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안녕하세요. 홍기석입니다.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홍기석
작품등록일 :
2019.05.13 19:38
최근연재일 :
2021.02.19 06:00
연재수 :
385 회
조회수 :
22,620
추천수 :
234
글자수 :
2,170,259

작성
20.11.06 14:00
조회
22
추천
0
글자
14쪽

산 밖에 난 범 3

DUMMY

3


1544년 11월.


“하아······.”


손에 힘이 사라지자 세자는 깊이 한탄했다. 멀리 떠나는 아비를 직접 배웅하는 때였다. 자식에게 더없이 많은 사랑을 베풀었을 뿐 아니라 이 차가운 왕실에서 유일하게 기댈 존재였던 만큼 그 부재가 전달하는 무게가 상당히 묵직했다.


“아이고, 전하!!!”

“이리 가시면, 소첩(小妾)은 어찌합니까?!”


주변 사람처럼 함께 목놓아 울고 싶었지만 그러하지 못했다. 그만한 기운조차 부족한 탓이었다. 식사마저 불가한 아버지를 두고 혼자만 배부르게 숟가락을 들 수가 없었다.


차라리 이 정성에 하늘이 감복하여 아비가 건강을 되찾기를, 그렇게 된다면 지금보다 더 길게 끼니를 거를 각오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그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그는 휘정대는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한 손으로 위태롭게 바닥부터 짚었다.


“세, 세자 저하!!”


서둘러 내관들이 부축했다. 그들에 의지해 침소로 가는 중에도 눈앞은 아직 캄캄했다.


급격히 떨어진 체력과 별개였다. 가족들의 문제조차 여태 해결하지 못한 가운데 바로 왕위를 계승하다니, 선왕이 몸져누운 뒤로 줄곧 각오한 바였으나 막상 맞이하니 힘에 겨웠다.


이후부터 어떻게 국정을 돌보나. 생각하면 그렇게 어려운 과제는 아니었다. 백성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하려는 마음만 있으면 무엇이 고민이겠나.


선왕과 함께 국정을 주도한 대신들이 아직 있었다. 그들의 조언만 경청한다면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었다.


걱정해야 하는 부분은 오히려 따로 있었다. 앞서 언급했듯이 아직 거리를 좁히지 못한 가족 사이의 감정이었다. 일찌감치 세상을 떠난 아비도 이 문제를 걱정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좀처럼 몸을 가누지 못하는 중에도, 끝까지 숨을 붙들기 위해 노력했을 터였다. 그것만 생각하면 도저히 밥을 입으로 넘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식사를 멀리했다. 충분한 휴식과 함께 밥을 먹어야 한다는 의관들의 만류도 깡그리 무시했다. 지금의 상태로는 도리어 얹히겠다. 무리해서 입으로 넣은들, 심체가 온전치 못한데 그것들이 제 역할을 하겠는가. 차라리 공복이 편안할 것이었다.


“제발 옥체를 보존하시옵소서. 선왕께서도 그리 말씀하실 것이옵니다.”


내관이 극진히 호소했지만, 이번만은 그도 도리가 없었다. 스스로를 소홀하게 돌보는 처사가 얼마나 불효인지, 왕위를 물려받은 본인이 더 잘 알았다.


그러나 마음에서 허락하지 않았다. 한계에 부딪칠 때면 밤중이라도 급히 상을 차려서 침전으로 보냈지만, 때마다 결과가 나빴다. 가까스로 입에 넣어도 결국 대부분 밖으로 게웠으니까.


어떻게 해야 이 굴레를 하루속히 벗어날까. 이렇게 약해진 마음을 선왕들은 대체 어떤 각오로 극복했을까. 현왕(現王)도 계속 고민했다. 비단 그 자신만 경험하는 아픔이 아니었다. 누구든 피하기 어려운 섭리인 만큼 벗어날 방법이 틀림없이 존재할 터였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할 때마다 어린 시절에 지나친 그 풍경들이 다시금 그를 괴롭혔다. 자식을 남기고 먼저 떠나야 했던 어머니와 이어서 사사당한 자식, 목도하지 못했지만 그 마음을 이제야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다.


이윽고 거울을 보았다. 몰라보게 수척해진 청년이 자리하고 있었다. 언젠가 구제될까, 가능한 사람이 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할까.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해도, 계속 떠오르는 앞날은 온통 비관적인 그림뿐이었다.


이렇게 약한 자신이라도 기꺼이 감쌀 이가 필요했다. 기왕이면 영원히 곁을 지키기를 소원했다. 하지만 사람인 이상 불가능했다.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그 의지는 속절없이 꺾이고 있었다.


* * *


1545년 6월.


왕의 상태가 나쁘다는 사실은 누구든지 잘 알았다. 반년이 넘도록 지속된 단식이었다. 옥체가 망가지는 결과는 당연했다.


선대가 승하한 뒤부터 왕은 잔병을 앓았다. 날씨가 조금만 억세도 쉽게 감기에 걸렸고, 병상에서 일어난 모습을 자주 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참다못한 대신들이 직접 찾아가 치료와 휴식을 권했지만 소용없었다.


처음부터 병환의 원인은 명백했다. 그것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서 이 지경에 이르렀다. 왕은 그들의 변하지 않은 충고가 지겨웠다. 급기야 그 방문까지 금하는 어명도 내렸다.


하지만 임금의 뜻이 그러한들 신하로서 그 행태를 마냥 지켜보기는 힘들었다.


김 내관은 급히 대비전으로 걸음을 옮겼다. 언제 요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임금을 속히 구제하기 위해서였다. 궐 내부에서 그만한 영향력을 지닌 인물은 오로지 한 명이었다.


바로 현왕의 의붓어머니이자, 왕실 최고의 어른인 대비였다. 그녀의 말이라면 임금은 자다가도 일어날 것이었다. 그 뿐이겠는가. 그녀에게 보답하기 위해 보다 열심히 몸을 돌보겠다.


가까이하기 꺼림칙했지만 해야 했다. 왕을 평범한 일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이만한 수고야 일도 아니었다.


“대비마마! 소인, 드릴 말씀이 있사옵니다!”


생각지 못한 방문에 대비전 사람들은 다소 당황한 기색을 드러냈다. 임금을 대신하여 찾아온 내관이라도, 대비의 눈에는 오로지 대군(大君)밖에 보이지 않았다. 이렇게 무턱대고 내방한 사실이 알려지면 그 심기를 도리어 거스를지 몰랐다.


하지만 현왕의 사활이 좌우되었다. 어렵게 찾아온 만큼 내관도 물러설 생각이 없었다. 우렁차게 뱉은 음성은 금세 안까지 닿았다. 곧 언짢은 심기를 담은 목소리가 돌아왔다.


“밖에 무슨 일인가.”

“송구하옵니다, 마마. 대전에서 내관이 한 명 왔사온데······.”


그래도 곧바로 거부 의사를 비치지 않았다. 나직이 몸가짐을 다시 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대로 들여보낼 생각인가, 내관은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었다. 한시가 급해도 왕실 사람 앞에서는 언행을 조심해야 했다. 어느 때보다 왕의 심신이 녹록하지 않으니, 괜한 실수로 긴장감을 조성하면 안 되었다. 이런 때일수록 최대한 예의를 차려 상대의 눈 밖에 나지 않도록 하겠다.


“들라 해라.”


철옹성과 다름없던 방문이 열렸다. 내관은 서둘러 안으로 입장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무릎을 굽히고 머리부터 조아렸다. 얼굴은 보지 못했으나, 느껴지는 기운만으로 익히 그 분위기를 짐작할 수가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냉랭한 기세였다.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곧바로 내쫓길 수가 있었다. 직접 임금의 시중을 드는 내관이 아니라면 애초에 출입도 허락하지 않았겠다.


“그래, 전할 말이 무엇인가. 여기로 왔다면, 그리 사소하지 않을 텐데.”


내관은 아무도 모르게 손끝에 힘을 주었다. 일정의 상의도 없이 혼자 행하는 일이었다. 지금의 선택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부를지, 쉬이 장담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대로 있어도 여전히 왕의 목숨이 위태로웠다. 어떤 방법이든 가능하면 전부 동원해야 마땅했다. 아버지의 죽음을 끝내 떨치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핏줄이 통하지 않은 데다 서로 견제하는 사이라고 해도 왕위 계승은 진즉에 끝나지 않았는가. 제발 이번만은 그녀가 어미로서 보통 때와 다른 자비를 선사하기를 바랐다.


“마마. 전하를 살려 주십시오!”


납득이 힘든 부탁에 대비는 눈썹을 올렸다. 가까이서 보지 못했지만 신하의 입에 자주 오를 정도로 현왕은 상당히 위중한 상태인 모양이었다. 의관도 고개를 저었다고 하니, 필시 거짓과 엄살로 꾸민 성질도 아니겠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조용하게 그 마지막을 기다리고 있었거늘, 어째서 여기로 찾아와 이렇게 부탁한다는 말인가. 혹시나 현왕의 측근들이 보냈을까. 왕좌가 다분히 위험한 와중이니, 이쪽을 제거할 명분이 필요하여 일부러 만든 함정일지도 몰랐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이냐.”


대비는 일단 침착하게 대처했다. 목적지가 코앞에 있는 마당이었다. 자칫 방심했다가 그들 모자와 비슷한 운명에 처하면 그보다 분한 결말도 없었다.


“전하께서··· 기운을 차리지 못하십니다.”

“그래, 들어서 알고 있다.”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자신을 외면하기 시작한 계모도 끔찍이 아낄 만큼 온화한 품성이지만 아비를 여읜 이후 여태 식음을 전폐하고 있다니, 웬만한 효심으로 가능한 행동이 아니었다.


하지만 곧 눈으로 확인하고 비로소 믿었다. 파리해진 얼굴과 벌써 기운이 부족한 걸음, 그럼에도 어미를 향한 미소는 아끼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기묘해 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이곳에 부탁하는가. 자신은 그만한 병을 고칠 지식이나 능력이 없었다. 의관도 특별한 대책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왕실에서 가장 연배가 높은 어른이니 여태 장수한 비법이라도 말하라는 것인가.


하지만 근거가 없는 제안이었다. 약이라면 본디 개인의 체질에 따라 내의원에서 직접 조제했다. 따로 신경을 기울이지도 않았다. 눈앞의 내관도 숙지할 사실이었다. 때문에 갑자기 찾아온 그의 의중이 더욱 수상했다.


“이는 선왕께도 망극한 불효이옵니다. 부디 마마께서 엄히 다스려 주시옵소서.”

“다스려?”


살살 달래도 모자랄 판에 엄하게 다스려라, 대비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물론 이제까지 살갑게 대화했던 사이는 아니었다. 대군을 품에 안기 전까지 현왕은 이곳에서 무사히 살아남기 위한 도구였다. 그것이 정성스레 어미의 노릇을 다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대군이 태어났고, 입장은 바뀌었다. 이제는 대군을 지키기 위해 배척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그래서 잘못하는 줄 알면서도, 이십 년의 세월이 소용없을 만큼 쌀쌀맞게 그를 대했다.


당연히 상대를 자극해서 좋을 일은 없었다. 선대라면 과연 어땠을까. 대놓고 반발하는 대비를 폐위시키는 정도로 모자라, 초석과 다름이 없는 대군도 즉시 제거했을 터였다.


그러나 현왕은 그러하지 못했다. 단단하지 못한 마음씨를 잘 알기에 객기가 가능했다. 세자를 키운 사람은 바로 대비 자신이었다. 일찍이 글을 터득할 정도로 머리가 좋으나, 국정에서 그 능력을 펼치기는 성품이 심히 온화해서 탈이었다.


역모를 꾸민 혐의로 측근과 가족이 하나둘 궁에서 배척될 때마다 그는 실로 슬퍼했다. 끝까지 명을 지켰다는 보람보다 그 최후에 더 고통스러워했다.


그런 그가 지금까지 왕좌를 지키는 까닭은 하나겠다.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을 지키기 위해, 개인적인 감정으로 자리를 거부하면 선왕에게 굉장한 결례이니까. 고로 주어진 숙명을 계속 감내하는지도 몰랐다.


그러니 생모나 다름없는 사람을 내칠 수가 있겠는가. 그는 절대 불가능할 결정이었다. 덕분에 다소 지나친 언사라도 그의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할 수가 있었다.


그것을 이기지 못하고 떨어져 나갈 때까지, 조금이라도 성한 때에 나가면 좀 좋겠으나 버틴다면 구태여 적당히 할 생각은 없었다. 본인의 선택이지 않은가. 보다 편안해지는 길이 여럿 있음에도 강한 인내심이 기어이 본인을 잡아먹는 꼴이었다.


“마마께서 말씀해 주신다면, 분명 달라지실 것이옵니다.”


그나저나 참 간사한 부탁이었다. 여태까지 그랬던 것처럼 옥체가 어떻게 되든 특별히 상관하고 싶지 않았는데, 느닷없는 청으로 이 소극적인 태도도 원천 봉쇄되고 말았다.


매몰차게 거절하면, 진정으로 왕의 죽음을 소원하는 입장이 되었다. 그것이 이후부터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는 불 보듯이 뻔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호시탐탐 자신과 대군을 노리는 측근들이 상당했다. 빌미를 잡히기 무섭게 그들이 움직이면 꽤 골치가 아팠다.


대비는 이내 얼굴을 누그러뜨렸다. 어쩌면 위기이자 기회일지도 몰랐다. 앞서 내관이 이야기한 내용에 따르면 결국 자신의 입에 그토록 중한 옥체가 달렸다는 뜻이 아닌가. 잘만 활용하면 이번에는 확실히 못을 박을 수가 있었다.


언제까지 그가 스스로 죽기만 기다리며 살 텐가. 이제까지 평화롭게 지냈어도 사실상 기적에 가까웠다. 국장(國葬)을 이제야 끝맺어서 아직은 조용할 뿐이었다. 옥체가 회복되면 필시 그 측근들이 먼저 이쪽을 저격하겠다.


“알겠다. 내가 확실히 이야기하마.”


우선 어느 때보다 인자한 눈빛으로 내관을 바라보았다. 갖은 암투에서 지금까지 버틴 실력이었다. 이만한 연기쯤이야 아주 쉬운 과제였다.


그렇다면 어떤 식으로 왕의 끝을 앞당길까. 계모도 등지지 못하는 아이였다. 저승으로 가는 길만은 보다 편한 형태로 선사하겠다.


명색이 어미인데, 자비조차 베풀지 않을까. 하루라도 빨리 이 지긋한 갈등을 해소해야, 가뜩이나 약한 육신에 더없이 좋은 처방일 것이었다.


“감사하옵니다! 정말 감사하옵니다!”


내관은 벅찬 마음에 수차례 감사를 표했다. 서로가 대립할 수밖에 없는 관계라고 해도, 결국 진심은 통하는가.


그녀가 지금껏 왕을 매몰차게 대한 이유는 오로지 하나였다. 권력이 제일 우선시되는 곳에서 친자를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왕좌를 점한 이보다 훨씬 오랫동안 연명한 몸이었다. 왕실의 독한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간파하는 만큼 이해할 만한 심경이었다.


하지만 그것을 넘기 위해서 현왕이 얼마나 노력했던가. 서로에게 언제 칼을 드리울지 모르는 상황 탓에 초조하지 않도록 그들을 향한 굳건한 믿음도 끝까지 거두지 않았다. 그 노고가 드디어 통한 결과라고 생각했다.


내관은 남모르게 감복했다. 주군이 사실을 안다면 얼마나 기뻐할까. 어지간한 질병은 자리에서 즉시 나을지도 몰랐다. 벌써부터 근심이 사라진 용안이 상상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사희곡 (捨姬曲 : 버린 여인의 노래)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산 밖에 난 범 3 20.11.06 23 0 14쪽
325 산 밖에 난 범 2 20.11.06 26 0 12쪽
324 산 밖에 난 범 1 20.11.03 24 0 14쪽
323 새벽달 보려고 10 20.11.03 24 0 12쪽
322 새벽달 보려고 9 20.10.30 23 0 13쪽
321 새벽달 보려고 8 20.10.30 24 0 13쪽
320 새벽달 보려고 7 20.10.27 28 0 13쪽
319 새벽달 보려고 6 20.10.27 26 0 13쪽
318 새벽달 보려고 5 20.10.23 24 0 13쪽
317 새벽달 보려고 4 20.10.23 22 0 15쪽
316 새벽달 보려고 3 20.10.20 21 0 15쪽
315 새벽달 보려고 2 20.10.20 22 0 14쪽
314 새벽달 보려고 1 20.10.16 27 0 14쪽
313 뱀의 세상 9 20.10.16 34 0 13쪽
312 뱀의 세상 8 20.10.13 37 0 12쪽
311 뱀의 세상 7 +1 20.10.13 29 1 13쪽
310 뱀의 세상 6 20.10.09 29 0 13쪽
309 뱀의 세상 5 20.10.09 29 0 14쪽
308 뱀의 세상 4 20.10.06 28 0 13쪽
307 뱀의 세상 3 +1 20.10.06 35 1 13쪽
306 뱀의 세상 2 20.10.02 41 0 13쪽
305 뱀의 세상 1 20.10.02 33 0 14쪽
304 비렁뱅이 맞돈 9 20.09.29 30 0 14쪽
303 비렁뱅이 맞돈 8 +1 20.09.29 33 1 16쪽
302 비렁뱅이 맞돈 7 20.09.25 31 0 14쪽
301 비렁뱅이 맞돈 6 20.09.25 32 0 14쪽
300 비렁뱅이 맞돈 5 +1 20.09.22 32 1 15쪽
299 비렁뱅이 맞돈 4 20.09.22 31 0 13쪽
298 비렁뱅이 맞돈 3 +1 20.09.18 35 1 12쪽
297 비렁뱅이 맞돈 2 20.09.18 44 0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