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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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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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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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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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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0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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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0. 용사의 훈련1

DUMMY

# 마지쿠스가문 별장.


덜컹.

마차가 멈췄다. 목적지에 도착했나 보다.

문을 ‘똑똑’ 두들기는 소리가 들린다.


“도착했습니다.”


마부의 말에 마차에서 내린다. 마지쿠스 가문의 별장에 도착했다.

아르카디아 제국 수도 아일레로의 외곽.

별장의 뒤쪽은 숲과 호수가 있는 사유지. 평소 가문의 기사단이나 마법사들이 훈련하는 용도로 쓰는 별장이라, 용사가 훈련하기에도 좋은 위치일 것이라며 그란츠 공작이 이곳에서 머물라고 사용인들까지 같이 빌려줬다.

자신의 집처럼 마음대로 쓰라고 했으니, 대한민국에 돌아가기 전까지는 내 집이다.


상당히 크고 깨끗한 하얀색의 별장.

3층 건물인 데다가, 유리창이 많은 걸 보면 방도 많을 것 같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거의 궁전처럼 보이지 않을까? 건물도 새것 같다.

그란츠 공작이 불편할 게 없을 거라고 하더니 진짜인가 보다.

르네트와 내가 마차에서 짐가방을 꺼내는데, 마차가 도착한 소리를 듣고 나온 사용인들이 방까지 짐 옮기는 것을 도와준다.


“안녕하세요. 마지쿠스 별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공작님께 지시받았습니다. 짐은 저한테 주세요.”


어라? 할 게 없네?

내가 쓸 방은 3층의 가장 끝 방. 빈손으로 내가 쓸 방까지 따라 들어간다.

짐가방이라고 해봐야, 내용물은 백화점에서 맞춘 옷밖에 없다 보니, 사용인이 붙어서 정리해 주니 순식간에 이사가 끝나버렸다.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편하게 불러주시길.”


“네. 앞으로 잘 부탁드릴게요.”


방을 쓱 둘러 보는데, 너무 넓다. 화려하고 고풍스럽게 꾸며진 방. 궁전 못지않다.

이 방 하나가 20평쯤 되지 않을까? 심지어 화장실도 방마다 한 개씩 있다.

르네트의 방은 내 옆 방이었는데 나보다 짐이 훨씬 많아서, 르네트의 짐을 푸는 것을 기다려야 할 판국이었다.


“르네트, 나는 근처 좀 둘러보고 올게”


“네. 저는 짐 정리 좀 할게요. 멀리 가지 마세요. ”


“어휴. 잔소리. 알겠어~”


저택에서 나와서 저택 주변을 둘러본다.

건물을 한 바퀴 돌아보니 생각한 것보다 더 크다. 이 건물 하나만 해도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크기는 되는 거 같다.

분수대가 있는 정원. 곳곳에 거대한 적과 싸운 듯 생동감 넘치는 인물 조각도 있다.

구경할 게 많다.


저 멀리 다소 오래되어 보이는 작은 별장이 보인다.

대리석으로 지은 지금의 별장과 달리, 돌을 쌓아서 만든 건물.

아~! 저 건물이 100년전에 쓰던 별장인가 보다. 그란츠 공작 말에 따르면 이곳은 100년 전에도 별장으로 쓰였던 곳으로 그 당시에는 가문의 기사단이나 마법사들을 훈련용으로 주로 쓰였다고 했다.

과연.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규모는 새롭게 지은 별장 못지않게 크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은 없다. 지붕이나 유리창 등은 새로 교체해서 깨끗하지만, 돌이 하나 빠진 등, 자세히 보면 곳곳에 세월이 느껴진다.


“어? 용사님 벌써 오셨네요? 안녕하세요!”


갑자기 들리는 남성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본다.

어디서 본듯한 검은 머리와 검은 눈동자의 남자. 아~! 황제 옆에 있던 동대륙에서 왔다던 보조 기술자다!


“아~ 안녕하세요. 이름이··· 셀렉?”


“제 이름을 기억하고 계신다니. 영광입니다. 네. 셀렉 트레인이라고 합니다.”


“어··· 그런데 어쩌다 여기에?”


“이야기 들으셨잖아요. 용사님과 함께 마법과 검술을 배울 거라고. 동대륙에서 온 이후 저와 알란 마지프 선배님은 여기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어··· 이 건물이요?”


“아뇨. 저 건물이요.”


셀렉이 싱긋 웃으며 내가 이사 온 별장을 가리킨다.

으익! 같은 집에서 외간 남자랑 살라고?! 하고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생각해 보니 저 큰 건물에서 나와 르네트만 사는 것도 말이 안 되기는 한다.

아파트로 치면 한 층당 두 집. 한 6집 정도 크기는 되는 만큼, 왼쪽 오른쪽으로 구분하던, 층을 다르게 구분하던,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사는 데 전혀 지장 없다.


“그런데 여긴 왜 오셨어요?”


“제국과 기술 교류를 위해 왔죠?”


“아, 아니 이 건물 앞에 왜 계셨냐 이거죠.”


“산책 삼아 주변을 걷는 중이었어요. 용사님도 그런 이유 아니세요?”


“맞아요. 호호호. 앞으로 같이 훈련해야 하니 잘 부탁드려요.”


“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산책하실 거면 같이 걸으실까요? 제가 자주 걸어 다녀서 안내해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럴까요? 부탁드릴게요.”


셀렉의 말에 별장 근처를 산책을 같이하게 됐다.

확실히 나보다 오래 머물러서 인지 별장 대지를 잘 알고 있었다.


“저기는 옛날에 기사들이 기마술을 훈련하는 곳이었다고 하더군요. 저 옆에 마구간 보이시죠? 안을 보니까 말 키우고 있더라고요.”


“저쪽에는 우물이 있더라고요. 이제는 안 쓰는지 뚜껑을 덮어 놨더라고요”


어지간히 심심했는지 상당히 자주 돌아다녔나 보다. 여기저기 굉장히 잘 알고 있다.

같이 걷다 보니 알게 된 건데, 가만 보니 키도 꽤 크고 몸도 다부진 근육질 같다.

황실에서 봤을 때는 옆에 더 덩치가 큰 알란 이라는 선배가 있어서 그런지 왜소해 보였는데... 얼굴도 이만하면 잘 생겼고. 인기 많겠는데?! 나보다 오빤가? 동생인가?

문뜩 나이가 궁금해 졌다.


“저 그런데 혹시 나이가···?”


“아! 저는 스물다섯 살입니다. 용사님은 몇 살이세요?”


“아··· 저는 스물셋이에요.”


“제가 나이가 더 많았군요.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러네요. 호호호”


동갑내기일 거로 생각했지만, 연상이었구나. 얼굴만 봐서는 상당히 동안이다.

어느덧 근처를 한 바퀴 돌고 다시 저택으로 돌아왔다.


“그럼 조금 있다가 식사 때 뵙겠습니다”


“네 조금 있다가 봬요.”


셀렉이 인사를 하고 건물 안으로 먼저 들어간다.

아~ 오늘같이 이사 한 날은 중국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아쉽다.

짜장, 짬뽕, 탕수육 먹고 싶다.


3층 르네트의 방으로 올라가니, 르네트도 짐 정리를 다 끝낸 거 같다.

사용인들은 진즉에 돌아갔고, 르네트 혼자서 마무리 정리를 하고 있다.

르네트의 침대에 몸을 맡긴다.


“아이코! 르네트, 제국에서는 이사한 날 먹는 음식 같은거 없어?”


“음... 딱히 이사한 날 먹는 음식은 없는데요?”


“그래? 아쉽네. 내가 살던 나라에서는 중국집에서 음식을 배달해서 시켜 먹었거든. 짜장, 짬뽕, 탕수육인데.”


“짜... 뽕? 뭐?”


“응? 아냐... 그냥, 이사를 하니까 원래 세계에서 이사하는 날 먹는 음식이 먹고 싶었던 거야.

중국집 이야기 하니까, 치킨도 먹고 싶다. 아~ 양념 통닭!”


“치킨? 통닭? 언니 요리할 줄 알아요?”


“요리? 당연하지. 장녀라서 동생들 밥 차려준다고 집에서 요리도 많이 했었고, 대학교 때 학교 앞에서 자취해서 혼자 많이 해 먹었거든.”


“우와~? 나 언니가 해준 거 먹을래! 언니 요리해 줘요. 그쪽 세상 음식 맛있다면서요!”


“응? 나보고 요리하라고?”


“응! 언니! 주방 가자 주방!”


*


뜬금없이 르네트가 나를 주방으로 끌고 간 이유가 있었다.

주방에 통닭이 있었던 것.

소금 후추는 당연하고. 밀가루랑 우유도 있다. 감자도 있고 식용유도 있다. 다른 없는 건 없나? 버터에 돼지고기와 계란, 양파, 호박, 당근 등등...

나름 있을건 다 있지만 마땅히 쓸만한 건 안 보인다.

음, 그래도 후라이드 치킨은 되겠다.


“언니 나 옆에서 구경해도 돼? 도와줄 건 없어?”


제국에서는 귀족 여성들에게 요리를 필수로 가르치지는 않는다고 한다. 귀족들은 사용인을 두다 보니 꼭 요리를 배울 필요는 없다고.

오히려 남성들이 장거리 이동을 하거나 야영을 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요리하는 과정을 배운다고 한다.

르네트는 내가 요리하는 모습이 신기한지, 연신 옆에서 재잘거리며 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구경한다.


닭을 토막 내 자르고 뼛가루와 내장 등을 흐르는 물에 씻는다.

닭고기에 칼집을 내고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하고, 우유에 잠시 저며 둔다.

그릇에 튀김옷이 될 밀가루를 개어 놓는다.

바쁘다 바빠.

함께 먹을 감자를 길쭉한 막대기처럼 썰어서 물에 담가 전분기를 뺀다. 딱 감자튀김만 할 생각이다.

둘이서 먹을 거니까 닭 한 마리에, 감자 두 개만 해도 충분하겠지?

요리를 잘하고 있는데, 르네트가 걱정된다는 듯 내게 말을 건다.


“언니. 닭을 저렇게 두면 상하지 않을까?”


“응? 무슨 소리야. 30분은 저렇게 둬야 간이 배지.”


“아냐, 언니. 음식은 보존 그릇 밖으로 빼면 금방 상해. 10분만 밖에 둬도 위험하다고 들었어. 저렇게 두면 썩지 않아?”


보존 그릇? 유리병 뚜껑에 마법진이 그려진 걸 말하는 거구나.

아~! 그래서 제국의 음식들이 감칠맛이 부족했나? 어쩌면 제국 사람들은 요리할 때, 숙성을 아예 안 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르네트 언니만 믿어. 언니가 알아서 할 테니까. 음식 썩으면 나 혼자 다 먹을게.”


르네트에게 자신감을 내보이고, 적당히 깊은 냄비를 꺼내서 치킨을 튀길 수 있게 기름을 부었다.


“언니 뭐해!? 기름을 그렇게 많이 넣는다고?!”


“응. 튀길 건데 이정도는 넣어야지. 르네트 불 조절은 어떻게 해?”


“여길 이렇게 하면 될걸? 응 불 켜졌다. 그런데 기름을 그렇게 많이 쓰는 조리법도 있어?!”


오호라. 제국에는 튀김이 없나 보다. 그럼 맛의 신세계가 열릴 텐데? ㅋㅋㅋ

갑자기 치킨을 맛보고 호들갑을 떨 르네트가 기대되기 시작한다. 심지어 전 세계를 뒤흔든(?) 한국식 치킨을 먹는다면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하다.


“르네트! 언니만 믿어봐. 맛있게 만들어줄게!”


바야흐로 이제는 치킨을 튀길 차례.

염지된 닭 표면의 우유를 닦아 내고, 소금 후추로 간을 한 번 더 한 다음 걸죽한 튀김옷을 입히고 밀가루를 표면에 덧 붙인다.

기름에 퐁당 빠트린다.


싸아아악.

기름에 들어가자마자 수분이 터지는 소리가 나며 고소한 냄새가 자욱하게 퍼진다.


“우와! 언니! 냄새가 장난 아니야!”


맞아! 이 냄새다. 후라이드 치킨 냄새.

미쳤다.

일차로 튀긴 닭을 건져낸다. 떨어져 나간 튀김 옷을 하나 먹어보니 바삭 하게 부서진다.

전분기를 뺀 감자를 기름에 넣어 튀긴다. 일차로 튀긴 치킨이 식는 동안 감자튀김을 만들 생각이었다.

와. 고소한 냄새. 미쳤다.

나도 모르게 침이 꿀꺽 넘어간다.


“실례합니다. 저기 처음 맡아본 냄새가 나서...”


어라? 별장을 관리하는 집사장이 주방 문을 열고 빼꼼히 고개를 내밀며 들어온다.


“아... 제가 먹고 싶어서 요리하고 있었어요. 금방 끝낼게요.”


“아 아닙니다. 하셔도 됩니다. 그냥 구경을 하러왔습니다”


밖에서 일하던 사람이 구경하러 오다니. 대박.

‘하긴. 치킨 냄새가 배고플 때는 치명적이긴 하지’ 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언제 들어왔는지 식자재를 옮기는 주방 후문 쪽으로 사용인들이 들어와서 내가 요리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갑자기 민망해진다. 뭔가 일이 커진 거 같다.

빨리 끝내야지.

튀긴 감자를 꺼내 기름을 털어내고, 치킨을 한 번 더 기름에 넣는다.


‘그래도 두 번 튀기는 걸 포기할 수는 없어’


감자튀김 위에 소금 후추를 ‘찹찹’ 뿌리고, 한번 씩 뒤섞는다.

하나를 호호 불어서 주워 먹는데 고소함 그 자체다. 잘 됐다.


“르네트. 아”


르네트가 감자튀김을 받아먹고 ‘으음~’ 소리를 낸다. 짜식 맛있지?

불을 끄고, 치킨을 그릇에 담았다.

와... 냄새 미쳤다. 이거지. 그래 이거야.

이제껏 입맛에 안 맞는 음식을 먹느라 고생 많았다 장예서!


“죄송해요. 요리 끝났어요. 사용하셔야 하는 데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이제 주방 쓰셔도 돼요.”


“흠흠. 아닙니다. 장예서님 원하실 때마다 편하게 쓰셔도 됩니다. 그런데... 저기...”


“네?”


“죄송하지만, 저희도 맛을 조금만 보면...”


“네?”


어느새 주변으로 빙 둘러서서 사용인들이 치킨을 바라보며 군침을 삼키고 있다.

아...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많이 만드는 거였는데...


“아... 그러면 하나씩 같이 맛 보실까요?”


치킨을 한 조각씩 나눠주고, 한 입 베어 문다.

아... 맞아! 이 맛이었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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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43. 식당창업준비4 23.07.03 11 0 10쪽
43 42. 식당 창업준비3 23.06.30 9 0 10쪽
42 41. 식당 창업준비2 23.06.29 9 0 10쪽
41 40. 식당 창업준비 23.06.28 9 0 11쪽
40 39. 에스키아 백작가3 23.06.27 8 0 11쪽
39 38. 에스키아 백작가2 23.06.26 10 0 11쪽
38 37. 에스키아 백작가. 23.06.23 13 0 12쪽
37 36. 용사의 빅픽처4 23.06.22 11 0 12쪽
36 35. 용사의 빅픽처3 23.06.21 10 0 13쪽
35 34. 용사의 빅픽처2 23.06.20 10 0 11쪽
34 33. 용사의 빅픽처1 23.06.13 11 0 14쪽
33 32. 용사의 훈련3 23.06.12 16 0 11쪽
32 31. 용사의 훈련2 23.06.09 14 0 12쪽
» 30. 용사의 훈련1 23.06.08 15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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