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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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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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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쪽

국군대구병원이 격은 코로나19와의 전쟁, 6.25참전국에 마스크, 검사킷트 보은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DUMMY

71회차/국군대구병원이 격은 53일간 코로나19와의 전쟁


가재모

화창한 봄날 토요일, 정병호가 배달된 아침 신문을 펴서 큰 제목들 부터 읽어내려 가고 있었다.


중간 페이지를 넘기던 정병호가 눈길을 멈췄다.


지난 2월 23일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국군대구병원을 이끌어 온 진료과장 김 중령과 간호과장 안 소령이 겪었던 지난 53일간의 특집 기사였다.


김 과장과 안 과장은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군 병원을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첫 환자를 받은 일주일로 꼽았다.


몇일 동안의 밤새 끝에 간호 인력 30명에 98병상이던 병원을 6일 만에 121개 음압기를 갖춘 303병상의 국가 감염병전담병원으로 바꿨고 환자가 쏟아지던 일주일은 전쟁터였다고 술회했다.


"봄이 왔는지도 몰랐다"는 기사에서 군대구병원 진료·간호과장의 53일이 얼마나 험난했는지 상상이 가는 대목이었다.


두 과장 모두 2월 중순부터 가족을 거의 보지 못했다.


국군수도병원에서 2월 중순 파견 온 김 중령은 11살·9살의 두 아이를 둔 아빠다.


김 과장은 갑작스런 파견 명령에 가족과 인사도 못 하고 차에 있는 옷가지만 몇 개 챙겨 이곳에 온 뒤 한 번도 가족을 만나지 못했고 단지 영상통화와 카카오톡으로 안부를 묻고 있다고 했다.


8살·7살·5살의 세 아이 엄마인 안 소령 역시 남편도 다른 지방에 있어 할머니 밑에서 크고 있는 아이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되고 고맙다고 말했다.


-------




‘여보 참 오늘 희연이 임신 축하 모임에 걸어 놓을 프랑카드 가지고 오셨지요?“


“그럼요. 저기 냉장고 옆에 세워 놓았네요.”


“그러면 이 따가 우리 딸이 문 열고 들어오면 딱 보이게 저쪽으로 걸어 놓으세요.”


“알았어요.”


“어제 사온 갈비는 엄마가 양념해서 재워놓았고 2단짜리 축하 케익은 제과점에서 11시에 배달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축하 꽃다발도 꽃집에서 10시 반에 가져 올 거예요. 나는 음식준비를 해아 하니깐 배달 오면 받아 놓으세요.”


“알았어요. 당신 수고 많이 하셨어요. 너무 너무 고맙소.”


“ 아니 당신 딸은 이미 출가 외인이고요. 희연이는 내 딸이니깐 내가 당연히 챙겨야지요. 호호호”


“ 알았소. 재모 아저씨는 11시 정각에 오실 거요. 오실 때 가락시장에 들려서 광어회를 떠오신다고 했어요.


“ 참 산모 된 희연이 임신복을 아버님께서 한 벌해 주신다고 하셔서 엄마가 어제 백화점에 같이 가셔서 사오셨어요.”


‘ 아이고 희연이가 오늘 부담되겠는데.“


10시 반이 되자 희연이가 남편 바트 바야르와 아기를 데리고 집으로 들어섰다.


“ 아이고 깜짝이야! 아빠 이 프랑카드를 어찌 알고 만드셨어요? 비밀이 벌써 샜네. 당신이지?”


“ 아이고! 여보 미안해요. 고모님한테만 살짝 귀 뜸을 했는데.”


“ 우리 딸! 너 차라리 귀신을 속여라. 천하의 다바술렝이 눈치가 9단인데 .”


“ 아빠, 할머니 그리고 엄마께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니고 조심하다보니 그리 됐습니다.”


“알았어! 희연이 너 매사에 무리하지 말고 조심해야 돼. 알았지?”


뒤이어 꽃다발과 축하 케익이 배달되었고 재모 아저씨가 회를 떠서 손수 들고 오셨다.


“ 우선 희연이 축하한다. 누님, 매형 안녕하셨어요?”


“동생 어서 오시게! 회까지 떠 오셨다면서?”


“ 예 오는 길에 할아버지가 그냥 올 수도 없고 해서 가락시장에 들려 왔지요.”


“ 처남 아침부터 수고 하셨어요. 이리 앉으쇼.”


“ 저의 딸이 좋아하는 회까지 떠오시고... 아저씨 감사합니다.”


“ 아 그러면 준비는 다 됐으니 식탁으로 다들 가시지요.”


“ 그러시지요. 이리오세요.”


“벌써 다 차려 놨구먼.”



“ 자 앉으시죠. 우선 그러면 축하케이크부터 자르겠습니다.”


“해피 버스데이(Birth Day) 대신에 ‘해피 프레그넌씨(임신)로 바꿔서 부르겠습니다.”


축가 이어지고 일행에 큰 칼을 함께 붙잡고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박수가 이어졌다.


이어서 자른 다음 바트 바야르가 샴페인을 돌아가며 잔에 따르고 재모가 건배를 제안하자 일행이 잔을 함께 부딪쳤다.


이어서 꽃다발과 선물 전달식을 가진 다음 식사하면서 나눴다.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고 송 권사가 희연이와 다바수렌을 자기 방으로 데리고 가자 남정네들만 남았다.


이때 홍 장로가 몽골의 게르에서 살고 있는 유목민의 삶에 대하여 바트 바야르에게 질문을 했다.


“ 바트 바야르 전에 몽골 울란바타로를 벗어나서 가축을 키우고 있는 동네에 가서 게르에 초대 받아서 허르헉을 맛있게 먹은 적이 있거든.”


“아 할아버지 그러세요?”


“그런데 게르 구조가 남쪽에 출입문이 있고 가운데 난로가 있잖아? 그리고 왼쪽에 침대 두개 오른쪽에 침대 두개가 있던데. 한국처럼 밀폐된 방이 따로 따로 있지 않고 그냥 원룸, 큰 방 안에서 먹고 자고 하드만.”


“ 예 맞습니다. 외쪽의 침대는 어머니와 딸 침대가 있고 오른쪽은 아버지와 아들 자는 침대입니다.”



“ 그런데 말이야 의문이 가는 것은 밤에 애들이 다 눈치를 챌 텐데 부부 간의 사랑은 어찌 나누는 거지? 애들 보고 추운 겨울날 밤에 밖에 나가 있으라고 할 수도 없고...”


“ 예 16세기 유럽에서는 집 안의 개인용 방이 없었기 때문에 부부가 밖에 나가서 섹스를 즐겼다고 하는 데요. 몽골 부부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보고 가운데 게르 안에서 그냥 성생활을 합니다.“




“그게 진짜야?”


“ 몽골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성생활을 보고 자랍니다. 또 유목 생활을 하면서 초원에서 이루어지는 가축들의 짝짓기 장면을 수 없이 목격하기 때문에 그 행위가 반드시 은밀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몽골 사람들은 성문화가 개방되었습니다.”


“애들 보는데 낯 뜨거워서 잘 되겠어? 이해가 잘 안 되는구먼.”


“그런데 몽골 부부의 성생활은 항상 여성의 침대에서만 이루어집니다. 사실 섹스는 여성의 영역으로 보며, 그 부분을 존중해서 여성의 침대에서 잠자리를 갖습니다.”


“응 그렇구만.”


이때 재모가 청춘 남녀들이 야외에서 연애하는 경우가 의문스러워서 물었다.


“그럼 젊은 애인들은 푸른 초원에서 연애하다가 뜨거워지면 숲도 안보이고 멀리 지평선만 보이던데 그때는 어찌 하는가?”


“ 예 그게 바로 몽골의 성 풍속 중에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예지요. 바로 말씀하신 청춘남녀들의 야합입니다. 주로 우거진 풀숲에서 이루어지는 젊은이들의 야합은 ‘올가’를 이용해 남들 눈을 피해서 이뤄집니다.”


“ ‘올가’가 뭐지?”


“예 야생마를 길들일 때 쓰는 작대기에 밧줄 고리를 단 물건인데요. 풀숲 앞에 이것을 꽂아 놓으면 몽골에서 전통적으로 이어져 온 하나의 ‘청춘작업 중 접근 금지’ 신호라서 그 근처에 사람들이 엿보거나 접근을 일체 하지 않습니다.”


“ 아하 또 그런 은밀한 게 있구먼. 성은 은밀하고 어디까지나 성스러워야지.”


“ 아버님 그런데 희연이가 하나도 힘들 텐데 쌍둥이를 임신했어요 글쎄”


“뭐 쌍둥이... 정말이야?”


“ 예 정말입니다.”



“아이고 힘들 텐데. 큰일이네.”


“희연이는 한 큐에 끝내게 됐다면서 별 문제가 없대요.”


“ 임산부가 문제없다면 문제가 없는 거지 뭐.”


“예 맞아요! 그러면 앞으로 자네가 잘 챙겨... 알았지.”



“ 예 알겠습니다.”72회차/코로나 19의 비극, "뉴욕의 서글픈 눈물", 하트섬(Hart Island)




21대 총선이 미증유의 코로나19 국난극복이라는 돌풍 앞에서 여당이 180석의 압승을 거뒀고 반면에 미래통합당의 괴멸적 참패로 끝난 그 주 토요일 아침이었다.


정병호가 배달된 신문을 들추니 마침 미국 뉴욕시 브롱크스 동쪽 인근 하트섬기사가 눈에 들어 왔다.


정병호도 몇 일전 TV뉴스를 보면서 한국 사람들에게 전혀 생소한 뉴욕 하트섬이라고 하니 선입견으로 기암괴석이 아름다운 천혜의 관광 명소 쯤 되는 섬을 소개하는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그 하트는 젊은 남녀들이 손으로 그리는 하트 모양의 섬이 아니고 전혀 다른 의미의 하트섬(Hart Island)이었기 때문에 충격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길게 판 구덩이,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음산한 분위기 속에 코로나19로 사망한 무연고 시신을 집단 매장하는 사진과 “뉴욕의 서글픈 눈물”로 소제목을 잡은 기사가 눈에 띄었다.


정병호가 자세히 읽어 내려가다가 다바술렝한테 황량한 모래땅에 한국에서도 구제역이 창궐할 때 살 처분 주사 맞고 두 다리 꺾고 죽은 소떼를 매장할 때 볼 수 있었던 서글픈 풍경을 설명했다.


“ 여보 아무튼 상당히 오래된 이야기인데요. 그때 마침 고향에 갈 일이 있어서 시골집에 하루저녁 자고 왔거든요.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고향까지 구제역이 번졌던 거요.”


“ 아 구제역! 몽골에서도 발톱이 둘로 갈라진 가축 전염병인데 무서운 전염병이지요.”


“ 연세가 많으신 어머니께서 그날 오전에 친척집에 갔다가 그 집에 새끼 딸린 암소 한 마리가 살 처분 대상이라서 구덩이를 길게 파놓은 옆에 끌려갔었다는 거죠. 이윽고 어미가 살 처분 주사를 맞고 두 다리를 후들후들 떨고 있는 상황인데 철없는 송아지가 어미에게 젖 달라고 보챘다는 거지요.”


“그래서 그 어미 소가 새끼에게 젖을 물렸어요?”


“그렇죠. 당연하지요. 그런데 그 어미 소가 끝까지 모성애를 발휘해서 죽을 힘 다해서 꼿꼿이 서서 새끼한테 젖을 다 빨리고는 그만 풀썩 두 다리 꺾고 죽었다는 이야기예요.“


“ 아이고 어미 소는 불쌍하지만 새끼를 먹여 살리고자하는 어미 소의 모성애는 친자식을 내다버리는 비정한 어미들이 본받아야 마탕해요.”

“ 그렇지요.”


“ 아니 그런데 아침부터 그런 슬픈 이야기를 생각하셨어요.”


“ 지난 150년간 뉴욕시의 공립 묘지 역할을 해왔다는 하트섬에 대해서 오늘 신문에 기사가 났어요. 주로 무연고자 등 형편이 어려운 빈곤한 사람들이 묻힌 '묘지섬'이래요.”


“아 뉴욕시에 코로나19로 사망자들을 냉동차에 싣고 가서 무더기로 매장한다는 뉴스는 봤지요.”


“ 예 바로 그 묘지섬 맞아요. 1869년부터 무연고자 매장이 시작됐고 1919년 대유행한 일명 '스페인 독감' 희생자와 1980년대 쏟아진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사망자 다수가 여기에 묻혔답니다. 그런데 최근 뉴욕주가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 지역이 되면서 폭증하는 코로나19 사망자중 하트섬이 무연고 코로나19 희생자들을 위한 안치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고 하네요.”


“아이고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코로나19 때문에 죽어서 그곳에 또 하나의 아픈 역사를 남겼네요.”

이때 다바술렝의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왔다.


“ 아이고 아빠 안녕하셨어요? 아침 일찍 웬일이세요?”


“응 별일 업는가 해서 전화했다?”


“예 별일 없어요?”


“엄마도 잘 계시지요?”


“그럼 잘 계시지. 다름이 아니고 아빠가 6월24일 예정인 몽골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하려고 한다. 네 엄마가 먼저 번에 낙선해서 빚진 것 때문에 그만두라고 하는데 네가 좀 도와줘야겠어. 당에서는 공천을 주겠으니 나오라고 하는데 말이야.”


“저는 잘 모르겠고요. 정 서방을 바꿔 줄 테니 말씀해보세요.”


“그래 바꿔봐.”


“ 예 아버님 안녕하세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 아 우선, 지난번 재모 사돈께서 작성해서 몽골 대사관을 통해 보내 주신 1) 한국의 COVID19 대응전략, 2) 몇 일전에 보내준 차세대 체험학습 솔루션, VR Air를 포함해서 21가지 Post-COVID19 몽골 당면 프로젝트, 3) COVID19 Pandemic 상황에서 치러지는 한국의 4.15 총선 대응책은 주한 몽골대사관에서 몽골어로 번역되어 고위층에 보고되었고 호의적인 반응이 있었다고 하네. 사돈께 감사하다고 대신 말씀 전해 주시게.”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말씀은 뭡니까?”


“응 내가 이번 6.24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려고 하는데 자네 장모가 반대를 해서 말인데 다바술렝하고 이야기를 잘해서 자네 장모를 설득시켜 줘야겠어. 먼저 번에 낙선하는 바람에 빚을 졌었는데 작년까지 빚 갚는 되 자네 장모가 고생했거든.”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 나가시면 확실히 승산이 있습니까?”


“100% 자신을 할 수 없지만 현재 나온 여론조사를 보면 승산이 보여.”


“ 예 제가 이것저것 분석을 해서 장모님께 설득을 해보겠습니다.”


“그리해 주면 고맙고...그리고 어느 정도 설득이 되면 선거 전략을 짜야하기 때문에 재모 사돈을 내가 몽골에 초청할 테니까 자네가 힘을 좀 써주시게나?”


“예 그건 차후 일이니 그때 가서 제가 말씀드릴게요. 그 문제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알겠네. 그럼 자네만 믿고 끊겠네.”


“ 네 안녕히 계십시오.”


-------


정병호가 아침 식사를 끝내고 따끈한 커피를 들면서 창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몇일전까지 늦게 피었던 벚꽃마저 간밤의 비바람에 다 떨어진 가운데 붉게 피어난 진달래와 보라빛 라일락이 벚꽃과 바톤을 터치하듯 만발했다.


이때 다바술렝이 남편, 정병호한테 조카인 정연화한테서 무슨 연락이 있었냐고 물어 왔기 때문에 정병호가 전화를 걸었다.


" 조카 나야. 그동안 별일없지?"


" 아 아저씨 안녕하세요? 어른들과 다바술렝 아줌마도 안녕하시지요?" 응 별일 없어."


" 아저씨 제가 아저씨께 전화로 급하게 자문을 받을 일이 있어요."


"뭔데?"


" 아저씨도 아시지만 채이슬이 친모가 갑자기 오늘 만나자고 연락이 왔거든요."


"왜 만나자는 건데?"


" 보나마나 이슬이 건 감지덕지하다고 하겠지요."


"그런데 말이다 이슬이 친모가 너만 만나고 네 남편 채 서방을 절대 못만나게 해야한다. 남자들 첫사랑은 마음속 호주머니에 깊숙히 담아놓고 이따금 슬쩍 슬쩍 꺼내 보고 히죽히죽 하거든."


"아저씨 잘 알겠습니다. 각별히 유념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슬이는 이제 네딸이라고 하고 네 남편과 이슬이한테 이슬이 친모 만났다고 절대로 말하지 말고 비밀로 하라구. 알았지."


" 아저씨 아침부터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제가 이슬이 친모를 만나고 즉시 아저씨께 보고를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오늘 잘하시고...그래 들어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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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3회차/ 한국전쟁 참전국에 코로나 마스크와 진단치트 등 의료 보은






정병호 집안에서는 주중에는 부부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평소보다 일찍 병원에 출근했기 때문에 식구 전체가 모여 아침 식사를 하지 못했다.


그래서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아침과 저녁식사는 길쭉한 통나무 식탁에 둘러앉아서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즐겼다.


전에 몽골의 후란과 간바가 한집에 있을 때는 후란이 음식 요리를 잘 해서 푸짐하게 차려 먹었다.


그러다가 몽골 울란바타르에 살고 있는 후란의 시부가 간암 중기 판정을 받았기 때문에 후란은 1월 중순경 시부 간병 차 간바와 함께 몽골로 잠시 귀국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후란이 귀국한 이후에 공교롭게도 가공의 중국 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한국에서 중국 다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급증하자 몽골 정부에서 3월말까지 한-몽골간의 항공 운항 중단 조치를 취하면서 후란과 간바의 발이 묶기고 말았다.


이날 아침도 다바술렝과 송 권사 합작으로 계절적 구색을 맞춰서 밥상을 치리고 있는 데 재모로부터 송 권사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누님 안녕하세요? ”


“동생 별 일 없으시지? 그런데 아침부터 웬일이야?


“ 예 별 일 없어요. 전번에 누님한테 한턱을 얻어먹어서 오늘 점심에 소고기를사 갈려고 하는데 희연이 내외도 오라고 해서 같이 식사를 할까 해서요?”


“ 아 그럼 잘 됐네. 지금 아침 준비 중인데 밥과 반찬은 넉넉하게 준비할 테니깐 비싼 한우보다는 미국 수입산 소갈비로 사와.”


“알았어요. 누님 이따가 뵐게요.


“그러셔.”


그리하여 아침 밥상은 자연히 푸짐한 점심 약속 때문에 약식으로 차려졌다.


“ 아범! 재모 동생이 소갈비 사가지고 점심 때 우리 집로 온다고 하네. 그러니 희연이 내외도 점심 먹으러 오라고 연락하시게. 딸은 나하고 같이 밥하고 반찬만 준비하지 뭐.”


“알았어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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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식사를 함께 하기위하여 희연이 내외가 정병호 집에 먼저 도착했고 바로 이어서 재모가 넉넉한 분량의 소갈비를 사가고 당도했다.


“아니 아저씨 지난번에도 회를 떠오시더니 오늘은 웬 갈비를 사오셨어요?”


“ 지난번 누님 내외분이 나한테 한턱을 쏘셨기 때문에 답례 차 사 온 거야.”


“그래요? 이리 주세여”


“장모님 아버님 아저씨 오셨어요.


“ 아이고 처남 어서 오세요.”


“ 아니 동생 어거 상당히 무거운 것 보니 너무 많이 사왔구먼?”


“ 먹다 떨어지면 또 사러 갈 수 없기 때문에 넉넉히 사왔어요.”


“할아버지 오셨어요? 뭘 이리 많이 사오셨어요.”


“그래 쌍둥이도 잘 있냐? ”


“아이고 모르겠어요. 주먹만 하겠지요.호호호”


일단 거실에 둘러 앉아 마자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한국산 진단장비 구입 건이 화제로 올라왔다.


“ 아저씨 참 몇일 전에 한국 사위로 유명한 랠리 호건 주지사가 한국계 이민 1세대인 부인 유미 여사와의 합작으로 한국산 진단장비 50만 개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해서 공전의 힛트를 첬다고 CNN에서 보도했잖아요?”


“맞아 그랬었지. 그런데 그걸 가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장비구입에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0 대응 노력을 퇴색시킨다면서 불만을 토로 했던데.”


“그런데요.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주지사들이 경쟁적으로 자구책을 내놓다 보니 오늘 뉴스에는 콜로라도 주의 폴리스 주지사가 크게 한건을 했어요.”


“아하 그거 잘 했구만.”


“폴리스 주지사가 미국의 상원에서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한파, 코리 가드너 의원의 도움으로 한국산 진단장비 15만개가 이번 주말에 미국에 확실히 들어오고 2차로 15만개도 속히 이어서 들어온다고 오늘 인터뷰를 했어요.”


“ 한국은 참으로 힘겹게 중국 발 코로나19를 정부 당국, 최 일선의 의료진과 국민들이 합심 단결해서 극복하고 한고비를 넘겼으니 천만 다행한 일이야.”


“ 제가 보기에도 한국은 참으로 대단한 나라예요. 한국은 코로나 팬데믹이 가 한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놨어요.”


“그건 바트바야르 저네 말이 맞아. 문재인 대통령이 24일 기준으로 세계 27개국 정상과 전화통화하며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의 글로벌 리더로 떠올랐대요. 문 대통령이 이날 마타멜라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과 통화해서 테드로스 WHO 사무총장을 합하면 28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차례 통화를 합하면 29회째 '러브콜' 내지는 'SOS' 전화를 받았답니다.”


“코로나19가 천하를 호령했던 제국의 황제같은 무소불위의 위력과 무서운 속도로 세계경제의 지각변동과 세계질서의 판도를 송두리째 바꿔 버리고 있는 거야.”


“세계 정상들은 한국, 또는 문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고 청와대 홍보 수석이 발표했습니다. 대한민국의 글로벌 위상이 예전과 확연히 달라졌다는 거예요.”


“ 맞아! 이제 한국전쟁 당시 풍전등화의 위기에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혈맹인 미국을 중심으로 유엔 회원국 중 16개 파병국과 5개의 의료지원국들의 장병들 고귀한 희생과 피 흘렸던 은혜에 결초보은할 절호의 차례가 온 거야.”


“ 또 특히 금년이 한국전 발발 70주년이래요. 6.25 전쟁에 참전한 혈맹국의 희생에 보답하는 차원에서 한국산 KF94 마스크 100만개를 한국전 참전국 용사들에게 한국 정부가 조속히 보내 주기로 결정했다니 참으로 시의적절한 조치입니다.”




이때 다바술렝이 식사준비가 다 되었다면서 식탁으로 옮겨서 식사를하면서 말씀을 나눌 것을 권하여 일행이 식타에 둘러앉았다.




“ 내가 보기엔 한국의 국토방위를 위해 목숨을 버친 혈맹인데 마스크가 문제겠어. 품질과 성능의 우수성이 인정된 한국의 코로나 검사 키트와 시약, 방호복 등 의료장비를 보내 줘야합니다."




"저도 할아버지 말씀에 동감합니다."




"그래 내말이 맞지?"




"예 맞아요."




" 내말은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선진수준의 한국 의사들과 간호진도 과감하게 파견시켜야 맞다고 보는 거예요. 6.25 때 그 나라들이 주판알 굴렸으면 전쟁터인 한국에 새파랗게 젊은 장병들을 어찌 한국에 파병 했겠어요. 의무장교와 공병대도 보내고 특히 창고에서 녹슬고 있는 한국의 농기계, 유휴 생산 기계들도 한국의 젊은 정보통신 전사들과 함께 보내서 중소기업을 일으켜 그 나라의 미래 전략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기술을 가러쳐줘야 하는 거요. ”




“그건 처남 말이 백번 맞아요. 기왕에 판을 벌리려면 단군 이래 최고로 통 크게 한판 펼치는 거요.”


“할버지 말씀이 맞네요. 백번 일리가 있습니다.”




" 그런 일을 포스트 코로나19 차원과 닥쳐올 세계대 공황에 한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되 중앙정부에서 다 할 수 없으니 대기업과 지방 정부에게 몇나라씩 떠 맞겨서 새마을 사업부터 시작하는 거야."




"아 아저씨께서 만드신 개도국 국가전략적 비지니스 프로젝트가있었잖아요."




"있지. 내가 몽골, 에티오피아. 우즈베키스탄 등에 이미 소개했고 페이스북에 공개 제안을 벌써 했지. 내가 제안한 것을 요약하면 1) 청정 에너지(탄소섬유발열제, 태양광 발전, 전기저장장치)사업, 2) 청정 수자원개발사업(바이칼 호수, 몽골 홉스골 호수, 아프리카 담수호 음료수화 사업), 3) 농업, 식량 증산 및 사막화 방지 사업(사업유기농 비료, 종자산업, 한국 유휴 농기계 수출, 사막초지화 사업, 황토 포장 공사 사업 4) 대기오염 저감장치(VORTAX, E-nom) 사업, 5) 보건 위생산업(K-메디컬 프로젝트, 병원 건립 및 의대생 육성, 한국의 유휴 의료기 수출, 화장실 현대화 및 정화조 설치), 6) 온라인 원격 교육사업(학교건립, 5차원 아카데미 프로 젝트, 원격교육 콘테츠 보급 사업, 만화 영어, 스페인어와 한글 만화 성경보급사업) 등 총 19가지 프로젝트가 있거든..."




"할아버지 참 아이디어 뱅크이시네요."




"처남! 진짜로 대단한 프로젝트네요. 아깝다 진짜로 한국 기독교에서도 코로나 이후의 해외선교 전략 방향을 비지니스 선교 쪽으로 상대국의 거부감을 없애는 방향으로 그리 잡아야겠네요."




"매형 말씀 잘 하셨네요. 이제 개도국 선교는 비지니스 선교로 방향 전환을 해야합니다. 따라서 대형교회 별로 몇나라씩 맡으면 됩니다. 선교사들이 물고기를 줄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줘야 합니다. 그리 하려면 학교도 지워주고 병원도 개설하고 직업훈련센타를 세워서 고용창출을 견인해야 합니다. 그리만하면 선교는 자동으로 되는 거지요."


"그렇겠네요."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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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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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 천신만고의 역경을 이긴 테무진 이야기 21.09.13 19 0 27쪽
42 몽골의 Post-COVID19전략과 "별중의 별" 수부타이의 전략전술 21.09.11 22 0 2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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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세계 최고의 보양식 몽골 양고기, 최고 품질의 캐시밀, 몽골 염소 목털 21.09.11 21 0 21쪽
39 몽골 최적화 한국신상품, "탄소섬유발열체"와 "스마트팜" 21.09.08 19 0 23쪽
38 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 21.09.06 22 0 23쪽
37 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21.09.03 21 0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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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스쿠바트와 한영애 약혼 2주만에 전격적인 결혼 21.09.01 22 0 25쪽
33 뜨거운 스쿠바와 한영애의 약혼과 합궁이 허락된 첫날밤 21.08.21 26 0 22쪽
32 전격적인 스쿠바트와 한영애의 약혼과 동거 21.08.21 22 0 20쪽
31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21.08.18 25 0 33쪽
30 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21.08.14 26 0 25쪽
29 네덜란드 뤼터 총리 요양원 봉쇄로 모친 임종 못지켜, 몽골 나담의 세계화 21.08.08 26 0 26쪽
28 원 황제의 귀비, 황후에 올랐던 고려 여인(바얀코토크 후비, 다마시리황후, 기황후) 21.08.04 28 0 24쪽
27 사나이 테무진의 가슴을 녹인 타타르 예수이, 예수킨 자매 이야기 21.08.01 39 0 21쪽
26 최고의 제왕교육자 뭉케, 쿠빌라이의 모후 소르칵타니베키 이야기 21.08.01 36 0 14쪽
» 국군대구병원이 격은 코로나19와의 전쟁, 6.25참전국에 마스크, 검사킷트 보은 21.07.31 34 0 23쪽
24 원 무종, 충선왕을 개부의동삼사, 태자태부, 심양왕으로 진봉 21.07.31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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