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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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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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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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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23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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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7. 에스키아 백작가.

DUMMY

공장에서 비누제작 레시피는 다 알려줬으니 이만, 에스키아 저택으로 가자고 한다.


“타고 온 마차는 내일 ‘에스키아 저택’으로 오라고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에스키아의 마차를 타고 가시죠.”


짙은 남색의 고급스러운 마차.

마차 천장에 붙은 마력석 크기는 비슷하거나 조금 더 작은 거 같지만,

외관도 실내에서도 마지쿠스의 것과 비교해 훨씬 더 화려하다.


“마지쿠스 가문의 마차보다 훨씬 더 고급지네요.”


“하하하. 그렇습니까? 마지쿠스 가문은 마법으로 유명한 가문이라서, 마차에 적용된 마법은 훨씬 다양할 겁니다.

저희는 상업으로 발달하다 보니 더 고급스러운 장식으로 주문 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에스키아 가문에 대해서 전혀 모르네요. 원래부터 상업 가문인가요?”


“오~ 용사님께서 우리 에스키아 가문에 대해서 궁금해하신다니...”


마차를 타고 가며 자연스럽게 ‘에스키아 가문’ 이 대화 주제가 된다.

르노아의 말에 따르면 제국의 공작이나 후작쯤 되는 고위 귀족들은 은퇴하거든 자신들의 영지를 관리하면서 사는 게 대다수라고 한다.

공작령, 후작령, 혹은 공국, 제후국이라고 하는게 그것인데, 아르카디아 제국은 중앙의 힘이 강한 나라라 ‘령’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며 행정체계처럼 여긴다고 한다.

각 가문의 자율성을 보장해 주는 나라는 독립국처럼 여긴다고 한다.


오등작 중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한 백작, 자작, 남작들은 제국 황실이나 공작령, 후작령의 총리 같은 역할로 행정을 관리하거나, 기사단을 이끌기도 하고, 땅 일부의 관리를 이임 받아 관리하기도 하는데, ‘에스키아 자작’ 은 검은 산맥에 있는 철광산과 그 주변의 마을을 관리하던 집안이었다고 한다.


검은 산맥의 철광산은 오랜 세월 풍요로운 철이 나는 곳이었지만, 점점 생산량이 줄어들기 시작하고, 자연스럽게 수입이 예전만 못 해졌다고 한다.

그리고 그 당시 ‘에스키아 자작’ 이었던 르노아의 할아버지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상업’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첫 시작은 광산에서 나온 철로 만들어진 무기와 농기구를 직접 판매를 하는 것 이었다.

안그래도 철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는데, 산적과 도적들 때문에 행상들이 피해를 받아 거래가 점점 줄어드니 ‘에스키아 자작’이 행상을 보호할 수 있는 용병을 고용해, 본인이 직접 행상을 나서기 시작했다.


“할아버지가 직접 행상을 하니, 도적이나 산적들도 귀족을 공격하기 애매 했을거에요. 자칫 잘못하다가는 신분제에 반기를 든 국가 전복 세력처럼 보였을 수도 있으니까.”


에스키아 자작이 물류를 직접 하니, 대장장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무기를 산지에서, 재고로 쌓아두지 않고도 바로 판매할 수 있었고, 에스키아 자작은 산지에서 싼값에 바로 사서 타지에서 비싼 값에 팔 수 있게 되었다. 그야 말로 윈윈.

때로는 동부로, 때로는 서부로, 동서남북 가리지 않고 행상하러 다니다 보니 아는 용병도 많아지고, 각 자치령의 군 관계자들이나, 구족과도 친분이 쌓였다.


에스키아 자작 상단의 세가 점점 커지자, 산적과 도적들은 점점 손가락을 빠는 일이 많아졌고 뒤늦게 전면전이 벌어지고 만다.

‘에스키아 자작’ 자리를 르노아의 아버지가 물려받은 직후의 일이었다.

그동안 억눌려왔던 산적과 도적들이 연합해 ‘에스키아 상단’을 약탈하러 쳐들어왔고, 에스키아 상단은 큰 피해를 보고 만다.

막심한 피해. 많은 직원이 죽거나 다쳤고, 재산상의 피해도 어마어마했다.

분노한 ‘에스키아 자작’은 이제껏 상단을 하면서 벌어들인 사비를 탈탈 털어 용병을 대거 고용 하고 지금까지 원만하게 지낸 공작령, 후작령의 군대를 등에 엎고 제국 전국각지에 있는 산적, 도적들을 토벌하기에 이른다.

할아버지 때부터 믿음과 신의를 지켜가며 상업을 해온 덕에 비교적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엇다.

제국치안을 안정시킨 공로를 황제에게 인정받아, 에스키아 자작은 백작으로 승급, 수도 아일레로에서 백화점을 운영할 권리를 부여받게 되고 오늘날에 이른다.


“우와~ 무슨 대하 드라마 같네요! 재밌네요”


“하하하. 용사님께서 흥미롭게 들으셔서 다행입니다. 저희 할아버지와 아버지께서 고생을 정말 많이 하신 덕분에, 우리 에스키아 가문이 제국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하하하”


“에휴...”


르네트는 집이 가까워 질수록 표정이 심란하다.

신나서 떠드는 르노아를 보고 한심하다는 듯, 잠깐 보더니 창 밖만을 바라본다.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마차를 이끌던 마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르노아님. 거의 다 도착했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기 무섭게 에스키아 백작 가문 저택 인근에 다다른다.



#에스키아 저택


창밖을 통해 저택을 구경한다.

녹음이 푸르른 정원에 분수, 아이보리 빛 대리석으로 치장된 저택.

마당 곳곳에 예술적인 조각이 눈에 띈다. 딱 봐도 범상치 않은 부잣집이다.


마차가 저택에 들어서고, 르노아와 르네트, 나 순으로 차례대로 마차에서 내린다.

마차에 내리고 보니 르네트의 가족들이 마중을 나와 있었는데,

내 머리카락을 보고 에스키아 사람들이 순간 움찔하지만, 티를 내지 않는다.

유일하게 르네트의 아버지로 보이는 중년 남성만이 별 생각 없다는 듯 내게 인사를 건네왔다.


“어서 오십시오. 에스키아 가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용사님. 제가 당대 에스키아 백작입니다. 이쪽은 제 안사람.”


“안녕하세요. 용사님. 처음 뵙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장예서라고 합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루 머물고 가신다고 들었습니다. 내 집처럼 편히 쉬었다 가시지요. 오시느라 많이 힘드시지는 않았나요?”


“마차가 너무 좋은 데다가, 르노아님이 에스키아 가문의 역사에 대해 재밌게 이야기 해주셔서 즐겁게 들으며 왔습니다.”


내가 열심히 인사치레하고 있는데, 꺄르르 소리가 들린다.돌아보니 아직 사춘기에 접어들지 않은 소녀 두 명과 소년 한명이 오랜만에 르네트를 봤다며 기뻐하며 안긴다. 르네트가 여전히 귀엽다고 했던 어린 동생들인가보다.

가장 막내가 남동생이라고 들었던 거 같은데...


“아직 애들이다 보니 언니를 오랜만에 봐서 신난 거 같네요. 양해 부탁 드려요”


르네트의 어머니가 민망해하며 말한다.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호호호”


“너희들, 용사님께 인사부터 드려야지!”


“안녕하세요. 용사님.”


“안녕하세요. 여러분. 르네트 언니의 친구 장예서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저녁 식사가 거의 다 준비되었답니다. 잠깐 방에서 짐 풀고 계시면 금방 식사할 수 있을 거예요. 르노아. 동생들 좀 챙기렴”


“네 어머니.”


르노아가 동생들을 데리고 저택으로 들어가고, 나와 르네트는 사용인이 짐을 들어주며 각자의 방으로 안내받았다.

손님이라고 제일 좋은 방을 내준 것일지는 모르겠지만, 실내 곳곳이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심지어 천장에도 벽화가 그려져 있을 정도.

방에 도착하고서야 숨을 돌린다.

어린 동생들이 3명이나 있으니 정신 산만해서 혼났다.


‘정신없네 정신 없어... 그나저나 제국 최고의 상업 가문이라는 게 허언은 아닌가 보네. 집 왜이렇게 좋아?’


온갖 종류의 장식품이 다 고급스럽다.

조각가가 한땀한땀 직접 수공예로 장식 했을거라는 확신이 든다.


‘이정도면 황궁보다 가구들이 좋은거 같은데?’


정신없이 이것저것 구경하고 눌러보고 만저본다. 침대도 너무 좋다. 과연 고급품이확실하다.


똑똑.

노크 소리가 들리고, 르네트가 방으로 들어온다.


“예서 언니 식사 준비가 다 됐대요. 같이 내려가요.”


식당에 도착하니, 기다란 테이블에 온갖 화려한 산해진미가 펼쳐져 있다.

과연, 제국 1등 상업 가문답다. 안내해준 아리에 앉는데, 식기도 ‘은’ 같다.

손님이 와서 푸짐하게 차린것도 있겠지만 이 세계에 온 이후로 이렇게 풍성한 산해진미는 처음 본다.


“와~ 이렇게 환대해 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용사님. 많이 드십시오. 다들 먹자꾸나.”


식사가 시작된다.

풍성한 메뉴 구성에 맛있어 보이는 모습에 잔뜩 기대하며 내 접시에 이것저것 담는다.

기대하고 한입에 앙 하고 넣었는데도, 맛이 없다.

고기류는 퍼석퍼석하고, 육즙이란 게 일절 없다.

싱싱한 샐러드의 드레싱은 그냥 기름이다.

빵과 면 음식은 짜기만 하다. 입맛에 안 맞는다...


도대체 제국은 음식을 어떻게 하길래 이런 맛이지?

치킨을 해 먹어 본 바로는 우리 세계랑 재료 자체가 맛이 다른 그런 건 아닌데...

간이 덜 됐다기에는 충분히 짭짤하다.

간을 소금으로 밖에 안 하나?

생각해보니 제국에 와서 먹어봤던 모든 음식이 맛이 단조롭기는 하다.

짠맛 일변도.


‘깨작거리는 건 실례겠지...? 적어도 접시에 있는 건 다 먹자’


입맛에 안 맞으니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게 되지만 억지로라도 다 먹는다.

접시의 식사를 다 먹어갈 무렵이 되니, 에스키아 백작이 르네트의 혼사 이야기를 꺼낸다.


“르네트. 네 오빠에게 전해 들었지? 꽤 괜찮은 남자가 네게 혼인을 타진 해왔다.”


“언니 결혼해? 이제 공주님 되는거야?”


“언니 축하해! 좋겠다. 왕자님같이 잘 생겼긴 사람이면 좋겠다! 꺄르르르”


“르네트도 결혼하자는 남자가 나타나니 이 어미도 한시름 놓는구나. 다행이구나. 이제 네 오빠 짝만 찾아주면 되겠구나”


르네트의 어린 동생들은 언니가 시집간다고 하니 괜히 자기 일인양 신나하고, 어머니는 르네트의 혼사를 걱정해 왔던 건지, 조금이나마 한시름 놓였다는 듯 말한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르네트는 표정에 불만이 가득하다.

어쩐지... 공장에서 저택에 오는 동안 르네트의 말수가 확연히 줄었더라...


‘가족들이 결혼을 강요할까 봐 르네트가 저택에 오기 싫어한 거구나... !’


가족들이 저렇게 기뻐하고, 축하하고 있으니 당사자 마음은 어떨까.

등을 떠미는 듯한 느낌 아닐까? 르네트 속상하겠다... 하고 생각하는데

르네트가 벌떡 일어나 폭탄 선언하듯 말한다.


“아뇨. 아빠! 저는 얼굴조차도 모르는 사람이랑은 결혼 못 해요! 아니, 20살 연상 할아버지랑은 절대 결혼 못 해요!”


“!!!”


에스키아 백작과 르노아는 어쩔줄 모르고, 르네트 어머니의 눈은 도끼눈으로 확 바뀐다.

아! 어머니도 혼사가 오가는 것만 알지, 20살 연상이란 까지는 몰랐나보다.

그래. 20대 초반의 결혼 상대가 40대 귀족이라니! 이세계에서 여성 인권이란 게 어떤지 몰라도 이건 없어도 너무 없는거라고 생각했다.

가족들의 표정을 보고 있자니 상황이 대략 감이 온다.

아버지와 오빠는 결혼에 찬성. 어머니는 혼사가 오간다 까지만 알았다.


“아니 여보! 이게 무슨소리에요?! 분명 훌륭한 귀족 가문에서??”


“아니! 르네트. 말 좀 들어보렴. 나이가 너보다 많기는 하지만, 20살 연상은 도대체 어디서 들은거니?! 아니란다. 그리고, 정부가 병으로 세상을 떠서 혼자서 자식을 키우다가....”


“뭐라고?! 재혼?! 그만! 너희들 다 방으로 올라가. 당신은 저랑 이야기 좀 해요!”


르네트의 엄마가 나서서 헛소리하는 에스키아 백작의 입을 틀어막는다.

기껏 변명으로 하는 말이, 혼사가 나오는 귀족 부인이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라니.

부인이 죽고 젊은 부인을 들일 생각부터 하다니 진짜 너무하다.

아무리 정부인이고, 정략결혼이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나이는 비슷하게 맞춰줘야 하지 않나.


르네트의 엄마가 서둘러 아버지를 끌고 식당 밖으로 나가 버린다.

형제자매들은 눈시울이 붉어진채 큰 소리로 ‘이 결혼 못해!’를 외친 르네트를 보고 갈팡질팡하다가 내 눈치를 보더니 조용히 자기 방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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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 47. 마족 간첩 23.07.07 10 0 10쪽
47 46. 제국 시장 23.07.06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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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4.식당 창업준비5 23.07.04 8 0 11쪽
44 43. 식당창업준비4 23.07.03 10 0 10쪽
43 42. 식당 창업준비3 23.06.30 9 0 10쪽
42 41. 식당 창업준비2 23.06.29 8 0 10쪽
41 40. 식당 창업준비 23.06.28 8 0 11쪽
40 39. 에스키아 백작가3 23.06.27 8 0 11쪽
39 38. 에스키아 백작가2 23.06.26 9 0 11쪽
» 37. 에스키아 백작가. 23.06.23 13 0 12쪽
37 36. 용사의 빅픽처4 23.06.22 10 0 12쪽
36 35. 용사의 빅픽처3 23.06.21 10 0 13쪽
35 34. 용사의 빅픽처2 23.06.20 10 0 11쪽
34 33. 용사의 빅픽처1 23.06.13 10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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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31. 용사의 훈련2 23.06.09 13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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