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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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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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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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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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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3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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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식당 창업준비3

DUMMY

지난번의 치킨 파티와 때와 마찬가지로 치킨을 잔뜩 튀겼다.

1인 1닭은 되야지. 반은 허니갈릭버터 맛, 반은 후라이드 치킨.

혹시라도 튀김 특유의 기름짐 때문에 물릴까 봐, 찍어 먹을 수 있게 사우전 아일랜드 소스와 양배추 샐러드도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도 치킨을 계속 먹다 보면 느끼하겠지? 아무래도 양념치킨이랑, 간장치킨을 만들어야 할거 같은데... ’


치킨으로 식당 창업을 생각하면 할수록, ‘양념치킨’과 ‘간장치킨’의 필요성이 절실해진다.

튀김의 느끼한 맛을 잡을 방법을 아무리 고심해 봐도, 양념치킨 처럼 매콤 달큰한 맛이 있어야 할거 같은데, 간장과 고추장, 고춧가루와 같은 한식 양념 재료를 구할 수 없으니 만들래야 만들 수가 없다.

고심 끝에 대안으로 파닭이나 해 볼까 해서 식자재를 판매하는 곳에서 대파도 찾아봤지만 구하질 못했다.


‘백화점 구관에 있는 모든 식료품점에 고추와 대파, 부추, 달래 같은 향신채는 없었어... 이 세계에서는 안 먹는 야채인건가? 설마 아예 없나? 대체재라도 찾아야 하는데...’


머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치킨 특유의 기름진 맛 때문에 질릴 거라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며 조급함을 느끼는 내 마음과는 무관하게, 사람들은 치킨을 보고 함박 웃음을 짓는다.

말을 안했을 뿐이지 애타게 기다려 왔나 보다.

집사장은 치킨에 맥주는 필수라는 듯, 술통을 진즉에 주방에 가져다 놨다.

어라? 당신이 왜 거기서...?

내 시선이 중년 남성에게 꽂힌다. 예상치 못한 얼굴이 있어서 나도 모르게 뚫어지게 쳐다봤다.


“흠흠. 오늘, 이 별장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길래, 저도 왔습니다. 함께 식사해도 괜찮겠지요 장예서님?”


“어휴~ 물론이죠. 원래 그란츠 공작님 저택인데 당연하지요. 많이 드세요!”


올젠 선생님이 뭐라고 했는지는 몰라도, 그란츠 공작과 황실마법군단의 부군단장님까지 데리고 왔다. 부단장님 이름이 뭐라고 했더라... 듣기는 했었는데.

이번이야 말로 식사중에 신분우대(?)를 해줘야 하나 걱정했는데, 그란츠 공작 본인이 일행들과 함께 줄을 서 있길래 안심했다.

그란츠 공작 본인이 의외로 사석에서는 계급과 직위를 내미는 사람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나와 르네트, 제인과 제나가 만든 치킨을 식당으로 가져온다.

커다란 플레이트에 담긴 대량의 치킨. 치킨의 고소한 냄새가 식당을 가득 채우고,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침이 고이는지, 여기저기서 침을 꼴깍 삼키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번과 같이 후라이드 치킨과 허니버터갈릭 치킨이에요! 사이드는 감자튀김. 같이 곁들여서 드세요. 혹시 맛이 너무 단조롭다고 느끼시면 옆에 있는 사우전 아일랜드 소스를 찍어 드시거나, 샐러드를 곁들여 드세요! 이 네모나고 하얀 건, 느끼할 때 입가심으로 먹는 무절임이에요! 접시에 드실 만큼만 푸고, 부족하면 더 가져다 드시는 거 다들 아시죠?”


내가 음식을 설명해 주고, 접시에 음식을 담자 뒤이어 사람들이 줄을 선 순서대로 음식을 푼다. 그란츠 공작도 일행 중간에 껴서 얌전히 자기 먹을 양것 챙긴다.

큰 테이블에 둘러 않은 사람들.


“편히 드시면 돼요. 맛있게 드세요!”


인사를 건네며 나도 맛을 본다. 바사삭.

으음~ 고소해! 역시 치킨은 돌고 돌아서 후라이드가 최고인 거 같다.

점심부터 반복적으로 테스트 해가며 레시피를 다듬은 만큼 맛이 정갈하게 정리 된 거 같다.

쉽게 물리는 느끼함만 어떻게 하면... 아~ 이걸 어떻게 해결하지...?

고민이 시작되려는데 옆에서는 연달아 탄성이 터져나온다.


“으으음!!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와 미쳤다. 공작님! 이거 황궁요리사가 만드는 음식보다 훨씬 맛있지 않습니까?!”


“아아... 내 지나온 삶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드는군. 올젠! 자네는 이걸 이제껏 혼자 먹은 건가?!”


“아니. 공작님. 저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그래서 제가 부랴부랴 모시러... 맥주랑 함께 드셔보십시오! 아주 죽입니다”


“맥주랑? 캬아~ 입가심이 되니까 진짜 맛있군. 와~!”


그란츠 공작이 체통을(?) 잃고, 맛있다고 연달아 감탄하고 맥주 한잔에 감동한다.

치킨이 맛있다는 우리 세계에서도 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증명된거니까 맛있게 먹는게 이해는 가는데, 몇몇은 체하겠다 싶을 정도로 서둘러서 먹는다.


‘저기요 님들? 누가 와서 안잡아간다구요~’


치킨을 다시 먹은지 고작 이 주일 정도밖에 안 됐는데, 다들 이렇게 열심히 먹는다니.

미리 더 만들어 두는게 좋겠다 싶을 정도다.

주변을 둘러보는데, 셀렉이 후라이드 치킨 한 조각을 집어들고는 여기보고 저리보며 아쉽다는 듯 훝어본다. 저번에 먹을 때는 그렇게 맛있게 먹어 놓고는 왜 저러지?


“어? 셀렉 왜 그래요? 입맛에 안 맞아요?”


셀렉에게 말을 거니 셀렉이 화들짝 놀라며 민망해 한다.


“아~ 잘 먹고 있어요. 그런데 먹다 보니까 좀 느끼해서 매콤한 게 먹고 싶다. 뭐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매콤한 거!?”


나도 모르게 큰소리를 냈다.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제국 수도에 없으면 그 밖에서 구하면 될거아닌가!

제국 말고도 다른 나라는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

셀렉처럼 동대륙이라던가!


“셀렉. 매콤한 맛이 뭔 줄 알아요? 고추! 고추라고 알아요? 씹으면 입안이 얼얼. 매워서 물을 꿀꺽꿀꺽. 알아요?”


“푸하하하. 무슨 설명이 그래요. 하하하. 알죠! 동대륙에는 고추가 있으니까요.”


“고추가 있어요?!”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났다.

와! 안 물어봤으면 어쩔 뻔. 갑자기 셀렉이 막 사랑스러워 보인다. 어깨도 더 넓어진 거 같고, 얼굴도 더 잘생겨진 거 같다. 한 1.1배쯤?


‘확실히 해야돼! 셀렉이 말한 고추가 내가 아는고추가 맞나?’


주방으로 뛰어가서 아까 레시피를 필기하던 노트를 가져왔다.

내가 아는 고추 계열을 몽땅 그려본다.

청양고추, 꽈리고추, 오이고추, 할라피뇨, 피망까지 그림으로 그려서 보여준다.


“셀렉 이것 좀 볼래요? 이 중에 어떤거예요? 익으면 빨간색이 되는거 맞죠?”


“음. 이거랑 비슷하게 생겼어요. 그림보다는 조금 작을 거 같지만.”


셀렉이 고른건 오이고추였다.

조금 큰 청양고추 만 할 수도 있겠다.


‘찾았다! 고추를 찾았어! 예스! 이렇게 얻게 될 줄 몰랐는데!’


“셀렉! 저 고추 좀 얻고 싶은데 방법 없을까요?! 이왕이면 많이! 혹시 동대륙에 고추 말고도 간장이랑 된장, 고추장, 굴 소스, 뭐 그런 건 없어요?”


“에? 간..된..고추..소스? 그런 건 없죠. 고추라... 마침 동대륙에서 트램과 관련된 부품 중 일부를 보내줄 때가 됐을거에요. 제가 한번 동대륙에 연락해서 고추도 보내 달라고 해 볼게요.”


“와! 셀렉 고마워요!”


나도 모르게 두손을 불끈쥐었다.

와! 이렇게 예고 없이 고추를 얻게 될 줄이야! 정말 꿈에도 몰랐다!

그래~ 제국에 없으면 동대륙에 있을 수도 있지! 내가 왜 그 생각을 못 했지?! 셀렉과 더 친해져야겠다.

고추가 생겼으니 고추장을... 잠깐! 콩! 콩을 구해야 한다!

된장도 간장도, 고추장도 모든 시작은 콩 부터다. 정리해 보자.

삶은 콩을 으깨 반죽해서 메주를 만들어 곰팡이가 생기게 뒀다가, 소금물이 들어간 항아리에 넣어 발효시키면 소금물은 간장이, 메주를 으깨면 된장이 된다.

된장에 고춧가루를 섞은게 고추장이이니까... 맞지?

장하다 장예서!

순창까지 가서 체험학습을 했던게 이렇게 도움이 되는구나!


“셀렉! 콩! 혹시 콩이라고 알아요? 이렇게 생긴건데...”


종이에 콩깍지와 안에 든 콩까지 그려서 보여준다.

사실 그린건 강낭콩인거 같은데... 콩의 종류와 차이는 나도 모르겠다.

부디 셀렉이 구해주는 콩이 된장을 만들 수 있는 콩이길 바랄 뿐.

셀렉은 내가 그린 그림을 한참동안 노려보더니 자신 없다는 듯 대답한다.


“콩이요?... 아, 이건 긴가민가하네요... 본 적 있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


하아. 아깝다. 콩만 있었어도...

간장, 된장, 고추장까지, 한국인의 기본 소스는 모두 만들 수 있는데.


‘하긴, 고추라도 구한게 어디야. 그래, 그것만 해도 다행이지!’


셀렉이 고추를 구해주면 스리라차 소스나 핫소스 방향으로 한번 만들어보자.

하고 스스로를 다독이고 있는데, 셀렉이 물어본다.


“이 콩이라는거. 꼭 필요하세요? 구해 볼까요? 동대륙에서 사람을 풀면 구할 수 있을 것도 같은데?”


우왕~ 멋져!

아까. 1.1배 잘생겨 보인다는데서 0.1배 추가. 한 1.2배쯤 잘생겨 보인다!


“셀렉! 이것만 구해준다고 하면 저 진짜 모든지 다 해드릴게요. 뭐 원하는 거 있어요?!”


“음... 앞으로 장예서님이 음식만들 때 마다 제것도 항상 같이 만들어 주신다고 약속해 주면 최선을 다해 구해 볼게요.”


“해요! 합니다! 합시다. 러브!”


“네?! 러브요?”


아... 나도 모르게 한국에서 봤던 유명 드라마 대사가 입밖으로 나왔다.

다행이다. 셀렉은 러브가 뭔 말인지 모르겠지.


“아 아니에요~ 아무튼, 좋아요! 제가 요리 할때마다 꼭 셀렉님 것도 만들어 드릴게요.”


“하하하. 네, 동대륙에 한번 물어볼게요. 그려주신 그림은 저한테 주실래요? 그림을 보내서 구해달라고 하게.”


“호호호. 당연히 드려야죠. 여기요.”


내가 종이를 건내자 셀렉이 품속에 넣었다.

고추와 콩만 구할 수 있으면...

다 죽었다. 앞으로 제국의 식생활은 K스타일로 가는거다.

후후후.


“다들 맘껏 드시고 계시는거죠!? 부족하면 말씀들 하세요! 치킨 더 튀겨 드릴게요!”


“우와~! 장예서 용사님 만세!”


일요일의 밤이 치맥으로 저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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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5. 고추와 콩 23.07.19 5 0 10쪽
55 54. 자격과 책임4 23.07.18 6 0 12쪽
54 53. 자격과 책임3 23.07.17 10 0 11쪽
53 52. 자격과 책임2 23.07.14 13 0 12쪽
52 51. 자격과 책임 23.07.13 10 0 10쪽
51 50. 감금생활2 23.07.12 10 0 10쪽
50 49. 감금생활 23.07.11 11 0 11쪽
49 48. 마족 간첩2 23.07.10 12 0 11쪽
48 47. 마족 간첩 23.07.07 13 0 10쪽
47 46. 제국 시장 23.07.06 10 0 11쪽
46 45. 용사의 자격 23.07.05 9 0 10쪽
45 44.식당 창업준비5 23.07.04 9 0 11쪽
44 43. 식당창업준비4 23.07.03 13 0 10쪽
» 42. 식당 창업준비3 23.06.30 12 0 10쪽
42 41. 식당 창업준비2 23.06.29 11 0 10쪽
41 40. 식당 창업준비 23.06.28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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