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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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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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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33
글자수 :
3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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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4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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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44.식당 창업준비5

DUMMY

#제국황실.


아르카디아 제국 황제의 어머니 황태후. 스칼렛 아르카디아.

선대 황제가 승하한 뒤 태후전에서 궁의 행사가 있을 때만 밖으로 외출하던 그녀가 오랜만에 황실 정원에서 프란시스 공작부인과 티타임을 가지고 있었다.

프란시스 가문 출신이던 스칼렛에게 프란시스 공작부인은 남동생의 부인.

사석에서는 올케 형님 하는 사이였지만, 황실 정원이라 보는 눈이 있다 보니, 서로 존대를 한다.


“어머. 황태후마마. 머릿결이 한결 좋아지신 거 같은데요?”


“호호호. 그런가요. 안그래도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어요. 평소에 정리가 안 되던 머리카락이 요즘 정리가 잘 되더군요. 뭉침도 덜 하고. 이번에 동대륙에서 선물로 보내온 비누라는 게 저랑 잘 맞는 거 같아요. 호호호.”


“비누요?”


“네~ 황제께서 써보라고 이 어미부터 가져다주더군요.

기름기가 많은 머리카락을 풀어주고 곱게 만들어 준다길래 냉큼 써 봤는데, 향기도 좋고, 머릿결도 더 부드러워지더군요. 호호호.

제가 써보고 마음에 쏙 들길래 후작 이상의 귀족 부인들에게 선물하라고 황제께 언질 해 두었습니다.

조만간 프란시스 공작님이 황실에서 선물 받았다며 일반 비누를 가져올 거에요.

그건 그거고. 이건 제가 공작부인께 드리는 선물.”


황태후가 고급스러운 박스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프란시스 공작 부인에게 밀어 건네준다.

프란시스 공작부인이 박스를 열자,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비누가 나온다.

고급스러운 향기를 맡고 스미트 부인이 킁킁거린다.


“이게 마마께서 말씀하신 비누인가요!?”


“맞아요. 하사품은 일반 비누. 이건 황실을 위해서 따로 준비한 고급 비누라고 하더군요. 프란시스 부인은 당연히 고급품을 써야지요! 제가 따로 챙겨두었습니다.”


“역시! 저를 챙겨주시는 건 황태후마마밖에 없네요! 호호호. 감사합니다. 잘 쓸게요.”


프란시스 부인이 비누를 가까이 챙긴다. 황태후가 조용한 목소리로 나직이 말한다.


“하루에 한 번씩 썼더니 닳는 게 눈에 훤히 보이더군요. 한 3일에 한 번 정도씩 쓰는게 좋은 거 같아요.

저는 이미 하나를 다 썼습니다. 많이 들어 왔다고 생각해서 황제께 선물로 나누어 주라고 한건데, 너무 금방 쓰더라고요. 아껴 쓰세요. 천천히.”


“황태후 마마께서 아껴서 쓸 정도로 좋은 제품인가요? 그렇게 좋다면, 황제 폐하께 구해달라고 간청 드리는 게 좋겠네요~!”


“음... 그건 제가 필요하다면 나중에 직접 하겠습니다.

일단, 제가 아일레로 백화점 측에 같은 제품을 구해 보라고 말은 전해 뒀습니다. 에스키아 백작가에서 최선을 다해서 알아보겠다고 했구요.”


프란시스 공작부인이 의아하다는 듯 황태후에게 되물어본다.


“네? 그냥 동대륙 학자라는 그자에게 부탁하면 안 되는 건가요?”


“호호호. 프란시스 부인.”


“네 마마.”


황태후의 분위기가 확연히 바뀐다.

차가워지는 분위기.


“아르카디아 제국의 황제에게, 동대륙 측에 고작 비누를 더 달라고 ‘구걸하게’ 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


“... 제가 잘 못 했습니다.”


“호호호.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


르노아의 설명이 꽤 실감 나서 마치 황궁에서 황태후마마를 직접 보고 온 것 같았다.

이 남자 상황을 너무 자세히 묘사하는데? 그 현장에 같이 있던 거 아냐?!

르노아의 이야기 속에서 등장인물은 둘밖에 없지만,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으니 올케한테 존댓말을 쓰고, 보는 앞에서 선물을 챙겨준 거 아니겠냐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황태후가 남들 앞에서 프란시스 공작부인을 챙긴 건 자기 파벌의 과시였을 거고...


“황태후 마마께서는 선물로 들어온 비누를 동대륙 측에 더 달라고 요청하는 게 제국의 체면이 안 산다고 판단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 에스키아에 대책을 의논해 왔구요.

저희도 최대한 구해 보려고 노력을 했지만... 서대륙 안에서는 쉽지 않더군요. 다른 어느 나라도 비누와 비슷한 물건을 사용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결국, 서대륙에서는 비누를 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던 그 시점에...”


“딱 그 타이밍에 제가 비누 레시피를 판 거예요? 어쩐지... 비누에 대해 뭔가 아는 사람처럼 냉큼 산다 했어요.”


“티 났습니까? 지난 이야기지만, 당시에 표정 관리하느라 고생했습니다. 하하하.

예서님이 주신 샘플로 머리를 감고, 세수했을 때 동대륙의 물건과 별 차이가 없거나 더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20만 골드라는 큰돈을 거침없이 제시할 수 있던 겁니다.

예서님은 큰돈을 벌고, 저희는 에스키아의 체면과 서대륙의 체면을 같이 세울 수 있었으니, 누이 좋고 매부 좋고죠. 하하하.”


르노아가 호쾌하게 웃으면서 나를 지긋이 바라보더니 말을 잇는다.


“장예서님. 딱 그런 때에 저와 거래를 하게 된 것이 어떤 운명. 인연. 그런 것일 거라는 생각 안 드십니까? 어떠십니까? 저랑 동업하시는 게.”


르노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르네트가 소리를 지른다.


“오빠~! 예서 언니는 나랑 이미 도장 찍었으니까, 중간에 껴서 훼방 놓을 생각 말라고! 꺼져!”


“하하하. 르네트. 엄밀히 말해서 넌 장예서님과 동업을 하는 게 아니야. 일을 도와주는 거지. 장예서님과 동업에 어울리는 건 나야. 네가 아니라. 넌 아무것도 없잖아?”


“야!!!”


분노한 르네트가 르노아의 등을 주먹으로 ‘퍽퍽’ 때린다.

맞으면서도 깔깔거리며 웃는 르노아. 처음에는 사이가 안 좋은 남매인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사이가 상당히 좋다. 르노아는 짓궂기는 해도 은근히 르네트를 챙기고, 르네트도 묘하게 선은 안 넘는다.


“르네트 그만해! 르노아씨랑 만난 이유는 아직 꺼내지도 못했어. 훼방 놓을 거면 네 방으로 돌아가.”


“흡! 언... 언니.”


르네트가 억울해하며 조용히 자리에 앉는다.


“르노아씨. 르네트 통해서 만나자고 한 이유는 들으셨죠?”


“네 물론입니다. 이번에는 꿀과 관련된 이야기라고요?”


“네 맞아요. 꿀을 쉽게 얻는 방법을 팔려고 해요. 채집하는 게 아니라, 꿀벌을 키워서 꿀을 얻는 방법이에요. 제가 보장할 수 있는 건 1년에 저만한 통 한가득.”


내가 설명을 하기 위해서 진즉에 내 방에 가져다 놓았던 큰 통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르노아가 통을 보더니 바로 실망한 표정을 짓는다.


“말도 안 통하는 곤충을 키워 꿀을 얻을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는데... 1년에 큰 통 한 개요? 제 기대보다는 너무 적군요...”


“그래요? 그런데, 제 말은 끝나지 않았어요. 만드는 벌통 한 개당 저 통을 하나씩 가득 채울 거에요. 제가 아는 바로는 한 사람이 하루에 반나절만 일해도 5개는 관리할 수 있다고 알고 있어요.

물론 꿀을 수확하는 수확 철이 되면 더 많은 사람 손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열심히 하면 혼자서 10개도 관리할 수 있을걸요?”


르노아가 화들짝 놀라 믿을 수 없다는 듯 반문한다.


“한명이 1년에 5통! 최대 10통도 얻을 수 있다고요?! 허! 두 명이 한팀이 돼서 채집해 얻는 게 일 년에 서너 통인데...!?”


“네 맞아요. 그리고 벌을 키우는 사람이 두 명이 되면 최대 20통. 세 명이면 30통 이 되겠지요.

이렇게 생각하시면 효율성이 감이 오시나요? 호호호.

아! 그런데, 벌을 키우는 시행착오와 일하는 분의 실력에 따른 편차가 있는거라 양봉을 시작한다고 바로 그만큼 얻을 수 있는 건 아니에요. 그 부분은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얼마에 사실래요?”


르노아가 턱을 부여잡고 심각하게 고민하더니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비누 레시피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생각이었는데... 이건 그에 못지않군요... 10만 골드에 거래하시죠.”


“... 제 기대보다는 적네요... 제 부탁을 몇 가지 들어주는 조건으로 10만 골드에 하시죠?”


르노아가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되묻는다. 약간 의심의 눈초리가 서린 거 같다.


“무슨 부탁을 어떻게 하려고 그런 조건을 거시는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는 건 곤란합니다.”


“호호호. 그런 일은 없을 거예요.

제가 요청하고 싶은 건 뭣 좀 찾아봐 달라, 구해달라 이런 거예요.

제가 원래 세계에서 먹던 식자재라든가, 뭔가를 만들려고 하는데 만드는 공장을 찾는다던가, 그런 거.”


“아~ 하하하. 그런 거에 한정된 부탁이라면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하시지요. 거래. 여기에 서명하시면 됩니다.”


르노아가 품속에서 계약서를 꺼내 내게 내민다. 내용 전반을 훑어봤지만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르네트에게 건네주며 확인을 부탁한다.


“르네트. 계약서 내용 확인 좀 부탁해도 될까? 내가 요구하는 것도 반영할 수 있게 수정해주고.”


“하하하. 바로 서명하시면 됩니다. 저 르노아, 계약은 철저하게 하는 편입니다.”


“이보세요 르노아씨! 내가 예서 언니 매니저거든? 어디 약 팔아먹으려고 그래. 기다려봐. 검토하게!”


역시 르네트! 저렇게 꼼꼼히 챙겨주니 든든하다.

르네트가 꼼꼼히 계약서를 확인하더니 르노아와 이런저런 조건을 밀고 당긴다.


“오빠. 잘 생각해. 고작 1%로 예서 언니와의 관계를 긍정적인 협력 방향으로 가지고 간다는 것, 협상의 1순위가 되는 건 수지 남는 장사가 맞아. 안그래?”


르네트의 현란한 말에 르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방금전에 합의된 대로, 양봉 지식을 전수해주는 대가로 10만 골드를 받고, 추가로 매년 꿀 판매 순이익의 1%를 금전으로 받거나 그에 상응하는 현물 꿀을 무료로 받기로 했다.

내가 도와달라는 부탁은 들어주기로 한 그 상태 그대로.

르노아가 당했다는 듯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면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나와 한 장씩 나누어 가진다.


“그럼 계약도 맺었으니. 꿀벌을 키우는 방법을 배울 사람을 불러오겠습니다.

계약서에 도장 찍고 올 테니 1층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했거든요.”


“네. 데리고 오시면 될거 같아요. 그런데 이런 지식을 알려줘도 괜찮은 사람인가요? 유출의 걱정 같은 건...?”

“꿀을 채집하러 다니던 사람 중 가장 실력이 좋은 데다가, 오랜 시간 우리 가문과 함께 일해 왔던 사람입니다. 믿고 알려주셔도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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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식당 창업준비5 23.07.04 8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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