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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병기가 되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GPD
작품등록일 :
2023.05.10 10:11
최근연재일 :
2023.06.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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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24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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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015화.

DUMMY

- 오랜만에 뵙습니다. 도 소령님.

도주혁은 그 목소리를 알아보았다.

“... 전준우 중위인가?”

- 이제 대위입니다, 소령님.

“진급 축하한다.”

- 감사합니다.

위잉. 거대한 덩치의 기계 인간이 부드럽게 목례를 건넸다. 그 동작의 자연스러움에서 도주혁은 전준우의 역량이 크게 성장했음을 알아챘다.

- 일단 위로 올라가시죠. 정리해 두었습니다.

“고맙다.”

쿵, 쿵. 전준우의 아머 슈트가 계단을 박살내며 위로 걸어 올라갔다. 뭉개진 계단을 밟아 오르며 도주혁은 익숙한 기분을 느꼈다. 이런 일은 이제 없을 것 같았는데.

옥상 계단실의 문이 아머 슈트에게는 너무 작았는지 문이 있던 벽이 통째로 뜯겨져 있었다.

돌가루가 떨어지는 벽을 나서자 허공에 호버링 중인 VTOL기가 눈에 들어왔다.

“주혁 씨!”

열린 슬라이딩 도어 안쪽에서 VTOL기의 로터 소리에 묻힌 심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흰색 연구 가운 위로 로프 이탈을 위한 하네스를 착용한 모습이 어색해보였다.

도주혁은 반사적으로 주변을 살폈다. RPG와 같은 로켓 무기는 호버링 중인 비행체에 치명적일 수 있기에.

물론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RPG를 구할 방법은 없겠지만.

-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령님. 현재 저희 VTOL기에는 능동 방어체계가 기본 탑재되고 있습니다. 요격될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군. 알겠다.”

- 그럼 통신 채널 중계하겠습니다. 대화 나누십시오.

치지직. 소음이 작게 일고 그 뒤로 심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 주혁 씨. 들려?

“어. 잘 들려.”

- 주혁 씨, 우리 지금 바로 출발한대. 주혁 씨 데리러는 다른 비행기가 온다고 하고. 괜찮아?

“응. 괜찮아.”

- 그럼 나 먼저 가 있을게. 빨리 와. 알았지?

“그래, 알았어. 먼저 가있어.”

- 응. 이따 봐, 주혁 씨.

통신이 끊기고 로터가 수평방향으로 천천히 가변하며 VTOL기가 전진을 시작했다.

- 아내분이 참 미인이십니다.

“그럼.”

- ...

“거기다 삼진 연구소의 부소장이기도 하지.”

- 그렇군요.

“내 보물이야.”

- ...

아머 슈트의 다중 채널 스캐너가 빙글 한 바퀴 돌았다. 마치 사람으로 치면 고개를 갸웃거리듯.

- 많이 변하셨습니다, 소령님.

“그러려고 나왔으니까.”

도주혁이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에 전준우는 잠시 말을 잃었다. 이 사람이 이런 미소도 지을 줄 아는 사람이었나.

잠시 도주혁의 현역 시절을 떠올린 전준우가 흠칫 몸을 떨었다. 그긍, 나지막한 소리를 내며 아머 슈트의 거체가 잠시 흔들렸다.

‘잊자.’

전준우는 그렇게 되뇌었다.

“그래서, 날 조사할 조사관은 누가 오기로 돼있나?”

어느새 미소를 지운 도주혁이 전준우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도주혁의 눈을 바라보며 전준우는 새삼 깨달았다. 맹수는 여전히 위험하다. 단지 발톱을 감추고 있을 뿐.

- 죄송합니다. 아내분과 함께 이탈하시기를 바라셨을 텐데요.

“아니. 여기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어. 내가 현장에 있는 것이 내가 생각해도 옳다고 본다. 그래서 남은 거야. 사과할 필요 없다.”

- 말씀 감사합니다. 그럼 일단 자리를 옮기겠습니다. 제 수송기를 사용하십시오.

전준우의 아머 슈트를 전담으로 수송하는 수송용 VTOL기가 천천히 고도를 낮췄다. 탑재용 캐링 와이어에 도주혁이 착용할 하네스가 같이 매달려 있었다.

하강하는 하네스를 기다리던 도주혁이 갑자기 우뚝 멈춰섰다.

“전준우 대위. 안전 확보는 확실한가?”

- 고고도 무인 정찰기로 확보하였습니다. 무슨 문제 있으십니까?

“다섯 시 방향 건물 옥상. 재확인 요청한다.”

이제는 민간인 신분인 도주혁이었지만 전준우는 다시 묻지 않았다.

- 알겠습니다. 지휘부. 본기 재버워크. 160방향 거리 약 230미터. 옥상 재확인 요청한다.

전준우는 외부채널을 닫지 않은 상태로 지휘부에 재정찰을 요청했다. 보이지는 않지만 먼 상공에서 고고도 무인기가 선회하고 있으리라.

도주혁은 정찰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육안으로 그 건물을 살폈다. 그가 서있는 건물보다 상대 건물이 훨씬 높아 옥상이 보이진 않았다.

도주혁의 미간이 좁아졌다. 거리가 상당하기에 확신할 수는 없었지만 뭔가를 본 것 같기 때문이었다. 옥상 바로 아래층 외벽 창문을 스치는 거대한 실루엣을.

- 수신. 말하라.

정찰 결과가 들어왔는지 전준우가 무전에 회답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와 동시에 심지연이 탄 VTOL기가 뭔가를 발견한 듯 다급히 우측으로 급선회를 시작했다.

쿵, 쿵, 쿵! 거리가 상당한 데도 묵직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은닉 따윈 신경 쓰지 않는 거침없는 움직임. 공격 직전의 움직임이었다.

“전 대위!”

- 바로 조치하겠습니다! 전기 수신바람! 블루호넷 1호기 근방 적 확인! 발견 즉시 사살하라!

근방을 날던 VTOL기들이 전준우의 요청을 받고 곧장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다. 그들이 도착하기 전에 적의 공격이 훨씬 먼저 시작될 수 있는 거리였다.

아니나 다를까. 그 옥상에서 쾅, 하는 소리와 함께 시커먼 뭔가가 휙 허공을 갈랐다.

순간 심지연이 탄 VTOL기가 양옆에 매달린 토끼 귀처럼 생긴 관으로 뭔가를 토해냈다. 네모난 문어처럼 생긴 비행체. 능동형 미사일 방어체계가 하드킬을 시도하는 것이었다.

빠르게 거리를 좁힌 비행체가 허공에서 폭발했다. 퍼엉, 하는 소리와 함께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구형으로 퍼졌다.

- 요격 성공! 곧바로 이탈하겠다!

심지연이 탄 VTOL기의 파일럿이 무전을 보내왔다.

그때였다.

화아악! 미사일 능동 방어체계가 만들어낸 화염을 커튼처럼 반으로 가르며 거대한 물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것은 미사일이 아니었다. 화염에 붉게 그을린 그것은 미하일이 최후를 대비해 안배해둔 거대한 덩치의 러시아인, 로마첸코였다.

“Умереть! Ублюдок!”

거센 된 발음의 욕설을 터트리며 반나체의 로마첸코가 선회중인 VTOL기의 날개에 매달렸다. 그 거대한 덩치만큼이나 육중한 무게에 VTOL기가 휘청 흔들렸다.

“지연아!”

도주혁이 다급한 외침을 토했다.

전준우는 다급히 88mm 활강포를 전개해 로마첸코를 조준했지만 흔들리는 VTOL기와 로마첸코가 거의 겹쳐 있는 통에 조준이 쉽지 않았다.

로마첸코는 막무가내로 몸을 흔들며 VTOL기의 동체를 후려쳤다. 쩍, 쩍 소리가 날 때마다 강철로 이뤄진 동체가 푹푹 우그러졌다.

퍼엉! 로마첸코의 주먹이 가변형 로터 엔진을 후려치자 불꽃이 솟구치며 프로펠러가 부러져 날아갔다. 동력의 절반을 잃은 VTOL기가 상공에서 뱅글뱅글 돌며 힘없이 떨어져내리기 시작했다.

도주혁은 전준우를 보았다. 그리고 그들의 현재 무장으로는 로마첸코를 견제할 수단이 없음을 깨달았다. 지금 그들의 병기 조합은 정밀타격이 아닌 화력 진압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었다.

“전 대위!”

- 네!

“파일럿에게 긴급 이탈 요청하라!”

도주혁의 요청에 전준우는 잠시 당황했다. VTOL기의 긴급 이탈은 군의 공중낙하만큼이나 격렬한 기동이었다. 그걸 민간인에 여자인 심지연이 견딜 수 있을까?

하지만 고민은 길지 않았다.

- 알겠습니다. 블루호넷 1호기. 본기 재버워크. 긴급이탈 실행하라. 반복한다, 지금 당장 긴급이탈 실행하라!

전준우의 말이 끝나자마자 도주혁은 달리기 시작했다.

‘지연이는 긴급이탈의 순간 충격을 버티지 못해. 의식을 잃을 확률이 매우 높다. 내가 받아내야 한다.’

쐐애액, 쾅! 순식간에 최고속도에 다다른 도주혁이 전력으로 난간을 박찼다. 난간이 박살나며 도주혁의 몸이 총알처럼 허공을 날았다.

어마어마한 속도 덕에 그의 몸은 거의 직선을 그리며 옆 건물의 옆구리를 꿰뚫었다.

콰장창! 유리창을 박살내며 건물에 진입한 도주혁은 그대로 한 바퀴 구르며 일어나 계속 달렸다.

창밖으로 멀리 허공에 시커먼 연기를 꼬리처럼 매단 VTOL기가 뱅뱅 도는 모습이 보였다.

‘늦어! 더 고도가 낮아지기 전에 긴급이탈을 하란 말이다!’

무전기가 없는 탓에 속으로만 소리치며 도주혁이 또다시 바닥을 박찼다.

슈우웅, 다시 한 번 허공을 가른 그가 옆 건물 외벽을 부수며 안으로 처박혔다. 이번 건물은 외벽이 유리가 아닌 시멘트 블록으로 되어있어서 충격이 꽤나 컸다.

도주혁은 머리를 흔들어 시멘트 가루를 털어내고 계속 달렸다.

순식간에 그렇게 몇 개의 건물을 뛰어넘는 사이 심지연이 탄 VTOL기에서 긴급 이탈 기동이 시작됐다.

펑, 펑! 폭음과 함께 VTOL기의 콕핏 앞유리창이 날아가고 파일럿 시트 두 개가 위로 솟구쳤다. 그중 하나에서 도주혁은 심지연의 흰 가운과 긴 머리를 볼 수 있었다.

‘됐어!’

도주혁은 방향을 가늠하고 한층 더 속도를 올렸다. 확, 하고 펴지는 낙하산 사이로 의식을 잃은 듯 축 늘어진 심지연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굿슈트. 낙하산은 잘 펴졌다. 하지만 여전히 고도가 너무 낮아. 낙하 중에 사고가 날 위험이 높다.’

고도가 낮긴 하지만 숙련된 파일럿이라면 크게 위험할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미숙련자가, 그것도 의식까지 잃은 상태라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도주혁은 죽을힘을 다해 달렸다. 강화 인간의 막강한 육체에도 불구하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는 조금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비스듬히 추락하던 VTOL기가 결국 한 건물의 옆구리를 들이받으며 폭발했다.

도주혁은 곁눈질로 빠르게 그 폭발을 살폈다. 로마첸코가 그 폭발에 휘말려 나가떨어졌기를 기대하면서.

하지만 아쉽게도 놈은 멀쩡했다. 멀쩡할 뿐만 아니라 놈은 맹렬한 기세로 폭발을 벗어나 달리기 시작했다. 도주혁과 같은 방향을 향해.

으득! 그때 도주혁은 깨달았다. 저 놈과 자신의 목적이 같다는 것을.

거리는 놈이 훨씬 가까웠다. 속도가 이쪽이 더 빠르다고 하더라도 먼저 도착하긴 어려울 정도로.

그 차이에 분노하고 있을 때.

콰콰콰콰! 쏟아지는 폭음과 함께 빛의 줄기가 놈이 있는 건물을 후려쳤다. 놈의 움직임을 눈치 챈 전준우가 20mm 발칸포로 놈을 견제해준 것이었다.

- 보조하겠습니다! 가십시오!

아머 슈트의 외부 통신 채널이 최고 볼륨으로 소리쳤다.

끄덕. 굳게 다문 입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도주혁은 바닥을 박찼다.

콰콰콰콰! 빛을 내는 예광탄 덕에 20mm 발칸포는 마치 빛의 폭포 같은 모양새로 건물을 박살내고 있었다. 분당 6,600발의 무자비한 폭력 앞에 로마첸코가 살아날 구멍은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

콰광! 느닷없이 건물 옆구리가 터지며 로마첸코가 허공으로 솟구쳤다. 어느새 전준우의 화망에서 몸을 빼내 옆 건물로 도약한 것이었다.

삐빅! 순간 전준우의 눈앞에 있는 AR글라스에 조준 보조선이 떠올랐다. 다중 채널 스캐너가 측정하고 내장 컴퓨터가 계산한 예측 조준이었다.

퍼엉! 등 뒤에서 전개해둔 88mm 활강포가 불을 뿜었다. 자동장전 되어있던 대전차 로켓이 예측 루트를 따라 로마첸코를 향해 내리꽂혔다.

허공을 가르는 로마첸코의 거체와 내리 꽂히는 로켓의 기막힌 랑데부가 이뤄지기 직전. 로마첸코가 공중에서 근육질의 구릿빛 상체를 크게 비틀었다. 그 움직임에 무유도 로켓은 그의 옆구리를 스쳐 지나 애꿎은 건물에 부딪혀 폭발하고 말았다.

- 이런 썅!

온갖 사무실의 집기들을 폭풍처럼 박살내며 달리던 도주혁은 스피커를 통해 터져나오는 전준우의 욕설을 들었다.

‘놓쳤군.’

아마 전준우의 사선에서 놈이 벗어난 것이리라.

‘상관없어.’

이미 거리를 많이 벌렸다. 이제는 놈보다 먼저 도착할 자신이 있었다.

바람처럼 달려가던 그의 시야에 국방색 낙하산을 매달고 떨어지는 심지연이 보였다. 그녀는 예상대로 실신한 채 고개를 떨구고 창밖으로 추락하는 중이었다.

도주혁은 타이밍을 가늠하며 속도를 더 끌어올렸다. 그리고는 전력으로 바닥을 박차며 유리창을 깨고 지상 수십미터 상공으로 몸을 날렸다.

허공을 가르는 그의 뒤로 먼지구름이 긴 꼬리를 그렸다.

눈가를 할퀴는 바람을 버티며 도주혁은 침착하게 손을 뻗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의 손 끝에 심지연이 앉은 파일럿 시트가 걸렸다.

도주혁은 파일럿 시트를 소중하게 양손으로 잡고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 힘에 휩쓸려 파일럿 시트에 매달린 낙하산이 옆으로 휙 누웠다.

저항하는 힘이 꽤나 강력하게 느껴졌지만 이 정도는 상정한 바였다. 이 저항을 상쇄하면서 맞은 편 건물로 진입하기 위해 최대한의 속도로 도약했던 것이니까.

이제 맞은편 건물의 유리창까지 거리는 고작 10여 미터. 저 유리창만 깨고 들어서면 안전하다. 그렇게 판단한 순간.

“Отдай его мне!”

콰앙! 뒤쪽에서 폭탄이 터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동시에 옆으로 누운 낙하산에서 무지막지한 힘이 느껴졌다.

도주혁은 뒤에서 당기는 강력한 힘에 맞서 반사적으로 팔을 당겼다. 그러자 두 괴력의 사이에 끼인 파일럿 시트가 비명을 지르며 뒤틀리기 시작했다.

투둑! 파일럿 시트의 귀퉁이가 터져나가며 4점식 안전 벨트가 한 쪽이 끊어진 채 너풀거렸다. 당황한 도주혁은 손을 뻗어 벨트 중앙의 버클을 붙잡았다.

순간 강렬한 충격이 그를 덮쳤다. 낙하산을 잡아당기며 반대로 추진력을 얻은 로마첸코가 온 체중을 실은 발차기로 도주혁의 배를 걷어찬 것이었다.

“커헉!”

시속 100km로 달리는 트럭에 받힌 듯, 도주혁은 피를 토하며 뒤로 튕겨졌다.

벨트가 모조리 뜯긴 버클을 손에 쥔 채로 도주혁은 한없이 느려진 시간 속에서 뒤로 밀려났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시트와 분리되어 천천히 아래로 떨어져내리는 아내의 모습이었다.

콰광! 총알처럼 튕겨나간 그의 몸이 건물 외벽을 부수고 안으로 처박혔다.

도주혁은 바닥에 닿기도 전에 빙글 몸을 돌리며 중심을 잡았다. 뒤로 밀리는 몸을 잡기 위해 바닥을 짚자 콘크리트를 파고든 손가락이 바닥에 길게 고랑을 냈다.

몸이 멈추자마자 그는 전력으로 앞으로 튀어나갔다.

콰장창! 그는 그대로 외벽 유리를 깨고 밖으로 뛰어내렸다. 지상 15층, 50미터에 달하는 높이였지만 그는 조금도 머뭇거리지 않았다.

의식을 잃은 심지연은 흰 가운과 검은 머리를 나풀거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도주혁은 내리꽂히는 화살처럼 머리를 아래로 하고 자세를 좁혔다. 거센 공기의 저항에 귓가에서 연신 폭음이 터졌다.

조금씩 조금씩 거리가 가까워졌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도주혁은 손을 뻗었다. 어깨가 빠지도록 손을 뻗었다.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마침내 도주혁은 손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곧바로 칠흑같은 검은 색의 아스팔트 대지가 그를 덮쳤다.


작가의말

에피소드 1이 끝났습니다. 

관심 없이 연재하는 일은 참 힘드네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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