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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연재소설

마왕이 어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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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샤
작품등록일 :
2023.05.10 15:38
최근연재일 :
2023.07.19 16:35
연재수 :
56 회
조회수 :
1,092
추천수 :
33
글자수 :
321,904

작성
23.07.12 17:15
조회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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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50. 감금생활2

DUMMY

오늘은 검술 훈련 날.

아침에 일어나 침구류를 갠 후 세수를 하는 등 훈련을 준비한다.

거울 속의 나는 여기 소환돼서 왔을 때와 똑같아 보인다.

선크림도 없이 훈련하다 보니 피부 노화를 걱정했는데, 훈련 탓에 바깥 생활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환 직후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거의 매일 훈련을 하다 보니 근육이 많이 붙어서 몸은 훨씬 튼튼해 진거 같다.

다행이다.


제국에 온 지도 어느덧 4달. 나는 여전히 별장에 갇혀있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는 여전히 내가 왜 제국을 구해야 하는지 그 이유를 납득 못 하고 있다.

용사로 소환됐다고 용사가 돼야 한다니. 그게 무슨 말인가 싶다.

지금 이렇게 훈련을 하는 것도,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기 전까지 이 세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니, 제국이 원하는 것을 해주고, 지낼 곳을 제공 받는 것에 가깝다.

인종차별을(?) 받고 감금까지 당한 다음부터는 정말 하기 싫어졌지만, 그래도 1년만 버티면 된다고. 약속은 약속이니까 하며 꾹 참고 있다.


평소와 같이 검술훈련을 하려고 아침 일찍 훈련장에 왔는데, 오늘은 그란츠 공작이 와있다. 인사하려고 다가가니 그란츠 공작이 먼저 알은체한다.


“안녕하십니까. 장예서님. 좋은 아침입니다.”


“안녕하세요 공작님. 무슨 일 있으신가요? 이런 이른 시간에 다 오시고?”


“아~ 장예서 용사님의 훈련상황을 확인하러 왔습니다. 마법 훈련은 올젠의 들어보니 잘 진행되는 거 같더군요. 고생 많으십니다.”


“아... 네. 올젠 선생님도 열정적으로 알려주셔서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


조금 떨어진 곳에 황제가 보인다. 셀렉을 붙잡고 뭔가를 물어보고 있다.

나도 모르게 순간 당황해서 살짝 고개 숙이며 그란츠 공작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황제 폐하가 직접 오셨어요? 제 훈련상황을 보겠다고?!”


“네. 제가 검술을 잘 못 하다 보니 라필리 선생님께 전해 들은 것만으로는 장예서님의 훈련상황을 잘 모르겠더군요. 황제 폐하께서 그럼 직접 보겠다며 같이 왔습니다. 제가 집 주인이다 보니 폐하를 모시고 왔습니다.”


“아... 아직 검술도 제대로 다 못 배워서 보실 게 없을 텐데...?”


“하하하. 신경 쓰지 마시고, 평소처럼 훈련하시면 됩니다.”


‘그게 되겠어요? 바로 옆에 서서 지켜보면 당연히 신경 쓰이지...’


우리의 목소리가 컸는지 황제와 셀렉이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황제를 뵙습니다.”


“오랜만에 뵙네요. 장예서님. 용사님 덕분에 제국이 평화로운 거 같아서 한결 마음이 놓입니다. 하하하.”


황제와 인사치레하는데, 시간에 딱 맞게 나온 라필리 선생님이 화들짝 놀라 뛰어온다.


“헛. 그란츠 공작님을 뵙... 헉! 황제 폐하를 뵙습니다!”


그렇게 황제와 그란츠 공작이 지켜보는 가운데, 검술훈련이 시작된다.

라필리 선생님이 선행으로 검술 자세를 보여주며 시범을 보인다.

뒤에서 제국의 황제가 지켜보고 있으니 영 부담되지만, 책잡히지 않게 열심히 훈련 하는 척한다.


검술의 이름은 ‘떨어지는 꽃잎’

100년 전 마왕과의 전쟁에서 활약한 제국의 4 영웅 ‘레온 스미트’ 의 검술을 발전시킨 검술이라고 한다. 특징은 ‘쾌속 그리고 치명상’

같이 검술을 배우고 있는 셀렉에게 들어보니, 적의 완전한 제압을 목표로 두고 있으므로 검을 뽑자마자 적의 신체를 잘라내는 데 혈안이 된 검술이라고 한다.

패도 적으로 손, 발, 목 등 신체에서 튀어나온 부분을 노리고 달려드는 무서운 검술.

반드시 적을 죽이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고 한다.


라필리 선생님이 시연한 검술을 셀렉과 함께 따라한다.

나는 검술을 따라 하는 과정이 어색한데 셀렉은 라필리 선생님이 보여준 검술을 따라 하기 쉬운지, 몇 번 안 해보고 따라 하더니 그대로 자리에 앉아 노트를 펼친다.

매번 검술을 배우면서 훈련 과정과 그간 느낀 점을 정리해 기록한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어려운데. 이런 게 재능 차이인가?’


배우는 속도가 너무 차이나서 기가 죽을 정도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검술을 배웠다는 말을 못 들었다면 좌절하고 말았을 거다.


나는 사실상 라필리 선생님에게 과외를 받는 수준.

라필리 선생님이 내 옆에 붙어서서 내가 따라 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알려준다.

황제가 지켜보고 있으니, 라필리 선생님이 평소보다 친절한 거 같다.

한참 라필리 선생님이 열심히 봐주고 있는데 뒤에서 그란츠 공작이 말한다.


“라필리. 오늘은 용사님의 훈련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싶네. 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 시연해 줄 수 있겠는가?”


움찔.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도리도리 쳤다.


“시연 말입니까? 보여드릴 방법이 마땅히...”


“그런가? 그럼 대련이 가장 좋을 거 같은데. 셀렉님 혹시 장예서님과 대련 좀 부탁해도 되겠습니까?”


“제가요? 음... 뭐 그러죠.”


셀렉이 나와 검술 대련을 하겠다고 한다.

하겠다고 할 줄은 몰랐다.

나와 셀렉이 어쩌다 보니 훈련장 한가운데서 서로에게 검을 겨눈다.

둘 다 진검이라서 다칠 거 같은데...


“셀렉. 용사님이 안 다치게 부탁드립니다.”


“물론이죠. 장예서님. 방어만 할게요. 한번 최대한 공격해보세요.”


챙챙챙.

이때까지 배운 검술을 최대한 응용해서 셀렉에게 공격해본다.

셀렉이 너무나도 쉽게 내 공격을 막아낸다.

엄청나게 잘 막으면서도 셀렉이 내게 훈수를 둔다.


“검 간격을 잘 보세요. 너무 멀리 피하는 것도 비효율적입니다.”


“검에 공격에 대한 의지가 너무 약해요!”


“살기가 없습니다. 적을 움츠러들게 만들어야죠!”


“검이 너무 가벼워요! 좀 더 힘껏 내리치세요! 상대방의 검도 자를 만큼!”


셀렉과 검이 부딪힐 때마다 쉽게 막으니 오기가 생긴다.

검에 오러를 둘러 더 튼튼하게 만든다. 온 힘을 다해서 공격한다.

더 빠르게. 더 강하게.

챙챙챙.

최선을 다한 내 공격을 셀렉이 너무 쉽게 막아낸다.


“허리가 너무 쉽게 노출됩니다! 방어에도 신경 쓰셔야 해요!”


셀렉이 손가락으로 내 허리를 쿡 찌른다.

경고성으로 비었다고 인식 시켜준 건데, 나도 모르게 반응해 버렸다.


마치 옆구리로 검이 찔러 들어오는 것 같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셀렉의 팔을 검으로 배어버렸다.

서걱.


‘아... 안돼!’


내 얼굴을 향해 튀어나오는 핏물.

셀렉이 급하게 팔을 빼지 않았다면, 내가 검술에 조금만 더 능했다면, 그대로 셀렉의 오른팔을 자를 뻔 했다.


“크악! 후우... 후우... 괜찮아요. 심한 상처는 아니니.”


셀렉이 손바닥을 내밀며 대련을 중지하고, 반쯤 뼈가 드러난 팔을 지혈한다.


“어떻게 어떻게... 셀렉. 죄송해요. 죄송해요.”


미안한 마음에 허둥지둥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지혈해야 하는데 하고 있고. 병원. 병원. 이 근처에 병원이 어디 있지?

의사는 어딜 가야 만날 수 있지?

내가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데 셀렉은 침착한다.


“어떡하긴요. 치료받으면 되죠. 대련은 이만할까요? 라필리 선생님 일단 포션 좀. 그란츠 공작님 혹시 힐링 마법 쓰실 수 있나요?”


라필리 선생님이 잽싸게 포션을 건네주고, 셀렉이 포션을 들이마신다.

남은 포션을 깊게 베인 팔의 상처에 뿌린다.

라필리 선생님이 흰 천을 가져와 상처 위를 덮어준다.


‘장예서 이 미친년아! 너 방금 사람 죽일 뻔했어. 너는 사람 죽여놓고 이정도 공격으로 죽을 줄 몰랐다. 그럴거야? 조심해야 될거 아냐!’


속으로 오러까지 일으켜 검술을 휘두른 내 잘못을 탓한다.

‘떨어지는 꽃잎’ 검술이 신체를 잘라내는 데 혈안이 된 검술이라는 게 이런 말이었구나...

순식간에 셀렉의 팔을 절단할 뻔했다.

검술 실력을 보기 위한 대련인데, 오러 소드까지 쓰고.

미쳤나 보다.


그 사이에 그란츠 공작이 다친 셀렉의 팔에 회복 마법을 걸어준다.

그란츠 공작의 손에서 노란빛이 터져 나오며 셀렉의 팔 위로 스며든다.

셀렉이 어깨를 한 바퀴 돌리고, 손가락을 움직여 본다.

접었다 펴지는 손.

다행이다. 다행히 장애가 생기거나 하지는 않았나 보다.

셀렉이 웃으면서 내게 말한다.


“장예서님 엄청 많이 늘었네요.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이네요! 특히 마지막 공격은 예리했어요!”


“셀렉. 미안해요. 진짜 미안해요. 많이 아팠죠?”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바로 회복했잖아요.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시죠...? 저는 이만 돌아가 보겠습니다.”


내가 미안함에 허둥지둥하는 사이에 셀렉은 자기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실력이 정말 많이 느셨군요. 앞으로도 힘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황제와 그란츠 공작은 이정도는 별일도 아니라는 듯, 볼일을 다 봤으니 돌아가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셀렉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하지... ?


*


검술훈련을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다.

새삼스럽게 확실히 깨닫는다. 배우면 배울수록 확실히 알겠다.

마법과 검술을 배우는 그 자체가 어려운 건 아닌데 내 적성에 안 맞는다.

특히 검술은 절대 아니다.

셀렉을 다치게 하고 절실히 깨달았다.


내 눈앞까지 튀어 오른 피.

깊게 베인 상처의 근육. 하얗게 보이는 뼈.

자칫 잘못했으면 셀렉의 한쪽 팔을 불구로 만들 뻔 했다.

완전히 자를 뻔 했다.


휘두르는 것, 날아오는 칼날을 막아내는 건 어떻게든 하라면 하겠는데,

사람을 검으로 베는 행위는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내가 진짜 용사가 맞긴 한 건가!?

도무지 이런 사람 죽이는 기술 같은 걸 왜 배워야 하는지 모르겠다.


하기 싫어. 진짜 이런 건 싫어.

셀렉의 팔을 자를 뻔한 순간을 떠올리니 내 손이 덜덜 떨린다.


‘아직 씻지도 않았네... 일단 씻자...’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은 피 칠갑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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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48. 마족 간첩2 23.07.10 10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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