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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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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3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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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DUMMY

106회차/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가재모


정병호의 개회 멘트와 함께 국민의례가 이어졌고 하비오 경로당 회장과 여성봉사회 회장의 인사말에 이어서 주한몽골대사관 참사관의 격려사가 시작되었다.


“지구촌에 가공스런 COVID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무더위와 장마가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 오늘 한-몽골다문화가족포럼이 열리는 이 자리를 빛내주신 하비오 경로당 회장님과 여성봉사회 회장님 그리고 회원님 더욱 강건하시길 기원합니다. 안종배 국제미래학회 회장이 코로나는 21세기 흑사병이고 Post-COVID19 Pandemic은 휴머니즘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이 결합된 ‘뉴 르네상스 시대로 문명사적 대변혁의 방아쇠가 될 것으로 예견했습니다. 위기 다음엔 분명 새로운 기회가 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몽골 땅에 1180년대와 1190년대에 혹독한 가뭄이 전국토를 휩쓸어 유목민들의 수많은 가축이 굶어 죽었고 사람이 마실 물도 부족한 아주 참담한 상황에서 민심이 흉흉했습니다. 당시 몽골부족은 정치적 불안에 극심한 내부 분열과 경제 파탄의 극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와서 가뭄이 끝났습니다. 이후 15년 동안 쩍쩍 갈라졌던 땅에 비가 계속 내려서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태평성대를 맞았습니다. 식물이 무성하게 자라서 말 등 가축들이 살찌고 그게 번식했으며 풍년이 들어 고기와 식량이 넘쳐났고 몽골 인들이 부유해졌습니다. 이때 혜성같이 나타난 불세출의 영웅 칭기스칸이 몽골 부족을 통일하고 1227년 칭기스칸이 죽을 때까지 그와 그의 추종자들은 강인한 몽골 말을 타고 세계를 제패해서 대몽골 제국을 건설했습니다. 대몽골제국의 통치 범역은 중국, 러시아, 중동, 동유럽, 페르시아, 인도, 남부아시아와 고려에 이르는 미증유의 거대한 제국이었습니다. 다만 칭기스칸은 몽골과 고려간에 형제의 맹을 체결했고 원의 쿠빌라이 칸은 총애하는 공주를 충렬왕에게 시집보내 부마를 삼았습니다. 이 말씀을 드리는 것은 마침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리몽 도헤르티 지구관측소와 웨스트버지니아대학교 나이테 전문과학자들이 몽골 중부 항가이 산에 있는 시베리아산 오래된 소나무의 나이테를 정밀 관측해서 밝혀낸 사실입니다. 800여 년 전 유목 민족인 몽골 기병대가 번개처럼 등장해서 불과 수십년동안에 아시아, 중동과 유럽대륙을 휩쓴 그 비밀병기가 바로 하늘에서 내린 ”비“였다고 합니다. 춥고 건조했던 스텝지대, 몽골 땅에 풍부한 강우량과 온화한 기후와 호기를 몽골 인들이 활용을 극대화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 자리에 계신 귀빈들께서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고통스럽지만 이제 자기 방역시대이므로 스스로 건강을 잘 지키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짝짝짝!”

여기 저기서 몽골 참사관의 격려사에 대한 칭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참사관이 몽골 차관보와 공기업 사장을 지낸 관록이 있어서 그런지 아주 똑 소리가 나게 말씀을 잘 정리하셨구먼.”


이어서 스쿠바트의 “칭기스칸과 몽골의 말사랑” 발표회는 참석자분들이 고령층이고 여성분들이었기 때문에 이해의 편의를 위해 내용을 압축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그래서 다양하게 준비된 영상물중에서 정연화가 정리한 대로 몽골 약황, 칭키스칸의 글로벌리더십, 대몽골제국의 기마병 전술, 몽골의 지하자원, 몽골말의 특징, 몽골의 나담축제와 말타기 경주 등으로 축약해서 간명하게 설명을 끝냈다.


“짝짝짝!”


“생김새도 헌출하고 미남에다 파일로트 될 사람이라서 그런지 설명도 멋들어지게 참 잘하네.”


“몽골 사람들 다시 봐야겠어요.”


몽골 마두금 연주와 한국 트로트 공연을 위해 잠시 무대 정리가 이뤄진 다음 공연이 시작되었다.


연주자인 스쿠바트의 마두금에 대한 설명과 솔로 트롯 가창자인 한영애가 심리적 부담 때문에 지원 요청이 있어서 처음 3곡은 솔로로 부르고 후반 3곡은 정연화와 2중창으로 부르기로 했다.


첫 번째 곡은 마두금의 전주와 함께 주현미 원곡의 ‘정말 좋았네 ‘를 한영애가 구절마다 구성지게 2중 3중으로 꺾어 부르자 관객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두 번째 곡인 김연자 원곡, ‘수은등’을 아마츄어 때를 벗은 세련된 간드러진 음색과 제스쳐를 선보이자 장내에는 진짜 가수 뺨친다며 감동했고 기립 박수까지 받았다.


이어서 한영애가 ‘처녀 뱃사공’을 부르고 이어서 한영애와 정연화두 사람이 소절을 나눠서 교차로 ‘신사동 그 사람’에 이어서 애잔한 음색으로 ‘물새 한 마리’를 부르자 ‘앵콜 앵콜’ 소리가 터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를 눈물샘을 자극하듯 감성적으로 부르자 장내가 숙연해지면서 청중들은 마치 자기 자신의 사연처럼 흐르는 눈물을 연신 닦아내는 공감의 무대가 되었다.


앵콜곡은 송은정 권사의 교회에서 오신 분들을 감안해서 ‘Amazing Grace'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오찬이 테이블에 서빙이 되기 시작했다.


이때 하비오 경로당 회장이 여성봉사회 회장과 함께 선물 꾸러미를 나눠들고 앞쪽으로 나왔다.


“아 잠깐요. 오늘 사실은 몽골에서 낯선 땅 한국으로 장가와 시집을 오셔서 대사관, 병원, 대학교에서 능력을 발휘하시고 일가를 이루신 여러분들의 노고를 충심으로 위로를 드립니다. 사실은 한국 땅에 오셔서 수고를 하고 계시는 몽골 분들에게 한국 사람들이 위로회를 열어야 하는데 역으로 저희들이 위로를 받았기 때문에 미안하고 감사합니다.”


“뭐 별말씀을 다하시네요.”


“몇 일전 한국 방송과 신문에 보도된 것과 같이 프랑스 연구팀이 ‘한국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적은 것은 김치 덕분’ 이라고 발표를 했습니다. 발효배추가 바이러스 차단제 역할을 한다는 겁니다. 절인 양배추를 발효시킨 사워크라우트는 독일식 김치입니다. 그 김치를 먹는 독일도 사망률 낮다고 합니다. 또한 2003년 사스 대유행 때도 김치의 ‘예방효과’가 회자되었지요. 그래서 저희들이 오늘행사 감사 표시로 한국 김치 열 팩을 가지고 왔습니다. 어느 분이 대표로 받으셔서 가정별로 나눠서 드시면 되겠습니다.”


이때 송은정 권사가 교통정리를 했다.


“음! 그러면 정병호 박사와 다바술렝이 나가서 대표로 받고 가정별로 골고루 나눠주소.”


“예 어머님 알겠습니다. 아이구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회장님 잘 나눠 먹겠습니다.”


“감사 박수 한번 치십시다! 짝짝짝”




"아 이제 식사 배식이 끝났네요. 약소합니다만 맛있게 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늘 오찬은 몇주전에 이자리에서 결혼식을 올렸고 오늘 발표와 마두금을 연주한 신랑 수쿠바트 부모님과 오늘 한국 트롯를 멋들어지게 불러 청중의 가슴을 후볐던 신부 한영애의 부모 양가에서 대접하는 겁니다. 특히 양가 아버님들은 공기업 임원 출신이시고 어머님들은 몽골 교장과 한국 중학교 교감으로 교편을 잡으셨다가 은퇴를 하셨습니다."




하비오 경로당 회장이 일어서서 일가에 대한 설명을 시작했다.


"회원 여러분 저기 계신 송은정 권사님 내외분은 잘 아시니 소개를 생략하겠습니다. 송권사님 사위가 바로 정병호 박사고 부부 둘다 의사이십니다. 저기 사위분은 몽골대사관 서기관이십니다. 또 신랑 신부 양가 부모님들은 공히 사회 저명 인사이시고 쟁쟁한 가문이시네요. 부럽습니다."



"짝짝짝! 잘 먹겠습니다."




107회차/몽골제국의 비밀 병기, "풍족한 비"와 "강인한 몽골 말"




수쿠바트 부부가 일찍 일어나 서산 재래시장 어물전에서 서울로 가지고 올라갈 서산 뻘 낙지와 싱싱한 회를 사기 위해 서산시장으로 향했다.




“여보 한국에는 요새 왜 이렇게 비가 자주 오는 거요?”


“아 장마가 끝날 때인데 이상하게 계속 되네요. 지난주에는 게릴라성 집중 폭우가 전라도와 경상도에 큰 홍수 피해를 입혔지요. 장마 전선이 북상하면서 이번엔 중부지방의 집중된 호우로 인하여 인명피해와 농경지, 주택, 도로가 엄청난 피해를 입히고 있어요. 기상청은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랍니다.”


“허긴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6월 시베리아의 평균기온이 10도 이상 높아졌다고 발표했어요.”


“어제 신문에 보니 기상 전문가들은 시베리아 대륙의 이상 고온으로 갈 곳을 잃은 북극의 냉기가 한반도 상공까지 남하해서 머물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북태평양의 고기압이 점차 발달해서 한반도로 북상했다는 거지요. 이렇게 이질적인 두 공기층이 한반도에서 부딪쳤다는 겁니다.”


“맞아요. 거기다가 중국 본토로 진입하는 4호 태풍의 엄청난 량의 수증기가 한반도로 유입되면서 일년치 강우량 65% 정도의 폭우를 쏟아 부었다는 보도를 나도 읽었어요.”


“도시도 문제지만 코로나19의 전염병과 일손이 부족한 인력난에외국인 노동자가 자국으로 귀국해 버렸고 아르바이트 학생들도 발길을 뜸해서 인력난을 겪고 있었지요.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홍수로 농경지와 주택 피해까지 입었으니 한국말로 망연자실이지요.”


“그거 큰일이네요.”

-------

사실은 송은정 권사와 홍순기 장로 시무하는 교회에서 담임목사께서 몽골에 장신대 출신의 몽골 선교사 파송 계획을 7월 당회에 정식 상정하여 승인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담임목사께서 혼례를 집례했던 수쿠바트와 한여애 부부를 초청해서 오후 2시반 찬양 예배 2부 순서에 부목사의 간단한 설교 말씀 이후에 1부 “마두금 연주와 찬양”, 2부 “칭기스칸의 포용 리더십과 몽골말 사랑”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따라서 수쿠바트 부부는 지난주 서울 문정동 하비오 호텔에서 거행했던 마두금 연주와 트롯 곡목을 찬송가로 바꾸고 몽골문화포럼에서 발표했던 내용을 몽골 선교 현황을 추가하는 등 대폭 수정 보완했다.


수쿠바트 부부는 토요일 오전에 서산을 출발하여 서울로 올라오면서 1차로 송권사댁을 먼저 방문하여 오찬을 나누면서 내일 주일에 교회에서 선보일 프로그램 예행연습을 하기로 했다.


수쿠바트 부부는 서산갯벌 낙지와 회를 떠왔기 때문에 11시전에 송권사댁에 도착했다.


“어이구 신랑과 이쁜 각시가 왔네. 어서들 오시게”


“이모부님 이모님 편안하셨지요? 그리고 매형과 누님 안녕하셨어요?”


“응 사돈어른들 다 편안하시고?”


“네 내외분 편안하십니다.”


“소파가 좁으니 아예 식사도 해야 하니까 식탁에 앉아서 말씀들 나누시지요.”


“여기 서산 뻘낙지와 광어와 농어회를 떠 왔습니다.”

“ 그거 비싸 걸 올라올 때 마다 자꾸 사가지고 오셔? 부담되게.”


“이래 저래 신세만 지니 이렇게 해야 마음의 부담을 덜 수 있습니다.”


“조카! 그래도 그렇지. 참 자네 본가 몫은 남겼는가?”


“예 차안에 남겨뒀습니다.”


“그럼 회는 여름이라 변할 수 있으니까 우리 냉장고에 갔다 넣었다가 이따 일찍 갔다 드리게.”


“예 그리 해아겠네요.”


“동생 스쿠바트! 발표 내용은 자네가 손을 다 봤을 것이고 트롯트 대신에 내가 함께 나가서 찬송을 부를 테니까 몇 일전 엄마가 보낸 찬송가 선곡 연습은 했지 이따가 연습 한 번해 보자고.”


“그러시죠.”


“한국 사람들은 칭기스칸의 대몽골제국에 대한 호감도가 낮으니깐 그쪽을 좀 줄이고 자원부국인 몽골 이야기와 세계를 제패한 몽골 기마병, 칭기스칸의 용병술과 포용적 리더십을 부각시키셔.”


“아 장인께서 누님처럼 그리 말씀하셔서 그런 방향으로 이미 수정했습니다.”


“그리고 말이야. 몽골 나담 축제 경기 중에서도 강인한 몽골말을 탄 나이어린 4-12세의 기수 아이들이 초원을 거침없이 질주하며 내달리는 말타기 경주는 한국 사람들한테는 아주 어필할 경기지.”


“그래요.”


“그럼 출발 장면은 장엄하고 용호상박의 긴장감이 넘치는 결승선 장면과 기수뿐만 아니라 일등한 말과 꼴찌말까지 포상하는 장면에 포커스를 맞춰야 좋겠어.”


“ 아 그것도 우리 예쁜 색시가 그리 하자고 해서 몽골에서 어제 받아서 편집했어요.”


“됐어 그럼”


“그런데 하나 히든카드를 준비했어요.”


“뭔데?”


“몽골말의 특성을 말씀드렸더니 벤허 영화의 마지막 방면인 말경주 있잖아요?”


“그거 벤허 영화가 세계 메이저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것도 그 경기장면이 기여한 거야,”


“맞아요. 그 경기를 본떠서 아라비아 흰말, 검은 말, 미국말, 몽골말이 나담 말타기 경기장으로 옮겨서 빅배치를 하는 거지요.”


“야 그거 대박이다.”


“그 작업을 누가 했지.”


“몇일 전에 몽골 국영 TV에 다니는 친구 형한테 간곡히 부탁을 드렸는데 3일 만에 흥미진진하게 만들었다면서 보내줬어요.”


“그래 그거 지금 보면 맥주처럼 김이 빠질 것 같고. 내일 교회 예배당에서 개봉하자고.”


“예 알겠습니다.”


수쿠바트 내외는 식사와 찬송가 연습을 끝내고 서울 본가로 찾아갔다.


“아버지 엄마 안녕하셨어요?”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셨어요?”


“아이구 이거 우리 아들, 이쁜 새댁 왔구나! 어서 와.”


“스쿠바트! 아니 서울에도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데 서산은 어때?”


“서산은 몇 일전에 많이 왔고 지금은 비가 그리 많이 오지 않아요.”


“그래?”


“엄마 이거 서산 뻘낙지와 광어와 농어 회 가져왔어요.”


“응 잘 사왔네. 회야 우리 저양반이 미치도록 좋아하지.”


“참 한국-몽골간 항공기 운항 7월말까지 중지 조치했던 몽골비상대책위원회에서 또 8월말까지 연장했던데 맞는거야?"




"예 맞아요. 세계적으로 코로나확진자가 1800만명을 넘어섰고 사망자 70만명, 미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남아공, 멕시코, 페루, 칠레, 스페인, 이란 등 2차 대감염 상황이라서 부득이 운항중지를 연장했다고 합니다. 다만 학교는 9월부터 단계적으로 개학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렇구만."




"일단 올라오느라고 수고했으니 방에가서 쉬셔."


"예 알겠습니다."

--------

108회차/밤 낮의 구분없는 신혼의 꿀맛, 몽골사회의 금기사항




다바둘람이 방으로 들어 가려는 수쿠바트 부부에게 자기 내외는 코로나19 생활 습관대로 인근 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운동기구로 체력을 단련을 하려 나간다고 했다.




또 그다음에는 농협 AT센터에서 소고기와 반찬을 사가지고 한시간 후에 돌아오겠다고 이르고 나갔다.




수쿠바트는 자기들 방으로 들어가 우선 수쿠바트가 먼저 샤워를 하고 침대에 걸터앉아 쉬고 있었다.


이때 송은정 권사로부터 수쿠바트에게 전화를 해왔다.




“이모님 접니다 웬일이세요?”


“아 집엔 잘 도착했는가?”


“예 잘 도착했습니다.”


“다름이 아니고 우리교회 선교담당 부목사께서 전화가 왔는데 내일 교회 오기 전에 방송실 전담 전도사에게 미리 전달해서 방송 사전작업을 해야 하므로 내용을 미리 보내달라고 하시는데."




"이모님 이미 작업을 순서대로 다 해놨습니다. 그건은 지금 보내드리겠습니다."




"응 그러면 부목사님 이메일 주소를 메세지로 보낼테니까 인사말 넣고 내용을 별첨으로 해서 직접 보내드리게."




"예 그리하겠습니다."




"그리고 말야 부목사님의 다른 부탁 말씀인데 앞으로 우리 교회에서 몽골 선교사를 파송하게 되면 우리 교회 분들이 몽골에 자주 방문하게 될 거 아니겠어. 그러면 그때 몽골에서 지켜야 할 금기 사항을 정리해서 보내 달라하시네.”


“아 예 그거 제가 조금 쉰 다음 작성해서 이메일로 오늘 중으로 부목사님께 보내드리겠습니다.”


“알겠네. 그리하시게.”




수쿠바트는 일단 이미 작성된 내일 교회에서 진행할 프로그램 내용을 이메일로 부목사님께 전송했다.




그런데 이때 한영애가 샤워를 마치고 얇은 까운 걸치고 침대 쪽으로 걸어와 수쿠바트 옆에 앉아서 수건으로 연신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한영애로부터 풍겨오는 향긋한 비누냄새와 바디 로션 향내가 수쿠바트의 예리한 후각을 자극했다.


그러한 자극적인 후각은 시각을 자극했고 한영애의 엷은 까운 속으로 비쳐진 고혹적인 굴곡선은 이내 아랫도리에 불을 집혔다



“하이구 우리 색씨 오늘 다시 보니 너무 너무 예쁘다. 아주 예뻐서 내가 참지를 못하겠다.”


“아이구 밤도 아니고 지금 대낮인데 왜 이래요.”


“신혼인데 밤낮이 어디 있어요. 그냥 좋으면 하는 거지.”


“아녀요. 이 아파트는 방간 방음 장치가 완벽하지 못해서 건너편 안방에서 하는 소리가 이방에도 들려요.”


“그러다가 갑자기 어머님이 들어오시면 어찌해요.”


“그래서 눈치 9단이신 엄마가 벌써 눈치 채신거지요. 아들이 홈그라운드로 왔으니 신혼초에 그냥 넘어가진 않을 것을 아신거지요. 또 내일 교회 행사가 있기 때문에 밤에는 무리이기 때문에 낮에 한시간 동안 비켜 주신 거 아녀요.”


“그래요. 눈치가 9단이라는 이야기는 몽골분이 어디서 배웠어요?"




수쿠바트가 한영애가 걸치고 있는 까운을 벗겨내자 손뼘만한 삼각 팬티만 걸친 그림 같은 나신이 시야에 들어오자 짜릿한 흥분이 전신에 전파되었다.




금새 두 입술이 포개지고 입속에서 서로의 혀가 엉키고 수쿠바트의 날름거리는 혀와 손놀림이 목선으로 부터 융기한 봉우리를 거쳐 내려가 드디어 신이 절묘하게 절개한 둔덕을 사뭇 더듬었다.


낭창거리는 여체가 경련을 하듯 마치 사냥꾼의 손에 잡힌 한 마리 꿩처럼 연신 푸덕거리고 피스톤처럼 은밀한 내벽을 강하게 마찰하자 허리가 그만 반달을 그렸다.


-------


한 시간 정도 단잠에서 깨어난 수쿠바트가 책상에 앉아서 몽골의 금기사항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사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게나 금기 사항이 있기 마련이다.


몽골에도 이러한 금기 사항들이 있다.


몽골인들은 외국인에게는 관대한 편이다.


몽골인들은 수백 년 동안 각별히 자연과 동물에 대한 애정을 지녀왔다.


시대와 문명이 바뀌고 삶의 형태가 점차 변하면서 그러한 금기도 변해서 생활 속에 녹아있다.



수쿠바트는 ‘몽골 사회의 금기 사항’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서 부목사님께 이메일도 보냈다.


[몽골 사회의 금기 사항]

1. 몽골에서는 왼손으로 물건을 건네주지 않는다.

상대방을 존경하는 의미로 물건을 건넬 때에는 반드시 오른손으로 주는 관습이 있다.

2. 술은 반드시 앉아서 마셔야 한다.

중요한 음식을 먹거나 마실 때는 반드시 앉아서 먹어야 한다. 그리고 술을 마시고 난 후에 독하다고 인상을 찡그리거나 소리를 내는 것을 삼가야한다.

3. 술을 강제로 권해선 안된다.

술은 귀중한 음식이기에 술을 많이 권한다는 것은 술에 대한 존경심이 없다는 의미다.

4. 음식을 남기지 말라.

만약 밥이나 음식을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내주면 먹을 만큼만 그릇에 남기고 나머지는 원래 있던 그릇에 덜어내고 들어야 한다.

5. 빗물을 손바닥으로 받으면 안된다.

몽골에서는 손바닥으로 빗물을 받는 행위는 위험을 부르는 행위라고 어른들은 금기시한다.

6. 돌아가는 철새를 세지 마라.

몽골인들은 철새의 수를 세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돌아가는 철새가 죽을 수도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7. 몽골인들은 검은색의 물건은 선물로 주지 마라.

검은색은 사람이 죽으면 많이 쓰는 색이다. 몽골인들은 정결한 의미의 흰색과 하늘을 뜻하는 푸른색을 좋아한다.

8. 불에 침을 뱉으면 안된다.

몽골인들에게 불은 매우 귀중한 것이므로 침을 뱉으면 상당히 싫어한다. 징기스칸은 물과 재에 오줌을 눈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헌법을 만들었다.

9. 말을 탈 때 말고삐를 어깨에 걸치면 안된다.

말고삐를 어깨에 걸치면 안전의 문제도 있지만, 몽골인들은 그렇게 하면 말에서 떨어진다고 믿는다.

10. 남의 발을 밟으면 안 된다.

타인의 발을 밟으면 그 사람을 적으로 삼게 되는 것이므로 악수를 하거나 손을 대는 행위로 그렇지 않다는 것을 나타내야 한다.

11. 게르 문지방을 발로 밟지 마라.

이는 주인의 목을 발로 밟는 행위로 간주되어 오해를 산다. 게르안에서 이동할 때는 시계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12. 사람을 손가락으로 가르키지 말라.

손가락으로 사람을 가르키는 것은 상대측이 불경으로 받아드린다. 또한 상대의 머리나 어깨에 손을 얹는 행동은 삼가야한다.

13. 물을 더럽히지 말아야 한다.

몽골 인들은 물이 순결한 신령이라고 믿는다. 때문에 강물에 옷을 빨거나 강물에 깨끗하지 않은 물건을 던지는 것을 금한다. 유목민들은 물이 없이는 생존이 위협받으므로 물을 아끼고 물의 청결을 유지하며 나아가서 물을 생명의 원천이라고 믿고 있다.

14. ‘마르가시’는 원래는 내일의 뜻하지만 부정의 뜻임을 알아야한다

몽골에서는 자연재해가 많아서 내일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수천 마리의 소, 말 양과 염소를 가진 부자도 몽골 겨울, 하루 밤에 조드 재해를 만나서 가축들이 얼어 죽으면 알거지가 된다. 그래서 마르가시는 부정을 뜻한다.

15. 몽골 인들은 어린아이들을 아주 귀하게 생각하며 아기 돌 잔치를 크게 치른다.

유목민 사회는 인력이 소중하고 특히 아이들을 소중하게 여긴다. 귀신들이 아이들을 잡아간다고 생각해서 애 이름을 천하게 지어준다. 돌잔치는 여자애한테는 2-4세, 남자애는 3-5세에 돌잔치를 한다. 돌잔치 선물은 친척들이 암소나 암양을 가져와서 선물로 준다. 이 돌잔치에 받은 선물은 애들이 장성해서 분가할 때 그 애 몫으로 부모가 나눠준다.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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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유럽연합군을 괴멸시킨 몽골 수부타이가 이끈 "케식텐"과 몽골 궁기병 "만구다이" 21.09.11 24 0 17쪽
40 세계 최고의 보양식 몽골 양고기, 최고 품질의 캐시밀, 몽골 염소 목털 21.09.11 21 0 21쪽
39 몽골 최적화 한국신상품, "탄소섬유발열체"와 "스마트팜" 21.09.08 20 0 23쪽
38 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 21.09.06 22 0 23쪽
» 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21.09.03 22 0 21쪽
36 무한 질주 본능의 몽골 말과 몽골 초원의 벤허형 국제철마경주 21.09.01 23 0 22쪽
35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불굴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 21.09.01 25 0 24쪽
34 스쿠바트와 한영애 약혼 2주만에 전격적인 결혼 21.09.01 23 0 25쪽
33 뜨거운 스쿠바와 한영애의 약혼과 합궁이 허락된 첫날밤 21.08.21 26 0 22쪽
32 전격적인 스쿠바트와 한영애의 약혼과 동거 21.08.21 23 0 20쪽
31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21.08.18 26 0 33쪽
30 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21.08.14 26 0 25쪽
29 네덜란드 뤼터 총리 요양원 봉쇄로 모친 임종 못지켜, 몽골 나담의 세계화 21.08.08 26 0 26쪽
28 원 황제의 귀비, 황후에 올랐던 고려 여인(바얀코토크 후비, 다마시리황후, 기황후) 21.08.04 29 0 24쪽
27 사나이 테무진의 가슴을 녹인 타타르 예수이, 예수킨 자매 이야기 21.08.01 39 0 21쪽
26 최고의 제왕교육자 뭉케, 쿠빌라이의 모후 소르칵타니베키 이야기 21.08.01 36 0 14쪽
25 국군대구병원이 격은 코로나19와의 전쟁, 6.25참전국에 마스크, 검사킷트 보은 21.07.31 34 0 23쪽
24 원 무종, 충선왕을 개부의동삼사, 태자태부, 심양왕으로 진봉 21.07.31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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