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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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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연재수 :
5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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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추천수 :
33
글자수 :
321,904

작성
23.06.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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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32. 용사의 훈련3

DUMMY

“그럼 아까 적성 구슬에서 나온 색이 그 사람의 원소 적성을 의미한 것인가요?”


“어. 그렇지. 빨강은 불, 파랑은 물, 초록은 바람, 노랑은 대지, 흰색은 버프 마법에 대한 적성을 상징해.”


“그럼 저는 모든 마법을 다 배워야 하는 거예요? 너무 많은걸 배우는거 아닌가요?”


“꼭 그렇지는 않아. 자주 쓰는 마법 위주로 배우게 될 테니.

게다가 사람이 외울 수 있는 마법의 개수에도 한계가 있다 보니 모든 마법에 적성이 있다고 세상에 있는 모든 마법을 전부 다 배우지는 않지. 어쨌든 그럼 오늘 수업은 여기까지 하자고.”


오늘의 마법 수업을 마친다.

수업이 끝나고보니 한 3시간가량 마법에 대해 수업을 배운 거 같다.

이렇게 오전이나 오후에, 마법에 대한 이론적인 배경이나 중요한 개념을 배우고, 따로 개인적인 실습 연습하면서 마법을 배우게 될거 같다.

올젠 선생님이 씩 웃으며 말한다.


”나도 이사 왔어. 앞으로 별장 2층에서 머물거니 막히는 게 있거나 궁금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찾아오라고.”


“첫날부터 무리할 필요는 없잖아요. 천천히 하자고요. 호호호.”


“별장으로 돌아가시려고요? 먼저들 가세요. 저는 정리하던 필기 마무리하고 따라갈게요.”


셀렉은 할 일이 있다길래, 나와 올젠 선생님만 훈련장에서 숙소로 돌아간다.

본관에 거의 다 오니 집사장을 비롯한 사용인 몇몇이 건물 앞에 서성거리고 있다.


‘뭐지? 누가 오기로 했나? 왜 저렇게 서 있어?’


아니나 다를까 나와 눈이 마주치자 집사장이 나를 향해 걸어온다.

걸음걸이 자체가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무슨 일 있나?


“장예서 용사님. 어떻게 오늘의 수업 끝나신 건가요?”


“네 뭐.”


“그럼 예서님. 저희 좀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


“네? 뭐... 네.”


집사장이 너무 난처해 보여서 나도 모르게 알겠다고 해 버렸다.

집사장이 다행이라며 나를 안내한다.

주방을 향하는 걸음걸이.


‘킁킁. 어라? 이 냄새는?’


집사장을 따라 주방에 가서 문을 여니 연기가 자욱하고, 탄냄새가 장난 아니다.

누가 보면 불이라도 난 줄 알겠다.

주방 안에서 르네트와 두명의 사용인이 모여서 머리를 맞대고 서있다.


“어후! 연기~ 집사장님 저택 창문 좀 다 열어주세요. 환기는 좀 해야 할거 같아요. 르네트. 뭐해? 멍하니!”


주방 창문과 뒷문을 다 열고 르네트를 다시 본다.

테이블 위에 튀김옷이 벗겨진 닭고기와 시커먼 연탄(?) 덩어리가 가득하다.


“... 르네트. 뭐했어?”


“예서 언니. 분명히 어제 언니가 한거 그대로 따라 했는데 잘 안돼··· 흑”


르네트가 억울 내지는 분하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그릇을 보여준다.


“뭐야 이 석탄은···?”


주방 곳곳에 흩날리는 밀가루. 토막 난 닭 뼈. 잘린 감자를 보아하니 분명 어제 먹었던 치킨에 도전했던 거 같다.

어떻게 하면 이런 결과가 나오지? 요리를 전혀 안 배워서 이런가? 당황스럽다.


참상을(?) 살펴보면서 왜 실패했는지를 정리해 본다.

결과물을 맛을 보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참상은 염지 쪽과 무관해 보인다. 조리 실패인게 분명하다.


가장 처음에 튀긴 것으로 보이는 치킨.

튀긴지 한참 된 건지 모르겠지만, 튀김옷과 닭이 분리되고, 그릇 아래에 핏물과 기름이 섞여 고였다. 이건 기름을 제대로 안 달군채 저온에서 일찍 꺼냈다는 뜻.

즉, 내부가 완전히 익기 전에 꺼내서 닭고기의 수분이 밖으로 흘러나와 튀김옷이 떨어져 나간 거다. 아마 처음 시도한 치킨인 거 같다.


르네트들은 그렇게 실패하고 나서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기름 온도를 올렸다.

적정수준보다 높게. 냄새로 봐도 색상으로 봐도 이 식용유는 완전히 타버린 게 분명하다.

치킨을 튀기고 나면 노란빛이 도는 투명한 색인데, 지금은 진한 녹갈색이다. 시커멓다.

기름이 이정도로 탈 정도의 고온이면 치킨은 들어가자마자 색상이 났을 것이고, 제대로 튀겨지기도 전에 튀김옷이 완전 검게 타들어 갔을 거다. 석탄처럼 타버린 치킨 내부는 정작 설익었겠지.

가까이서 튀김옷을 탁탁 쳐본다. 역시나 튀김옷이 벗겨진다.

고온에서 짧게 조리했다는 뜻.


원래 튀김이라는 요리가 없는 세계에서는 튀김을 실패 하는구나... 왜 망했는지는 알겠다.

어려운 조리법이라고 생각해본적 없었는데 이렇게 보니 튀김의 노하우가 나름 잘 알려져서 할만 했던게 아닌가 싶다.

아니, 그런데 어쩌다가 치킨을 튀기고 난리래?


“왜 망했는지는 알겠는데··· 갑자기 치킨은 왜 만들었어?”


“언니 그게 말야···”


어제 내가 만들어준 치킨은 고작 한 조각 맛만 본 거지만, 르네트는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자려고 침대에 누워서도 입속에서 치킨의 맛과 향이 올라와서 잠들기 힘들 정도.

나는 점심 식사 후에 마법을 배우러 갔으니, 할 게 없던 르네트는 어제 먹었던 치킨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주방을 향해 발걸음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주방에 도착해 보니, 웬걸.

어제 치킨을 먹었던 모든 이들이 주방앞에 모여 어제 먹은 환상의 맛을 만드는 과정에 관해 토론 중이었다고 한다.


“아니라니까. 분명히 기름에 절인거야!”


“그렇게 담백한데? 오븐에 구운 거지!”


“살코기가 촉촉했던 거 보면 물로 조리한 거 아닐까?”


이렇게 하는 거다, 저렇게 하는 거다.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모든 조리과정을 처음부터 지켜봤던 르네트가 등장했으니, 정답을 알려달라고 사용인들이 르네트에게 모여들었다고 한다.

마침, 르네트가 치킨을 만들던 과정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자, 재현이 가능할거라고 생각해서 르네트와 이 둘과 함께 치킨을 만들었다고 한다.

중간까지는 꽤 유사했는데 튀기는 과정에서 실패했고, 아직 왜 망했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어떻게 할지 상의중이이었다고 한다.

때마침 내가 마법 수업이 끝나고 돌아왔고, 조리법을 물어보게 됐다는 그런 이야기였다.


“그러니까 치킨을 또 먹고 싶다 이거네?”


르네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사용인들과 집사장이 말을 덧붙인다.


“그... 한 번만 더 맛보게 해주시면 안 될까요? 어제 그 맛이 너무 생각나서요...”


“조리법을 알려주시면 저희가 만들어서 저녁 식사로 내오겠습니다!”


“장예서 님께 직접 만들어 달라고 하는 건, 식사를 준비하는게 일인 저희가 요청하기는 그렇고,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시면 저희가 요리를 해서...

아... 레시피를 달라는 것도 예의상 말도 안 되는 것이기는 한데... 제대로 먹어보고는 싶고... 그렇습니다.”


집사장이 약간 횡설수설 하는게 치킨을 한 두 조각만 먹은 게 오히려 역효과가 돼서 환상의 맛(?)이 되어버렸나 보다.

살면서 꼭 한번 다시 먹어봐야 할 그런 음식이 된 것 같다.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먹고 싶다고 하는데 이걸 무시하기는 그렇고... 역시. 다시 요리할 수밖에 없겠지?


“다들 먹어보고 싶어요?”


“네! 시킬 게 있으면 모든지 시켜만 주세요! 제발 다시 한번 그 맛을 맛볼 기회를 주십시오!”


자못 진지한 얼굴로 내게 부탁해 온다. 이렇게 나오면 안 할 수가 없지.

그런데 르네트는 조금은 괘씸하다.


“르네트! 이건 분명히 넘겨짚고 넘어가야 할거 같아. 내가 너한테 요리과정을 여기저기 알려주고 다녀도 된다고 허락 한 적 없는 거 같은데?

네가 내가 해준 요리 먹고 싶다 그랬지, 레시피 배워서 요리할 거라고 했어?”


“윽! 미안. 언니. 입이 두 개라도 할 말이 없네. 어제 먹은게 말도 안 되게 맛있어서, 다시 한번 먹어보고 싶어서 실수했어...”


“잘못했어. 안 했어? 대신에 나한테 뭐 해줄래?”


“잘못했어요... 언니가 도와달라고 하는 게 있으면, 불가능한 것만 아니라면 이유 불문하고 시키는대로 한가지 할게요.”


ㅋㅋㅋ 치킨 한번 만들어주고 이정도면 남는 장사네.

이정도면 알아들었겠지.


“집사장님. 아시겠지만 이런 레시피는 중요하게 다뤄야 해요. 기밀 유지. 알고 계시죠?”


“물론입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아직은 생각만 하는 중이지만, 저는 나중에 치킨을 판매하는 식당을 차릴 생각도 하고 있어요. 그 때문이라도, 저는 이 레시피를 남들과 공유할 생각이 없어요.

이 둘은 같이 요리할 거니 어쩔수 없지만, 다른 분들은 입조심 시켜주세요.

그리고 이왕 이렇게 된거, 저녁 식사 치킨을 만들게요.”


“알겠습니다. 직원들 입 단속 시키겠습니다.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집사장이 입단속을 약속하며 주방 밖으로 나간다.


“두 분은 이름이 뭐예요?”


“제인이요”


“제이름은 제나예요. 저희 둘이 자매에요. 제가 언니. 제인이 동생.”


“자매가 같이 일하고 있었군요!

들으셨겠지만, 이 레시피를 제 허락 없이 남에게 공유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식당을 차린다든가 해서 이 레시피로 금전적 이득을 취하시면 안되요. 약속해 줄 수 있죠?

약속을 지켜주시면 훗날 제가 식당을 차렸을 때, 지금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모셔갈게요. 잘 부탁드려요.”


“네!”


나와 르네트, 제인, 제나가 합심해서 치킨을 만들기로 한다.

어제는 야식개념으로 만들었다가 맛만 본 거지만, 이왕 이렇게 된 거 이 별장에 있는 모든 이의 저녁 식사로 먹을 생각이다.

이번에는 제대로 만들어야지.


주방 여기저기를 돌아보며 식재료를 찾아본다.

계란, 레몬, 식용유가 있으니 마요네즈를 만들 수 있을 거 같은데... 어? 피클도 있네?! 마요네즈에 피클을 잘게 다져 섞어서 타르타르 소스를 만들면 되겠다.

타르타르 소스... 생선까스 용 같은 느낌은 있지만 치킨이라고 안 어울릴 거 같지는 않다.

버터, 마늘, 꿀을 찾았다. 이건 딱 허니 버터 갈릭 소스다.

아~ 진짜 고추장, 간장, 된장이 없는 게 너무 아쉽다. 양념치킨과 간장치킨도 추가로 만들 수 있는데... 뿐만 아니라 한식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아쉽다.


오늘의 메뉴는 후라이드 치킨, 허니버터갈릭 치킨과 프렌치프라이. 딥핑 소스로 타르타르 소스를 만들어야 겠다.


르네트는 잘못한 벌로 마요네즈와 타르타르 소스를 만들게 시켰다. 팔이 떨어질 때까지 신나게 섞으렴 ㅎㅎㅎ

제인과 제나에게 만드는 과정을 설명해 주면서 치킨을 염지하고 우유에 담궜다.

곁들여 먹을 프렌치 프라이를 만들기 위해 감자를 자르고 물에 담가 전분기를 제거한다.

여러 명이 붙으니까 순식간이다.

허니버터갈릭 소스를 만든다.

캬. 냄새 진짜 장난아니다. 맛있는 냄새가 주방에 진동한다. 버터와 꿀, 마늘의 조합은 진짜 환상적이다.


여럿이 저녁 식사로 먹으려고 한거니, 작정하고 제대로 양껏 튀긴다.

제인과 제나에게 물어보니 이 별장에 근무하는 사람과 머무는 사람을 다 하면 12명이라길래, 1인 1닭을 기준으로 12마리를 튀긴다.

남자들이 잘 먹어도, 프렌치 프라이도 있으니 부족하지는 않겠지.

이쯤 되면 치킨 파티다.

오늘은 그냥 놀고 먹고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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