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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재모 님의 서재입니다.

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일반소설

가재모
그림/삽화
가재모
작품등록일 :
2021.07.02 18:50
최근연재일 :
2022.10.31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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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9.06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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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

제1편은 몽골과의 각별한 인연과 의료봉사로 맺어진 뜨거운 사랑이야기와 본격적인 다문화, 다민족 사회에서 몽골판 룻의 효도 이야기로 연재를 시작합니다. 또한 불세출의 영웅, 글로벌 마인드와 포용적 리더십을 실천한 칭기스칸과 후대 까지 파란만장한 스토리가 펼쳐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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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회차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1)


가재모


새날이 밝아서 아침식사 후에 수쿠바트는 양친과 아내와 같이 교회를 찾아가서 이모인 송은정 권사를 만났다.


일단11시 대예배를 참여하기 위해 본당에 들어서니 단상 옆으로 오늘 행사 홍보인 푸른 초원 바탕의 프랑카트가 멋들어지게 걸려 있었다.



주제는 “칭기스칸 글로벌 리더십과 몽골말 사랑 포럼”, 그리고 부제로 나담 말타기 경주와 몽골 쿠툴룬 여전사와 왕자간의 전차경주“ 단편영화 상연까지 안내되었다.


대예배가 끝나고 담임목사님과 인사를 끝내고 건너편 한식당에서 오후 찬영 예배 인도 목사님과 방송실 담당 전도사님과 오찬나누면서 진행순서를 상의했다.


드디어 오후 1시반부터 본당 무대에 스탠딩 마이크와 연주대와 의자가 배열되었다.


다바술렝의 안내로 예배 시작 전에 마두금과 찬양연습에 이어서 포럼발표와 전차경주 전반부의 배경설명과 영상의 매칭 연습을 실시하고 단편영화 상태를 사전 점검했다.


오후 예배는 두시반부터 간단한 목사님의 설교와 1부 순서인 마두금과 찬송 , 2부 징기스칸 글로벌 리더십과 자원부국 몽골, 3부 몽골말의 특징과 나담 말타기 경주, 4부 젊은 왕좌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의 전차 경기 단편영화 상영 순으로 진행되었다.


3부 나담의 말타기 경주 영상 프로그램이 끝나자 이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젊은 왕좌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의 전차 경기”였다.


수크바트가 전차경기 전반부의 역사적 배경을 화면에 맞춰 아래와 같이 설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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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에 다녀오신 분들은 잘 아시겠습니다만 몽골인들로부터 추앙을 받는 당대의 절세 미인이며 현명했던 여걸, 불세출의 영웅인 칭기스칸의 어머니 호엘룬과 현명했던 칭기스칸 부인 보르테가 유명합니다.


이어서 칭기스칸의 4남 툴루이의 아내이며, 뭉케, 훌레구, 쿠빌라이, 아릭 부케 등 4명, 대칸을 훌륭히 키워낸 어머니, 소르칵타니 베키와 칭기스칸의 딸들, 그리고 고려 출신인 기황후가 역시 유명합니다.


그중에서도 소르칵타니 베키는 몽골 케레이트족 출신으로 케레이트 부족의 지도자였고 칭기즈칸의 의부였던 옹 칸의 질녀로서 당대에 드문 기독교도였고 절세미인이었으며 아주 현명하였다고 합니다.


이와 같이 대몽골제국의 건국 초기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모계사회인 몽골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끼친 여성과 추앙받는 여성들이 많이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몽골 제국사에서 직접 전쟁에 참가하여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여전사가 있었습니다.


그녀가 바로 쿠빌라이 시대, 카이두의 딸 쿠툴룬입니다.


카이두는 칭기기스칸의 뒤를 이은 우구데이(Ogodei) 칸의 손자로 쿠빌라이가 대칸이 된 후, 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두고 차카타이 칸국과 대립했던 걸출한 인물입니다.


카이두는 결국 차카타이 가문의 바락을 제압하고 일시적으로 중앙아시아 일대의 패권을 장악하였습니다.


그러나 카이두의 패권은 다시 차카타이 칸국에 의해 단기간에 그쳤습니다.


카이두를 끝으로 우구데이 가문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지만 그의 세력을 쿠빌라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카이두는 24명의 아들과 쿠툴룬과 쿠르투진 차카라는 2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그 중 쿠툴룬은 여장부로 당대에 이름을 떨쳤다고 한다.


라시드 앗 딘이 집필한 ‘집사’는 쿠툴룬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습니다.


“쿠툴룬은 부친인 카이두의 극진한 사랑을 받았고, 부친을 따라 전장을 종횡무진 다니며 남자 못지 않은 용맹을 떨쳤다. 뿐만 아니라, 정치력을 발휘하여 정치에까지 간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녀는 적령기가 지났음에도 결혼을 하지 않고 부친 곁에 계속 머물고자 했고 이를 두고 사람들이 이상하게 여기며 비난을 한 듯하다.”


마르코 폴로에 의하면, 쿠툴룬은 진짜로 출중한 미모에 힘이 천하장사였고 용맹해서 아버지의 왕국에서 힘으로는 그녀를 능가할 수 있는 남자가 없었다고 전합니다.


카이두는 그녀가 결혼하기를 간절하게 바랐지만, 그녀는 자신을 무력과 용맹, 지구력, 군사적 능력으로 이길 수 있는 남자와 결혼하겠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녀는 말 100마리를 걸고 자신과 싸워 이기는 청년과 결혼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녀의 '공개구혼'에 100명의 청년들이 전국에서 앞을 다투어 몰려들었습니다.


그러나 시합 결과, 쿠툴룬의 괴력과 거침없는 공격력과 절묘한 기술력은 난공불락으로 결국 도전했던 청년들이 가져온 1만 필의 말을 소유한 것으로 끝장이 났습니다.


1280년 경 남성미가 넘치는 출중한 미남에 패기가 넘치며 무예가 뛰어난 한 청년 왕자가 카이두의 궁정으로 찾아와 쿠툴룬에게 두판의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그 왕자는 승부사답게 두 판의 시합에 각각 500필씩 도합 1000필의 말을 걸었습니다.


첫판은 그 왕자가 쿠툴룬이 이미 백여명의 씨름 도전자를 당당히 물리친 관록을 인정해서 첫판은 씨름(몽골 레슬링)으로 판가름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판은 자기가 평소 즐겼고 승부에 자신감이 넘치는 이른바 2두 전차경주로 도전장을 낸 것입니다.


카이두는 부유하고 용감무쌍한 왕자가 마음에 들어서 과년한 딸, 쿠툴룬에게 그냥 져주라고 은밀히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쿠툴룬은 비겁하다면서 끝까지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누겠다고 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인 가운데에서 첫째판 쿠툴룬과 청년 왕자의 씨름 시합이 벌어졌습니다.


왕자는 첫판 씨름경기에서 초장에는 쿠툴룬과 아주 패기 있게 맞섰습니다.


그렇지만 젊은 왕자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쿠툴룬의 기술적인 공격에 어이없이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제 둘째 판 경기는 몽골 초원에서의 각각 두 마리 말이 끄는 전차경주로 전개되었습니다.


칭기스칸 대몽골제국에서는 험한 전쟁애서 승리한 개선장병들이 귀환하면 의례적으로 축하 퍼레이드를 대대적으로 펼쳤습니다.




한편,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은 전차 경주에 열광했습니다.


BC 50년 시저 황제 시절 최다 27만명까지 수용할 수 있었다는 '시르쿠스 막시무스'는 로마 시대 각종 경연 무대로 유명했습니다.


그 중 약 6.5㎞를 질주하는 전차 경주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고, 우승자는 월계관·상금과 함께 명사로 대접 받았습니다.


1959년 개봉된 영화‘벤허’의 하이라이트는 로바 원형경기장에서 손에 땀을 쥐고 봐야했던 전차경주였습니다.


'말 네 필이 끄는 전차들이 지축을 흔들며 트랙을 질주한다. 바퀴가 서로 부딪치고 전차에서 튕겨져 나온 경주자는 흙먼지 속에 나뒹군다. 열광하는 관중들의 거대한 함성이 경기장을 뒤 덮었다.'


영화 '벤허(1959)'에서 아직도 많은 이들이 명장면으로 기억하는 전차 경주 장면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제가 몽골 국영 TV 최고기술진에게 부탁해서 특별 제작된 중앙아시아 초원길에서 박진감 있게 펼쳐지는 전차경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상연에 앞서 단편영화는 원작은 앞서 말씀 드린바와 같이 라시드 앗 딘이 집필한 ‘집사’이고 쿠툴룬과 젊은 왕자와의 대결은 원작에는 말1000마리를 걸고 펼친 씨름시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의 장인 어르신과 저의 아버님이고 이 교회 송은정 권사님의친동생인 송재모 어른께서 남녀 대결 모델에 단순한 몽골 씨름보다는 세계인이 흥미진진하게 볼 수 있는 2두 전차경주로 바꿔서 두판의 빅 매치로 시나리오를 다시 쓰셨습니다.

110회차/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2)


그렇게 아버님께서 쓰셨던 시나리오를 여러번 수정을 거쳐서 제가 절친한 몽골 친구에 보냈고 그 친구가 TV방송국에 기술직 간부로 계신 형님께 부탁을 한거지요.




그후 친구형님께서 평소 친분이 계신 영상제작 협력사에 제작을 의뢰 했던겁니다.




그래서 몽골에서도 실력을 공인받은 최고의 영상 기술진이 심혈을 기울려 최단기간에 완성해서 이렇게 오늘 이모님 다니시는 아름다운 교회에서 단편영화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그 시나리오에서 젊은 왕자는 헌출하고 잘 생긴 벤허가 로마 전차 경주에서 타고 달렸던 아라비안 백마를 택했습니다.


그런데 쿠툴룬은 자기 아버지의 권고를 무시하고 키가 적고 볼품은 다소 떨어지지만 세계 제패의 일등공신이며 세계에서 가장 강인한 지구력을 자랑하는 몽골기병이 타는 몽골말을 택했습니다.


전차경기 규칙은 아주 엄격했습니다.


1) 주행거리는 반환점 7.5km, 전장 15km, 2) 상대 전차에 2m 이상 접근 금지와 상대자와 상대 전차에 고의적인 위해 행위 금지, 3) 이상이 발견된 전차바퀴 교체는 전차 당2회 이내로 한정하되 반환점에서 의무적으로 바퀴점검 단 반환지점에서 바퀴 교체시 심판원이 상대 전차에 신호를 보내 일시 정차 , 4) 초원 황토 길의 기복과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감안하여 지나친 과속 주행 자제, 5) 상대에게 지나친 욕설이나 자극적인 언사 표현 금지, 6) 전차 바퀴 교체 요구는 붉은 깃발을 흔들어 표시, 전차의 전복 위험이나 경주마의 이상으로 경기 포기는 백기를 흔들어 표시, 7) 사고 최소화를 위해 반드시 황토길 주도로를 이용하되 풀밭 진입시 신속히 주도로로 진입해아 함 8)경주는 출발부터 결승점까지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 발휘 등 입니다.


카이두를 비롯한 고관대작들과 일반인 구경꾼들이 입추의 여지가없는 가운데 출발선에서 젊은 왕자와 쿠툴룬이 전차에 올라 긴장한 가운데 말고삐 쥐고 출발 나팔소리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윽고 출발 나팔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지자 예상대로 보폭이 큰 젊은 왕자의 전차가 앞서 가기 시작했습니다.




관중들의 환호성과 박수소리가 장내를 뒤 덮었습니다.


1주일 전부터 전차 경주에서 전차 사고에 대비해서 황토 포장 길을 말끔하게 여러 번 정비를 했습니다.


두 전차는 고속의 전차 바퀴와 말발굽 자국으로 생길 손상 등을 감안해서 상대 마차와의 벌어진 간격을 조금씩 좁혀 가면서 적정 속도로 반환점을 향해 무리를 하지 않고 달려 나갔습니다.


멋진 백마가 끄는 젊은 왕자가 탄 전차가 계속 300m 정도 선두를 지키면서 반환점을 먼저 통과했고 쿠툴룬의 전차가 뒤따라서 반환점을 돌아 결승점으로 향해 말을 몰기 시작했습니다.




쿠툴룬은 몽골 말은 반야생 상태에서 영하 45도에서 영상 45도의 더위와 추위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한 특성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쿠툴룬은 몽골 말이 살을 외는 듯한 겨울에 말굽으로 쌓인 눈을 헤치고 풀, 나뭇잎, 마른 풀 등을 뜯어 먹으면서 적자생존을 해온 것을 봐왔습니다.


몽골의 보통말도 시속 50-60km로 달릴 수 있으며 준마는 시속 100km로 거뜬히 달릴 수 있기 때문에 서양 말 보다 비교적 멀리 달릴 수 있고 지구력이 앞선다는 사실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쿠툴룬은 반환점을 기준하여 젊은 왕자의 전차가 약 300m를 앞선 상황에서 서서히 이격 거리를 좁혀 가면서 결승선 1km에서 추월 작전을 전개할 생각이었습니다.


젊은 왕자는 몽골 기마병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보폭이 짧은 몽골 말에 비해 자신이 모는 아라비안 흰말이 지구력 면에서 절대 뒤질지 않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었습니다.


경주 노변에 세워진 팻말이 10km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


젊은 왕자가 쿠툴룬이 말에 채찍질 하는 소리가 들리자 자신도 채찍을 휘둘렀습니다.


속도를 높여 질주하는 두전차가 황토길에서 뿌연 먼지를 내면서 다렸지만 지구력에서 앞서는 몽골 말이 끄는 쿠툴룬의 전차가 이격거리를 점차 조금씩 좁히기 시작했습니다.


이어서 11km 구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젊은 왕자가 무리하게 채찍을 내리치자 그만 백마가 황토길을 벋어나 출밭쪽으로 벋어났습니다.




풀밭까지 정비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험요소가 많기 때문에 왕자는필사적으로 백마들을 황토 주도로 복귀시키다 보니 뒤 전차간의거리가 상당히 좁혀졌습니다.




12km 구간에서는 쿠툴룬의 전차가 젊은 왕자의 전차와의 거리가 겨우 100m로 좁혀졌습니다.



젊은 왕자는 마음이 조급해지자 채찍을 휘둘렀지만 황토길에서 전차훈련을 해보지 못한 젊은 왕자나 아라비안 백말이나 피차 익숙하지 못했기 때문에 왕자도 채찍을 마구 휘두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 것을 알아차렸습니다.


벌써 두 주자의 시야에 결승선 지점에서 운집해 있는 관객들이 형형색색의 무수한 점들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13.5km 지점에서 쿠툴룬의 전차가 젊은 왕자의 전차를 추월해서 앞서가기 시작했습니다.


젊은 왕자는 어느새 쿠툴룬이 번개같이 달려와서 자기 전자를 추월하지 경악하면서 정신없이 채찍을 내리쳤습니다.


갑자기 무리하게 백마들이 속도를 올리다보니 왕자의 전차가 요동을 치자 왕자가 은근히 마차의 바퀴나 마차 자체에 이상이 우려되어 채찍의 강도를 낮췄습니다.


이제 결승선이 겨우 1km 지점에서 두 마차의 간격은 겨우 25m

실로 눈 깜짝하는 사이에 선후가 바꿔질 수 있는 지근 거리였습니다.




마지막 박차를 가하던 쿠툴룬의 마차 바퀴에서 갑자기 삐거덕 그리는불길한 소리가 나자 쿠툴룬이 더이상 박차를 더이상 가하지 못하고 그냥 운명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왕자도 자기전차를 크는 백마들이 거친 황토길을 빨리 달리다보니 지쳤다는 감을 느끼자 순감적으로 욕심을 내려놓고 채찍을 쓰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보폭이 긴 백마들이 몽골 말을 의식하면서 사력을 다해서 달려가자 두마차의 간격은 10m 이내로 엄청 지근거리로 좁혀졌습니다.




관중들은 큰 격차 없이 결승선을 향해 달려들어 오고 있는 두마차가 보이자 환호성과 응원의 박수소리가 고막을 크게 울렸습니다.




심판관들과 나팔수들이 결승선에 두 전차들의 결승선 통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쿠툴룬의 전차가 간발의 차이로 젊은 왕자의 전차를 겨우 따돌리고 선두로 결승선을 통과하자 나팔소리가 진동했습니다.


관중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지르면 열광했습니다.


카이두 왕은 자기 딸의 전차가 결승선에 먼저 들어서자 속으로는실망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표정을 바꿔서 먼 거리 더구나 왕자 신분의 고귀한 남자와의 전차경주에서 당당히 승리한 쿠툴룬 투혼에 감격해서 땀에 젖은 딸을 힘차게 포옹해줬습니다.


그리고 비록 경주에서 패한 젊은 왕자에게도 얼싸안고 등을 두드려 주면서 위로를 해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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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영화는 끝나고 교회 영상 스크린에 아래와 같이 자막이 나타났다.


결국 카이두는 세상의 소문을 못 견뎌서 딸을 아브타글이라는 남자에게 시집을 보냈다. 라시드 앗딘의 ‘집사’에 따르면 이후 쿠툴룬은 타르사켄트와 카르발릭이라는 지역에 거주하면서 두 명의 아들을 낳았다고 한다. 이것이 한때 일세를 풍미했던 한 몽골 '여전사'의 생애였다. “끝”


"목사님,장로님들 그리고 성도 여러분 오늘 저의 포럼을 이제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시고 관람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수고했다는 박수 소리가 끝나자 담임목사님의 몽골을 위한 기도와 축도로 오후 찬양 예배가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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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회차/ 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3)




한훈모는 교회행사를 은혜 가운데 마치고 포럼발표에 마두금 연주까지 고생한 사위, 수쿠바트를 대신해 손수 운전해서 서산으로 행했다.


“아빠 오늘 행사 중에 최고로 인기를 끈 것은 쿠툴룬 여전사와 젊은 왕자간의 마지막 결투였던 중앙아시아의 초원, 황토길에서 펼쳐졌던 쌍두전차 경주였지요?”


“맞아. 벤허 영화도 4두 전차 경주가 압권이었잖아? 그거 진짜 영화로 만들면 흥행 대박치겠어.”


“아버님 말씀에 저도 동감입니다. 저의 아버지께서 시간을 내셔서 원작인 ‘집사‘를 기초로 해서 똑같은 몽골 레슬링으로 초판에 100명을 제압하는 것은 너무나 단순하고 무미건조하다고 하셨어요.”


“자네 아버지께서 그리 말씀하셨어? 하긴 자네 어머니께서 교장선생님이셨으니까 한국말로 남편은 창을 하고 부인은 옆에서 춤춘다는 부창부수로 시나리오를 쓰면 되겠지?”


“여보 밖에 비가 계속 오고 있는데 말씀은 조금만 하시고 운전조심하세요. 아니 전국에 계속 내리는 폭우로 엄청난 인명과 재산피해를 당했잖아요. 그런데 몇 일전 수증기를 먹음은 4호 태풍 하루핏이 중국 내륙에 상륙하면서 우리나라 중부지방과 강원도에 엄청난 비를 뿌렸는데 5호 태풍이 북상 하고 있다니 걱정이네요.”


“글세 말이야. 오늘 기상청 일기 예보를 보니까 5호 태풍은 ‘장미‘라는데 진로가 제주도 서귀포를 거쳐서 부산 앞바다에서 거제도를 지나 울릉도로 가는 모양이던데. 시속 40-50m로 빠르게 움직이면서 엄청난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다네. 장미는 아름답지만 치명적인 가시를 조심하라고 하잖아.”


“누구한테 하는 이야기예요?”


“사위한테 하는 이야기지. 뭐야?”


“우리 딸은 장미처럼 그냥 예쁘기만 하지 날카로운 가시는 없으니 수쿠바트 자네 걱정 마시게.”


“예 어머님 저도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은 왜 이렇게 무서운 태풍이 많이 오는 거예요?”


“딸! 그것은 네가 인터넷에서 검색해서 설명을 해줘라.”


“예 제가 하지요. 조그만... 아 여기 있네요. 우리나라에선 열대저기압 중에서 중심 최대풍속이 초속 17m를 넘으면 태풍으로 분류한다고 하네요. 세계적인 태풍, 하리케인, 사이클론 통계가 나와 있네요. 1951년부터 2019년까지 69년간 1천811개의 태풍이 발생했답니다. 그중 22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네요. 그래서 최근 30년간 세계적으로 연평균 태풍발생 빈도는 25.6개이고 한국은 년평균 3.1개로 주로 7월에서 9월까지 집중되었답니다. 1950년, 1959년과 2016년에는 그해에 무려 7개의 태풍이 지나 갔네요”


“응 그쯤될 거야. 제주도는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태풍을 가장 먼저 마주하는 '태풍의 길목'이지. 거기서 태풍의 진로가 동으로 틀면 남해 앞바다에서 부산으로 지나가거든. 또 북쪽으로 곧장 방향을 잡으면 전라도로 올라와 내륙을 관통하는 경우가 잇따금 발생하지. 그리고 필리핀 쪽에서 생긴 태풍은 서해 바다를 따라 중국이 아니면 태안반도로 방향을 틀면 서울을 지나 강원도로 빠지는 거야.”


“아 그렇군.”


“서산 톨게이트 지났으니 집에 거의 다 왔다.”


“아버님 오늘 비가 오는데 운전하느라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당신 고생하셨는데 저녁때가 다 됐으니 집 근처에 있는 삼계탕 집에 가서 한 그릇씩 들고 갑시다.”


“응 그러지 뭐.”


“아빠 오늘 너무 수고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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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군에 폭우 612mm가 내리는 등 남부지방에 7일-9일 3일간 폭우가 쏟아져서 최소 13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되었다고 보도되었다.


제5호 태풍 '장미'까지 겹쳐서 10일 남해 거제도에서 부산쪽으로 상륙, 11일까지 최대 300mm 이상의 폭우가 남부와 중부지방에 집중적으로 내려 이번 장마의 최대고비가 되었다.


지난 주말 집중호우로 광주와 전남, 전북지역에 5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섬진강 하류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전북의 남원 순창, 전남 구례 곡성, 경남의 하동의 주택 2000여 채, 소와 돼지 등 가축과 농경지의 농작물을 홍수가 휩쓸고 지나가 폐허로 변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섬진강 1년 강우량이 1200㎜가량인데 단 며칠 사이 40%가 넘는 양의 폭우가 내렸다고 한다.


한훈모가 식구들과 아침밥을 들면서 조간신문에 보도된 “소의 모정, 기적을 낳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들추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사진이 주말 엄청난 폭우로 피해를 입었던 전남 구례군 양정마을의 한 축사에서 11일 어미 소가 쌍둥이 송아지 2마리를 출산하고 새끼 송아지에게 젖을 빨리는 장면이거든.”


“그래요.”


“사건은 8일 오전 구례군 양정마을과 가까운 서시천 제방이 무너지면서 사나운 물길이 마을의 축사를 순식간에 삼켜 버렸던 것이지요. 어미 소는 물길에 떠내려가지 않으려고 버둥거리다 옆집 지붕 위에 겨우 올라섰던 거지요. 구출될 때까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면서 3일을 그렇게 버텼답니다.”


“아이구 불쌍해라. 그래서 어미 소는 어찌 됐어요”


“그런데 말씀이야 어미 소는 홀몸이 아니라 새끼를 임신한 상태였고 더구나 출산이 머지않은 절박한 상태에서 지붕 위에서 필사적으로 삼일이나 버텼던 거지.”


“아니 새끼까지 임신한 상태에서 어찌 그리 버틸 수 있었을 까요?


“그런데 말예요. 어미 소는 구조되는 순간까지도 배 속의 새끼를 먼저 챙기는 눈물겨운 모정을 발휘했다는 겁니다. 구조대가 어미와 다른 소들을 구하기 위해 지붕 위에 올라서자 다른 소는 순순히 기중기를 타고 내려왔다는 거예요. 그러나 어미는 필사적으로 구조의 손길을 외면했다는 거지요.”


“왜 그랬지요?”


“ 어미 소는 육감적으로 구조대원들이 자기 배속에 있는 새끼들을 해칠 것을 우려한 거지요.”


“예 몽골 어미소도 한국의 엄미 소와 똑 같아요. 새끼를 보호해야겠다는 모성애가 발동한 거지요.”


“그래서 어찌 되었어요?”


“결국 구조대가 진정제를 넣은 마취 총을 쏴 가지고 겨우 지붕 아래로 내려올 수 있었대요”


“아버님 그러면 새끼는 언제 낳은 거요?”


“응 어미 소는 구조된 다음 날인 11일 송아지를 낳았는데 한 마리가 아니고 쌍둥이를 낳았대.”


“ 아이고 쌍둥이까지 낳았단 말예요. 대단한 어미 소네요.”


“ 주인 백씨가 오전 5시경에 소 울음소리가 들려 축사로 나가 보니까 어미 소가 새끼 두 마리를 예정보다 빨리 낳았다는 겁니다. 어미 소는 귀여운 새끼를 연신 혀로 핥았고 새끼도 어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눈망울을 끔벅거리는 것을 보고 감격했다는 겁니다.”


“야 짐승인 어미 소 한 마리가 사람들을 가르치네요. 그게 다요?”


“ 아니 너 있어요.”


“백 씨는 폭우로 키우던 30여 마리의 소를 잃고 한동안 낙담했지만 기적 같이 쌍둥이 송아지를 얻었고 또 다른 희소식을 들었다는 거지요.”


“어미소가 한 마리를 더 낳았어요?”


“그게 아니고 마을에서 40km 떨어진 경남 하동군에서 잃어버린 소 2마리를 찾았다는 겁니다. 소 인식표를 확인해보니 백 씨의 소였고 백 씨는 축사 복구를 끝내고 하동으로 급하게 달려가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소를 얼싸안고 한동안 엉엉 울었다고 합니다.”


“아빠 그것도 한편의 아름다운 영화와 같습니다.”


“암 그렇구말구.”




150회 한몽 다문화가정들의 아기자기한 사랑 이야기를 종료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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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초원에 뜬 쌍무지개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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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세계 10대 자원부국 몽골, 천신만고의 역경을 이긴 테무진 이야기 21.09.13 20 0 27쪽
42 몽골의 Post-COVID19전략과 "별중의 별" 수부타이의 전략전술 21.09.11 23 0 27쪽
41 유럽연합군을 괴멸시킨 몽골 수부타이가 이끈 "케식텐"과 몽골 궁기병 "만구다이" 21.09.11 24 0 17쪽
40 세계 최고의 보양식 몽골 양고기, 최고 품질의 캐시밀, 몽골 염소 목털 21.09.11 22 0 21쪽
39 몽골 최적화 한국신상품, "탄소섬유발열체"와 "스마트팜" 21.09.08 20 0 23쪽
» 젊은 왕자와 몽골의 여전사, 쿠툴룬 공주와의 전차 경기 21.09.06 23 0 23쪽
37 21세기 페스트, 코로나 19가 뉴 르네상스 시대의 기폭제 21.09.03 22 0 21쪽
36 무한 질주 본능의 몽골 말과 몽골 초원의 벤허형 국제철마경주 21.09.01 24 0 22쪽
35 정주영 전 현대 회장의 '불굴의 리더십'과 세계적인 한서대 태안항공캠퍼스 21.09.01 25 0 24쪽
34 스쿠바트와 한영애 약혼 2주만에 전격적인 결혼 21.09.01 23 0 25쪽
33 뜨거운 스쿠바와 한영애의 약혼과 합궁이 허락된 첫날밤 21.08.21 26 0 22쪽
32 전격적인 스쿠바트와 한영애의 약혼과 동거 21.08.21 23 0 20쪽
31 송재모와 다바둘람의 황혼 결혼 21.08.18 26 0 33쪽
30 낭만서린 태안 마금포 해변, 새로운 국제 커풀의 열애 21.08.14 26 0 25쪽
29 네덜란드 뤼터 총리 요양원 봉쇄로 모친 임종 못지켜, 몽골 나담의 세계화 21.08.08 27 0 26쪽
28 원 황제의 귀비, 황후에 올랐던 고려 여인(바얀코토크 후비, 다마시리황후, 기황후) 21.08.04 29 0 24쪽
27 사나이 테무진의 가슴을 녹인 타타르 예수이, 예수킨 자매 이야기 21.08.01 39 0 21쪽
26 최고의 제왕교육자 뭉케, 쿠빌라이의 모후 소르칵타니베키 이야기 21.08.01 36 0 14쪽
25 국군대구병원이 격은 코로나19와의 전쟁, 6.25참전국에 마스크, 검사킷트 보은 21.07.31 34 0 23쪽
24 원 무종, 충선왕을 개부의동삼사, 태자태부, 심양왕으로 진봉 21.07.31 30 0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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