했으니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고 갈아입고 오셔.”


“저런 와이샤스를 사서 다려 오셨어요. 우리 누님은 당할 자가 없어.”


“ 다바둘람 자네도 갈아입을 옷 있으면 갈아입고 오셔.”


“예 알겠습니다. 저쪽인가요?”




옷을 대충 갈아 입고 신랑신부가 좌석으로 돌아오니 정희연 부부, 정연화 부부와 같은 교회 송 권사 단짝인 권사 두분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화려한 몽골 고유의 전통 의상을 입고 만면에 화사한 웃음을 먹음은 다바둘람은 56세가 아니라 오늘은 농념의 40대 중반 귀부인 처럼 눈이 부시도록 현란했다.




양측의 덕담이 이어지고 이슬이가 신랑 신부에게 박수와 함께 축하의 꽃다발을 선사했다.




순차적인 중화요리를 푸짐하게 들면서 환혼 재혼 부부의 구성진 노래에 식당 사장의 장기인 트렘펫 축하 연주까지 들으면서 화기애애한 약혼식이 끝나고 각자 헤여졌다.


재모와 다바둘람은 사실상 첫날밤이므로 인근 호텔로 가서 여장을 풀고 낮동안의 쌓인 피로감으로 인하여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경 잠에 깬 예비 부부가 서로가 첫날 밤인 것을 새삼 인식하자 서로를 부등켜 안고 금새 뜨거운 한덩어리가 되었다.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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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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