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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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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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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질주 본능의 몽골 말과 몽골 초원의 벤허형 국제철마경주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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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회차/무한 질주 본능의 몽골 말과 몽골 초원의 벤허형 국제철마경주


가재모


한훈모는 비록 자기 딸이지만 신랑을 아끼는 새색시의 사랑과 배려에 물을 받아 마시는 사위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아버님 예 읽겠습니다. 13세기 부족 간의 전쟁이 끊이지 않던 몽골의 평원을 통일한 불세출의 영웅 칭기스칸은 유라시아 대륙의 절반 이상을 정복해 사상 최대의 몽골 대제국을 세웠다. 일당백의 용감무쌍한 몽골군은 칭기스칸에 대한 굳건한 믿음과 충성심으로 모진 눈보라와 거친 사막을 횡단하고 무수한 강을 건너 아시아, 중동, 유럽의 수많은 제국과 왕국들을 무너뜨리고 전지구적 영토 정벌이라는 미증유의 대업을 이뤘다. 광활한 몽골제국을 건설한 ‘위대한 칸, 칭기스칸의 전략과 비결은 하루 160km-200km를 질주하며 장기전에 강인한 몽골 준마의 기동력, 보급선이 따로 없는 몽골의 특수한 비상식량, 독특한 군장과 신무기들, 몽골 사냥법을 응용한 칭기즈칸의 전투비법, 그리고 탁월한 통솔력, 특수한 인관관계와 글로벌리더십 등 다양하고 복합적인 결정체다. 여기에서 필자는 위대한 칭기스칸의 전 지구적 영토 정벌과 대제국 건설의 원동력과 그 비결을 무한질주의 돌파력과 전천후적인 몽골말과 그 말을 아끼고 사랑하는 몽골 인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분석적으로 다루고저 한다. 몽골 말은 서양말에 대비하여 작고 볼품이 없지만 영하 45도의 혹독한 추위와 영상 45도의 열대 사막 기후에 강인한 몽골말과 말의 등에서 태어나고 말 등에서 죽는다는 그들의 삶속에서 불가분의 동반자로 여기는 몽골 인들의 지독한 말사랑 이야기를 전개하고자한다."


"야 서문이 잘 되었네. 그러면 전체 목차를 읽어보게나."


“예 그리고 중간 제목이 ‘몽골말’입니다 소제목에는 1) 몽골인과 몽골 말, 2) 몽골말의 특징, 3) 몽골 경마의 유래로 되어 있습니다.”


“응 분량이 엄청 많구만.”


“그리고 중간 제목이 ‘몽골 나담축제’ 이고 소제목 1) 나담, 9개의 깃발 사열식과 함께 개막, 2) 몽골 전통 만두인 효소르, 나담의 명품 음식 인기, 3) 나담축제의 하이라이트, 3대 스포츠 경기, 4) 용호상박,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몽골 전통씨름 경기, 5) 몽골 최고의 궁사들이 자웅을 겨누는 활쏘기 경기, 6) 나담의 최고봉 말경주, 7) 몽골 나담의 세계화와 한국과의 협력방안으로 끝이 납니다.”




"그러면 그중에서 나담의 최고봉 말경주에 대해서 설명을 해보시게."


"예 중앙 경기장과 그 주변에서 개막식, 씨름 경기, 활쏘기가 열리는 동안 울란바타르에서 약 40km 떨어진 후이덜렁후닥은 말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몽골 전국에서 모여든 기수와 가족들, 코치들, 관광객들로 붐빕게 됩니다. 경주에 참가하는 사람은 주로 말타기의 조련사와 기수가 되는 어린이들입니다. 말 경주는 크게 참가하는 말과 기수의 나이에 따라 경주의 종류가 구분되며 하루에 평균 2~3차례 경기가 펼쳐집니다. 기수는 나이 5세에서 12세의 몽골 소년, 소년들은 흙먼지를 뒤집어 써가며 광활한 초원을 말과 한 몸이 되어 달리게되지요."




"그럼 그중에서 어느 말경주가 가장 인기가 있는가?"




"예 가장 인기 있는 말 경주는 5살짜리 기수가 본인과 동갑내기인 말을 타고 달리는 나담 2일 차 경기입니다. 1등을 관람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300~500마리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한꺼번에 달려 나가는 출발 장면은 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압권의 풍경입니다. 보통 말 경주는 짧게는 15km, 길게는 25~30km를 달려 결승선에 도착하게됩니다."




"20-30km면 엄청 먼거리인데 어린 말들은 힘들겠구만."




"예 그렇습니다. 말들이 흙먼지를 뒤집어쓰고 그 먼 거리를 말과 혼연일체가 되어 완주한 어린 기수에게 몽골인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찬사를 보냅니다."




"하긴 몽골 어린이들은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뛰는 법 보다 말 타는 법을 먼저 어머니한테서 배운다고 하니까 그게 가능한거지."




"말 경주가 이루어지는 초원에 차를 세우고 응원하는 현지인들, 최종 결승점에서 우승자를 기다리는 관광객들 모두 1등 혹은 선두그룹에만 집중하지 않습니다. 등수에 관계없이 평균 20km가 넘는 길을 말과 함께 외롭게 달려온 어린 기수에게 아낌없는 환호와 응원을 보냅니다. 1등에겐 명예와 상금이 주어지고, 꼴찌에겐 특별한 이름을 지어주고 더 많은 격려를 해주는 가장 몽골 인다운 축제입니다."




"말경기 우승자 시상은 어떻게 구분해서 하는가?"




" 각 대회에서 우승한 말에 붙이는 명칭 또한 각각 달리 구분해서 시상화합니다. 2년생 대회에서 우승한 말은 '다아가', 3년생은 '수드렝', 4년생은 '햐잘랑', 5년생은 '서얼렁', 6년생은 '이흐나스'라고 불립니다. 또한 2년생 말이 우승한 후 해마다 나가 차례로 우승하면, '투루막라이'라는 칭호를 붙이는데, 몽골에서도 아주 드문 경우지만 이 말은 거의 신성시되어 사람들의 경배를 받게 됩니다. 사람들은 1등 말의 땀을 만지면 한 해 동안 모든 액운이 사라지고 만사가 형통해 진다고 믿습니다.




“그래 아주 잘 되었구만... 우리 사위 대단하네. 영상물을 보강해서 나중에 아예 유티브에 올리면 좋을 것 같은데. 그리고 연주와 합창은 우리 집사람이 트로트는 잘 하니까 딸 노래들어 보고 코치도 좀 받자고. 내일 저녁에 한번 여기서 여행 연습해 봐.”


“예 잘 알겠습니다.”




"그리고 “아 자네가 작성한 자료에 보니 1960년대에 세계적인 대작 영화였던 ‘벤허’의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 찰턴 헤스턴과 악역 담당 스티븐 보이드와 벌리는 전차 경주 장면 있잖아?”




“예 말씀하세요.”


“내친 김에 한번 글로벌 전차경주로 영화 판을 한번 키워보자고. 그 벤허 영화를 몽골 영화 버전으로 한번 바꿔보자는 거야."




"어떻게요?"




"응 찰턴 헤스턴의 전차를 끌던 잘 생긴 아라비안 네 마리의 흰 말, 스티븐 보이드의 전차를 몰았던 헌출한 검정말 네 마리, 여기에 강인하고 무한질주 본능을 지닌 몽골 말 네 마리가 끄는 전차에 마지막으로 잘 생긴 미국말 4마리가 끄는 전차 경주 대이벤트를 한국/몽골 마사회가 공동주최한다고 가정을 해보세. 장소는 몽골 나담 말타기 경기장인 초원에서 반환점 15km를 돌아 총 30km를 달리는 국제전차 경기를 한다면 과연 어느 팀이 우승을 할 것 같은가?”


“아 그거요? 진짜로 흥미진진할 것같습니다. 몽골말 조련사들이 시물레이션과 실제 초원에서 한번 예행연습을 해 봐야 알것 같습니다. 생각을 해 보겠습니다."




"신혼기간인데 너무 마음의 부담은 갖지 마시게나."




"예 알겠습니다."



"아빠 감사합니다."104회차/애잔한 낙타의 눈물과 마두금




가재모




이날 스쿠바트 내외는 부모님과 저녁식사를 일찍 끝내고 예고한대로 마두금을 연주하며 방방곡곡에 선풍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트로트 부부 합창을 시작했다.


“응 그게 마두금인가? 뭐 줄도 두 개이고 구조가 아주 단순한데. 머리에 말 머리가 새겨져 있어서 마두금이 구만.”


“예 마두금의 몸체는 질긴 나무를 바싹 말려서 만들지요. 줄은 말총입니다. 한쪽 줄은 숫말의 꼬리털 130가닥을 꼬아 만든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한쪽은 암말의 꼬리털 105가닥으로 만듭니다. 몽골 말로는 말악기인 ‘모린 호르’라고 부릅니다.”


“한번 소리를 내보셔.”


“예 마두금은 보기와 달리 두 줄을 이리저리 문질러서 설화 속에 나오는 애마와 주인의 애달픈 사연을 소리로 표출한다는 겁니다. 경마에서 우승한 자에게 공주와 결혼시키겠다는 왕이 약속을 어기고 역으로 우승한 말 주인한테서 백마를 빼앗아갔다는 겁니다. 그런데 영특한 말이 자기 주인집으로 되돌아 왔으나 기진해서 그만 대문 앞에서 죽었다는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주인이 죽은 말을 기리기 위해 만든 악기라서 애절하고 신묘한 소리를 낸다는 겁니다.”


“구슬픈 이야기네. 몽골엔 애달픈 전설이 많다고 하던데.”


“예 낙타 설화가 있지요. 낙타는 원래 뿔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낙타가 목말라서 물을 마시러 갔다가 사슴을 만났대요. 사슴은 연회에 간다며 낙타에게서 뿔을 빌렸답니다. 잔치에 가서 멋진 뿔을 뽐내니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했습니다. 사슴이 견물생심이라고 욕심이 나서 뿔을 가지고 도망을 친거죠. 지금도 낙타가 물가에서 물을 먹다가 우두커니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은 행여나 사슴이 뿔을 가지고 오는지 바라보는 것이라 합니다.”


“ 하하하! 저런 한국엔 그런 사슴이 없는데 몽골 사슴은 영악한가 보네. 한국분이 ‘낙타의 뿔’이라는 번역 설화집을 냈다는 걸 몇 년 전에 신문 서평에서 봤는데 그게 몽골 설화집이구만.”


“그래요? 아버님 혹시 ‘낙타의 눈물’이라는 영화 이야기를 아세요?”


“ 영화는 직접 보지 못했는데 이야기는 들었지. 오래된 이야기인데.”


“예 비암바수렌 다바아와 루이지 팔로르니 두 감독이 2003년 발표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바로 ‘낙타의 눈물’이라는 걸작입니다. 몽골 남부의 고비사막. 한 유목민 가족의 낙타 한 마리가 새끼를 출산하는데 새끼가 거꾸로 나오는 바람에 아주 어렵게 출산을 했답니다. 그렇게 출산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태어난 새끼의 털색깔이 돌연변이로 하얀 색깔였답니다.“


“저런 어미 낙타가 새끼에게 협오감이 들었겠네.”


“아무튼 어미 낙타인 ‘테미’는 젖을 달라고 보채는 새끼인 ‘보톡’에게 젖도 안 주고 다가오는 새끼에게 뒷발질까지 하며 홀대했답니다. 세상에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새끼 낙타가 이제 굶어죽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새끼를 살려야 하는 유목민 가족은 마지막 방법으로 몽골의 전통악기 마두금 연주자를 불렀지요. 마두금을 연주하고 가창자는 낙타에게 마두금 가락에 맞춰서 구슬픈 노래를 들려줬지요. 그러자 신통하게도 어미 낙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자기 새끼를 받아들여서 젖을 먹게 했다는 게 그 영화의 줄거리입니다.”


“아하 그 감독들이 대단한 예술적 감성과 안목이 뛰어나구먼. 몽골 유목민들의 전통적인 마두금 소리와 음악은 인간과 가축간의 대화를 가능케 하고 서로의 정서를 교감하게 한다는 데 포커스를 맞췄네. 그리고 낙타의 원초적인 모성애를 자극해서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걸작을 만들었구먼.”


“낙타는 회귀성을 가진 아주 영특한 동물이지요. 그래서 자기 새끼 이외는 절대로 젖을 먹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미 낙타가 사고를 당해서 새끼 낙타가 굶어 죽을 위기에 몰리면 마두금으로 다른 어미 낙타에게 그 새끼 낙타를 데리고 갑니다. 거기에서 마두금 연주를 하고 가창자가 애절하게 슬픈 노래를 하면 쌀쌀 맞게 대하던 그 어미 낙타가 눈물을 주루룩 흘리면서 그 불쌍한 남의 새끼 낙타에게 젖을 먹게 한다고 합니다.”


“야 이거 마두금 다시 봐야겠는데.”


“낙타 이야기는 무궁무진합니다. 몽골 인들은 초장을 하면서도 무덤봉을 만들지 안 습니다. 칭기스칸 같은 위대한 위인도 시신을 초원에 매장할 때는 어미와 새끼 낙타를 데리고 갔다고 합니다. 고인의 시체를 매장한 후 일대에 평탄 작업을 한 후에 그 자리에서 어미가 보는 앞에서 새끼 낙타를 매정하게 죽여 버린다고 합니다. 어미 낙타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죽어가는 새끼 모습을 뼈저리게 기억하게 된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현장을 잊지 않고 그 자리에 올 때마다 눈물을 흘리므로 후손들은 고인의 무덤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그건 어미 낙타나 새끼 낙타에게는 너무나 잔인한 방식인데.”


“그렇습니다.”


“여보 설거지 다 했으면 이리오소.”


“예 한번 들어보시다. 딸 너도 트로트 연습 많이 했어?”


“ 엄마 조금 해봤어요. 신랑! TV로 유튜브를 켜놓으세요. 순서는 1) 주현미 원곡 최연화의 ‘정말 좋았네’, 2) 김연자 원곡, 정미애의 ‘수은등’, 3)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 4)김광석 원곡, 임영웅의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 5) 홍자의 ‘상사화’, 6) Amazing Grace 순입니다.”


“알았어요. 그러면 ‘정말 좋았네’ 부터 합시다. 이리 오세요.”


“야 마두금! 그거 겨우 두 줄인데 신통하게 여러 가지 소리를 다내고 있네. 우리 딸 어디 한번 잘 불러봐.”


“예 신랑 전주부터 시작하세요. ...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 세월 그 세월이 가는 줄도 모르고............사랑 그 사랑이 정말 좋았네.”


“짝짝짝!”


“와 우리 딸 언제부터 트로트를 그리 연습해 봤냐?”


“우리 엄마가 이따금 신명나게 부르시길래 혼자서 연습을 하기 시작했지요. 대학가서 인터넷에서 가수를 따라서 부르기 시작했는데 한번 종강 파티에서 친구들이 저보고 트로트를 불러 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한번 실력발휘를 했지요. 그런데 반 친구들이 미스트롯 나가보라고 하는 거예요.”


“아빠가 보기에도 네가 엄마를 닮아서 목소리는 타고났구먼. 그런데 꺾는 걸 한 번 더 꺾고 간드러지게 불러서 가슴을 녹여야지.”


“이 양반! 우리 딸, 새신랑이 지금 옆에 있는데 누구의 가슴을 녹여요?”


“ 아이구 내말은 청중의 먹먹한 가슴을 녹여 내야 어필이 된다는거요.”


“그건 아빠 말씀이 맞네요. 다음 곡 ‘수은등’으로 넘어 가십시다...어스름 저녁 길에 하나 둘 수은등 꽃이 피면은 그대와 단둘이서 거닐던 이 길을 서성입니다.........아아 수은등 불빛아래 이발길은 떠날 줄 몰라.”


“짝짝짝!”


한훈모는 수쿠바트 내외에게 이제 새로운 가까운 인척이 된 홍순기 장로와 송은정 권사의 입장을 감안해서 찬송가도 몇곡을 추가하라고 권했다.


"야 이거 앞으로 대박이 날 것 같은데 말야."


"아버님 뭔데요?"


"전세계 외국인을 대상으로 해서 '글로벌 한국트롯대회'를 각국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한국 가수를 심사위원으로 초청해서 예선을 거쳐 본선을 한국 서울에서 대대적으로 치르면 대박 나겠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서 한국 방송사와 각국 방송사 조인트 프로젝트로 추진하시면 가능하겠네요."


"자네 아버지한테 빨리 제안을 해야겠어."


"그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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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회차/몽골의 사막화방지와 공포스런 자연재앙 조드




한훈모가 사위인 스쿠바트의 ‘칭기스칸의 글러벌 리더쉽과 몽골말 사랑포럼“과 몽골 마두금 연주와 딸인 영애의 트롯트 발표회 건에 대하여 사돈인 송재모와 상의를 하게 되었다.


두 사람간의 결론은 서산문화원 개최에 앞서 서울에서 예비 행사를 개최해서 경험을 축적하고 프로그램의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래서 안 사돈인 다바둘람이 송은정에게 행사의 개념을 설명하면서 서울에서 예비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주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송 권사는 자기 일처럼 기뻐하면서 날짜, 장소와 초청대상 및 규모를 대충 물어보더니 일언지하에 결론을 내렸다.


다가오는 토요일 11시 수쿠바트 부부 결혼식을 거행했던 하비오 호텔 중회의실에서 개최키로 했다.


초청대상은 문정동 하비오 노인정 회장이 흔쾌히 동의해서 실버 회원과 하비오 여성봉사회 회원들 40명을 초청해서 오찬을 겸한 프로그램으로 한-몽골 다문화가족포럼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했다.


행사의 아웃트라인이 결정되자 전체 비용은 신랑, 신부 양쪽 부모 측에서 부담키로 했고 송은정 권사 내외, 정병호 내외가 찬조하고 총괄 프로듀서는 정병호가 맡기로 했다.


다바술렝이 임신 중인 딸 정희연에게 안부를 물은 후 행사의 개요를 이야기하자 자기 남편 바트바야르에게 즉시 전해졌다.


바트바야르는 행사 당일, 몽골의 평균 수명이 늘어났고 고령사회의 도래와 함께 한국의 노인 복지정책과 후생에 관심이 지대한 몽골대사관의 경제참사관과 함께 참석하겠다고 알려 왔다.


프랭카트와 프로그램 제작은 정희연가 맡고 무대 배치와 영상물제작은 끼가 많은 정연화가 분담해서 추진하기로 했다.



드디어 행사 당일 아침 일찍 서산을 출발해서 송파구 문정동으로 향했다.


아침 해가 멀쩡하게 떠 있었으나 빗방울이 간헐적으로 떨어져 우산을 바쳐 들어야 할 정도였다.


“야 이거 하늘은 멀쩡한데 구름 몇 조각이 내리는 ‘여우비’다. 자네 오늘 발표와 연주를 해야 하니까 서울 올라갈 때는 내가 운전을 함세. 자네가 내 옆자리에 앉아 가게나?”


“아녀요. 괜찮습니다. 제가 운전할 게요.”


“아니야. 내가 한다니깐. 이리와 앉아.”


“죄송합니다. 그런데 지금 내리는 비를 왜 ‘여우비’라고 그래요?”


“당신이 설명 좀 하세요.”


“응 그거 옛날에 아주 예쁘장하고 애교가 많은 처녀 여우가 있었지. 그 여우는 구름이 자기를 짝사랑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이리저리 저울질하다가 결국 숲속의 왕이며 동물 중에서 힘이 가장 센 호랑이와 결혼하기로 한 거야. 여우가 호랑이한테 시집가던 날 구름이 속상해서 그만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는데 그 눈물이 비처럼 하늘에서 쏟아졌다는 거지. 그래서 햇빛이 나있는 상태에서 국지적으로 내리는 소량의 비를 ‘여우비’라고 하게 된 거야. 다른 지방에서는 ‘호랑이 비’라고도 하지.”


“몇일 전에는 부산 지방에 집중폭우로 말미암아 엄청난 홍수 피해를 당했는데 금년에는 이상하게 장마가 오래가는데 여하튼 비가 많이 오면 풍년이 들기 때문에 좋은 현상이지 뭐. 그런데 몽골도 기후변화와 온난화 때문에 자연재해가 심각한가?”


“아 예 몽골에서는 재앙의 뜻인 조드라고 부르지요. 초원을 뒤덮은 폭설로 인해 굶어죽은 가축 탓에 희다는 뜻인 차강조드로 2002년에는 가축1000만여 마리가 동사 또는 아사 피해를 봤습니다. 또 검다는 뜻인 하르조드는 2010년 봄철에 일어난 이상한파로 인해 가축들이 먹을 풀과 마실 물을 찾지 못해 죽었는데 600만여 마리의 가축들이 몰사했습니다. 그리고 2016년 겨울 조드로 인해 100만 마리 이상의 가축과 동물이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저런 그런 조드가 10년 주기가 아니고 그 주기가 빨라지고 있구만. 조드가 오면 유목민들의 삶은 한순간에 파탄이 나는 거겠지.”


“예 그렇습니다. 가축들이 전 재산이었던 유목민들이 앞서 두 차례의 조드 때 먹고살 길이 막막해지자 ‘환경난민’으로 전락했지요. 당시 고향을 등진 환경난민은 30만 명가량으로 집계됐습니다. 몽골 인구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숫자의 환경난민이 울란바타로 몰려들었던 겁니다.”


“ 아하 그래서 울란바타로에 게르촌 인구가 급증했고 대기오염이 심각하게 야기된 거네.”


“예 맞습니다. 당초 몽골 정부는 울란바토르에 5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도시계획을 세워놓았었지요. 그런데 대초원 곳곳에서 몰려들어 울란바토로 교외에 게르와 판잣집을 짓고 사는 환경난민들로 인해서 울란바토르 인구는 150만 명에 육박하게 된 겁니다.”


“몽골의 사막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하던데 어느 정도인가?”


“몽골 사람과 가축들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것은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약 2도의 기온 상승 때문이지요. 지난 40년 동안 몽골의 호수 1200개와 강 900개가 말라버렸습니다.”


“아 그 정도로 심각하구만.”


“ 더구나 봄, 여름과 가을철에 강우량이 턱없이 적어서 사막화가 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몽골에서 사막이 되었거나 사막화하고 있는 땅은 몽골 땅의 46%에서 78%로 늘어났다고 합니다. 초지는 20~30%가량 급감했고, 식물 종의 4분의 3이 멸종했다는 통계가 나왔습니다.”


“그래도 몽골은 세계10대 자원부국이고 몽골 사람들은 금, 은, 석탄, 구리, 석유, 우라늄, 몰리브덴 등 희토류 매장량이 엄청나다고 하던데 왜 외환위기를 맞아서 IMF관리체제를 당했지?”


“예 몽골은 말씀하신대로 10대 자원부국으로서 부존자원만 해도 80여 종류나 되고, 8,000여 광산이 탐사되었습니다. 구리 매장량 세계 2위, 석탄 매장량 세계 4위, 몰리브덴 매장량 세계 11위를 기록하고 있지요. 몽골은 지하자원으로 2011년에 무려 17.3%의 고도성장을 달성했고, 2012년 12.3%, 2013년 11.5%의 성장률을 기록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된 거야?”


“2012년에 정권을 장악한 좌파 정부가 자원민족주의 성향을 노골화해서 외국기업이 획득한 광물 탐사권과 채굴권에 대해 몽골 정부가 일방적으로 취소 조치가 내려진 거지요.”


“그러면 외국인 투자가들이 가만히 당하고만 있겠어? 보따리를 싸서 철수하기 시작했겠지.”


“그렇습니다. 2년 사이에 외국 기업이 60%나 쫓겨났지요. 2011년에 45억 달러나 되던 외국인 자금 순유입액이 2015년에 9,400만 달러로 줄어들었던 겁니다. 더구나 2016년엔 순유출액이 41억 달러로 외화가 역으로 빠져나가서 외환 창고가 바닥이 드러나 외환위기를 맞은 거예요.”


“저런 옛날에 한국의 김영삼 정권 때 외환위기와 똑 같았구먼.”


“2016년 회환위기에 아까 말씀드렸던 조드까지 겹쳐서 몽골인들은 사회복지 축소와 식량, 연료비 앙등, 실직 등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2017년 2월에 체결된 IMF 프로그램으로 몽골은 총 4억4,000만 달러를 지원받았지요. 그 돈으로 다행히 몽골 정부는 모라토리엄을 면했던 겁니다.”

드디어 한훈모 가족을 태운 차가 수서역을 지나 장지동 가든파이브를 지나 하비오호텔에 당도 했다.


정병호도 집안 식구들을 모셨고 송재모 내외와 합류해서 하비오호텔 행사장에 일찌감치 도착해서 행사 전반 상황을 챙기기 시작했다.


바트바야르 내외와 주한몽골대사관 경제참사관의 요청에 따라서 하비오 경로당에 내부 후생복지시설과 서예반, 한문반, 요가반, 독서반, 레크레이션반 등 실버 문화 창달 프로그램을 일일이 돌아봤다.


이어서 경노당 회장이 회원들을 인솔하여 호텔 행사장에 입장했고 여성봉사회도 회장의 안내로 일찍 호텔에 도착해서 일손을 도왔다.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2미터 간격의 의자 배치, 발열체크, 손 소독, 마스크 착용을 한 상태로 행사는 예정된 11시 정각에 시작되었다.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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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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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 천신만고의 역경을 이긴 테무진 이야기 21.09.13 20 0 27쪽
42 몽골의 Post-COVID19전략과 "별중의 별" 수부타이의 전략전술 21.09.11 23 0 27쪽
41 유럽연합군을 괴멸시킨 몽골 수부타이가 이끈 "케식텐"과 몽골 궁기병 "만구다이" 21.09.11 24 0 17쪽
40 세계 최고의 보양식 몽골 양고기, 최고 품질의 캐시밀, 몽골 염소 목털 21.09.11 22 0 21쪽
39 몽골 최적화 한국신상품, "탄소섬유발열체"와 "스마트팜" 21.09.08 20 0 23쪽
38 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 21.09.06 22 0 23쪽
37 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21.09.03 22 0 21쪽
» 무한 질주 본능의 몽골 말과 몽골 초원의 벤허형 국제철마경주 21.09.01 24 0 22쪽
35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불굴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 21.09.01 25 0 24쪽
34 스쿠바트와 한영애 약혼 2주만에 전격적인 결혼 21.09.01 23 0 25쪽
33 뜨거운 스쿠바와 한영애의 약혼과 합궁이 허락된 첫날밤 21.08.21 26 0 22쪽
32 전격적인 스쿠바트와 한영애의 약혼과 동거 21.08.21 23 0 20쪽
31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21.08.18 26 0 33쪽
30 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21.08.14 26 0 25쪽
29 네덜란드 뤼터 총리 요양원 봉쇄로 모친 임종 못지켜, 몽골 나담의 세계화 21.08.08 26 0 26쪽
28 원 황제의 귀비, 황후에 올랐던 고려 여인(바얀코토크 후비, 다마시리황후, 기황후) 21.08.04 29 0 24쪽
27 사나이 테무진의 가슴을 녹인 타타르 예수이, 예수킨 자매 이야기 21.08.01 39 0 21쪽
26 최고의 제왕교육자 뭉케, 쿠빌라이의 모후 소르칵타니베키 이야기 21.08.01 36 0 14쪽
25 국군대구병원이 격은 코로나19와의 전쟁, 6.25참전국에 마스크, 검사킷트 보은 21.07.31 34 0 23쪽
24 원 무종, 충선왕을 개부의동삼사, 태자태부, 심양왕으로 진봉 21.07.31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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