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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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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1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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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불굴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DUMMY

100회차/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불굴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


가재모


한훈모가 한서대 태안캠퍼스 항공운항과 과장님과 교수님들과의 오찬약속인데 교통이 덜막히는 바람에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간이 휴게소에 잠시 들렸다가 떠나기로 했다.


화장실과 시원한 쥬스 한잔씩을 마시고 다시 차량에 올라 마금포로 향했다


"그럼 아빠가 오늘 몽골 사위 교육시키려고 일부러 방조제 ‘물막이 공사’ 현장으로 데리고 오신 거네요?”


“ 맞아.”


“아이구 아버님 오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서산과 서울에 계신 두 분 아버님한테 한 1년만 배우면 차세대 몽골 지도자로 성장할 것 같습니다.”


“ 아이구 우리 신랑 멋져요. 자 진하게 뽀뽀!”




“자 뽀뽀 다했지? 정확히 이야기를 하자면 정주영 ‘현대그룹회장은 현장 위주의 CEO였거든. 그래서 현재그룹의 신화를 만들어 낸 거야. 정 회장은 ’후진국 사람들이 잠 잘 것 다자고 어느 세월에 선진국을 따라잡느냐?’는 거야.”


“아하 몽골뿐만 아니라 전 세계 개발도상국 사람들이 본받아야할 정신이네요.”


“우리 딸 이제 한서대 태안캠퍼스는 조그만 더 가면 되니까 아빠가 어제 밤에 정주영 회장이 500원짜리 지폐에 나오는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 보여주고 결국 영국은행에서 차관을 빌려서 울산 미포조선소를 건립한 일화를 정리했으니 네 신랑한테 읽어줘.”


“예 그래요. 아빠는 운전 중이시니 제가 읽어 주고 설명하지요. 아빠 이리주세요.”


한영애가 자기 아빠가 건네는 자료를 받아서 제목이 ‘故정주영 현대 창업자의 '맨주먹 베팅'이라는 제하의 자료를 낭독하기 시작했다.


“1971년 정주영 회장은 울산에 미포조선소를 건립할 목적으로 미포만 해변 사진 한 장과 외국 조선소에서 빌린 유조선 설계도 하나를 들고 당시 영국 최고의 버클레이은행에 4300만달러 차관도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버클레이 은행은 현대의 조선능력과 기술 부족을 이유로 거부했다. 정주영 회장은 버클레이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인물로 선박 컨설턴트 회사인 A&P애플도어의 찰스 롱바톰 회장을 찾아갔다. 하지만 롱바톰 회장은 현대의 차관 상환 능력과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 부정적이었다. 이때 정 회장은 지갑에서 거북선 그림이 있는 500원짜리 지폐를 꺼내 보이며 설득하기 시작했다. “한국은 16세기에 철갑선을 만들었다. 영국보다 무려 300년이나 이르다. 산업화가 늦어 아이디어가 녹슬었을 뿐 한 번 시작하면 잠재력이 분출돼 나올 것”이라며 롱바톰 회장을 설득해서 결국 추천서를 받아냈던 것이다. 그러나 산 넘어 산이라고 현대는 버클레이은행으로부터 차관을 제공받기로 했지만 영국 수출신용보증국(ECGD)의 승인이라는 더 큰 산을 넘어야 했다. 정 회장은 롱바톰 회장에게 소개받아서 그리스 선엔터프라이즈(Sun Enterprise)의 조지 리바노스 회장을 찾아가 선박 수주를 설득하게 시작했다. 리바노스 회장은 정 회장의 개척정신과 의지에 감탄, 대형 유조선 2척을 주저 없이 발주했다. 그리하여 정주영 회장은 조선소도 없는 상황에서 선박 수주에 성공함으로써 ECGD로부터 승인을 받을 수 있었고 영국 버클레이은행에서 차관을 빌려 조선소 건립과 선박 건조를 동시에 성공을 거두게 되었던 것이다.“


“아버님 수고 하셨습니다. 이제 태안 캠퍼스 앞까지 왔습니다.”


“그러면 자네 학과님께서 일식집으로 점심 예약을 해놓으셨다면서.”


‘예 그렇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학교 정문에 와있으니 다른 교수님과 같이 정문에서 만나서 인사하고 일식집으로 가시자고 말씀드려.”


“예 그리하겠습니다.”


조금 있으니 항공운항과 과장님과 교수 3분이 함께 정문으로 차를 가지고 나와서 상호간 인사를 하고 일식집으로 향했다.


“아이고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전번 저의 사위와딸 결혼식에 축의금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답례차 찾아 뵙게 되었습니다.”


“뭘 사제지간에 제자가 결혼한다는데 축하는 당연한 거고 그냥 문자로 보내주시면 되는데 직접 오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아시겠습니다만 제 딸은 해미 한서대 본교 디지인과 4학년 재학중입니다. 약혼을 했었는데 코로나19는 이제 엔데믹으로 토착화되었고 사돈집에 손이 귀하다고 해서 그냥 서둘러 결혼시켰습니다.”


“ 아이고 잘 하셨습니다.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러면 어떤 메뉴를 좋아하십니까?”


“알아서 주문하십시오.”


“그러면 모듬회 7인분하고 탕으로 주문하겠습니다.”


“참 한 회장님은 고향이 어디십니까?


“아 저요 원래는 남면 진산리 출신이고 태안중학교와 태안 고등학교를 졸업했지요. 그리고 대학은 서울에서 나왔고 대기업 임원하다가 명퇴해서 지금은 서산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 그래요. 저는 천안 출신입니다. 다른 교수님들은 대전출신입니다.”


“ 아 그래요. 충남 대전 분들이시네요.”


“그러면 제가 학과장이니 태안캠퍼스와 항공운항과 자랑 좀 하겠습니다.”


“예 그러시지요,”


“한서대 태안캠퍼스는 대학으로는 유일하게 자체 비행장을 갖추고 있고 최첨단 비행기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희 항공운항학과는 직업 조종사인 파일럿을 양성하는 학과입니다. 학과가 생긴 지 14년에 불과하지만 세계적인 명품학과로 소문이 자자합니다. 졸업생들의 비행 실력도 뛰어나서 지난해 100% 채용됐습니다.”


“아이구 그렇습니까? 그럼 저의 사위 스쿠바트도 취직 걱정할 필요가 없겠네요?”


“물론입니다. 조금도 걱정하지 마세요. 태안캠퍼스는 15만 평에 이르는 자체 비행장이 있고 2005년 태안 서쪽 바닷가에 활주로를 만든 이후 300명 정도의 파일럿을 배출했습니다. 또 제트기를 비롯해 훈련기, 헬기 등 50대에 이르는 비행기도 보유하고 있지요. 훈련용 모의비행장치는 보잉737 시뮬레이터로 최신형입니다. 함기선 총장님께서 항공 분야에 2000억 원의 거금을 쏟아 부었습니다.”


“과장님 파이로트 커리큘럼은 어찌됩니까?”


“예 실기위주의 커리큘럼이지요. 1, 2학년 때에는 주로 이론을 가르침이다. 그리고 3, 4학년이 되면 본격적으로 운항실습 과목을 가르치지요. 그래서 운항실습 과목의 경우 4학년 2학기까지 비행교육원에서 배우는데 비행 교관만 45명이나 됩니다. 실습비행 때는 4인승 세스나기에 학생 기장과 교관, 뒤에 학생 2명이 탑승합니다. 나중에는 학생이 솔로비행을 하게 하게 되고 솔로비행에 성공하면 왼쪽 가슴에 ‘윙’을, 어깨 위에도 선이 1개 들어간 견장을 달 수 있습니다.”


“솔로를 거치면 어찌 합니까?”


“예 솔로를 거치면 크로스컨트리. 태안 공역을 벗어나 가깝게는 여수 무안 전주, 멀리는 울산 공항까지 교관과 함께 가는 단계. 숙달되면 솔로 크로스컨트리로 이들 공항에 다녀오게 됩니다.”


“자격증은 어찌 취득합니까?”


“아 자격증요? 운항학과 졸업 무렵이면 대개 자가용 조종사 자격증명, 계기한정 증명,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명 자격증을 딸 수 있습니다. 자가용은 보통 3학년 때, 사업용은 4학년 말에 땁니다.”


“졸업생들의 진로는 대개 어찌됩니까?”


“졸업생의 진로는 크게 3가지지요. 민항기 조종사와 공군조종사, 비행교육원 교관이 되는 것입니다. 스쿠바트는 이미 한국의 민간항공기 부조정사로 예약이 됐습니다.”


“그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그간 학과장님과 교수님들께서 저의 사위 한국 사람도 아닌 몽골 유학생 잘 지도 편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식사도 대접하고 인절미를 주문해서 가지고 왔습니다. 딸! 떡 보따리 아빠한테 가지고 와. 지금 나눠 드리게 ”


“예 알겠습니다. 여기 다 가지고 왔습니다.”


“자 과장님부터 받으시지요.”


“아이구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아하 주문한 회가 나왔네요. 드시지요.”101회차/애절한 음률의 몽골 마두금과 절묘하게 꺾는 한국 트롯




태안캠퍼스에서 스큐바트 부부가 이날 태안캠퍼스 인근 일식집에서 한훈모 아버님께서 학과장님과 교수님들에게 오찬으로 답례를 하고 서산집으로 돌아왔다.

스쿠바트 부부가 다니는 한서대는 그 다음날부터 여름 방학이 시작되었다.

수큐바트는 집에 돌아와 잠시 쉬다가 서울 어머니집에 전화를 했다.

“하 아들 요새 참깨 기름 냄새가 여기가지 날라 오고 있다. 오늘 어디 갔다 왔어?”

“아참 말씀 안 드리고 갔다 왔네요. 아버님끼리는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만. 오늘 태안캐퍼스 저희 학과장님과 교수님들께서 저희들 결혼식에 축하금 보내주신 것 답례하례차 아버님 모시고 다녀왔어요.”

“잘 했구만. 고생했네. 이번 몽골 나담은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에 아주 싱겁구만. 무관중이라 몽골 TV와 유티브로 중계는 했는데 별로네. 아들은 꿀과 깨가 쏟아지니깐 TV 중계는 제대로 보지 못 했지?”

“사실 정신이 없이 지내다보니 못 봤는데 지금부터 봐야지요? 참 몽골 집에서 가져온 마두금 서산으로 가져갔지?”

“예 제가 가지고 왔어요. 왜요?”

“그걸로 네 장인과 장모님께 점수 좀 따야지. 아들 알았지. 그리고 너의 서울 아버지가 서두르는 애기 임신 그거 너무 무리하지말아요. 절대 신부한테 마음의 부담 주지말고 자연스럽게 하라고.”

“예 어머니 알았어요. 이제 들어가세요. 끊어요.”

“알았어. 한번 서울 아버지를 뵈야지.”

“예 알겠습니다. 미리 전화드리고 갈게요.”

“그리하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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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큐바트는 서울 어머니와 통화가 끝나자 2층 보관대에서 마두금을 꺼내 와서 선 조율 후에 시연을 하기 시작했다.

“아니 그거 마두금이라는 것 아녀요? 뭐 하시려고요?”

“서울 어머니께서 이걸로 장인 장모님한테서 점수 빨리 따라고 하시네요.”

“하 서울 어머니 센스가 무척 빠르세요. 놀랐네요. 맞아요. 그리하세요.”

“여보 색씨,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한국 어르신들은 트로트를 좋아하시니까 한국 노래를 시연해 보여야겠지요.”

“당연히 그래야지요. 아빠 엄마는 그냥 구성지고 냉가슴 후벼내고 꺾어 부르는 트로트로 해야지요. 사슴 같은 신랑은 연주하고 꽃 같은 신부는 간드러지게 한 곡조 부르고 잘 됐네요.”

“그러면 우리 이쁜 색씨가 선곡을 해주세요.”

“그래요. 그러면 첫 번째 유튜브에서 유명한 김연자 원곡, 미스트롯대회에서 선으로 뽑여 인기 절정인 정미애가 부른 ”수은등“, 두 번째 꺽어부르기 달인인 주현미 가수가 직접 부르는 ”신사동 그사람“, 세 번째 보이스퀸 최연자가 부르는 ”처녀 뱃사공“으로 하십시다.”

“그래요 그 곡 유튜브에서 검색해서 내 휴대폰에 지금 저장해 주세요.”

“휴대폰 이리주세요.”

“자 됐어요. 일단 한곡씩 들어보시고 연주연습을 하세요.”

“우선 오늘 태안 갔다 오느라 수고했으니 키스 한번 하고 합시다. 이리 안기소.”

“햐 이거 결혼하니 하루하루가 꿈꾸는 것만 같고 구름타고 노는 신선 노름이네요.”

“글세요? 이렇게 좋은 걸 우리가 어찌 오랫동안 참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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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그런데 왜 마두금이예요.”

“아 그거요. 몽골 나담축제와 같이 몽골의 말문화를 잘 표현하고 있는 것이바로 이 마두금인 몽골 전통악기이지요. 마두금의 모양은 한국의 엣날 현악기와 비슷한데 목 부분에 말머리를 조각하여 장식했지요. 마두금은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전설입니까?”

"예 몽골에서 17세기에 목동인 '쑤허'가 버려진 백마를 잘 길러서 훌륭한 준마로 키웠답니다. 그때 임금이 전국적인 경마대회를 열어 1위를 한 사람에게 자신의 딸을 주어 부마로 삼겠다는 약속을 했대요. 쑤허가 그 백마를 타고 경마대회에 참가해서 당당히 일등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임금이 쑤허의 가문과 학식이 미천하다는 핑계로 그만 약속을 파기하고 잔인하게 백마를 빼앗아 버렸다는 거예요.“

“저런 임금치고는 아주 치사한 임금이었네요. 그래서 쑤허는 어찌되었어요?”

“그런데 한참 후에 백마가 도망을 쳐서 쑤허의 집 앞에서 불행하게도 그만 숨이 끊어져 죽었다는 거요. 쑤허가 그 후 꿈속에서 백마가 나타나서 자신의 힘줄과 뼈로 악기인 금(琴)을 만들라고 하여 쑤허는 마두금을 만들었던 겁니다. 그 후 쑤허는 마두금을 치면서 백마와 그 애마의 안타까운 영혼을 달랬지요. 임금에 대한 원망과 백마에 대한 그리움이 녹아내리는 마두금의 애잔한 소리가 초원을 울려 멀리 멀리 퍼져 나갔다고 합니다.”

“아이구 마두금의 애절한 소리에 얽힌 몽골 전설이 아주 비극적이네요.”

“그래요. 몽골에서는 거의 모든 설화나 옛이야기에 말이 한국의 감초처럼 빠짐없이 들어 있습니다. 몽골 인들은 말을 삶의 동반자로 여겼기 때문이죠.”

“우리 아빠가 말에 관심이 많으시니까 자료도 정리해 보세요.”

“그래요? 몽골말 자료는 태안캠퍼스에서 교수님 요청으로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가 내 컴퓨터에 있어요.”

“그럼 잘 됐네요. 신랑도 기억하잖아요 우리 약혼식 때 목사님께서 낙타가 몽골의 5대 가축이라고 하시면서 낙타의 특성까지 자세하게 말씀하셨는데 낙타는 새끼를 어찌 낳습니까?”

“아 낙타요. 놀라지 마세요.”

“왜요?”

“낙타가 정이 많고 감성이 풍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순하고 유약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낙타는 말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달릴 수 있고 말보다 훨씬 무거운 짐을 나를 수도 있지요. 그런데 낙타는 자신이 피곤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주인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를 지르기도 합니다.”

“그래요?”

“ 특히 무서운 것은 낙타의 교합때 일입니다.”

“왜 그게 무섭나요?”

“ 글쎄요. 암낙타가 발정이 돼서 숫낙타와 교합할 때 절대 처다 봐서는 안 됩니다. 낙타는 자신들이 교합하는 장면을 훔쳐보는 모든 것들을 가차 없이 쫒아가서 죽여 버린다고 합니다. 동물이든 사람이든 무자비하게 찾아내서 공격한다고 해요. 그러면 양이나 염소는 물론이고 말이나 소도 낙타의 발에 밟혀서 죽는다고 합니다.”

“낙타가 왜 그렇게 하지요.”

“잘은 모르겠으나 한국에서 이야기하는 천기누설인가 봐요?”

“에이구 그게 무슨 천기누설이예요.”

“아이고 우리 색씨 몽골로 가면 안 되겠네요. 낙타 가까이 가면 큰일 나겠어요.”

“아니 여자가 낯 뜨겁게 그걸 왜 봐요.”

“그런가?”

“ 낙타는 그렇고 말은 어찌해서 새끼를 낳습니까?”

“ 몽골 말은 무리를 지어서 다닙니다. 말무리는 종마(아즈락)를 중심으로 생활합니다. 한 마리의 종마가 5-20 마리의 암말과 거세된 수말을 거느리며 생활하지요. 종마는 매우 영리하기 때문에 자기 새끼를 상대로 교합을 하지 않습니다.”

“ 말은 영리하네요. 개하고 확실히 다르네요.”

“그렇습니다. 종마의 위엄은 말갈기와 꼬리에 나타납니다. 몽골인들은 종마를 엄청 존중하기 때문에 타거나 짐을 싣지 않습니다. 몽골 암말은 새벽에 1-2 마리의 새끼를 낳습니다. 몽골 말 무리를 다른 나라 종마와 함께 이끌고 가면 그 무리는 타국에 도착하여 다른 품종의 말과 교합을 하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말은 태어난 곳, 처음 마신 물을 기억하고 어디서도 찾아올 수 있는 놀라운 회귀성을 가지고 있어요.”

“아 그래요, 그런데 제가 처녀 때는 부끄러워서 못 물어 봤는데 한번 몽골 가서 게르를 방문한 적이 있거든요. 몽골 게르는 원통으로 한국처럼 방이 나눠져서 밀폐되어 있지 않고 가운데 기둥과 난로가 있고 왼쪽엔 여자침대, 오른쪽엔 남자 침대가 놓여 있는 걸 봤지요. 칸막이가 없는데 그러면 밤에 부부간의 애정행각을 어찌합니까?”

“ 아하 그게 궁금하셨구만요. 원룸에서 지내는 몽골인 들은 추운겨울에 아이들을 밖으로 내 보낼 수 없잖아요. 그래서 비밀스럽게도 하지만 성적 개방사회라서 아이들에게 숨김없이 성 생활을 하고 있지요. 몽골에는 어릴 적부터 동물들의 적나라한 교합 장면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몽골 아이들에게 부모의 사랑은 자연스러운 행위로 받아 들여지기 때문입니다.”

“그게 진짜요?”

“예 요새는 아파트와 개인주택이 많고 호텔과 모텔이 늘었지만 아직도 게르 주민들이 상당 수에 달하기 때문에 게르에 사는 사람들은 수가 없어요. 그러나 봄부터 가을까지는 몽골 사람들의 선호가 높은 성 생활 장소는 집이 아닌 드넓은 초원입니다. 그들은 초원에서 말을 몰다가도 시간이 되면 배우자와 약속한 장소로 가서 바닥에 깔개를 펼쳐 놓고 진짜로 뜨거운 둘만의 사랑 행위를 합니다. 그러나 시력이 높은 몽골의 타인들한테 들켜서 당황할 상황에 대비해서 ‘올가’라는 깃대를 세워 자신들이 사랑을 하고 있으니 피해가라는 표시를 해두지요.”

“올가가 어찌 생긴 겁니까?”

“올가는 한국말로 ‘올가미’와 같은 뜻으로, 야생마를 길들일 때 쓰는 작대기 끝에 올가미를 단 것입니다. 옛날부터 몽골의 청춘남녀가 초원에서 사랑을 나눌 때 올가를 땅에 꽂아 두어 멀리 있는 사람들이 올가를 보고 그곳을 피해 주도록 묵시적인 전통적 배려이지요.”


“아하 그런 게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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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회차/칭키스칸의 세계 제패 2등 공신, 몽골 말과 기마민족 나담축제




가재모




이튿날 1층 식탁에서 식구가 둘러앉아서 오찬을 하게 되었다.


“아버님 지난번에 태안 가실 때 제가 말씀 드린바와 같이 요새는 몽골 나담 축제 연휴가 막 끝나고 몽골 사람들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아 그래? 뭐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나담축제가 예전만큼 흥행도 안 됐을 거고 관중이 없었으니 선수들도 신명이 나지 않았겠지.”


“예 일반 국민들도 집에서 TV 생중계나 녹화로 보다보니 현장에 가서 보는 것보다 실감이 덜했지요. 특히 말경주는 기수가 어린이들이 대부분인데 현장에 부모와 친척들이 못가서 경기에 참가한 애나 부모들이 안달이 났겠지요.”


“아니 그런데 아버님께서 몽골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고 영애씨가 그리 말하던데 진짜세요?”


“ 응 맞아. 내가 한 15년 전에 몽골 환경관광부에 사막화 방지와 초지화 프로젝트를 가지고 한국의 연구소장을 데리고 갔었거든.”


“아 그래요. 개발된 신제품을 가지고 가셨을 거 아녀요?”


“물론이지 더스트 키퍼(Dust Keeper)라고 액체로 된 것인데 석탄야적장이나 도로 낼 때 산을 깎아낸 절개지에 분사를 하면 표면이 딱딱 해져서 석탄가루나 황토의 비산을 막는 제품이었지.”


“그거 참 좋은 제품였네요. 그런데 사막화 초지화는 어찌하는 거예요?”


“야 우리 사위 비행기 운항만 아는 줄 알았더니 환경 분야도 잘 알고 있구먼. 몽골 사람들은 가축을 많이 기르고 고기를 엄청 좋아해서 양, 염소와 소를 도축하잖아. 그런 도축한 내장을 한국 사람들은 요리해서 먹지만 몽골 사람들은 그냥 버리잖아?”


“예 몽골에서는 고기가 싸고 많으니까 내장은 먹지 않고 그냥 버립니다.”


“맞아. 그런데 그 버리는 내장을 모아서 특수비료를 만들어서 사막지대나 절개지에 뿌리는 거야. 비료를 뿌릴 때 몽골의 들에 난 풀씨를 수거해서 같이 뿌려 주는 거야. 그러면 고기 내장 비료에 10일 정도 물기가 있어서 그 풀씨가 싹이 터서 관리하면 초지가 형성되는 원리였지.”


“아이구 몽골에 딱 맞는 좋은 제품이네요. 그래서 일이 어찌 되었습니까?”


“아 그때 이명박 대통령이 몽골 국빈 방문 직전이었는데 당시 환경관광부 장관께서 3주 만에 타 부처 장관으로 이동발령이 났고 심지어 담당국장까지 바꿨어. 그레서 결국 그 이듬해에 후임들과 새롭게 네고해서 그 다음해에 조그만 프로젝트로 성사되었지.”


“아 그래요. 그거 애석하게 되었네요? 그런데 그게 몽골말과 무슨관계가 있어요?”


“응 그건 다른 이야기인데 같이 몽골 갔던 연구소장이 엄청 잘 생겼고 정력제인 신약 개발경험이 있어서 남성미가 철철 넘쳤거든. 울란바타로 ‘한강’ 식당으로 저녁 식사를 하러 갔었어. 통역이 내릴 때 러시아 찦 차라서 좀 높아서 여자 통역이 내리기가 거북했을 거야. 이를 간파한 연구소장이 차 밖에서 신사도를 발휘해서 손을 잡아 준다고 맨홀 뚜껑을 딛고 서서 팔을 뻗어 여자 통역을 부축하던 찰라였거든.”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그런데 그때 맨홀 뚜껑이 한쪽으로 쏠리면서 연구소장이 갑자기 ‘으악’하고 맨홀 속으로 빠지고 있는 거야.”


“맨홀 밑바닥으로 완전히 빠진 거예요?”


“그건 아니고 다행히 운동신경이 예민한 연구소장이 두 팔을 뻗어서 맨홀에 걸치게 된 거야. 그래서 우리가 달려가 맨홀 밖으로 급히 끌어 올렸지.”


“그분은 다친 데가 없었어요?”


“맨홀 밖으로 나온 연구소장이 맨홀 뚜껑에 부딪치는 바람에 허리가 아프다며 양손을 허리에 대고 꾸부정한 자세로 겨우 식당으로들어 가서 의자에 앉았지. 그런 연구소장은 허리가 계속 아파서 울상을 하고 앉아 있는 거야.”


“낮이면 병원이라도 가야하는데 밤이라서 어찌하셨어요?”


“그런데 조금 있다가 한강 여사장이 주문받으러 오더라고. 그래서 주문을 대충하고 연구소장의 허리상태를 설명하고 통증 상비약이 있느냐 물어봤지.”


“한국식당에 가면 그런 상비약을 구할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 상비약이 아니고 하얀 말뼈 가루를 들고 와서 스푼으로 연구소장의 입에 넣어주고 물을 마시게 하는 거야. 직효라면서...”


“아하 그거 효과가 있어요. 그래서 좋아졌어요?”


“진짜로 나도 놀랬는데 글쎄 아주 신통하게도 허리가 아파서 똑 바로 앉지를 못하던 연구소장이 간신히 밥을 먹다가 갑자기 ‘나았네’고 한면서 벌떡 일어나 다 나았다는 표시를 하는 거야. 진짜로 그거 신기하더라구.”


“아이구 다행이네요.”


“그래서 그날 그 식당 여사장으로부터 연구소장과 일행들이 말뼈 가루를 싸게 사서 가지고 왔지. 그리고 그 후에도 수시로 말뼈 가루를 그 여사장한테서 많이 구입했고 나도 서산에 있는 화장품 회사에 납품을 주선해줬지.”


“통역 아가씨가 연구소장한테 미안했겠네요?”


“응 둘 다 이혼한 싱글이었거든. 난 각방을 써서 몰랐는데 그 날 밤부터 불이 났던 모양이야. 아무튼 그날 이후 몽골 통역이 연구소장한테 홀딱 빠져서 더스트 키퍼 사업을 몽골정부와 계속 연결시켜줬어. 또 연구소장이 뻔질나게 몽골에 드나들다가 결국 두 사람이 정식으로 재혼했지. 지금은 한국서 애까지 낳고 잘 살고 있지.”


“하아 이쁜 색씨 그걸 뭐라고 하지요? 뽕도 따고 뭐라고 하던데?”


“아 그거요? ‘뽕도 나도 님도 보고’라고 하는데 그 게이스는 ‘뽕도따고 임도 따고‘네요.” 호호호”


“하하하”


“참 아버님 제가 태안캠퍼스 항공운항과 교수님께서 외국 유학생들한테 자기 나라 전통 문화와 역사적 인물을 소개 하라고 주문을하셨어요. 그래서 작년 겨울 방학 전에 ‘몽골말과 몽골 나담축제’라는 자료를 만들어 대학에서 발표했어요. 여기 그 자료입니다. 그래서 제가 조만간 서울 어른들까지 모시고 리사이틀 발표를 하려고 어제부터 몽골 전통 마두금을 가지고 이쁜 색시와 한국 트로트로 합창과 연주를 연습중이거든요. 그때 지금 드린 자료가 아까워서 제가 어른들 모시고 언제 날짜를 잡아서 발표를 하려고 합니다.”


“그래 여기 서산시에 서산문화원이 있으니까 언제 시간 한번 내가 잡아볼게. 판을 좀 키우자고.”


“그래요?”


“자네 발표 자료 목차 좀 보자. 큰 제목은 ‘몽골말과 몽골 나담 축제’이구만. 그러면 내용이 방대하니깐 어디 서문만 읽어보시게."


"자 우리 신랑 물 한잔 마시고 천천히 설명을 하세요."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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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 천신만고의 역경을 이긴 테무진 이야기 21.09.13 20 0 27쪽
42 몽골의 Post-COVID19전략과 "별중의 별" 수부타이의 전략전술 21.09.11 23 0 27쪽
41 유럽연합군을 괴멸시킨 몽골 수부타이가 이끈 "케식텐"과 몽골 궁기병 "만구다이" 21.09.11 24 0 17쪽
40 세계 최고의 보양식 몽골 양고기, 최고 품질의 캐시밀, 몽골 염소 목털 21.09.11 21 0 21쪽
39 몽골 최적화 한국신상품, "탄소섬유발열체"와 "스마트팜" 21.09.08 20 0 23쪽
38 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 21.09.06 22 0 23쪽
37 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21.09.03 21 0 21쪽
36 무한 질주 본능의 몽골 말과 몽골 초원의 벤허형 국제철마경주 21.09.01 23 0 22쪽
»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불굴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 21.09.01 25 0 24쪽
34 스쿠바트와 한영애 약혼 2주만에 전격적인 결혼 21.09.01 22 0 25쪽
33 뜨거운 스쿠바와 한영애의 약혼과 합궁이 허락된 첫날밤 21.08.21 26 0 22쪽
32 전격적인 스쿠바트와 한영애의 약혼과 동거 21.08.21 23 0 20쪽
31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21.08.18 26 0 33쪽
30 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21.08.14 26 0 25쪽
29 네덜란드 뤼터 총리 요양원 봉쇄로 모친 임종 못지켜, 몽골 나담의 세계화 21.08.08 26 0 26쪽
28 원 황제의 귀비, 황후에 올랐던 고려 여인(바얀코토크 후비, 다마시리황후, 기황후) 21.08.04 29 0 24쪽
27 사나이 테무진의 가슴을 녹인 타타르 예수이, 예수킨 자매 이야기 21.08.01 39 0 21쪽
26 최고의 제왕교육자 뭉케, 쿠빌라이의 모후 소르칵타니베키 이야기 21.08.01 36 0 14쪽
25 국군대구병원이 격은 코로나19와의 전쟁, 6.25참전국에 마스크, 검사킷트 보은 21.07.31 34 0 23쪽
24 원 무종, 충선왕을 개부의동삼사, 태자태부, 심양왕으로 진봉 21.07.31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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