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권 - 세상으로 ] 짐...
여신이 사라진 바위 주변...
수십의 사람들이 모여 있다...
“ 아직 기운이 느껴지느냐...?!! ”
바위를 바라보던 연웅이 수련을 돌아본다...
그러자 수련이 손가락을 들어 어두운 숲을
가리킨다...
“ 저곳으로부터 조금씩 멀어지고 있어요... ”
그 말에 연웅과 화백 , 미호가 숲을 돌아본다...
어두운 숲의 뒤편으로 세상의 반대편에 있는
검은 산이 자그마하게 아른거린다...
“ 가자... ”
연웅이 그 곳을 노려보며 걸음을 때고...
미호는 사람들을 돌아본다...
장정과 여인들이 멀뚱멀뚱 연웅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다...
“ 언니..!! 저들은..?!! ”
미호의 말에 걷던 연웅이 멈춰서며 슬쩍
고개를 돌린다...
“ 환웅님께선 분명 사람들을 지키고
신시로 보내라 하였다... ”
그러자 화백과 미호가 고개를 끄덕이며
사람들을 둘러본다...
“ 내 눈에 저들은 사람으로 보이지 않는다... ”
그 말에 화백과 미호가 흠칫 놀라며 연웅을
돌아보고... 연웅은 멈췄던 걸음을 다시 걷는다...
“ 살려주세요...!! 신시라는 곳이 어디이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다면... 저희 부족 사람들을
살려주세요..!! ”
수련이 소리치며 다급히 달려가 연웅의 팔을
잡는다...
“ 힘없는 여인들 뿐 이에요... 제발 저희 부족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네..?!! ”
그 말에 연웅이 고개를 돌리자 수련이 애원하는
눈빛으로 자신을 올려 다 보고 있다...
“ 수련님... ”
장정과 여인들은 수련의 모습에 자신들이
한일을 부끄러워하며 고개를 떨 군다...
잠시 수련의 눈을 바라보던 연웅이 고개를
돌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사람들을 노려본다...
“ 저들이 아직 너의 부족이더냐... 자신들의
목숨을 위해 아이들을 버린 것들이다...
헌데.. 아직 너의 부족이란 말이냐.... ”
연웅의 말에 장정과 여인들이 죄스러운
표정으로 두 눈을 질끈 감는다...
“ 예... 아직 저의 부족입니다... 비록 잘못된
선택으로 씻지 못할 죄를 지었지만... 그래도
저의 부족이에요... ”
연웅을 올려다보던 수련이 사람들을 돌아본다...
“ 저들은 평생 오늘의 일을 후회하며 살 거
에요... 그리고 그것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
고통이 될 거 에요... 그거면 되요...
그거면 저들이 받는 벌로 충분해요... ”
말하던 수련이 다시 연웅을 올려다보자...
연웅도 고개를 돌려 수련과 눈을 맞춘다...
“ 아이들은 살아있어요... 그리고 언니 오빠들이
구해 주실 거잖아요... 그러니 제발 저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데려가 주세요... 부탁입니다...!! ”
수련이 고개를 숙이며 애원하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사람들은 고개를 들지 못한다...
“ 하하...!! 오빠..!! 하하하하... 그래..!!
이 오빠가 다 구해줄 것이다...!!!
이 오빠가 말이다..!! 하하하하...!! ”
화백이 뜬금없이 웃으며 소리치자 연웅과 미호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화백을 돌아본다...
“ 오빠..!! 하하하하...!! ”
화백이 ‘오빠’ 라는 말이 마음에 드는 듯 흐뭇한
미소로 수련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너희들...!!! ”
화백이 소리치며 사람들을 부르자... 연웅이
눈을 흘기며 화백을 노려본다...
“ 왜..?!! 나는 내가 할 일을 하는 것이다... ”
연웅의 표정을 본 화백이 낭창한 표정으로
말하자 연웅이 포기한 듯 고개를 돌리며 돌아선다...
“ 흐흐흐... ”
화백이 슬며시 미소 지으며 연웅의 뒷모습을
보고 있다...
“ 어이..!! 너희들...!! ”
화백이 다시 소리치며 고개를 돌리자...
사람들이 화백을 바라본다...
‘ 스으윽... ’
화백이 손가락을 들어 멀리 보이는 신단수를
가리킨다...
“ 선택은 너희의 몫이다... 저 곳으로가
신들을 모시며 안전하게 살든 이곳에서
죽든... 너희가 결정 하 거라... ”
그 말에 사람들이 신단수를 돌아보고...
화백은 눈을 부라리며 사람들을 노려본다...
“ 맘 같아선 짐승의 밥이 되던... 악귀의
밥이 되던... 이곳에 버려두고 가고 싶지만...
그 분이 이 말은... 꼭 하고 떠나라 하였다... ”
말하던 화백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신단수를
돌아본다...
“ 뭐..!! 이런 것들까지 다 끌어 모으시는지...
하여튼 이상한 신들이야...!! ”
구시렁거리던 화백이 다시 사람들을 돌아본다...
“ 다 들었지...?!!! 난...!! 분명히 말했다...!! ”
화백의 말이 끝나자... 사람들이 수련을 돌아본다...
수련은 사람들과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인다...
“ 저 곳으로 가세요... 하늘 문이 열릴 때
환웅님이 자리 잡은 곳입니다... 분명 안전하게
지내실수 있을 거 에요... ”
수련의 말에 장정이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숙이고 고개 숙인 여인들은 소리 없이 눈물을
훔친다...
“ 자...!! 그럼 결정하신 겁니다... ”
그 말에 모든 사람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리고...
연웅은 놀란 표정으로 큰 나무를 바라본다...
“ 이목소리는...?!! ”
커다란 나무 뒤에서 환하게 미소 짓는 우사가
걸어 나온다...
“ 우사님...!! ”
연웅과 미호 그리고 화백이 놀란 얼굴로 우사를
바라보고...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하며 가까워지는
우사와 그 셋을 돌아본다...
우사가 멈춰서며 온화한 미소로 사람들을
하나하나 돌아본다...
“ 저는 저분이 말씀하신 이상한 신들 중에
한명 환웅님을 모시는 우사라 합니다... ”
우사가 손바닥으로 화백을 가리키며
자신의 소개를 하자... 화백은 뜨끔해하며
고개를 돌린다...
잠시 화백을 바라보던 우사가 수련을 돌아본다...
“ 수련님은 어쩌시겠습니까... ”
그러자 수련이 깜짝 놀라며 우사를 바라본다...
“ 어찌... 제 이름을... ”
우사는 온화한 미소로 말없이 수련을 바라본다...
“ 저런 것들도 신시로 받아주시는 것입니까...?!! ”
연웅이 못마땅한 표정으로 소리치자...
우사가 연웅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이분들도 지금 자신들이 한일을 후회하고
계실 겁니다... 그리고 조금씩 변하겠지요...?!!
지금의 연웅님처럼... ”
우사가 미소 지으며 연웅을 바라보고...
그 말을 들은 연웅은 콧방귀를 뀌며 고개를
돌린다...
“ 흥... ”
잠시 연웅을 보던 우사가 다시 수련을 바라본다...
“ 같이 가시겠어요...?!! ”
우사의 말에 수련이 자신을 보고 있는 사람들과
미호와 화백 그리고 연웅을 차례로 둘러본다...
“ 아니요... 전 이 분들과 할 일이 있습니다... ”
수련이 활짝 웃으며 우사를 돌아본다...
“ 안 돼...!! 위험해...!! 이곳은 우리에게
맞기고... 너도 사람들 따라 신시로 가... ”
미호가 다가와 수련을 돌려세운다...
“ 악귀가 얼마나 위험한지 너도 봤잖아...!!
우린 앞으로도 그런 악귀들을 찾아 그들이
지배하는 사람들을 구할 거야... 이 일에
너를 데려가는 것은 너무 위험해...!! ”
말하던 미호가 다급히 우사를 돌아본다...
“ 우사님... 이 아이도 데려가세요...!! ”
미호와 눈이 마주친 우사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련을 돌아본다...
“ 으음...?! ”
수련을 본 우사가 머리를 갸우뚱 하며
슬며시 미소 짓는다...
자신을 보고 있는 수련이 고개를 흔들고 있다...
“ 전 가지 않을 거 에요... ”
그러자 돌아서있던 연웅이 슬쩍 고개를 돌린다...
“ 짐이다...
네가 우리를 따르면 짐만 될 뿐이다... ”
연웅의 싸늘한 말투에 화백과 미호가 흠칫
놀라며 연웅을 돌아본다...
“ 그렇게 되지 않을게요...!!
언니 오빠들에게 짐이 되지 않을게요...!! ”
수련이 울먹이며 연웅을 바라보고 있다...
“ 이것이 저의 운명이란 말이에요...!!
언니 오빠들을 따르는 것이 족장과 대 신녀님의
목숨으로 시작된 저의 세 번째 운명이란
말이에요...!!! ”
그 말에 연웅이 뜨끔하며 수련을 돌아본다...
수련이 글썽이는 눈으로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다...
“ 짐 되지 않을게요...!! 악귀가 나타나면
잘 숨어 있을게요...!!! 제가 없으면 그 여인과
아이들을 찾지도 못하잖아요...!!! 흑흑흑... ”
소리치던 수련이 울음을 터트리자...
미호가 수련을 끌어안으며 등을 토닥이고...
연웅과 화백은 진지한 표정으로 울고 있는
수련을 바라본다...
“ 으으으응....!! 으으으응...!! ”
수련의 울음소리에 사람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미호 품에 안긴 수련을 바라본다...
“ 수련님.... ”
수련을 바라보던 연웅이 우사를 돌아보자...
우사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자..!! 그럼 가실까요...!! ”
우사가 사람들을 돌아보며 손바닥을 펼치자
하얀빛을 뿜는 구슬들이 사람들 머리위로
날아든다...
‘ 슉..슉...슈슈슈슈슉... ’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자신의 머리위에
떠있는 하얀 구슬을 올려다보자... 하얀 구슬에서
빛기둥이 내려쬐며 사람들을 감싼다...
“ 어..!! ”
“ 어어어...!! ”
빛기둥속사람들이 놀란 표정으로 서서히
투명해지는 자신들의 몸을 돌아보고...
그 사이를 우사와 연웅이 마주보고 있다...
“ 제가 항상 수련님을 보고 있겠습니다... ”
그 말에 연웅이 고개를 끄덕이고... 우사는
미소 띤 얼굴로 화백과 미호 그리고 수련을
차례로 돌아본다...
“ 그럼... ”
‘ 피잉... ’
우사와 사람들이 동시에 사라지고...
조용해진 땅위엔 네 사람이 덩그러니 서있다...
“ ........ ”
사람들이 사라진 자리를 둘러보던 연웅이
돌아서 걷기 시작한다...
“ 네가 약속한 것이다... 짐 되지 말거라... ”
그 말에 수련이 환한 얼굴로 눈물을 닦으며
연웅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같은 곳을 바라보던
미호는 슬며시 미소 지으며 수련을 토닥인다...
“ 걱정마라...!! 이 오빠가 지켜주마...!!
하하하하...!!! ”
화백이 화통하게 웃으며 다가와 수련을 들어
자신의 어께에 걸터앉힌다...
“ 으이차...!! ”
수련이 환하게 웃으며 화백을 내려다보자...
화백이 윙크를 날리며 고개를 돌린다...
“ 가자...!! 꼬맹이...!! 흐흐흐흐흐.... ”
“ 예...!! 오빠...!!! 히히히... ”
화백과 수련이 웃으며 걷고 그 뒤를
미호가 미소 지으며 따라간다...
“ 빨리 오너라...!!! ”
“ 예...예...!! ”
앞서가던 연웅이 돌아서며 소리치자...
화백이 빈정거리며 빠르게 따라붙고...
미호는 그 모습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수련과 눈을 맞추며 웃는다...
못마땅한 표정으로 화백을 보던 연웅이
다시 돌아 걷는다...
“ 치...! ”
연웅의 입가에도 슬며시 미소가 번진다...
중천에 뜬 해가 밝은 빛으로
연웅과 화백 , 미호와 수련의 길을 비춘다...
..................
몇 시간 후...
어느덧 해는 기울어 어둠이 세상을 뒤덮고
서늘한 달빛은 유호의 동굴을 비춘다...
커다란 의자에 앉은 유호가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 다 모였느냐... ”
그러자 사귀가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본다...
사귀와 역신의 뒤로 아홉의 악귀들이 머리를
숙이고 있다...
“ 예...!! 유호님... ”
사귀가 다시 머리를 숙이며 대답하고...
악귀들을 둘러보던 유호는 슬며시 입 꼬리를
올리며 사악한 미소를 짓는다...
“ 시작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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