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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K에의한K양
작품등록일 :
2014.07.29 17:41
최근연재일 :
2015.06.28 21:25
연재수 :
52 회
조회수 :
14,422
추천수 :
130
글자수 :
143,264

작성
14.11.30 21:25
조회
204
추천
3
글자
6쪽

9화 - 황혼의 숲 4편

DUMMY

《게임 세계, 황혼의 숲의 드루이드들의 군락지 근처 / 아침》

"키에에에에!!!"

고막을 찢을 듯한 괴성을 지른 켈로피온이 이내 현우에게 달려들기 시작했다. 현우는 켈로피온이 내지른 괴성의 후유증으로 순간 제정신을 못차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당할 뻔했다.


"괜찮으십니까?"

"으윽……? 네가 구해준 거냐?"

"착각하지 마시길, 전 저희 수장님을 지켜드릴 분이 당신밖에 없다고 믿기에 이런 것입니다."

드루이드 중 한 명이 재빨리 움직여서 현우를 구해주고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 다시 원래의 위치로 돌아갔다. 갑작스런 상황에 다른 드루이드들과 수장, 그리고 현우도 당황하고 말았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다시 한 번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켈로피온을, 현우는 <다크 임페일>로 데미지를 줌과 동시에, 켈로피온의 뒤를 점거하게 되었다. 찰나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방출된 <나이트 스톰>이 제대로 적중하자, 그 거구의 켈로피온조차도 약간 휘청거릴 정도였다.


"키에에에에!!!"

그리고, 켈로피온의 두 번째 포효가 현우들을 덮쳤다. 그러나, 이번에 현우가 켈로피온의 모션을 가늠하고 미리 귀를 막았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지만, 그래도 귓속이 울릴 정도로 그 영향은 컸다.


"수장, 괜찮아?!"

"제가 미리 귀를 막아 드렸기 때문에 괜찮습니다만, 저는 아직 귓속이 울리는군요."

"왜 너가, 대답하는 건데!?"

"지금 수장님께서는 말씀을 하실 수 없는 상황이기에, 제가 대신 말씀드렸습니다."

켈로피온의 공격을 피하는 과정에서 수장의 안위를 걱정한 현우는, 그 뒤에 돌아온 대답에 맥이 빠지는 바람에, 하마터면 크게 당할 뻔했다. 일단 자신의 보호대상인 수장이 안전하다는 점은 다행이었지만, 언제까지 그를 보호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을 떨칠 수는 없었다.


"이…, 이제 곧 비술이 시전될 겁니다! 휘말리지 않게 주의해주세요!"

한참 가까스로 입을 연 수장의 말에, 현우는 즉시 켈로피온에게서 멀어졌다. 켈로피온은 뒤로 물러난 현우를 쫓아갔으나, 그 전에 비술의 발동이 우선이었다.


"대자연에 기원을 빌어, 내 생명으로 숲의 거신을 현현하노라! <가디언 오브 포레스트>!"

드디어 마지막 영창이 끝나고, 지쳐서 주저앉은 수장의 뒤에 두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거구의 존재가 우뚝 서 있었다. 너무나도 거대해서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존재였기에, 그와 비교된 켈로피온은 하찮다고 눈여겨질 정도였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굉장히 호전적이였던 켈로피온조차도 거신의 위압감에 짓눌려버린 채, 공격하기는 커녕 오히려 도망치고 말았다. 숲의 거신이 평소에는 관찰을 즐기는 온화한 존재일지는 몰라도, 숲의 평화를 헤친 데다가 소환자인 수장의 염원을 받들어 켈로피온을 일격에 처리했다.


"하하…! 이렇게 쉽게 끝나다니, 지금까지의 노력이 너무 허무해지잖아…!"

"하아, 하아…! 이제 비술이라는 이유를…, 아시겠나요…?"

달리지도 않은 주제에 거칠게 호흡하고 있는 수장을 보고, 현우가 피식 웃자 수장도 따라서 웃기 시작했다. 그들은 주위를 정리한 다음에 드루이드들의 군락지로 돌아갔다.


◈ ◈ ◈


《게임 세계, 황혼의 숲의 드루이드들의 군락지 / 아침》

"수고하셨습니다. 그-"

"현, 아니, 레이븐이라고 불러."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레이븐 님."

이 사건은 적어도 황혼의 숲의 드루이드들에게는 큰 파장을 가져왔다. 적어도 이제 그들이 희생되어야 할 이유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에게 평화라는 최고의 선물을 가져다 주었다.


"이 일을 통해서 저희는 앞으로 인간들과의 교류를 넓혀갈 생각입니다. 어떻게 보면 저희들도 인간에서 파생된 종이니까요."

"뭐, 어떻게 되던간에 잘된 일인거겠지."

수장이 웃음을 짓자, 현우도 오랜만에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 정말 오래간만에 현우는 참된 의미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첫만남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지만, 어쩌면 그들에게 있어서 이는 최고의 만남이 되었을 지도 모른다.


"…이제 떠나시는 건가요?"

"걱정 마, 심심하면 한 번 쯤은 찾아와 줄게. 그 때를 대비해서 힘이라도 길러두고 있으라고."

"하하, 그럼 돌아오시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적어도 마지막에는 웃는 얼굴로 떠나려고, 현우는 웃음을 지은채로 뒤로 돌아서 군락지를 빠져 나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수장이 현우의 옷자락을 잡아 당기면서 멈춰 세웠다.


"어이, 무슨 일이야?"

"이거, 선물입니다. 다시 한 번, 켈로피온을 처치하는 데에 힘을 보태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뭐, 처치는 그 거신이 해버렸지만…. 뭐, 선물이라면 기꺼이 받아줄게."

현우는 수장이 건넨 팔찌를 받아 들었다. 그 팔찌는 나무 줄기로 짜여져 있는 게, 척 봐도 금새 만들어질 것이 아니었다.


"…이거, 어디서 난 거냐?"

"사, 사실 아버지의 유품입니다."

"미쳤어!? 다시 도로 가-"

"아니요, 저는 레이븐님이 가져가 주시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 팔찌를 보고 저, 그리고 저희 부족을 잊지 말아주시길 바래요."

마지막으로, 수장은 고개를 숙이면서 인사를 하고, 원래 있어야할 장소로 돌아갔다. 현우는 물끄러미 팔찌를 바라보면서 갈등하더니, 이내 그 팔찌를 끼고 말았다.


'잊긴 누가 잊어, 이 팔찌가 설령 뜯어지는 한이 있더라도 잊지 않겠어.'

자신만의 조그마한 다짐을 끝마친 현우를, 마치 이를 축하하듯이 퀘스트 창이 팡파레와 함께 현우를 맞이했다. 다음 내용을 훑어본 현우는 이내 비장한 표정으로 퀘스트 창을 닫고 어딘가로 향했다.


To Be Continued……!


작가의말

와아, 처음 해보는 연참이다-.

어떻게 이거 가운데 정렬은 안되는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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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17화 - 드워프의 지하도시 3편 15.01.25 231 4 7쪽
17 16화 - 드워프의 지하도시 2편 15.01.19 179 3 6쪽
16 15화 - 드워프의 지하도시 1편 15.01.19 121 2 7쪽
15 14화 - 사막 한가운데의 도시 15.01.06 116 1 6쪽
14 13화 - 케로스의 미궁 3편 15.01.01 293 2 6쪽
13 12화 - 케로스의 미궁 2편 14.12.29 203 2 7쪽
12 11화 - 케로스의 미궁 1편 14.12.14 210 5 6쪽
11 10화 - 이지 파티 14.12.07 214 3 6쪽
» 9화 - 황혼의 숲 4편 14.11.30 205 3 6쪽
9 8화 - 황혼의 숲 3편 14.11.30 183 4 6쪽
8 7화 - 황혼의 숲 2편 14.11.23 229 3 6쪽
7 6화 - 황혼의 숲 1편 14.11.19 343 3 5쪽
6 5화 - 슬픈 기억 14.11.09 406 5 6쪽
5 4화 - 초반 노가다 2편 14.10.28 544 6 7쪽
4 3화 - 초반 노가다 1편 14.10.20 659 5 7쪽
3 2화 - 게임 시작 2편 +1 14.10.13 723 9 6쪽
2 1화 - 게임 시작 1편 +1 14.10.05 707 6 6쪽
1 Prologue - 잊혀진 과거 14.10.04 820 6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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