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연재수 :
83 회
조회수 :
2,655
추천수 :
5
글자수 :
654,392

작성
21.08.18 16:11
조회
25
추천
0
글자
33쪽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DUMMY

88회차/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가재모


드디어 이날은 송재모와 다바둘람이 황혼 결혼식이 거행된 날이었다.


젊은 청춘들의 결혼식이나 노년의 실버 결혼식이나 이성 간에 만나서 하나의 새로운 가정을 이루는 것이므로 당사자들의 감흥은

다소의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대동소이했다.


주례가 송 권사와 홍 장로가 시무하는 교회 담임목사이기 때문에 교회에서 가까운 호텔 소모임 장소에서 이뤄졌다.


참석 인원은 재모가 코로나19 생활 속 거리두기와 피차 황혼 재혼인 점을 감안해서 자기친구들 중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와 대학원 동기생 2명씩 그리고 먼저 직장의 동료 임원 2명 등 딱 12명 최소인원으로 한정 초청했다. 송 권사의 교회에서도 주례 담임목사님과 부목사 한분, 시무장로 2분과 권사 5명, 축가 솔로 한명만을 초청했다. 여타는 양가 친척으로 총 30여명 정도로 조촐했다.


사회자가 주례와 신랑과 신부를 소개할 때 특히 몽골 신부 다바둘람을 소개할 때 하객들로부터 4번의 탄성이 터져 나왔다.


첫 번째로 신부가 한국 여자인줄 알았다가 한국 여자 보다 더 세련된 몽골 여자라서 놀라워 했다.


두 번째로 몽골 울란바타로의 명문 중고등학교에서 희망 퇴직한 교장선생님이라고 소개할 때 더 놀라워 했다.


세 번째 40세를 뺌 치는 농익은 미녀라고 소개해서 실제 나이를 확인하고는 놀래는 기색이었다.


넷째, 신랑을 찾기 위해 한-몽골간 항공 운항이 중지된 상태에서 한국 태안까지 불원천리 원정을 와서 어름장 같은 한국 노신사의 가슴을 녹여 원앙의 짝을 찾았다고 해서 놀랬다.


교회 장로님의 기도가 끝나자 주례인 담임목사께서 주례사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뜻 깊은 결혼식에 전할 말씀은 고린도전서 7장 1절부터 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본문은 '남편은 아내에게 혼인의 의무를 다하고 아내도 남편에게 그렇게 하라'는 요지의 말씀입니다. 산전수전을 다 겪으시고 황혼재혼을 하시는 두 분에게 쌍봉낙타처럼 부부생활을 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시길 당부 말씀드립니다. 몽골에서는 낙타가 소, 말, 양, 염소와 같이 5대 가축이라고 합니다. 낙타는 사막에서도 서식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시는 바와 같이 사막은 인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명체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굉장히 열악한 환경입니다. 일교차가 심하고 습도가 매우 적고 쉴만한 나무 그늘이 없습니다. 특히 사람과 생명체에 가장 중요한 물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물은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필수불가결한 요소인데, 연 강수량이 200mm 이하인 사막에서는 이러한 물을 얻기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적자생존의 원리로 사막의 생명체들은 물을 얻고, 지키는 일이 자신의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낙타는 물을 체내에 저장하는 방식으로 굉장히 특화된 동물입니다. 여기에서 굉장히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바로 낙타의 등 뒤에 솟아난 혹입니다. 옛날 사람들은 낙타의 혹에 물이 담겨져 있을 것이라 추측했지만, 죽은 낙타의 혹을 잘라서 확인해 본 결과, 낙타의 혹 내부에는 지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방을 연소시키면 이산화탄소와 물이 얻어지는데, 이때 얻어지는 물을 통해 낙타 체내의 수분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구조입니다.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않는 낙타들은, 혹 내부의 지방을 계속 연소시킬 수밖에 없으므로, 혹의 크기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고 합니다.

낙타를 구분할 때 등의 혹이 하나면 단봉낙타, 두 개면 쌍봉낙타 또는 박트리아 낙타라고 합니다. 쌍봉낙타는 단봉낙타와 달리 두개의 혹이 있어서 타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으로 중심을 잡아주는 역활을 합니다. 쌍봉낙타는 단봉낙타보다 튼튼하다고 합니다. 사지는 굵고 짧으며 발바닥은 단단하여 바위나 자갈이 많은 구릉지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옛날부터 아프가니스탄,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등지에서 사육되었다고 합니다. 오늘 뜻 깊은 신랑 송재모씨와 신부, 몽골의 요조숙녀인 다바둘람 두분 결혼식의 주례로서 등에 두 개의 북쑥 솟아난 쌍봉낙타가 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전 세계적으로 아직도 창궐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면에 세상 살기가 사막과 같다고 아우성입니다. 혹이라는 낙타만이 가지는 특이한 신체구조 덕분에 낙타가 다른 동물들에 비해 지방으로 저장되는 에너지의 비율이 높다는 겁니다. 따라서 타는 목마름이 있는 사막 같은 여생을 합심협력하고 쌍봉에 푸른 초원을 가꾸면서 행복한 가정 이루시고 주를 믿고 의지하며 살아가시길 기원합니다. 부디 백세시대에 만수무강하시길 함께 기도 하며 주례사로 가름합니다. 아멘! 함께 기도하겠습니다.“


장소가 비좁아 신랑신부 퇴장 순서도 없이 기념 촬영 후에 라운드 테이블에서 서빙해주는 메뉴로 피로연을 대신하게 되었다.


신부 다바둘람은 신부 가족 기념 촬영이 끝나자 아들 스쿠바트를 부등켜 안고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흘린 눈물로 신부의 화장이 지워지자 정희연이 손가방을 열어 신부의 화장을 금방 고쳐줬다.


폐백도 생략했고 신혼여행도 코로나19 전염을 고려해서 워커힐 호텔에서 간단히 1박을 하는 것으로 대체키로 했다.


재혼 부부가 살집은 재모의 아파트로 방이 3개였기 때문에 안방은 부부 침실, 건너 방은 부부 공동 서재, 그리고 나머지 방은 아들인 스쿠바트가 언제라도 서울 올라올 때 잘 수 있는 방으로 꾸몄다.


부부 자산은 각자 한국 서울과 몽골 울란바타르에 있는 부동산, 아파트와 은행 저축 등 동산을 현 시세로 계산해서 그중 각기 한명씩 있는 딸과 아들 몫으로 50%를 증여하는 것으로 계상했다.


다만 증여는 살아가면서 필요하다고 부부가 인정되는 경우에 실행키로 했다.


부부간의 지출 원칙은 화폐 가치를 기준해서 2:1로 하기로 했고 이동 편의를 위해 새로 자가용을 구입키로 했다.


성생활은 나이와 건강을 고려해서 주 1-2회로 무리를 피하도록 했다.


그리고 다바둘람이 여자는 한국의 하나씩 하나씩 까보이는 양파와 같아야 하기 때문에 내면의 신비감을 어느 정도는 감추면서 살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 연유로 부부 침대는 더불 베드가 아니라 투인 베드 즉 1인용 침대 두 개를 좀 떨어져 배치했다.


결혼식전에 아파트 도배와 장판, 그리고 침대 3개와 옷장을 송 권사가 새로 구입해서 배달되었다.


다른 선물과 짐은 일단 스쿠바트가 자기 차에 가득 실어서 부부가 살 아파트로 운반하고 오늘 하루 빈집을 스쿠바트가 지키게 되었다.


워커힐 호텔, 지정된 호실에서 간단히 챙겨온 짐을 정리하고 샤워를 한 다음 간단한 옷으로 갈아입고 웨커힐 호텔 주위 풍광을 둘러 보기로 했다.


더운 날씨에 마스크 까지 쓰고 오랫동안 돌아다니기가 힘이 들자 이내 호텔 내에 있는 풀장에서 몸을 시킨 다음 호텔 내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이어서 인근 식당에서 여름 기력 회복에 좋다는 감칠 맛 나는 장어구이로 저녁 식사를 했다.


부부간에 손을 맞잡고 저녁놀이 오늘 따라 환상적으로 붉게 물드러 가는 풍광 속에서 둘은 벅찬 행복감에 취해 들어갔다.


첫날 밤은 이미 지난 주말 약혼식 날에 호텔에서 치뤘다.


그래도 몇일 동안 명실상부한 결혼식 날 첫날밤에 여생에 기억에 남을 만한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로 했다.



칠레산 붉은 포도주에 아딸딸하게 취기가 오르자 신부의 입술을 더듬던 신랑은 더 이상 주체를 못하고 눈보다 더 하얀 침대 이부 자리 위에 신부를 번쩍 들어서 눕히고 양파 껍질을 하나씩 벋기며 아래 은밀한 샘으로 두레박질을 하기 시작했다.



전신에 들불처럼 뜨겁게 타오른 다바둘람이 신음소리를 내면서 벅찬 희열과 쾌감으로 새끼 사슴처럼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89회차/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워커힐 호텔에서 꿀물 흐르는 결혼 첫날밤을 보낸 재모와 다바둘람은 호텔 내 식당에서 조찬을 들고 호텔까지 자기 차를 몰고 온 스쿠바트가 운전해서 아파트로 귀가했다.


아침 호텔에 왔던 스쿠바트는 다바둘람한테는 “엄마”, “엄마”하면서도 재모한테는 “아빠라는 호칭을 쓰지 않았다.


스쿠바트의 입장에서는 자기 엄마와 재혼한지도 아주 일천했고 아무리 남자대 남자라고 해도 먼저 가신 진짜 아빠 생각이 나서 쉬ㅂ사리 “아빠‘라는 소리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집안에서 스쿠바트가 어제 결혼식장에서 날라 온 결혼 선물과 짐들이 정갈하게 정리 정돈뿐만 아니라 집안 청소도 멀끔하게 해서 거실 바닥까지 번질번질해 보였다.


“아이구 우리 아들이 짐정리와 집안 청소까지 깨끗하게 다 해놨구먼”


“예 대충해 놓았으니까 엄마가 이따가 더 정리하세요.”


“알았어. 그런데 아들아!”


“예 엄마! 무슨 일이 있으세요?”


“이리 와서 잠깐 앉아봐. 그리고 여보! 아직 점심 먹을 때는 아니지만 잠깐 우리끼리 샴페인으로 고수레와 자축을 한번 합시다.”


“아! 그럽시다.”


“ 사랑하는 우리 아들! 사랑하는 우리 여보! 자 한잔씩 받으시고 셋이 팔장 한번 사이좋게 끼고 ‘러브샷’ 합시다.”


“그럽시다. 스쿠바트! 이리 오셔. 팔 이리끼고 옳지. 구호는 다같이 ‘행복한 부부, 화목한 가정을 위하여’로 하십시다.”



“행복한 부부, 화목한 가정을 위하여!”


“자 그러면 우리 아들! 이제 말이다. 엄마가 어렵게 한국까지 와서 우여곡절 끝에 새 남편으로 이렇게 만나서 어제 결혼식도 했고 이제는 남은 여생동안 한 이불 덮고 자는 부부 사이가 됐는데 지금 이 자리에서 너도 뜸 드리지 말고 남자답게 ‘아빠’라고 불러라.”


잠시 머리를 극적 극적하던 스쿠바트가 드디어 결심이 섰던 것이다.


“예 엄마! 제가 한국식으로 절을 올리면서 정식으로 아빠라고 호칭을 올리겠습니다.”


“그렇게 급할 게 뭐있나? 마음 내킬 때부터 부르기 시작하면 되는데.”


“아녀요. 한국말에 ‘쇠뿔도 단번에 뽑으라‘고 했어요. 뜸을 너무 오래 드리면 밥이 탄다고 하잖아요.”


“ 그건 그렇네. 그럼 어디 한번 절하고 정식으로 불러봐.”


“ 예 엄마도 같이 앉으셔서 아들 절 받으세요.”


“그럽시다. 여보 이리 오소.”


“ 아빠! 앞으로 우리 엄마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래 고맙고. 이렇게 늠름하고 잘 자란 우리 아들. 딸만 있었는데 갑자기 다 큰 아들이 생기니 내가 갑자기 너무 든든하네. 여보! 감사합니다.”


“저희들이 오히려 감사하지요.”



“아 참 우리 미국에 있는 딸 미옥이, 우리가 갑자기 결혼식 날짜를 잡았고 미국은 지금 코로나19 때문에 한국에 오는 항공편이 마땅치 않아서 그 애 내외가 이번에 한국에 못 왔거든요. 언제가는 서로 만나겠지만 미국에 있는 딸 미옥가 이제 새 누나이니까 스쿠바트와 전화 상견례를 좀 해야지요.“


“맞아요. 지금 그쪽 시간이 되면 전화 연결하세요. 저도 이제 친정 엄마인데 이제 친딸처럼 생각할 게요.”


재모가 미국 LA의 딸 미옥과 전화가 연결되어 결혼축하를 다시 전하고 이어서 다바둘람과 스쿠바트와도 상호간 정중히 인사를 나눴다.


재모는 점심 식사후에 서재에 설치 되어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한국내 외국인수가 180만명이 넘어서면서 바야흐로 본격적인 다문화사회가 되었다는 뉴스를 많이 접해 봤다.


그리고 자기 조카 사위인 정병호가 몽골 여자와 재혼했고 외조카인 정희연이가 몽골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현장을 목도했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막상 자기 자신이 몽골 여자를 만나서 졸지에 재혼하게 되자 한국사회의 다문화 가정에 대하여 전문적 식견과 현안 문제에 대한 이해를 갖춰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한국사회의 다문화가정의 실태와 문제점 해결방안을 두루 검색하여 간단명료하게 정리한 다음 다바둘람을 불러서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여보 내가 인터넷 여기 저기를 검색해서 한국의 다문화가정 실태와 도출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그래요. 좀 쉬시지 뭘 그리 무리를 하세요.”


“나는 괜찮아요. 한번 들어 보세요.”


“ 우선 한국인과 외국인이 결혼한 가정을 일컫는 표현은 크게 세 가지가 있네요. 1) 서로 다른 인종 간에 태어난 자녀에 초점을 둔 ‘혼혈인가족’, 2) 국제결혼의 형태를 의미하는 ‘국제결혼가족’, 3) 한 부모 가정이나 독신자 가정의 자녀인 ‘다문화가족’으로 나눠집니다. 일반적으로 국제결혼 이주가정이나 이주노동자가정은 빈곤한 가정이 많아서 한국 내의 다른 빈곤가족들이 겪는 인권 사각 지대에서 살아가고 았다고 하네요.”


“그건 몽골과 같네요.”


“한국의 다문화 가족이 증가일로에 있습니다. 그런 배경은 1) 한국사회의 남아 선호에 따른 남녀 성비 차이로 미혼 남성 인구의 증가, 2) 결혼 적령기인 독신 여성의 중가, 3) 한국여성 고도의 안목에 부응할 수 없는 남성들이 개발도상국 여성선호 현상, 4) 농촌과 군소 도시 생활을 기피하는 한국 여성의 거주 가치관, 5) 세계화, 고도정보사회진전에 따른 국제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 6) 한국내 외국인 고용증가와 한국 이주가 빈곤 탈출 기회로의 인식, 7) 지자체의 경쟁적인 인구 유입정책과 국제중매업체의 활동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아하 태안에 있어 보니까 그곳에는 젊은 사람들이 없고 다 노인들만 고향을 지키고 있었어요. 그리고 젊은 사람들은 좀 나이든 시골 남자들과 결혼한 동남아시아, 베트남과 필리핀 여자들이 있었어요.”


“그거 맞네요. 그리고 한국 다문화가족의 문제점은 1) 외국인 며느리와 시부모 특히 고부간 및 형제자매 간의 갈등, 2) 한국인들의 외국인 배타 의식과 저개발국가 출신 외국인 비하 의식 3) 대부분 농촌 및 소도시 지역 거주에 따른 생활 경제 여건의 열악 4) 한국어 미숙에 따른 언어소통의 한계 5) 한국 남성의 무능력 또는 과도한 음주와 가정 폭력, 6) 자녀들의 적정 교육 기회 부족 7) 지역의 의료 시설 낙후와 병원비 부담감으로 위생 및 보건 상태 열악 8) 한국 내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유치원, 외국인을 위한 학교시설과 교사 등 육영 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되어 있네요.”


“서울에 있는 몽골학교는 엄청 좋다고 하던데 시골에는 외국인학교가 열악하군요.”


“ 그래서 이런한 문제해결을 위해서 외국인 부인과 자녀들에 대해서 마음문을 활짝 열고 한국의 친척과 가족들이 외국인 비하 의식과 차별 대우 자세를 과감하게 바꿔야 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한국사회에서 안심하고 적응해서 심리적 고립감과 정서적 소외감을 최소화하도록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합니다.”


“가족이 당연히 방패막이가 되고 의지할 언덕이 돼줘야지요.”


“ 그리고 나아가 외국 출신자들에 대한 지역사회 부적응과 주민과의 화합의 장애 요인을 해결하고 저들도 자아정체감을 해소토록 지역공동체 기여 활동을 모색해 나가야지요.”


“ 그러면 우리 황혼 부부와 당신이 정리한 일반적인 내용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데 우리 부부를 중심으로 한 것은 없어요?”


“왜 없겠어요 자 여기 있습니다. 우선 선발 경험자인 다바술렝을 토요일 점심식사를 하면서 의견교환을 하기로 합시다.”


“그래요.”


“첫째 문제는 현재 5만명에 육박하는 재한 몽골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의 자녀 교육 수요가 점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서 다바둘람 당신의 귀한 교장 경력의 활용 극대화 전략이 있어야 합니다.”



“아 그거 바로 보셨네요.”


“둘째 아까 통화했던 미국 박사학위 취득 후 모교 조교수와 국제 결혼 후 미국 LA에서 살고 있는 딸 미옥과 당신과 스쿠바트간의 새로운 모녀와 남매 관계 정립과 이해 상충의 최소화 문제입니다.”


‘아 그것 참으로 중요한 문제지요.“


“세번째는 부부 공동체적 미래 사회활동의 공감대 형성과 합심 협동과 합리적이고 단계적인 공동 사업 경영 프로젝트 이행 수순입니다.”


“ 구체적인 프로젝트는 살아가면서 검토하기로 하시지요.”


“넷째 한-몽골 문화전통, 관습과 예절에 대하여 상호 존중과 융합의 접점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것도 좋은 생각이네요.”


“다섯째 부부공통의 기독교 신앙 생활의 내실과 착근화 작업인데요 이것은 우리누님과 매형인 홍 장로님이 도와주실 겁니다.”


“송 권사님 내외도 다바술렝이 다리를 놨다면서요?”


“예 그렇지요. 다바술렝은 만고의 효녀요 여장부입니다. 대한민국에도그런 효녀가 드물어요. 그리고 여섯째 부부간의 원만한 경제생활에 필요한 일정 규모의 수입원 창출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내 공직 경험과 한국의 유망한 중소기업 신기술 19가지 조인트 프로젝트를 몽골 등 개도국에 수출 상품화 할 계획입니다.”


“아이구 공기업 임원을 지내셨다고 하더니 그때의 경륜과 실력이 여실히 묻어납니다.”

---------

90회차/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송재모와 다바둘람이 재혼 후 답례 차 누나인 송은정 권사 댁을 찾아왔다.




“누님 우리 왔습니다.”


“아이구 동생들이 왔구먼 어서 들어오시게.”


“매형은 어디 가셨습니까?”


“안 잠깐 옆에 있는 공원에서 운동 좀 하고 오신다고 해서 가셨는데 금반 오실 거여. 참 이제 사람한테는 뭐라고 불러야지?‘


“글세요? 계속 이름을 부를 수는 없고. 아 누님은 다바술렝의 엄마고 저 사람은 다바술렝의 고모이니까 그냥 동생으로 부르면 되겠네요.”


‘아 그러네. 그러면 나한테는 언니라고 부르셔. 이리된 마당에 진짜로 친자매처럼 지내자고.“


“예 알겠습니다. 친언니로 대하겠습니다.”


“그러면 희연이는 자네한테 할머니라고 해야겠네."


"예 지난번 결혼식장에 명색이 신부인데 저한테 할머니라고 부르기에는 거북스럽다면서 그냥 교장 선생님이라고 불렀어요. 그 애는 센스가 최고였습니다. 그때 제가 우리 아들하고 껴안고 울다보니 화장이 지워지니깐 희연이가 잽싸게 다가 와서는 핸드백에서 화장품 꺼내서 화장을 감쪽같이 고쳐줬어요.“


“동생 우리 외손녀 그리 생각해주니 고맙소. 사실은 오늘 자네 내외가 허니문 갔다가 친정 나들이를 온 거야. 옛날에는 친정에 들려서 인사드리고 하루 밤을 잤지. 그날 저녁에 신부집인 처가에서 동네 청년들에게 한턱을 내는 날이지. 그날 밤에 동네 청년들이 신랑 발바닥을 방망이로 때리면서 처갓집에 술과 안주 더 내오도록 달아 먹었지. 신랑이 동네 예쁜 처녀 훔쳐갔다고 한번 크게 혼줄 나는 날이었지. 그리고 다음 친정 엄마가 차려준 떡과 갈비 등 ‘이바지’를 가지고 시가 부모님께 인사와 선물을 드리는 절차거든.”


“ 아 그래요. 재미있네요. 그러면 언니 제 이바지는 준비하셨어요. 호호호!”


“자네는 시가가 없잖아.”


“아 그러네요. 언니 지난번에 침대와 멋있는 자개장롱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더구나 저의 아들 침대까지 사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어찌 생각하며 내가 자네 아들의 외숙모이고 우리 동생의 아들인 조카인데 내가 거꾸로 잘 보여야지. 안 그래 동생?“


“그래도 그리 마음 쓰는 것 쉽지 않습니다. 그 침대를 언니께서 사주셨다니까 그 소리를 듣고는 고마워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도 그거다 다바술렝한테 한수 배운 거야.”


“사실 누나 때문에 스쿠바트가 결혼 다음 날 저한테 한국식으로 큰 절하면서 ‘아빠’라고 불렀어요. 아주 든든한 아들 하나 생겼어요.”


“잘 됐네 그게 내 덕만은 아니고 그동안 아들 훈육을 잘 해온 엄마 닮아서 그런 거지뭐.”


“아이고 언니 감사합니다. 비행기를 태우시니 오널 제가 크게 한턱 쓰겠습니다. 다바술렝 부부가 일찍 퇴근해서 온다고 했거든요.”


“오겠지 그러면 오늘은 저쪽 길 건너 풍천 장어 집으로 예약을 하지 뭐.”


“누나 그리하세요. 그리고 우리 아들이 몽골 캐시밀 제품인 선물을 차에 싣고 조금 있으면 이리로 올 겁니다. 바트 바야르와 희연이도 이리로 오라고 했습니다.”


“아 그러면 오늘 판이 커지는데.”


잠시 후에 홍 장로가 운동복 차림으로 들어왔다.


“아이구 처남! 그리고 교장 선생님 오셨어요?“


“여보 이제 교장 선생임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처제라고 부르세요.”


“그래요 그리 부르겠습니다. 다시 보니 처제 얼굴이 홍안이시구먼. 다바술렝도 미인인데 아줌마인 처제도 미인이시고 그 집 가계가 다 미녀 미남인가 봐요?”


“아이구 칭찬 감사합니다. 형부”


재모가 화제를 돌려서 아침 신문에 보도된 6.25 전쟁 유엔 참전용사 마스크 100만장 배포 완료 건에 대한 말문을 열었다.


“ 매형 저같이 3월 말인가 정서방 친구며 현재 총리실에 근무한다는 최 국장이라는 분을 만났잖아요.”


“맞아 기억하고 있지. 그때 신천지 교회 발 코로나19가 큰 고비를 넘겼던 때 아닌가?”


“맞아요. 그때 잠시 만나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한국 전쟁 때 희생당한 유엔 참전용사와 후손들에게 대한민국이 결초보은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지 않아요?”


“그때 자네가 역설하고 우리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분들이 다 맞장구를 쳤지. 그 후에 국무총리 지시로 마스크를 보낸다고 했잖아.”

“예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오늘 총리실에서 보도안을 뿌렸네요. 당시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이 일어났고 공적 마스크 수급관리상 수출을 금지한 상태였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 있었답니다.”


“그때 그렇겠지.”


“ 국무총리께서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공동의원장을 맡고 계셨네요. 총리께서 해외 참전용사의 희생 덕분에 현재의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이 있다. 우수한 국력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방역 모범국이 될 수 있었던 것도, 이분들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주신 덕분이다. 해외 참전용사는 우리 국민과 다름없다.”라며, 지원범위를 전체 유엔 참전 22개국으로 확대할 것을 지시해서 5월부터 추진해서 100만장을 배포 완료했다고 합니다.“


총리실에서 보도 자료로 배포된 내용은 아래와 같다.


“참전 용사에게 마스크는 단순한 방역물품이 아닌, ‘젊은 시절 낯선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었다. 폼페이오 美 국무장관과 보훈부장관, 주한미국대사를 비롯해 벨기에 국왕과 캐나다 보훈부장관, 주한영국대사, 미 한국전 참전협회장 등 참전국 정부 관계자는 서한과 전화통화, SNS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를 표했다. 유엔참전용사와 가족은 ‘한국은 그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 이들을 잊지 않았다. 우리도 한국을 절대 잊지 않을 것(프랑스 참전용사 미셸 오즈왈드씨)’이라며, 현지 언론 인터뷰, 감사글 기고 등을 통해 자신을 기억하고 있는 대한민국에 대한 감동을 전했다. 마스크 100만장은 이들이 지켜준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에 비하면 아주 작은 도움에 불과하지만, 감사의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과 유엔참전국의 강력한 유대관계를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마스크야 참전 용사들의 희생에 비할 바는 안 되지만 그러나 은혜를 잊지 않고 보답하는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들이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지. 그래도 그 분들이 볼 때는 진짜로 눈물 나는 일이지. 참으로 총리께서 큰일을 하셨구먼.”

그때 정병호 내외가 당도했고 뒤를 이어서 정희연 내외가 아기를 데리고 나타나자 인사를 나누고 장어집으로 향했다.


장어 집에 도착하니 스쿠바트가 미리 당도하여 기다리다가 일행을 반갑게 맞았다.


일행이 좌정을 하자 재모가 6.24 몽골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한 다바술렝의 친정아버지의 선거운동 근황을 물었다.


“다바술렝 친정아버님 선거운동은 잘하고 계신가? 어쩌다보니 내가 이중으로 자네 아저씨가 되었네. 이제 자네 아버지는 나의 사촌 처남이네. 이따가 전화를 연결해 주시게.”


“예 그러지요. 어제 아빠와 통화했는데요. 아빠는 아직도 완전히 해결이 안된 울란바타르의 대기오염 해결을 선거공약 1순위로 내걸으셨다고 하네요.”


“ 다바술렝! 작년에 자네 내외와 몽골 가서 체험을 했잖아.”


“맞아요. 그런데 여당인 인민당과 야당인 민주 양당에서 경쟁적으로 선거공약으로 내건 것 같습니다.”


“그래?”


“제가 아빠께서 말씀하신 것으로 지금 설명을 드리겠으니 이따가 아빠한테 한국의 최적 솔루션을 이야기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야기 해보셔.”


“예 몽골 수도 울란바타르는 동절기가 시작되는 10월부터 그다음해 4월까지 심각한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시내 중심가에 설치된 화력발전소와 중앙난방시스템 때문뿐만 아니라 게르 촌에 사는 주민들이 난방을 위해 생탄이나 폐타이어를 태우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울란바타르의 대기오염은 중국 북경 다음으로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력발전소와 게르촌에서 발생하는 석탄 난로 때문에 온 시가지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스모그로 둘러싸일 때가 있습니다. 몽골 330만 인구 중 150만 명이 울란바토르에 살고 있습니다. 게르촌 가구 수는 약 20만정도입니다."

------

91회차/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다바술렝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 오겠다며 자리를 뜨는 바람에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제자리에 되돌아오면서 다시 대화가 이어졌다.


“몽골 전체인구의 약 절반 가까이가 울란바타르로 과도하게 몰렸구먼.”


“ 예 유목민들이 도시로 몰리는 이유는 과다한 방목으로 가축을 먹일 풀이 부족해진 이유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습니다. 몽골 캐시미어가 돈이 되자 부자들이 유목민들에게 미리 돈을 지불했어요. 그런데 2010년 조드(혹한과 폭설)로 1000만 마리 정도의 가축이 얼어 죽거나 굶어 죽었어요. 돈 갚을 길이 없는 유목민들이 몰래 야반도주해서 울란바타르로 이주해 살았던 거지요. 그들은 게르나 판자 집에서 석탄을 때거나 폐타이어를 태워서 대기오염이 극도로 심각해졌습니다. 2017년부터 외지인은 울란바타르에 전입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작년 12월 몽골을 방문, 울란바타르 호텔에 머물면서 시내를 내왕하다보니 대기오염 상황은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연기를 제외하면 예상보다 나아진 상황이던데.”


“예 그렇습니다. 환경오염개선을 위한 몽골 정부의 부단한 노력이 조금씩 효과를 보고 있다는 반증입니다. 울란바타르 시내에는 대중교통인 버스 800여 대와 일반 차량 100만대의 매연 배출 차량이 운행되고 있습니다.”


“ 그 건은 내가 작년 12월20일 몽골환경관광부의 결단으로 20여년을 운행해온 시내 뻐스 전체의 절반인 400대에 한국의 매연 저감장치를 전격적으로 수입, 장착해서 매연 배출을 현저하게 감소시킨 사례가 있지.”


“또 몽골 정부는 2019년 5월부터 생탄이나 기존의 석탄사용을 금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가 나서서 값싼 연탄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는 울란바타르 주민들에게 개량된 연탄을 '구입용 연탄카드'로 구하도록 조처했습니다. 야간 일정 시간에 게르촌 주민들에게 전기를 무료로 제공하고 일산화탄소 감지장치를 신속히 배포했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몽골 정부 개선 대책으로 인해 약 40프로 이상의 대기오염 감소 효과를 보고 있으나 아직 몽골 국민들 눈높이에는 크게 미달하고 있다는 겁니다.”


“아하 이제 정확히 알았네. 자네가 이따가 전화연결해서 먼저 다바둘람을 바꿔주셔. 그리고 내가 최적 솔루션을 말씀 드릴테니까. 아 그러면 신부인 다바둘람의 감사인사를 들으시고 여름 몸보신에 최고인 장어구이를 드시면서 말씀을 나누시지요.”


다바둘람이 교장 출신인데도 이날만은 새롭게 맺어진 끈끈하고 든든한 한 가족의 울타리를 가슴으로 느끼며 행복에 겨워서 울먹이며 말을 심히 더듬었다.


“다 같이 박수! 짝짝짝”




식사 중간에 다바술렝이 몽골 친정아버지와 전화를 연결시켜서 다바둘람과 사촌 간에 통화가 이뤄졌다.


“오빠 안녕하세요? 이번 총선에 출마하셔서 수고 많으시지요?”


“아이고 동생 우선 결혼 축하합니다. 나는 어렵지만 집사람이라도 한국 갈볼까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한국 가는 비행기 편이 없어서 못가서 미안해.”


“예 잘 알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남편에게 전화를 바꿔 드리겠습니다. 잠시 만요.”


“아 예보세요? 결혼을 축하합니다. 이제 내 매제네요?”


“예 감사합니다. 제가 이제 친형님 같이 모시겠습니다. 선거 때 한번 몽골에 다바술렝과 같이 가서 도와드려야 되는데 항공편이 없어서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대기오염방지에 관한 건은 다바술렝한테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지난번에 9가지 현안 해결 방안을 내용을 보강하고 최신 버전으로 만들어서 메일로 보내드리겠습니다. 필승을 기원합니다.”



“아 미안하지만 자료를 작성해서 다바둘람한테 몽골어로 번역 좀해서 속히 보내 주시면 감사하겠어요. 그리고 우리 동생 많이 사랑해 주세요. 그럼 들어가세요.”


“부디 필승하세요!”

------------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 다바둘람이 스쿠바트와 함께 정성껏 마련한 몽골 특산품 캐시밀 제품 결혼 선물을 한분 한분씩 나눠주기 시작했다.


일행이 골고루 나눠준 선물을 들어 보이고 몸에 맞춰보고 좋은 선물에 감사표시를 했다.


“동생 선물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그리고 참 스쿠바트! 자네는 애인 있겠지? 스쿠바트가 너무 헌출하고 한국 청년 뺨치는 미남이기 때문에 한국 처녀들이 줄을 섰을 거야. 그래도 졸업하고 파일로트로 항공사에 취직된 다음에 결혼하겠지?”


“ 예 제 애인은 한국 여자입니다. 한서대 디자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입니다. 저도 졸업반이고 대한항공에 파이롯트로 취직될 겁니다. 지난번 제 애인이 엄마 결혼식에 참석했습니다만 엄마 아빠한테만 축하 인사하고 조용히 있다가 그냥 갔습니다.”


“ 저 사람 말을 한국 사람보다 더 잘 하네. 언제 한번 정식으로 소개를 해 알았지?.”


“예 그리하겠습니다.”


커피 타임에 다바둘람이 중견 의사인 정병호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조카 무더운 여름철인데 TV를 보니 두꺼운 방호복에 땀을 뻘뻘흘리면서 일선병원에서 무서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리고 있는 걸 봤거든요. 코로나19는 무더위와 상관없이 전파되는 거요?”



“예 무더위와 큰 상관이 없습니다. 물론 바이러스를 의도적으로 강한 자외선에 노출시키면 죽겠지요. 이제 엔데믹이라고 해서 토착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 날짜로 전 세계는 현재 진행형입니다. 세계 총 확진자수가 842만명, 사망자수가 45만명이네요. 그리고 미국이 확진자 223만명, 사망자 12만명입니다. 브라질의 확진자수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와 무더운 인도의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면 한국은 방역에 성공했다고 하면서도 수도권에 매일 40-50명씩 확진자가 나오고 있고 가을되고 찬바람 불면 대유행이 걱정된다고 하던데 맞아요?”


“저도 걱정입니다. 병원에는 코로나19 담당 의료진은 내과 전체에서 처리하는 게 아니고 대개 호흡기 내과와 면역 내과에서만 처치를 합니다. 평상시에는 진료 환자수가 적어서 담당의사 정수가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감염자와 감염 의심환자의 검체 채취는 반드시 담당의사가 해야 합니다. 주로 담당의사는 집에도 못가고 병원 침대에서 자다가 감염 환자가 발생하면 틔어 나와야합니다. 담당 의사와 간호사는 혹사를 넘어서 문자 그대로 사투를 벌리고 있고 기지맥진한 상태입니다.”


“너구나 본격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니 코로나와 무더위와의 이중 싸움이네요. 듣고 보니 의사와 간호사분들 존경스럽습니다.”


“여름이라서 의료진의 체력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외부 공기조차 허락하지 않는 레벨D 방호복 속 온도는 37.5도로 가마솥에 들어가는 기분이라고 합니다. 손 소독제를 바르고 라텍스 장갑 2개를 겹쳐 끼면 물집이 생긴다고 호소를 하고 있습니다.“


“평소에 하얀 까운을 입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를 보며 진짜로 부러웠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고생하는 것보니 불쌍하네요.”


“예 그렇습니다. 한국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만이 넘으면 의료 체계가 무너질 위험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에는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이후 시민의식이 느슨해져서 큰 문제입니다. 현재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밀폐, 밀집장소 에서의 집단감염이 자칫 2차 대유행으로 번지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래서 다시 강력한 사회거리 두기로 회귀해야한다는 것이 일선 의사들의 아우성입니다. 의사들이나 간호사들이 지금 심신이 너무 지쳐서 탈진상태입니다. 방역 최일선인 보건소의 업무 부하도 이미 위험수위에 달했습니다. 그래서 8월 한 달 정도를 좀 쉬게 해야 합니다. 그리해서 기력과 에너지를 재충전해서 다시 대유행이 우려되는 가을과 겨울을 원만하게 대비할 수 있는 겁니다.“


“아 설명 너무 감사합니다. 여보 계산하셨지요? 이제 시간도 오래됐으니 일어나 가십시다.”


“아 동생 그러시지. 다 같이 박수 한번 더 치고 가십시다.”


“짝짝짝”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3 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 천신만고의 역경을 이긴 테무진 이야기 21.09.13 19 0 27쪽
42 몽골의 Post-COVID19전략과 "별중의 별" 수부타이의 전략전술 21.09.11 22 0 27쪽
41 유럽연합군을 괴멸시킨 몽골 수부타이가 이끈 "케식텐"과 몽골 궁기병 "만구다이" 21.09.11 23 0 17쪽
40 세계 최고의 보양식 몽골 양고기, 최고 품질의 캐시밀, 몽골 염소 목털 21.09.11 21 0 21쪽
39 몽골 최적화 한국신상품, "탄소섬유발열체"와 "스마트팜" 21.09.08 19 0 23쪽
38 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 21.09.06 22 0 23쪽
37 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21.09.03 21 0 21쪽
36 무한 질주 본능의 몽골 말과 몽골 초원의 벤허형 국제철마경주 21.09.01 23 0 22쪽
35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불굴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 21.09.01 24 0 24쪽
34 스쿠바트와 한영애 약혼 2주만에 전격적인 결혼 21.09.01 22 0 25쪽
33 뜨거운 스쿠바와 한영애의 약혼과 합궁이 허락된 첫날밤 21.08.21 26 0 22쪽
32 전격적인 스쿠바트와 한영애의 약혼과 동거 21.08.21 22 0 20쪽
»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21.08.18 26 0 33쪽
30 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21.08.14 26 0 25쪽
29 네덜란드 뤼터 총리 요양원 봉쇄로 모친 임종 못지켜, 몽골 나담의 세계화 21.08.08 26 0 26쪽
28 원 황제의 귀비, 황후에 올랐던 고려 여인(바얀코토크 후비, 다마시리황후, 기황후) 21.08.04 28 0 24쪽
27 사나이 테무진의 가슴을 녹인 타타르 예수이, 예수킨 자매 이야기 21.08.01 39 0 21쪽
26 최고의 제왕교육자 뭉케, 쿠빌라이의 모후 소르칵타니베키 이야기 21.08.01 36 0 14쪽
25 국군대구병원이 격은 코로나19와의 전쟁, 6.25참전국에 마스크, 검사킷트 보은 21.07.31 34 0 23쪽
24 원 무종, 충선왕을 개부의동삼사, 태자태부, 심양왕으로 진봉 21.07.31 30 0 1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