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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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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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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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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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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식당창업준비4

DUMMY

# 마지쿠스 별장의 마당


주말 동안의 치킨 파티는 그렇게 마무리되고, 다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된다.

평소와 같이 아침 일찍 부터 용사훈련을 시작한다.


“파이어 볼”


내 오른손 위로 불구슬이 만들어졌다.

목표는 바로 앞에 보이는 표적의 정중앙. 손아귀의 불구슬을 던지기 무섭게 그냥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아~! 짜증 나!! 도대체 뭐가 문제지?!”


있는 힘껏 던져도, 대충 던져도, 불 구슬이 원하는 곳으로 안 날아가고, 자꾸 발아래에 떨어진다. 나도 모르게 투정 부리듯 발을 구른다.


“예서야. 아직도 좌표계가 이해 안 가?”


“네. 그러게요...”


내 대답에 올젠 팔로아 선생님이 턱을 잡고 고민한다.

더 쉬운 설명 방법을 찾으려고 하지만 그게 잘 안되나 보다. 머리를 벅벅 긁더니 다시 마법 시범을 보여준다.


“예서야. 내가 시범 보이는 거 자세히 한번 봐봐. 파이어 볼.”


올젠 선생님의 오른손에 불 구슬이 만들어진다.


“아무리 생각해도 더 쉽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마법의 좌표는 개개인 마다 다르다 보니, 최대한 많이 연습해서 자신의 좌표를 확실히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밖에 없겠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멀리 표적을 두고 그것을 맞추는 연습을 하는 게 좋을 거야. 마법이 날아가는 것을 잘 봐봐.”


퍼엉.

올젠 선생님의 손에서 불구슬이 일직선으로 날아가더니 표적에 적중했다.


“마법의 좌표는 자신의 시야를 중심으로 상하좌우로 구분돼. 지금 네가 사용한 파이어볼이 발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보면, 던지는 과정에서 좌표계의 기준이 흐트러지는 게 분명해. 눈의 정면이 좌표에 중심이라는 생각을 갖고 다시 해봐.”


‘분명히 선생님이 하라는 대로 다 한거 같은데···?’


마법의 원리를 이해하는 과정은 과학시간 같아서 그다지 어렵지 않았는데, 애꿎게도 마법으로 표적을 맞추는 데서 헤매고 있었다. 시동어를 외친다.


“파이어볼.”


손에 불구슬이 생겨난다.

내 나름대로 신경 쓴다고 야구 투수들이 공을 던지는 자세로 힘껏 구슬을 던져 보지만, 또 땅바닥에 부딪혀 터지고 만다.

퍽.

아우! 도대체 뭔데! 왜 자꾸 똑바로 안 날아가는데!


“어? 이유 찾은 거 같다. 예서야. 왜 마지막에 땅을 보지?”


“네? 땅이요? 제가 땅을 봐요?”


“그러던데? 힘 같은거 주지 말고, 정면을 그대로 본 상태로 마법을 써봐.”


“정면을 보면서요? 파이어볼.”


시동어를 외치자 아까랑 다르게, 이번에는 불구슬이 정면을 향해 날아간다.

표적을 맞추지는 못했지만, 날아가는 데 성공한 것만으로도 다행이다..

아침 일찍부터 헤매던 부분이 해결됐다.


‘아~ 이런 거구나! 별거 아니었네~’


“하하하. 던지려고 할 때 시선이 흔들린 게 문제였나 본데? 이제부터 좌표계를 자신에게 맞추는 연습을 하면 되겠어. 연습 중에는 가능한 정면을 본 상태로 마법을 날리도록 해. 하하하”


“네 선생님. 한 번만 더 해 볼게요. 봐주세요. 파이어 볼.”


곧게 차렷한 상태로 마법을 시전하자 불 구슬이 앞을 향해 날아간다.

표적에는 맞추지 못했지만, 방향은 원하는 대로 날아간다.

시선이 흔들리는 게 마법에 이렇게 영향을 주는 줄 몰랐다.


“네 이제부터 혼자 연습할게요. 셀렉!? 셀렉은 마법 연습 잘 돼요?”


“저요? 저는 마법 처음 배우는 거잖아요. 아직 불 구슬 만드는 것도 힘들어요. 생각보다 정신 집중이 훨씬 필요하네요.”


“셀렉도 마법은 조금 어렵나 봐요? 검술은 배울 게 없을 만큼 잘하잖아요. ”


“배울 게 없기는요. 지금은 잠시 마법에 더 힘쓰고 있다~ 이런 거로 해주시죠. 하하하. 아! 그러고 보니 장예서님, 검 휘두르는 훈련은 이제 끝난 거죠?”


“네, 내일 수업부터는 검술의 기초를 배울 거라고 했어요.”


“저도 검술 수업 다시 나가야겠네요. 내일부터는 같이 들으시죠.”


“... 이것들이 하라는 마법 공부는 안 하고, 검술 이야기를 하고 있네?! 어서들 마법 연습해!”


“네엥”



* * *


오늘은 라필리 선생님의 검술훈련 날.

셀렉과 함께 별장 앞마당에서 검술훈련을 받으려는데, 라필리 선생님이 나 혼자 검을 휘둘러 보라고 요구한다.


“장예서님. 훈련상황을 체크해 보겠습니다. 검을 자유롭게 휘둘러 보겠습니까?”


“검이요? 네··· 뭐.”


한 발짝 앞서 나와서, 양손으로 검을 잡고 휘두른다.

내려치기를 했다가, 방향을 꺾어서 왼쪽에서 우측으로도 베고, 오른쪽 아래에서 왼쪽 위로 대각선으로 배서 검의 흐름을 연결한다.

이 과정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었고, 공명 소리 없이 검을 제대로 휘둘렀다.


“오른손, 왼손으로도 해 보실까요?”


각각 한 손으로만 검을 잡고 라필리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검을 휘두른다.

나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몰라도, 양손으로 할 때와 별 차이 없는 거 같다.

검에 아주 익숙해 진거 같다.

짝짝짝.

라필리 선생님이 박수를 친다.

옆에 앉아 있던 셀렉은 멀뚱히 구경만 하다가 뒤늦게 라필리 선생님을 따라서 박수를 쳤다.


“검에 많이 익숙해졌군요! 그러면 검을 이걸로 바꿔 보겠습니까?”


셀렉 선생님이 일어나서, 구석에 있던 천에 쌓인 물체를 내게 건내준다.

쌓여 있던 천을 벗기고 나니, 손잡이가 화려하게 장식된, 칼날은 길쭉한 얇은 세검이다.

검 끝을 손가락으로 튀겨 보니 기존에 연습할 때 쓴 검처럼 검날이 낭창거리지는 않는다.


“제가 판단하기에 장예서님이 쓰기 좋은 검이라고 생각해 주문 제작했습니다. 황제 폐하의 선물입니다.”


“황제님이요?”


“네, 황제 폐하께서 용사님께 선물로 보냈습니다. 검의 형태와 탄성은 제가 골랐고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해요.”


“그럼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검을 배우겠습니다. 첫 시작은 표적의 겨냥과 견제입니다. 제 옆에 서서 자세를 같이 따라 하시면 됩니다.”


라필리 선생님이 가르치는 대로 상대방을 향해 검을 겨눈 채로 견제하는 방법을 배운다.

내 검으로 상대방의 움직임을 제약하면서, 상대방의 검을 놓치지는 않고, 상대방의 검 경로를 끊으면서 내 공격을 집어넣는다는 내용인데··· 말은 알아들었는데 그뿐이다.

따라 하기는 녹록지 않다. ··· 역시 나는 몸치였어.

라필리 선생님이 열심히 가르쳐 보지만 잘 안되자, 훈련을 중지한다.


“흐음··· 아무래도 안 되겠군요. 장예서님 잠시 저를 향해 검을 휘둘러 보겠습니까?”


“휘두르라고요? 사람한테?”


“네, 저는 막을 수 있습니다. 절 전적으로 믿고, 검을 휘둘러 보십시오”


“그래도 선생님이 다칠 수도··· ”


“다치더라도 치료제가 있습니다. 저기 옆에서 지켜보는 셀렉이 치료해 줄 겁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저를 죽이겠다는 생각으로 검을 휘둘러 보십시오.”


“음··· 그래도··· 음··· 네!”


그래. 라필리 선생님을 믿자.

검술 선생님인데, 나 정도의 공격은 가뿐히 막아내겠지.

으 얏~! 기합성을 내지르면서 라필리 선생님을 공격하지만, 우습게 막아낸다.


챙!


“흐음··· 장예서님. 문제가 뭔지 아십니까?”


“네? 아뇨··· 잘 모르겠는데요?”


“솔직히 대답해 보세요.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게 무섭습니까?”


“네? 당연한 거 아니에요?”


내 대답에 라필리 선생님과 셀렉의 표정이 굳는다.


“장예서님. 검을 휘두르는 행동 자체는 익숙해 진거 같은데, 사람을 향해 휘두를 때는 상대방을 다치게 할 거라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게 검술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요. 그런 검술로는 그 누구도 죽이지 못합니다.”


“...”


“마왕을 물리칠 용사가 상대방을 다치게 할까 봐 두려워한다니요?

다치게 할 게 아니라 죽여야 합니다.”


“...”


“마왕을 죽이라고요.”


내심 약속한 1년 동안 훈련만 잘 받고 원래 세계로 돌아가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살인을 할 것을 강요받고 있다.



*


검술훈련 시간이 끝나고 방에서 쉬고 있는데,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들긴다.

르네트와 그녀의 오빠가 함께 내 방으로 찾아왔다.


“오~ 맘젤레~ 장예서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르노아가 또 특유의 과장된 자세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건네온다..

또 이러네... 내가 당황해 인사를 못 하고 있으니 고개를 들고나와 눈을 마주친다.


“오늘은 이쁜 미간을 찌푸려 트리고 있군요. 장예서님은 활짝 웃는 게 이쁩니다. 무슨일 있으십니까?”


“아~ 오빠 지랄 좀 하지마!”


르네트가 뒤에서 제 오빠를 발로 차버린다. 르노아가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균형을 잃을 뻔하지만 넘어지지는 않았다. 나도 모르게 웃고 말았다.


“푸핫. 내 정신 좀 봐. 안녕하세요.”


“일단, 안으로 들어갔으면 좋겠습니다만.”


“아! 그러네요. 들어오세요.”


셋이 방 한구석에 있는 티 테이블에 모여앉았다.

르노아가 품속에서 주섬주섬 무언가를 꺼냈다.


“장예서님이 알려주신 비누 레시피로 제작한 제품입니다.”


“아~! 벌써 완성됐군요!”


고급스러운 종이상자에 감싸져 있는 비누.

박스를 열어보니 비누의 표면 위에 화려한 조각이 들어가 있다.

내가 지난번에 만들었던 비누의 향과 같은 향기가 난다.


“와~ 고급스럽게 만들었네요! 역시 제국 최고의 사업가라는 말이 허언이 아니군요!”


“별말씀을. 이미 최상급고객에게 판촉에 들어갔습니다. 예상하고 계셨겠지만 호응이 썩 좋더군요.”


“오! 벌써요? 좋은 소식이네요!”


“네. 황후마마가 찾던 제품이니까요.”


“네?!”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 반문했다.

황후마마가 찾던 제품이라니?! 갑자기 이게 무슨 소리래?

르노아가 담담한 얼굴로 설명해 준다.


“사실 비누는 동대륙과 교역하면서 제국으로 소량이 들어왔던 물건 입니다.

동대륙에서 아르카디아 제국 황실에 선물로 비누를 보내 왔었고, 황제 폐하께서 제국의 귀족들에게 선물로 나누어 주셨지요.”


르노아가 천천히 설명을 시작한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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