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5권 - 세상으로 ] 분노 ( 憤怒 )
중천에 떠오른 해가
푸른 숲을 밝게 비춘다...
‘ 샤샤샥... ’
“ 저쪽..!! ”
풀을 가르고 땅을 살피던 화백이 고개를 돌린다...
‘ 샤샤샥... ’
화백이 방향을 틀어 걷는다...
‘ 샤샤샥... ’
화백이 선두에서 풀을 가르며 이동하고
그 뒤를 세 명의 여인들이 말들을 이끌고
따르고 있다...
‘ 엇..!!!! ’
걸어가던 수련이 깜짝 놀라며 멈춰 선다...
“ 왜 그래...?!! ”
옆을 걷던 미호가 수련을 돌아본다...
“ 으윽...!! ”
멍하니 서있던 수련이 떨고 있는 자신의
손을 올려다본다...
“ 왜 그러느냐...?!! ”
앞서가던 연웅이 뒤돌아 수련에게 다가가고...
옆에 서있던 미호는 수련의 어깨를 잡으며
시선을 맞춘다...
“ 왜 그래...?!! ”
미호는 수련의 떨림이 자신의 손으로 전해지자
다급히 수련의 돌려세우며 얼굴을 살핀다...
“ 음...!!! ”
수련의 눈을 본 미호가 깜짝 놀라고... 어느덧
다가온 연웅도 놀란 표정으로 수련의 얼굴을
살핀다...
“ 미호씨...!! 무슨 일이요...?!! ”
앞서 걷던 화백이 소리치며 다가온다...
“ 헉...!!!! ”
온 몸을 떨고 있는 수련이 눈을 뒤집고
뭔가를 보는 듯 머리를 흔들고 있다...
“ 윽...으으윽.... ”
미호가 다급히 수련을 흔든다...
“ 수련아..!!! 수련아...!!! ”
그러자 연웅이 다가와 미호의 팔을 잡으며
고개를 흔든다...
연웅을 돌아본 미호는 다시 걱정스런
눈빛으로 수련을 바라본다...
“ 수련아... ”
놀란 표정으로 바라보던 화백이 다급히
다가와 수련을 살핀다...
“ 어찌 된 거야...!! 왜 이러는 것이야....!!! ”
그때...
“ 윽...!! ”
수련이 쓰러지며 미호의 품에 안긴다...
“ 수련아..!! 괜찮아...!!? ”
미호가 당황하며 수련을 살피고... 연웅과
화백도 미호의 품에 안긴 수련을 바라본다...
“ 허억... 허억... ”
수련이 식은땀을 흘리며 숨을 몰아쉰다...
“ 수련아...!! ”
미호는 수련의 땀을 닦으며 이곳저곳을
살핀다...
수련이 천천히 눈을 뜬다...
“ 언니... ”
땀을 닦던 미호가 다급히 수련을 돌아본다...
“ 어..!! 왜 그래...?!! 이제 괜찮아..?!! ”
반쯤 풀린 눈으로 미호를 바라보던 수련이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 저기.... ”
그러자 연웅과 미호 그리고 화백이 일제히
수련이 가리키는 쪽을 돌아본다...
“ 저곳이 왜...?!! ”
연웅이 수련을 돌아보며 말하자...
미호와 화백도 수련을 돌아본다...
“ 저곳에.... 허억... ”
힘이 풀린 수련이 힘겹게 입을 연다...
“ 그 여인의 기운이.... ”
수련의 말에 연웅이 다급히 화백을 돌아본다...
연웅과 눈이 마주친 화백이 고개를 끄덕이며
고개를 돌린다...
‘ 슈우웅~ ’
푸른빛과 함께 화백이 뛰어올라 사라지자...
연웅이 다시 수련과 미호를 돌아본다...
“ 말에 올라라...!! 우리도 가자...!! ”
그러자 수련을 살피던 미호가 연웅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인다...
..................
‘ 슈우우욱... 탁..!! ’
숲속에 멈춰선 화백이 주위를 둘러본다...
주위엔 나무들과 숲만 보일뿐 여인들과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다...
‘ 빠지직...!! ’
화백이 소리가 난 쪽으로 대검을 들어 가리킨다...
“ 나오너라... ”
화백이 커다란 나무를 노려보자... 그 뒤에서
몽둥이를 든 장정이 겁에 질린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 누... 누구요...?!! 사람이요...!! 악귀요...!!? ”
떨고 있는 장정을 노려보던 화백이 주위를
둘러본다...
“ 어찌 너 뿐이냐...!! 여인들과 아이들은...?!! ”
화백의 말에 장정이 깜짝 놀라며 몽둥이를
꽉 잡아 쥔다...
“ 그... 그대는 또 왜...?!!
여인들과 아이들을 찾는 것이요...?!!! ”
장정의 말에 화백이 소리친다...
“ 대답이나 해...!!! 어디 있느냐..!!! ”
그러자 깜짝 놀란 장정이 방어자세를 취하며
시선을 돌린다...
장정의 시선 끝엔 몽둥이를 든 또 다른 장정이
화백의 뒤를 노리며 조용히 다가가고 있다...
‘ 스윽.. ’
장정을 노려보던 화백이 인기척을 느끼며 고개를
슬쩍 돌린다...
“ 이야앗..!!! ”
장정이 들어 올린 몽둥이를 힘껏 내려친다...
‘ 쉬이익~ ’
장정의 몽둥이가 빠르게 화백의 뒤통수를
향하고... 뒤를 주시하던 화백은 귀찮은 표정으로
고개를 흔들며 눈을 지그시 감는다...
‘ 쌩~ , 댕강... ’
장정이 눈을 껌뻑이며 반이 날아간 몽둥이를
쳐다본다...
‘ 찌잉~ ’
몽둥이를 보던 장정이 눈이 부신 듯 두 눈을
질끈 감는다...
‘ 차각...!! ’
장정이 목으로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에
눈을 뜬다...
“ 헉..!! ”
시퍼런 칼날이 자신의 목에 닿아있다...
“ 흐으윽... ”
겁에 질린 장정이 대검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화백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
“ 또 그러면... 그 몽둥이가 네 팔이 될 것이다... ”
그 말에 장정이 다급히 고개를 끄덕인다...
“ 빨리 말해..!!! 아이들과 여인들은
어디 있느냐...?!!! ”
장정을 노려보던 화백이 또 다른 장정을
돌아보며 소리치고... 장정은 움찔하며 겁에
질린 눈으로 화백을 바라본다...
‘ 다그닥... 다그닥... 다그닥... ’
말발굽 소리에 화백과 장정들이 고개를 돌린다...
“ 푸르르르.. 푸르... ”
말들이 멈춰서고 말에서 내린 연웅과 미호 ,
수련이 다급히 화백에게 달려온다...
“ 어찌 됐어...?!! ”
연웅이 소리치며 화백을 바라보자... 화백이
고개를 흔든다...
그 모습을 본 연웅이 두 장정을 돌아본다...
“ 왜..!! 둘 뿐이요...!! 여인들과 아이들은...?!!! ”
그 소리에 연웅을 바라보던 장정이 뒤이어
따라오는 수련을 발견한다...
“ 수련님...!!!!! ”
장정이 몽둥이를 버리고 달려가 수련의
몸을 살핀다...
“ 살아 계셨던 것입니까...?!!
다친 곳은...!! 다친 곳은 없어요...?!! ”
다급히 수련을 살피던 장정이 고개를 들자...
수련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 예... ”
그러자 나무들 뒤에서 여인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 수련님..!!! ”
여인들이 달려 나오며 수련에게 모여들고...
화백과 연웅 , 미호는 모여드는 여인들을
바라본다...
“ 다행입니다...!! 수련님... 흐으윽... ”
모여든 여인들이 흐느끼고... 수련은
글썽이는 눈으로 미소 지으며 여인들을
하나하나 둘러본다...
“ 족장...!! 족장은 어찌 되었습니까...?!! ”
눈물 흘리던 장정이 다급히 수련을 바라보며
묻자... 주위의 여인들도 눈물을 닦으며 수련을
바라본다...
잠시 장정과 눈을 맞추던 수련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며 여인들과 눈을 맞춘다...
“ 저 뿐입니다... ”
수련이 두 눈을 감으며 고개를 숙이자...
수련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눈에 또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 흐윽..!! 흐윽..!! 흐윽...!! ”
수련이 일그러진 얼굴로 어깨를 들썩인다...
그러자 여인들이 다가와 수련을 토닥이며
눈물을 떨 군다...
“ 아이들은...!! 아이들은 어디 있소..?!! ”
주위를 둘러보던 연웅이 다급히 장정과
여인들을 돌아본다...
연웅의 말에 화백과 미호도 사람들을
바라보고... 흐느끼던 여인들은 죄스러운
표정으로 수련과 세 사람의 눈치를 살핀다...
“ 데려갔습니다... ”
여인들 사이에서 수련을 살피던 장정이 힘없이
일어서며 연웅을 돌아본다...
“ 어쩔 수 없었습니다... ”
그 말에 깜짝 놀란 연웅이 다급히 다가와
장정의 목을 잡는다...
“ 아이들을 그냥... 내어주었단 말이요...!!! ”
연웅이 장정을 노려보며 소리치자... 수련이
깜짝 놀라며 사람들을 돌아보고... 사람들은
연웅과 수련의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떨 군다...
“ 말해 보시오..!!! 어서..!!! ”
연웅이 장정의 목을 흔들며 소리친다...
수련이 놀란 표정으로 장정을 돌아보고...
수련과 눈이 마주친 장정은 두 눈을 질끈
감으며 흐느끼기 시작한다...
“ 흐으윽... 어쩔 수 없었소... 흐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시체가 되어 있었을 것이요...!!
흐흐윽.... 큭..! ”
그 말에 연웅이 분노하며 장정의 목을 더욱
쌔게 잡는다...
“ 어찌...!!! 그럴 수 있소...!! 어찌...!!!! ”
연웅에 의해 목이 조여 오는 장정이
고통스러워하며 소리친다...
“ 윽...컥..!!! 아...아이들이야.. 다시 낳으면
되는 것이요...!!!! 우리가 없으면 아이들도..!!!
부족도...!! 없소...!!! 큭...!! 우리라도 살아야..!!
부족을 다시 일으킬 것 아니요...!!!! 커억...!! ”
장정의 말에 연웅이 분노하며 주먹을
들어올린다...
“ 그러고도...!!! 당신들이 어른이요...!!! ”
연웅이 소리치며 장정의 얼굴로 주먹을 날린다...
‘ 쉬이익... 퍽...!!! ’
“ 으악..!!!! ”
연웅이 휘두른 주먹에 장정이 나가 떨어지고...
화백과 미호는 싸늘한 눈으로 쓰러진 장정을
내려다본다...
장정을 노려보던 연웅이 분노에 찬 눈으로
주위의 여인들을 돌아본다...
“ 당신들은 사람도 아니요...!!! 짐승들도
지 새끼는 목숨을 걸고 지킨단 말이요...!!!!
헌데..!! 어찌...!! 사람이...!! 아니...!! 부모가...!!
자식을 버린단 말이요...!!! ”
연웅이 거친 숨을 몰아쉬며 주위의 여인들을
노려보고... 여인들은 죄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 지키라.... 했습니다... ”
그 말에 분노하던 연웅이 고개를 돌린다...
“ 분명... 지키라... 하셨습니다... ”
다시 들려오는 말에 화백과 미호도 고개를
돌린다...
수련이 허탈한 표정으로 쓰러진 장정을
내려다보고 있다...
“ 같이 들었잖아요... ”
그 말에 수련을 보던 장정이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돌린다...
“ 족장이... 족장이 분명... 아이들과 여인들을
지키라 했잖아요... 반드시 지키라... 하셨잖아요...
그런데... 왜...!!!!! ”
장정을 보던 수련이 울부짖으며 소리친다...
“ 왜 그랬어요...!!! 왜...!!!! ”
그 모습을 보던 미호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수련을 끓어 안고... 미호의 품에 얼굴을 묻은
수련은 더욱 크게 울부짖는다...
“ 왜 그랬어...!!!! 왜...!!!! 엉엉엉엉.... ”
수련의 울부짖음에 고개 돌린 장정과 여인들이
죄스러운 눈물을 떨 구고... 연웅과 화백은
수련의 울부짖음을 들으며 사람들을 노려본다...
“ 재미있네... 히히..!! ”
그 소리에 연웅과 미호 , 화백이 고개를 돌린다...
다리를 꼬고 바위에 걸터앉은 여신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사람들을 둘러보고 있다...
“ 니들이 울 자격이 있어...?! ”
그 말에 여신을 발견한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표정으로 뒷걸음질 친다...
“ 흐으윽... 흐윽... ”
싸늘한 미소로 사람들을 둘러보던 여신이
방끗 웃으며 화백을 돌아본다...
“ 또 보네... 히히.. 우리 자주 본다... 그치?!! ”
여신의 표정을 본 화백이 당황하며 눈을
껌뻑인다...
“ 아이들은 어디 있느냐... ”
연웅이 분노한 눈으로 여신을 노려보고...
여신은 미소 지으며 연웅과 눈을 맞춘다...
“ 그보다...!! 어때...!! 재들 다 죽여줄까...?!! ”
여신의 말에 연웅이 천천히 주위를 둘러본다...
사람들이 공포에 질린 눈으로 여신과 연웅을
돌아보고 있다...
‘ 씨익~ ’
분노한 눈으로 사람들을 둘러보던 연웅의
입 꼬리가 슬쩍 올라간다...
“ 그러던지... ”
연웅의 말에 사람들이 화들짝 놀라고... 그 말을
들은 여신은 환하게 웃으며 연웅을 바라본다...
“ 정말이지...?! 히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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